[인터뷰] 정병국 대표(바른정당) “선거공학 연대는 옳지 않아…가치 중심 돼야” ①

입력 2017.01.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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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1월 25일(수요일)
□ 출연자 : 정병국 대표 (바른정당)



“선거공학 연대는 옳지 않아…가치 중심 돼야”

[윤준호] 바른정당이 어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의 연대 혹은 영입이 성사될지 또 개헌 관련한 제3지대 구축이나 보수 연합과 관련한 다른 정당의 입장과 역할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초대 대표로 만장일치 추대된 정병국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병국] 네, 안녕하세요. 정병국입니다.

[윤준호] 초대 당대표의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되셨습니다. 먼저 포부 간단하게 들어보겠습니다.

[정병국] 참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참 무겁습니다. 우선 저희가 ‘바른정당’을 창당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기존 당들이 지역 패권이든 인물 패권이든 패권 중심의 정치들을 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와서 이제는 국민을 생각하고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가치 중심의 수평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저희들이 출범하게 됐고 저 또한 초대 당대표의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없었던 그런 당원이 중심이 되는 수평 정당을 만드는 데 매진할 생각입니다. 또 오는 대선에도 저희들이 잘 대응해서 꼭 정권 창출하는 데 중심축이 되고자 합니다.

[윤준호]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선 준비가 시급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대선 후보를 세우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정병국] 그렇습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에 있을 때 거론되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모두 바른정당에 합류했습니다. 일단 새로 출발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문을 다 열어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같은 분들이라면 훌륭하신 분들은 모두 저희가 인재로 모실 생각입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이 그동안 창당 과정에서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영입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이야기돼 왔습니다. 반 전 총장의 영입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병국] 저희들이 그분과 교감은 가졌었지만 그분을 의식하고 창당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귀국하는 시점과 저희 창당 과정이 일치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계속 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저희가 모시겠다는 것보다는 반기문 전 총장님께서 들어와서 활동을 하시면서 스스로 정당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 ‘결국은 정당을 선택하실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입니다. 저희 당내에 있는 몇몇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요청도 있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결국 같이 가실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말씀하신 이야기 중에 당내 몇몇 분들에게는 반 전 총장측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중 한 분이 오세훈 최고위원입니다.

[정병국]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오세훈 최고위원이 일단 그런 제의를 받았지만 보류하고 있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당 지도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제 일부 보도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 캠프에 가담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오세훈 최고위원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정병국] 이제 최고위원이 되셨죠. 그 이전에 저희하고 의논했을 때 ‘도울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는 나왔었습니다. 이제는 창당을 했고 최고위원이 되셨기 때문에 아마 움직이시는 데는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최고위원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님측에서는 아주 강력하게 요구를 하고 있어서 본인은 굉장히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오세훈 최고는 고민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정 대표님, 그러면 바른정당에서는 오세훈 최고가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의 어떤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라는 그런 입장입니까?

[정병국] 가교 역할을 하기보다는 창당하기 전에는 열려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든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제는 창당을 한 입장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바른정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반기문 전 총장님께서 입당을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총장이 정당의 필요성에 대해서 귀국 이후에 절감을 했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즉시 입당보다는 제3지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 않나 하는 전망이 많거든요. 그리고 당장 이번 설 전후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과 비박계 의원 등 한 10명가량이 탈당해서 일단 반 전 총장 쪽에 몸을 싣고 이후 반 전 총장측이 바른정당의 ‘당 대 당’ 통합 제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병국] 저는 제3지대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 대 당’이라고 하는 통합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저희는 그걸 원치도 않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10명 정도가 당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물론 만들 수야 있겠지만 아마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겁니다. 따라서 저희는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같다면 당당하게 들어오셔서 함께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반 전 총장께서 들어오시기 전보다 들어오시고 나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고 하는 부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결단을 못 내리고 계시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만 조속하게 결단을 내리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윤준호] 정 대표님, 그러면 바른정당은 제3지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습니까 아니면 나중에라도 혹시 문은 열어 놓고 계속 지켜보시는 겁니까?

[정병국] ‘제3지대’라고 하는 게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 당내 후보가 결정되고 또 다른 당의 후보들도 결정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87년 체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지금 최순실 농단 사건으로 인해서 더 이상 이러한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거든요. 그리고 그런 공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고리를 갖고 연대하자고 했을 때 저는 그건 다시 생각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선거 공학적인 접근에서의 그러한 연대 부분은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가치 중심으로 연대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정치 공학적 접근은 저는 원치 않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인명진 체제에서 친박 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당으로 탈바꿈하고 보수의 지향점을 가지고 간다면 나중에라도 보수의 통합이 가능한 건가요?

