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장벽에 중남미 반발…반트럼프 연대 움직임

입력 2017.01.28 (11:20) 수정 2017.01.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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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맞서 중남미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불법 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겠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직접 이해 당사국인 멕시코는 물론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남미국가연합(UNASUR)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전날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미국과 멕시코의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자 급기야 멕시코를 두둔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전 대통령 출신인 에르네스토 삼페르 UNASUR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채택한 도전적인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인들에게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대라고 해 굴욕감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모욕적인 장벽을 설치해 중남미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좌파 성향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들어선 브라질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국경장벽을 우려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남미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과 우호적이며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의 합의 없이 우리 대륙에 있는 자매국가들을 분리하는 장벽 건설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NASUR는 남미 12개국이 지난 2008년 5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거대 경제권에 대비하고자 결성한 국가 간 연합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페루, 수리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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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경장벽에 중남미 반발…반트럼프 연대 움직임
    • 입력 2017-01-28 11:20:03
    • 수정2017-01-28 11:38:25
    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맞서 중남미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불법 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겠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직접 이해 당사국인 멕시코는 물론 다른 중남미 국가들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남미국가연합(UNASUR)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전날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미국과 멕시코의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등 갈등이 고조되자 급기야 멕시코를 두둔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전 대통령 출신인 에르네스토 삼페르 UNASUR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채택한 도전적인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인들에게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대라고 해 굴욕감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모욕적인 장벽을 설치해 중남미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좌파 성향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당한 후 친미 성향의 우파 정권이 들어선 브라질도 이례적으로 트럼프 국경장벽을 우려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성명에서 "중남미에 있는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과 우호적이며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중남미 국가들의 합의 없이 우리 대륙에 있는 자매국가들을 분리하는 장벽 건설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UNASUR는 남미 12개국이 지난 2008년 5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거대 경제권에 대비하고자 결성한 국가 간 연합이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페루, 수리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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