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대통령이 해명했지만…

입력 2017.01.27 (07:46) 수정 2017.01.27 (08: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창경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주로 사생활 등 의혹을 받던 부분에 대해 작심한 듯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탄핵 과정은 누군가가 기획한 것으로,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심판과 특검 등의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는 일격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담화 회견은 사생활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집중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향정신성의약품에 중독됐다거나 굿을 했다는 이야기, 또 정유라 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은 탄핵심판의 본질은 아니지만 억울할 것입니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 이런 공격을 받았을까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과 관련한 누드화 파문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고,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언비어 등이 바람처럼 불어닥쳐 아무리 아니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서는 문화 분야에 인사개입이 조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체 모금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한 부분 위주로 해명했고, 잘못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습니다. 뇌물죄 혐의까지 받고 있는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에 나서긴 했지만 우호적인 매체와, 그것도 유리한 부분만 인터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회견 한 이유는 설 명절에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보수단체 등 지지 세력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일정을 늦춰보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회견에 대한 정치권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은 앞으로 헌재 심리와 특검 조사 등 공적인 공간에 당당하게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대통령이 해명했지만…
    • 입력 2017-01-27 07:46:17
    • 수정2017-01-27 08:35:50
    뉴스광장
[성창경 해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현안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주로 사생활 등 의혹을 받던 부분에 대해 작심한 듯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탄핵 과정은 누군가가 기획한 것으로,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심판과 특검 등의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는 일격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담화 회견은 사생활과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집중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향정신성의약품에 중독됐다거나 굿을 했다는 이야기, 또 정유라 씨가 자신의 딸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터무니없는 조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은 탄핵심판의 본질은 아니지만 억울할 것입니다. 역대 어느 대통령이 이런 공격을 받았을까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자신과 관련한 누드화 파문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고,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유언비어 등이 바람처럼 불어닥쳐 아무리 아니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에 대해서는 문화 분야에 인사개입이 조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업체 모금 등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한 부분 위주로 해명했고, 잘못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습니다. 뇌물죄 혐의까지 받고 있는 대통령이 자신의 방어에 나서긴 했지만 우호적인 매체와, 그것도 유리한 부분만 인터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회견 한 이유는 설 명절에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보수단체 등 지지 세력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일정을 늦춰보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회견에 대한 정치권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은 앞으로 헌재 심리와 특검 조사 등 공적인 공간에 당당하게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