[정병국] 보수의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말씀드린 대로 후보 간 연대 가치를 중심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당 대 당’ 통합이라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죠.

[윤준호] 반 전 총장이 본인 입으로 진보적 보수주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은 어제 출범하면서 ‘진짜 적통 보수의 맥을 잇겠다’고 했습니다. 보수 지향점에 차이가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정병국] 반기문 전 총장님의 말씀을 언론을 통해서 보니까 어떻게 보면 스펙트럼을 넓히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근본적으로 ‘나는 진보이기도 하고 보수이기도 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세계 모든 정당의 트렌드가 이념에서는 분명하지만 정책에 있어서는 진보, 보수를 떠나서 굉장히 실용적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개념의 말씀을 하셨다고 받아들여집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의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이 부분도 어떻게 보면 중도 쪽으로 몸을 옮기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정병국]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시장경제로 인해서 양극화라든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중도 쪽으로 옮겼다기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지 않으면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주의를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갈 수 없다고 보는 거죠. 따라서 이러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서 경제정의를 실천해 나가면서 하게 되면 그게 보수의 가치가 지키는 길이라고 보는 겁니다.

[윤준호] 보수 쪽에서 지금 진영 후보 중 또 한 분이 거론되는 게 황교안 총리입니다. 황교안 총리가 신년회견에서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이런 애매한 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보수 쪽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병국] 저는 없다고 봅니다. 또 출마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께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정치권에서, 특히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해서 오죽 답답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는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마는 지금 현재 위중한 상황 속에서 엄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자꾸만 그런 쪽으로 흔들거나 유도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새누리당도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빨리 해체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병국] 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의 정병국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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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병국 대표(바른정당) “선거공학 연대는 옳지 않아…가치 중심 돼야” ①
    • 입력 2017-01-25 10:30:31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월 25일(수요일)
□ 출연자 : 정병국 대표 (바른정당)



“선거공학 연대는 옳지 않아…가치 중심 돼야”

[윤준호] 바른정당이 어제 중앙당 창당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의 연대 혹은 영입이 성사될지 또 개헌 관련한 제3지대 구축이나 보수 연합과 관련한 다른 정당의 입장과 역할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초대 대표로 만장일치 추대된 정병국 의원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정병국] 네, 안녕하세요. 정병국입니다.

[윤준호] 초대 당대표의 무거운 임무를 맡게 되셨습니다. 먼저 포부 간단하게 들어보겠습니다.

[정병국] 참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서 어깨가 참 무겁습니다. 우선 저희가 ‘바른정당’을 창당하게 된 동기는 그동안 기존 당들이 지역 패권이든 인물 패권이든 패권 중심의 정치들을 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와서 이제는 국민을 생각하고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가치 중심의 수평 정당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저희들이 출범하게 됐고 저 또한 초대 당대표의 임무를 맡게 됐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없었던 그런 당원이 중심이 되는 수평 정당을 만드는 데 매진할 생각입니다. 또 오는 대선에도 저희들이 잘 대응해서 꼭 정권 창출하는 데 중심축이 되고자 합니다.

[윤준호]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선 준비가 시급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대선 후보를 세우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정병국] 그렇습니다. 그동안 새누리당에 있을 때 거론되던 잠재적 대권 주자들이 모두 바른정당에 합류했습니다. 일단 새로 출발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문을 다 열어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같은 분들이라면 훌륭하신 분들은 모두 저희가 인재로 모실 생각입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이 그동안 창당 과정에서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영입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이야기돼 왔습니다. 반 전 총장의 영입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병국] 저희들이 그분과 교감은 가졌었지만 그분을 의식하고 창당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일단 귀국하는 시점과 저희 창당 과정이 일치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계속 나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저희가 모시겠다는 것보다는 반기문 전 총장님께서 들어와서 활동을 하시면서 스스로 정당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느끼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지금 ‘결국은 정당을 선택하실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이런 생각입니다. 저희 당내에 있는 몇몇 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와달라고 하는 요청도 있으셨다고 합니다. 저는 결국 같이 가실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말씀하신 이야기 중에 당내 몇몇 분들에게는 반 전 총장측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중 한 분이 오세훈 최고위원입니다.

