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홍국(시사평론가) “설연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며 분주했던 대선 예비 주자들” ①

입력 2017.01.30 (09: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월 30일(월요일)
□ 출연자 : 김홍국 (시사평론가)


“설연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며 분주했던 대선 예비 주자들”

[윤준호] 명절 연휴는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징적인 행보를 하게 마련인데요. 특히 이번 설 연휴, 벚꽃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습니다. 김홍국 정치평론가 연결해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동향 알아보고 평가 전망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홍국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김홍국]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금까지는 12월 대선이었죠.

[김홍국] 그렇습니다.

[윤준호] 네, 그래서 항상 추석민심,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됐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벚꽃대선이다, 이런 조기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 크게 의미를 가지고 왔는데 대선주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설 명절,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십니까?

[김홍국] 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은 출사표를 던진 대선주자들이 민심의 밥상의 평가를 받는 그런 시간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가족들이 함께 품평회를 하면서 대선주자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지지도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중요한 국면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대선을 앞둔 명절이 민심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었습니다. 12월에 대개 대선이 열리면 추석 명절의 의미가 컸는데요. 이번에는 아무래도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현재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만일의 경우 탄핵이 인용될 경우에는 80일~100일 사이에, 그러니까 4월 말에서 5월 초에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촉박합니다. 그래서 대선주자들 모두 주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방문하거나 또는 온라인 소통 등을 통해서 지지율 반등을 모색했다, 그래서 대선주자들도 이번에는 굉장히 분주하면서도 또 후발주자들은 추격전을 펼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그런 설 명절이었습니다.

[윤준호] 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은 조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것 같은 반면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은 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유 있겠죠?

[김홍국] 당연하죠.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은 아무래도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중적인 노출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혹시라도 또 터져 나올 수 있는 덜컥수라든가 또는 말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역시 자신의 취약계층이라든가 또는 지지율 제고에 필요한 지역, 계층을 찾아서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을 노리거나 또는 민심에 호소하는 그런 모습이고요. 반면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은 굉장히 분주했습니다. 민심의 폭발을 노리면서, 특히 진보진영의 후보들은 세월호 유족이라든가 또는 한일 위안부 관련해서 소녀상을 찾는다거나 또는 노동현장을 찾고요. 반면에 보수진영은 보수성향의 김종필 전 총리라든가 또는 민생현장을 찾아서 지지율을 결집하려고 광폭행보를 하는 모습입니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 또 낮은 후보 모두 굉장히 시간이 촉박해졌기 때문에 다양한 셈법으로 다양한 전략도 함께 보여준 기간이었습니다.

[윤준호] 네. 주자들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부산과 봉하마을 다녀온 뒤에 이른바 친문패권주의 청산 방안 고심했다고 하는데 대세론의 이면에도 아직 여러 문제점이 있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패권주의 이미지 아닙니까?

[김홍국]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가장 앞서 가는 주자입니다. 30%대 중반까지 지지율이 오를 정도로 현재 앞서 가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 속에서 가장 많은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다, 소위 말해서 야권 일부와 여권에서 친문패권주의다, 라는 그런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되, 친문패권주의라고 불릴 정도로 폐쇄적인 데서 벗어나야 된다, 이런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지율이라는 것은 또 언제든 반전될 수 있고요. 과거 대선의 사례를 보더라도 초반의 높은 지지율이 막판에 도리어 역전을 당하는 그런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봉하마을이라든가 또는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송기인 신부를 예방하는 등 일단 자신이 속한 진영의 여러 현장들을 찾아서 결의를 다지는 한편,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이런 비판적 시각을 의식해서 여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 그런 설 명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네. 앞서도 얘기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를 달리고 대세론이 거론되고 그런데 이번 설을 계기로 대세론이 더 굳어질까요, 아니면 또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까?

