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가기 좋은 무료 전시회 3

입력 2017.01.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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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0일(월)까지 설 연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과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기 무료하다면, 함께 전시회에 가보는 건 어떨까?

설 연휴 때 개관하는 무료 전시회 세 곳을 모아봤다.

빛나는 기록, 인스탁스


전시기간 : 2017년 1월 20일(금) ~ 1월 30일(월)
관람시간 : 11:00 ~ 21:00 (28일 설 당일 휴관)
장소 : 건국대학교 근처 커먼그라운드 3F, 토이리퍼블릭

과거의 사진이나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그 순간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조명의 여러 빛깔처럼 다양한 기록 방식은 인생의 여러 순간을 다채롭게 비춰준다.

'빛나는 기록, 인스탁스 2017'은 강명호, 김슬기, 노현주, 바른, 이지민, 전수만, 최민규 등 7명의 청년 아티스트들이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사진 전시회다. 인스탁스는 후지필름에서 생산하는 즉석카메라로 아날로그 감성이 두드러진다.


전시회에서 직접 작가들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작가 바른은 사진 수백 장을 겹쳐 하나의 흐릿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어린 시절 기억을 듬성듬성 기억하는 것처럼 흐릿한 이미지가 우리의 기억과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작품을 위해 찍는 사진은 500~600장, 인화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린다. 그리고 사진을 고르고 골라 200장 정도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세 개의 작품 중 방바닥에 책을 쌓아놓은 이미지가 눈에 들어온다. 소설, 전공서적, 예술 관련 서적 등의 서적이 쌓여있다. 책의 제목은 '일본어 배우기', 'IQ84', '니나리치' 등이다. 이 방의 주인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방의 주인은 예술을 좋아하고 대학원을 졸업한 사업가라고 한다.


김슬기 작가는 2016년의 365일을 인스탁스 사진으로 재현했다.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했다.

2016년 12월 13일의 사진, 캔맥주 하나가 놓여있다. 김 작가는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 그날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혼자 술을 마셨다.

2016년 12월 26일의 사진, 침대 위에 파란색 땡땡이 우산이 놓여있다. 친한 친구가 급하게 외출하느라 짐을 아무렇게나 침대 위에 던져놓았다.


강명호 작가는 2주 동안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그가 본 모든 불빛을 찍었다. 그중 총 600장을 묶어 이어붙여 소우주를 표현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싱가폴 소우주이기도 하며, 싱가폴에서 태어나 일생을 그곳에서 보낸 사람들의 소우주가 될 수도 있다.


전수만 작가는 장소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네온사인과 함께 기록한다.

그는 이전부터 네온 사진을 설치해 사진을 찍어왔다. 주목받지 못한 사물에 빛을 비춰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펠리스키(Pelisky)'라는 단어가 빛을 비추고 있는 연회장 사진이 눈에 띈다. 전 작가는 "'Pelisky'는 아늑한 곳이라는 뜻이다. 체코 어느 호텔의 한 연회장이다. 지나가다 잠시 들렸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눈에 노란색 필터가 끼워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청년 아티스트들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빛나는 순간을 표현했다. 다양한 촬영 방법과 표현 방식,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다크 옐로우(dark Yellow), 구혜선


전시기간 : 2017년 1월 5일(목) ~ 1월 29일(일)
관람시간 : 11:00 ~ 19:00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

'다크 옐로우'는 구혜선의 미술 작품과 2009년, 2015년에 발매한 뉴에이지 작곡 앨범(숨1·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피아노 악보와 사운드가 융합된 감성 전시다. 전시회 이름 '옐로우'는 순수하게 작품을 바라봤던 시선을 상징하며, '다크 옐로우'는 성인이 된 후 작품을 봤을 때 그 색깔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의 구체적인 주제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다.

'다크 옐로우'에는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꿈이 생기는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

구혜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꿈이 생기면 두렵다. 자꾸 하고 싶은 게 생기고, 인생관이 생긴다. 잘 안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고(웃음), 꿈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구혜선은 연기자로 인기를 얻었지만 새롭게 도전한 미술, 영화감독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는 이에 대해 "잘 될 줄 알고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 적 있다.