[정병국]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오세훈 최고위원이 일단 그런 제의를 받았지만 보류하고 있고 그 부분과 관련해서 당 지도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어제 일부 보도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 캠프에 가담한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오세훈 최고위원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정병국] 이제 최고위원이 되셨죠. 그 이전에 저희하고 의논했을 때 ‘도울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는 나왔었습니다. 이제는 창당을 했고 최고위원이 되셨기 때문에 아마 움직이시는 데는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세훈 최고위원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님측에서는 아주 강력하게 요구를 하고 있어서 본인은 굉장히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오세훈 최고는 고민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정 대표님, 그러면 바른정당에서는 오세훈 최고가 반 전 총장과 바른정당의 어떤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라는 그런 입장입니까?

[정병국] 가교 역할을 하기보다는 창당하기 전에는 열려 있으니까 어떤 사람이든 가능하다고 봤는데 이제는 창당을 한 입장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바른정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반기문 전 총장님께서 입당을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총장이 정당의 필요성에 대해서 귀국 이후에 절감을 했다는 얘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즉시 입당보다는 제3지대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지 않나 하는 전망이 많거든요. 그리고 당장 이번 설 전후로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과 비박계 의원 등 한 10명가량이 탈당해서 일단 반 전 총장 쪽에 몸을 싣고 이후 반 전 총장측이 바른정당의 ‘당 대 당’ 통합 제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정병국] 저는 제3지대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 대 당’이라고 하는 통합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또 저희는 그걸 원치도 않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10명 정도가 당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물론 만들 수야 있겠지만 아마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겁니다. 따라서 저희는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이 같다면 당당하게 들어오셔서 함께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반 전 총장께서 들어오시기 전보다 들어오시고 나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고 하는 부분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결단을 못 내리고 계시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만 조속하게 결단을 내리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윤준호] 정 대표님, 그러면 바른정당은 제3지대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습니까 아니면 나중에라도 혹시 문은 열어 놓고 계속 지켜보시는 겁니까?

[정병국] ‘제3지대’라고 하는 게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 당내 후보가 결정되고 또 다른 당의 후보들도 결정되고 그런 상황 속에서 지향하는 방향이 비슷하다면, 지금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87년 체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지금 최순실 농단 사건으로 인해서 더 이상 이러한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거든요. 그리고 그런 공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개헌이라고 하는 고리를 갖고 연대하자고 했을 때 저는 그건 다시 생각해야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선거 공학적인 접근에서의 그러한 연대 부분은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가치 중심으로 연대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정치 공학적 접근은 저는 원치 않습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새누리당이 인명진 체제에서 친박 체제를 청산하고 새로운 당으로 탈바꿈하고 보수의 지향점을 가지고 간다면 나중에라도 보수의 통합이 가능한 건가요?

[정병국] 보수의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말씀드린 대로 후보 간 연대 가치를 중심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당 대 당’ 통합이라고 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얘기죠.

[윤준호] 반 전 총장이 본인 입으로 진보적 보수주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른정당은 어제 출범하면서 ‘진짜 적통 보수의 맥을 잇겠다’고 했습니다. 보수 지향점에 차이가 있는 겁니까, 없는 겁니까?

[정병국] 반기문 전 총장님의 말씀을 언론을 통해서 보니까 어떻게 보면 스펙트럼을 넓히시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근본적으로 ‘나는 진보이기도 하고 보수이기도 하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세계 모든 정당의 트렌드가 이념에서는 분명하지만 정책에 있어서는 진보, 보수를 떠나서 굉장히 실용적으로 나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개념의 말씀을 하셨다고 받아들여집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의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 이 부분도 어떻게 보면 중도 쪽으로 몸을 옮기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정병국]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 원칙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지금 시장경제로 인해서 양극화라든지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중도 쪽으로 옮겼다기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지 않으면 보수가 지향하는 자유주의를 지속 가능하게 이끌어갈 수 없다고 보는 거죠. 따라서 이러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서 경제정의를 실천해 나가면서 하게 되면 그게 보수의 가치가 지키는 길이라고 보는 겁니다.

[윤준호] 보수 쪽에서 지금 진영 후보 중 또 한 분이 거론되는 게 황교안 총리입니다. 황교안 총리가 신년회견에서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이런 애매한 말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황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보수 쪽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병국] 저는 없다고 봅니다. 또 출마해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께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정치권에서, 특히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해서 오죽 답답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는가 하는 생각은 듭니다마는 지금 현재 위중한 상황 속에서 엄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자꾸만 그런 쪽으로 흔들거나 유도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새누리당도 빨리 입장을 정리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빨리 해체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병국] 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의 정병국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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