[김홍국] 일단 대세론은 야권, 민주당 내의 대세론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40~50%선까지 올라가야 대세론이라고 이렇게 부를 수 있을 텐데요. 아직은 30%대 중반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앞으로 중도층, 무당층이 더 줄어들고 지지세가 견고해져야 되는 그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쉽게 확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 대세론에 안주하다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다, 이런 부분에서 벗어나서 다른 진영을 포용하고요. 경선 룰 협상에서도 적극적으로 양보하고 또 통합하는 모습도 보여야 합니다.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및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의 선출되지 않은 측근 실세에 대한 비판이 큰 상황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 주변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포용성, 진정성, 그리고 국민들을 위하면서 열린 자세의 모습을 보일 때 일단 이런 현재 지지율이 앞으로 30% 중반에서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풀이가 됩니다.

[윤준호]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외연확대와 반면교사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쪽으로 한 번 볼게요. 이번 설 연휴기간 중에 눈에 띌만한 공식일정은 자제했네요?

[김홍국] 그렇습니다.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면 정국을 좀 더 자신의 표로 끌고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이 위기상황입니다. 귀국한 직후부터 지지율이 답보상태 또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실을 다지면서 숨고르기를 하겠다, 이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방송초청 토론회 등에서 밝힌 자신의 정치구상을 다듬는 작업, 그리고 정치지도자로 보기에는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이는 초보 정치인의 모습에서 본인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또 해법을 모색하는 그런 기간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런 만큼 반기문 전 총장이 설 연휴 직후에 보여 줄 어떤 모습, 그게 빅텐트 구상을 좀 더 확산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 어떤 계기가 될 것으로 이렇게 보이죠?

[김홍국] 그렇습니다. 일단은 위기상황입니다.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설 기간에도 특별한 이런 행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일단 지금까지 보여 줬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지 못하거나 검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좀 답보해야 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나왔던 빅텐트라든가 또는 본인이 직접 창당을 한다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확고하게 우리 고통 받는 민생에 대해서 대안을 보여 주고 한국 상황에서 어떻게 해법을 모색할 것인가, 유엔 사무총장 10년의 기간 동안 쌓아왔던 경륜을 한국정치에 어떻게 제대로 보여 줄 것인가, 그리고 캠프가 지금 명확하게 제대로 구성이 돼 있지 않은데요. 캠프 참모진을 안정화시키고 경륜 있는 해법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이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 비전과 메시지를 어떻게 던질 것인지, 지금 굉장히 중요한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네. 양강 후보를 좇는 차순위 주자들 여전히 굉장히 바쁜 모습인데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아갖고 반면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중동의 모습이고, 뒤집기 가능할까요?

[김홍국] 앞으로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대선의 판이 크게 바뀔 수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할 정도로 그동안 정치인들이 보여 왔던 약간은 모호한 그런 발언들을 벗어나서 현안에 대해서 직설적이고 또 정공법을 택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래서 촛불정국 속에서 이재명 시장은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설날 기간 행보 역시 소녀상을 찾는다든가 또는 세월호 유족을 만나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요. 만일의 경우 다른 주자들이,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이 앞으로 큰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재명 성남시장이라든가 안희정 충남지사도 역시 최근에 여러 각계각층의 인기가 많이 올라가는 그런 추세인데요.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목을 해 봐야 될 텐데요. 그러나 야권 내부,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경선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윤준호] 네. 방금 김홍국 평론가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민들의 지지세를 충분히 회복하거나 얻지 못했을 경우에 이른바 대안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게 오히려 야권에서의 이재명, 안희정 이야기 해 주셨는데 또 한 사람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입니다. 누구보다도 이번 설을 바쁘게 보냈는데 친정인 안랩 방문했고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에 부인과 함께 출연했고, 아무래도 새 정치 이미지 좀 더 앞세우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죠?

