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담’ 출연 거부…“공정성 준칙 따른 조치”

입력 2017.01.25 (21:32) 수정 2017.01.2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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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25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던 KBS 1TV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 전 대표 지지모임에 참여한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의 KBS 프로그램 출연 무산을 이유로 내세웠는데, 제작진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라 출연 연기를 권유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의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황교익(더불어포럼 공동대표) :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잘 다듬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셔서..."

황씨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KBS 아침마당 제작진은 황 씨에게 출연 시기를 조정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허완석(KBS 아침마당 CP) : "2월 중후반에 녹화를 해서 3월 중에 방송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되면 선거 기간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저희가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시기를 조정하자고 한 겁니다)"

하지만, 황 씨는 제작진의 요청을 거부하고 SNS에 "KBS로부터 출연을 금지 당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라고 비난 글을 올렸습니다.

문 전 대표도 황 씨의 견해에 공감한다며, 오늘(25일) 밤 10시로 예정된 KBS의 대선주자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문재인(전 민주당 대표) : "그동안 방송계에서 행해왔던 블랙리스트 그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아침마당 제작진은 공영방송 KBS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선거기간 중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이후에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측에 자문을 한 것으로 밝혀진 모 인사를 객원해설위원에서 해촉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전 대표가 KBS 대담에 이어 MBC 등 다른 토론도 거부했다며 국민 검증의 기회를 박탈하는 건 오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뭐든지 항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에게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기회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KBS 대담 제작진은 예정된 대담이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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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대담’ 출연 거부…“공정성 준칙 따른 조치”
    • 입력 2017-01-25 21:34:37
    • 수정2017-01-25 22: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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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늘(25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던 KBS 1TV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문 전 대표 지지모임에 참여한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의 KBS 프로그램 출연 무산을 이유로 내세웠는데, 제작진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따라 출연 연기를 권유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 평론가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단체의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황교익(더불어포럼 공동대표) :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잘 다듬어서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셔서..."

황씨가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KBS 아침마당 제작진은 황 씨에게 출연 시기를 조정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허완석(KBS 아침마당 CP) : "2월 중후반에 녹화를 해서 3월 중에 방송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가 되면 선거 기간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저희가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시기를 조정하자고 한 겁니다)"

하지만, 황 씨는 제작진의 요청을 거부하고 SNS에 "KBS로부터 출연을 금지 당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일"이라고 비난 글을 올렸습니다.

문 전 대표도 황 씨의 견해에 공감한다며, 오늘(25일) 밤 10시로 예정된 KBS의 대선주자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문재인(전 민주당 대표) : "그동안 방송계에서 행해왔던 블랙리스트 그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아침마당 제작진은 공영방송 KBS의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은 선거기간 중 선거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맡고 있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은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는 이후에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측에 자문을 한 것으로 밝혀진 모 인사를 객원해설위원에서 해촉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전 대표가 KBS 대담에 이어 MBC 등 다른 토론도 거부했다며 국민 검증의 기회를 박탈하는 건 오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뭐든지 항의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통령 후보로서 국민에게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기회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의무입니다."

KBS 대담 제작진은 예정된 대담이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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