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일가, 대통령의 ‘비밀지갑’이었나

입력 2017.01.25 (15:25) 수정 2017.0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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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원짜리 손지갑과 10년 이상 신은 낡은 국산 구두, 늘 한결같은 올림머리.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이미지는 '검소'와 '청렴'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면서 원칙을 지킬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난 4개월 간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로 그런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통령의 의상비와 주사비 등을 최순실 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재산을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35억 원’의 비밀

박 대통령의 '수상한 돈'에 대한 논란은 1998년 정계 진출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으로부터 받은 6억여 원(현재 환산금액 약 35억 원)과 1982년 당시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한 성북동 자택(당시 시가 5억여 원), 1995년부터 10년 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령한 11억여 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재산 형성 과정에 최태민 일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 이익의 공유 관계에 대해서는 관련된 여러 자료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최순실 씨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엇갈리는 입장 속에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일까.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의 행방

최근 박 대통령의 재산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의 유품에도 최씨 일가의 손이 뻗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 일가의 자택이며 건물 사무실에서 박 전 대통령의 유품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진 것이다. 최씨 일가는 왜 전직 대통령의 유품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최순득 건물에 박정희 대통령의 칼이라던가 투구라던가 옛날 군인 시절 유품들이 있는 것을 보았죠. 이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굉장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러 날 지내면서 알게 됐죠" (최씨 일가의 이웃)


북한 김일성이 기증한 유물에서 코끼리 상아 등 외교사절이 준 선물들,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박 전 대통령의 검과 육 여사의 흰여우목도리에 이르기까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물과 유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최씨 일가, 대통령의 ‘비밀지갑’?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삼남매는 신당동 사저로 돌아간다. 신기수 회장이 지어준 서북동 저택으로 사저를 옮긴 뒤에는 박근혜 영애만 홀로 남겨진다. 이때 곁을 지킨 이들이 바로 최태민-최순실 부녀다.


"아버지가 분명히 계모(임선이)한테 그런 얘길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 집을 왜 그런 거지같은 집을 샀냐고 그랬다고. 영감이 (대통령 명의의 삼성동 저택을) 샀어요. 우리 영감이" (최태민 씨 아들 최재석 씨)

최태민 일가는 1980년대 미국 유학길에 오른 박근령 씨의 유학 자금과 지만 씨의 용돈, 심지어 이들의 자택 구입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고 주변인들은 증언한다. 심지어 최씨 일가는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 후보가 1998년 첫 정계 입문할 때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기거하며 유세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이 매 선거 때마다 거액의 선거자금까지 내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최씨 일가가 대통령의 '비밀지갑'이라도 되는 걸까.


1월 2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을 분석하고, 돈과 관련해 40년간 끈끈하게 이어져온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집중 추적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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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일가, 대통령의 ‘비밀지갑’이었나
    • 입력 2017-01-25 15:25:04
    • 수정2017-01-25 15: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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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원짜리 손지갑과 10년 이상 신은 낡은 국산 구두, 늘 한결같은 올림머리.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이미지는 '검소'와 '청렴'이었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하면서 원칙을 지킬 것이라 기대했지만 지난 4개월 간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로 그런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통령의 의상비와 주사비 등을 최순실 씨가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 대통령의 재산을 둘러싼 수상한 움직임이 재조명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35억 원’의 비밀

박 대통령의 '수상한 돈'에 대한 논란은 1998년 정계 진출부터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으로부터 받은 6억여 원(현재 환산금액 약 35억 원)과 1982년 당시 신기수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무상으로 취득한 성북동 자택(당시 시가 5억여 원), 1995년부터 10년 간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수령한 11억여 원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재산 형성 과정에 최태민 일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통령과 최순실 사이 이익의 공유 관계에 대해서는 관련된 여러 자료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됐다고 판단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최순실 씨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엇갈리는 입장 속에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일까.

박정희 전 대통령 유품의 행방

최근 박 대통령의 재산 뿐만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의 유품에도 최씨 일가의 손이 뻗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 일가의 자택이며 건물 사무실에서 박 전 대통령의 유품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진 것이다. 최씨 일가는 왜 전직 대통령의 유품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최순득 건물에 박정희 대통령의 칼이라던가 투구라던가 옛날 군인 시절 유품들이 있는 것을 보았죠. 이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굉장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러 날 지내면서 알게 됐죠" (최씨 일가의 이웃)


북한 김일성이 기증한 유물에서 코끼리 상아 등 외교사절이 준 선물들,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박 전 대통령의 검과 육 여사의 흰여우목도리에 이르기까지. 값을 매길 수 없는 진귀한 보물과 유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최씨 일가, 대통령의 ‘비밀지갑’?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삼남매는 신당동 사저로 돌아간다. 신기수 회장이 지어준 서북동 저택으로 사저를 옮긴 뒤에는 박근혜 영애만 홀로 남겨진다. 이때 곁을 지킨 이들이 바로 최태민-최순실 부녀다.


"아버지가 분명히 계모(임선이)한테 그런 얘길 했다고. (박근혜 대통령) 집을 왜 그런 거지같은 집을 샀냐고 그랬다고. 영감이 (대통령 명의의 삼성동 저택을) 샀어요. 우리 영감이" (최태민 씨 아들 최재석 씨)

최태민 일가는 1980년대 미국 유학길에 오른 박근령 씨의 유학 자금과 지만 씨의 용돈, 심지어 이들의 자택 구입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줬다고 주변인들은 증언한다. 심지어 최씨 일가는 박근혜 당시 국회의원 후보가 1998년 첫 정계 입문할 때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기거하며 유세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들이 매 선거 때마다 거액의 선거자금까지 내줬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최씨 일가가 대통령의 '비밀지갑'이라도 되는 걸까.


1월 2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재산을 분석하고, 돈과 관련해 40년간 끈끈하게 이어져온 최씨 일가와 박 대통령의 관계를 집중 추적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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