[김홍국] 그렇습니다. 그동안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상당히 고심을 했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상당히 강한 모습도 보이고 있고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자주 보내면서 분주한 모습입니다. 설날 기간 동안에는 ‘안철수 후보의 설날 민심 따라잡기’, 그래서 ‘댓글 퍼포먼스’라고 하는 라이브방송을 했는데요. 여기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조회 수가 12만 명, 댓글도 약 3,985건, 거의 4천 건에 육박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IT분야의 강점도 보여 주고 다정한 부부의 모습도 보여 주는 그런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안랩을 방문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을 선택하는 것은 정권 연장이다, 라는 그런 말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굉장히 분주한 모습인데요. 제3지대에서 만일의 경우 반기문 전 총장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지금 제기가 되고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사실은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제3지대에서 중도와 진보, 보수를 함께 통합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특히 박지원 대표가 정치전략에서 상당한 보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부상 가능성도 제3지대 측면에서 굉장히 주목할 만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지금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보수 쪽에서 떠오르는 후보들이 그렇게 눈에 썩 들어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황교안 총리가 본인은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홍국] 일단 형식적으로는 대선주자로 포함이 돼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황교안 총리를 대선주자로 포함시켜서 만일에 지지율이 오르면 후보군에서 진보진영에 대적할 수 있는 후보로 만들겠다, 그리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더라도 최소한 보수진영의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하겠다, 이런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선주자로 보기에는 좀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독자적인 정치력이라든가 또는 삶의 이력을 그동안 보여 준 적이 없고 상명하복이라는 검찰과 공직생활을 했던 사실상 행정 분야의 인물이기 때문에 아직은 독자적인 정치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러나 보수진영이 전체적으로 단합해서 큰 지지를 모아줄 경우에는 앞으로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윤준호] 네. 보수와 진보, 이번에는 아무래도 양쪽이 팽팽하게 치러지는 선거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전망도 있고 이 다자구도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여러 가지로 지금 궁금하게 진행되는 상황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국]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네. 지금까지 김홍국 정치평론가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김홍국(시사평론가) “설연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며 분주했던 대선 예비 주자들” ①
    • 입력 2017-01-30 09:26:48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1월 30일(월요일)
□ 출연자 : 김홍국 (시사평론가)


“설연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며 분주했던 대선 예비 주자들”

[윤준호] 명절 연휴는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상징적인 행보를 하게 마련인데요. 특히 이번 설 연휴, 벚꽃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습니다. 김홍국 정치평론가 연결해서 주요 대선주자들의 동향 알아보고 평가 전망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홍국 평론가 안녕하십니까?

[김홍국]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지금까지는 12월 대선이었죠.

[김홍국] 그렇습니다.

[윤준호] 네, 그래서 항상 추석민심,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됐는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벚꽃대선이다, 이런 조기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설, 크게 의미를 가지고 왔는데 대선주자들에게 있어서 이런 설 명절,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십니까?

[김홍국] 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은 출사표를 던진 대선주자들이 민심의 밥상의 평가를 받는 그런 시간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가족들이 함께 품평회를 하면서 대선주자에 대한 이미지 그리고 지지도가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중요한 국면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대선을 앞둔 명절이 민심 변화의 모멘텀을 만들었습니다. 12월에 대개 대선이 열리면 추석 명절의 의미가 컸는데요. 이번에는 아무래도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현재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만일의 경우 탄핵이 인용될 경우에는 80일~100일 사이에, 그러니까 4월 말에서 5월 초에 대선이 치러지기 때문에 시간이 굉장히 촉박합니다. 그래서 대선주자들 모두 주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방문하거나 또는 온라인 소통 등을 통해서 지지율 반등을 모색했다, 그래서 대선주자들도 이번에는 굉장히 분주하면서도 또 후발주자들은 추격전을 펼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그런 설 명절이었습니다.

[윤준호] 네.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은 조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것 같은 반면에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은 무척 바쁘게 보냈습니다. 이유 있겠죠?

[김홍국] 당연하죠. 지지율이 높은 후보들은 아무래도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중적인 노출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혹시라도 또 터져 나올 수 있는 덜컥수라든가 또는 말실수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역시 자신의 취약계층이라든가 또는 지지율 제고에 필요한 지역, 계층을 찾아서 안정적인 지지율 상승을 노리거나 또는 민심에 호소하는 그런 모습이고요. 반면에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은 굉장히 분주했습니다. 민심의 폭발을 노리면서, 특히 진보진영의 후보들은 세월호 유족이라든가 또는 한일 위안부 관련해서 소녀상을 찾는다거나 또는 노동현장을 찾고요. 반면에 보수진영은 보수성향의 김종필 전 총리라든가 또는 민생현장을 찾아서 지지율을 결집하려고 광폭행보를 하는 모습입니다. 지지율이 높은 후보 또 낮은 후보 모두 굉장히 시간이 촉박해졌기 때문에 다양한 셈법으로 다양한 전략도 함께 보여준 기간이었습니다.