구혜선은 "관객들이 구혜선이란 사람과 자신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전시회에 오는 것 같다. '저 사람은 이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얼짱 출신 연기자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아시아 스타로 거듭났다. 그 후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음악, 그림, 소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소설 '탱고'를 쓰기도 했고, 단편 영화 '유쾌한 도우미', 장편영화 '요술' 등을 연출했다.

때時 깔色,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기간 : 2016년 12월 14일(수) ~ 2017년 2월 26일(일)
관람시간 : 09:00~17:00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

'때時 깔色'은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다. 전시회 제목 '때깔'처럼 다채로운 맵시와 빛깔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때깔 기획자 황경선 씨는 "모든 기물에 색이 있다고 한다. 시대마다 어떻게 색이 변화되고 흘러왔는지, 현재에는 어떻게 남아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회는 '단색', '배색', '다색' 섹션으로 구성되어, 1부 단색(單色)에서는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인 다섯 가지 색 청-적-황-백-흑색이 생활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소개하고, 2부 배색(配色)에서는 청홍(靑紅), 적흑(赤黑), 흑백(黑白) 등 두 가지 색의 조화와 대비를 표현했다. 3부 다색(多色)에서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의 원리에 따른 다섯 가지 색의 어울림과 균형과 조화에 대해 담아냈다.


국립민속박물관 영상채널 캡처국립민속박물관 영상채널 캡처

색의 의미와 역사부터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 1499호)', '흑초의(중요민속문화재 제13호)', '일월오봉도', '색동두루마기' 등의 전통 생활품과 공예품 오색광율(정해조 작), 사진 백자 달항아리(구본창 작) 등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약 350여 점의 자료와 영상물이 전시돼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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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에 가기 좋은 무료 전시회 3
    • 입력 2017-01-27 08:10:43
    문화
오늘부터 30일(월)까지 설 연휴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과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기 무료하다면, 함께 전시회에 가보는 건 어떨까?

설 연휴 때 개관하는 무료 전시회 세 곳을 모아봤다.

빛나는 기록, 인스탁스


전시기간 : 2017년 1월 20일(금) ~ 1월 30일(월)
관람시간 : 11:00 ~ 21:00 (28일 설 당일 휴관)
장소 : 건국대학교 근처 커먼그라운드 3F, 토이리퍼블릭

과거의 사진이나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면 그 순간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조명의 여러 빛깔처럼 다양한 기록 방식은 인생의 여러 순간을 다채롭게 비춰준다.

'빛나는 기록, 인스탁스 2017'은 강명호, 김슬기, 노현주, 바른, 이지민, 전수만, 최민규 등 7명의 청년 아티스트들이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 사진 전시회다. 인스탁스는 후지필름에서 생산하는 즉석카메라로 아날로그 감성이 두드러진다.


전시회에서 직접 작가들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작가 바른은 사진 수백 장을 겹쳐 하나의 흐릿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는 "어린 시절 기억을 듬성듬성 기억하는 것처럼 흐릿한 이미지가 우리의 기억과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작품을 위해 찍는 사진은 500~600장, 인화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린다. 그리고 사진을 고르고 골라 200장 정도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세 개의 작품 중 방바닥에 책을 쌓아놓은 이미지가 눈에 들어온다. 소설, 전공서적, 예술 관련 서적 등의 서적이 쌓여있다. 책의 제목은 '일본어 배우기', 'IQ84', '니나리치' 등이다. 이 방의 주인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방의 주인은 예술을 좋아하고 대학원을 졸업한 사업가라고 한다.


김슬기 작가는 2016년의 365일을 인스탁스 사진으로 재현했다.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했다.

2016년 12월 13일의 사진, 캔맥주 하나가 놓여있다. 김 작가는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 그날 기분이 너무 안 좋아서 혼자 술을 마셨다.