[윤준호] 네. 주자들의 행보를 구체적으로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이른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부산과 봉하마을 다녀온 뒤에 이른바 친문패권주의 청산 방안 고심했다고 하는데 대세론의 이면에도 아직 여러 문제점이 있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패권주의 이미지 아닙니까?

[김홍국]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금 가장 앞서 가는 주자입니다. 30%대 중반까지 지지율이 오를 정도로 현재 앞서 가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이 속에서 가장 많은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다, 소위 말해서 야권 일부와 여권에서 친문패권주의다, 라는 그런 비판을 하고 있는데요. 일단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하되, 친문패권주의라고 불릴 정도로 폐쇄적인 데서 벗어나야 된다, 이런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지율이라는 것은 또 언제든 반전될 수 있고요. 과거 대선의 사례를 보더라도 초반의 높은 지지율이 막판에 도리어 역전을 당하는 그런 사례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봉하마을이라든가 또는 부산 민주화운동의 대부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송기인 신부를 예방하는 등 일단 자신이 속한 진영의 여러 현장들을 찾아서 결의를 다지는 한편, 친문패권주의에 대한 이런 비판적 시각을 의식해서 여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는 그런 설 명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네. 앞서도 얘기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를 달리고 대세론이 거론되고 그런데 이번 설을 계기로 대세론이 더 굳어질까요, 아니면 또 흔들릴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까?

[김홍국] 일단 대세론은 야권, 민주당 내의 대세론이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40~50%선까지 올라가야 대세론이라고 이렇게 부를 수 있을 텐데요. 아직은 30%대 중반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앞으로 중도층, 무당층이 더 줄어들고 지지세가 견고해져야 되는 그런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쉽게 확장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 대세론에 안주하다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이다, 이런 부분에서 벗어나서 다른 진영을 포용하고요. 경선 룰 협상에서도 적극적으로 양보하고 또 통합하는 모습도 보여야 합니다.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및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서 국민들의 선출되지 않은 측근 실세에 대한 비판이 큰 상황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 주변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분명히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포용성, 진정성, 그리고 국민들을 위하면서 열린 자세의 모습을 보일 때 일단 이런 현재 지지율이 앞으로 30% 중반에서 좀 더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풀이가 됩니다.

[윤준호]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외연확대와 반면교사다,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쪽으로 한 번 볼게요. 이번 설 연휴기간 중에 눈에 띌만한 공식일정은 자제했네요?

[김홍국] 그렇습니다. 고향에서 명절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면 정국을 좀 더 자신의 표로 끌고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이 위기상황입니다. 귀국한 직후부터 지지율이 답보상태 또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실을 다지면서 숨고르기를 하겠다, 이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여러 가지 방송초청 토론회 등에서 밝힌 자신의 정치구상을 다듬는 작업, 그리고 정치지도자로 보기에는 아직은 좀 부족해 보이는 초보 정치인의 모습에서 본인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또 해법을 모색하는 그런 기간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준호] 그런 만큼 반기문 전 총장이 설 연휴 직후에 보여 줄 어떤 모습, 그게 빅텐트 구상을 좀 더 확산시킬 수 있을지 없을지, 어떤 계기가 될 것으로 이렇게 보이죠?

[김홍국] 그렇습니다. 일단은 위기상황입니다.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설 기간에도 특별한 이런 행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일단 지금까지 보여 줬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지 못하거나 검증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좀 답보해야 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나왔던 빅텐트라든가 또는 본인이 직접 창당을 한다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확고하게 우리 고통 받는 민생에 대해서 대안을 보여 주고 한국 상황에서 어떻게 해법을 모색할 것인가, 유엔 사무총장 10년의 기간 동안 쌓아왔던 경륜을 한국정치에 어떻게 제대로 보여 줄 것인가, 그리고 캠프가 지금 명확하게 제대로 구성이 돼 있지 않은데요. 캠프 참모진을 안정화시키고 경륜 있는 해법을 내놓으면서 국민들이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정치적 비전과 메시지를 어떻게 던질 것인지, 지금 굉장히 중요한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네. 양강 후보를 좇는 차순위 주자들 여전히 굉장히 바쁜 모습인데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찾아갖고 반면에 안희정 충남지사는 정중동의 모습이고, 뒤집기 가능할까요?

[김홍국] 앞으로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대선의 판이 크게 바뀔 수 있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할 정도로 그동안 정치인들이 보여 왔던 약간은 모호한 그런 발언들을 벗어나서 현안에 대해서 직설적이고 또 정공법을 택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래서 촛불정국 속에서 이재명 시장은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설날 기간 행보 역시 소녀상을 찾는다든가 또는 세월호 유족을 만나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요. 만일의 경우 다른 주자들이,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이 앞으로 큰 지지세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재명 성남시장이라든가 안희정 충남지사도 역시 최근에 여러 각계각층의 인기가 많이 올라가는 그런 추세인데요.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목을 해 봐야 될 텐데요. 그러나 야권 내부, 특히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경선을 거쳐야 되기 때문에 상황이 그렇게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윤준호] 네. 방금 김홍국 평론가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민들의 지지세를 충분히 회복하거나 얻지 못했을 경우에 이른바 대안세력으로 떠오를 수 있는 게 오히려 야권에서의 이재명, 안희정 이야기 해 주셨는데 또 한 사람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입니다. 누구보다도 이번 설을 바쁘게 보냈는데 친정인 안랩 방문했고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에 부인과 함께 출연했고, 아무래도 새 정치 이미지 좀 더 앞세우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죠?

[김홍국] 그렇습니다. 그동안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상당히 고심을 했었는데요. 그러나 지금은 상당히 강한 모습도 보이고 있고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메시지를 자주 보내면서 분주한 모습입니다. 설날 기간 동안에는 ‘안철수 후보의 설날 민심 따라잡기’, 그래서 ‘댓글 퍼포먼스’라고 하는 라이브방송을 했는데요. 여기서 상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조회 수가 12만 명, 댓글도 약 3,985건, 거의 4천 건에 육박할 정도로 굉장히 많은 국민들에게 자신의 IT분야의 강점도 보여 주고 다정한 부부의 모습도 보여 주는 그런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안랩을 방문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을 선택하는 것은 정권 연장이다, 라는 그런 말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굉장히 분주한 모습인데요. 제3지대에서 만일의 경우 반기문 전 총장이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지금 제기가 되고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사실은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에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제3지대에서 중도와 진보, 보수를 함께 통합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고요. 특히 박지원 대표가 정치전략에서 상당한 보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부상 가능성도 제3지대 측면에서 굉장히 주목할 만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지금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보수 쪽에서 떠오르는 후보들이 그렇게 눈에 썩 들어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황교안 총리가 본인은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거든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김홍국] 일단 형식적으로는 대선주자로 포함이 돼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황교안 총리를 대선주자로 포함시켜서 만일에 지지율이 오르면 후보군에서 진보진영에 대적할 수 있는 후보로 만들겠다, 그리고 지지율이 오르지 않더라도 최소한 보수진영의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하겠다, 이런 복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선주자로 보기에는 좀 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독자적인 정치력이라든가 또는 삶의 이력을 그동안 보여 준 적이 없고 상명하복이라는 검찰과 공직생활을 했던 사실상 행정 분야의 인물이기 때문에 아직은 독자적인 정치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러나 보수진영이 전체적으로 단합해서 큰 지지를 모아줄 경우에는 앞으로의 부상 가능성도 배제는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윤준호] 네. 보수와 진보, 이번에는 아무래도 양쪽이 팽팽하게 치러지는 선거는 좀 아닌 것 같다는 전망도 있고 이 다자구도가 어떻게 정리될지도 여러 가지로 지금 궁금하게 진행되는 상황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국]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네. 지금까지 김홍국 정치평론가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