2016년 12월 26일의 사진, 침대 위에 파란색 땡땡이 우산이 놓여있다. 친한 친구가 급하게 외출하느라 짐을 아무렇게나 침대 위에 던져놓았다.


강명호 작가는 2주 동안 싱가포르를 여행하면서 그가 본 모든 불빛을 찍었다. 그중 총 600장을 묶어 이어붙여 소우주를 표현했다.

그의 머릿속에 있는 싱가폴 소우주이기도 하며, 싱가폴에서 태어나 일생을 그곳에서 보낸 사람들의 소우주가 될 수도 있다.


전수만 작가는 장소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네온사인과 함께 기록한다.

그는 이전부터 네온 사진을 설치해 사진을 찍어왔다. 주목받지 못한 사물에 빛을 비춰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펠리스키(Pelisky)'라는 단어가 빛을 비추고 있는 연회장 사진이 눈에 띈다. 전 작가는 "'Pelisky'는 아늑한 곳이라는 뜻이다. 체코 어느 호텔의 한 연회장이다. 지나가다 잠시 들렸는데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다. 눈에 노란색 필터가 끼워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청년 아티스트들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신의 빛나는 순간을 표현했다. 다양한 촬영 방법과 표현 방식, 그리고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였다.

다크 옐로우(dark Yellow), 구혜선


전시기간 : 2017년 1월 5일(목) ~ 1월 29일(일)
관람시간 : 11:00 ~ 19:00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

'다크 옐로우'는 구혜선의 미술 작품과 2009년, 2015년에 발매한 뉴에이지 작곡 앨범(숨1·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피아노 악보와 사운드가 융합된 감성 전시다. 전시회 이름 '옐로우'는 순수하게 작품을 바라봤던 시선을 상징하며, '다크 옐로우'는 성인이 된 후 작품을 봤을 때 그 색깔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의 구체적인 주제는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다.

'다크 옐로우'에는 "세상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 꿈이 생기는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

구혜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꿈이 생기면 두렵다. 자꾸 하고 싶은 게 생기고, 인생관이 생긴다. 잘 안될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고(웃음), 꿈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구혜선은 연기자로 인기를 얻었지만 새롭게 도전한 미술, 영화감독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는 이에 대해 "잘 될 줄 알고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고백한 적 있다.

구혜선은 "관객들이 구혜선이란 사람과 자신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전시회에 오는 것 같다. '저 사람은 이런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의미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얼짱 출신 연기자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아시아 스타로 거듭났다. 그 후 연기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음악, 그림, 소설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소설 '탱고'를 쓰기도 했고, 단편 영화 '유쾌한 도우미', 장편영화 '요술' 등을 연출했다.

때時 깔色,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기간 : 2016년 12월 14일(수) ~ 2017년 2월 26일(일)
관람시간 : 09:00~17:00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

'때時 깔色'은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회다. 전시회 제목 '때깔'처럼 다채로운 맵시와 빛깔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때깔 기획자 황경선 씨는 "모든 기물에 색이 있다고 한다. 시대마다 어떻게 색이 변화되고 흘러왔는지, 현재에는 어떻게 남아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회는 '단색', '배색', '다색' 섹션으로 구성되어, 1부 단색(單色)에서는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관이 담긴 대표적인 다섯 가지 색 청-적-황-백-흑색이 생활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소개하고, 2부 배색(配色)에서는 청홍(靑紅), 적흑(赤黑), 흑백(黑白) 등 두 가지 색의 조화와 대비를 표현했다. 3부 다색(多色)에서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의 원리에 따른 다섯 가지 색의 어울림과 균형과 조화에 대해 담아냈다.


국립민속박물관 영상채널 캡처
색의 의미와 역사부터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제 1499호)', '흑초의(중요민속문화재 제13호)', '일월오봉도', '색동두루마기' 등의 전통 생활품과 공예품 오색광율(정해조 작), 사진 백자 달항아리(구본창 작) 등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약 350여 점의 자료와 영상물이 전시돼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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