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여성은 출입 금지’…도쿄올림픽 골프장도?
입력 2017.02.01 (16:01)
수정 2017.02.0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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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또는 여성은 출입 금지((No dogs or women allowed)' 라고 쓰인 푯말은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로열에이션트 골프장 앞에 260년 동안이나 붙어 있었다. 4대 골프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을 주관할 정도인 이 골프장은 논란 끝에 불과 2년 반 전인 2014년 9월, 남성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처음으로 여성회원들을 받아들였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2012년에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을 첫 여성 회원으로 받아들였을 정도로 일부 유명 골프장들은 금녀의 구역 가운데 하나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경기장..알고 보니 '여성 회원 NO!'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사진 출처=GettyImages/이매진스]
3년 뒤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골프코스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최근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25km 떨어진 사이타마 현에 자리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됐을 만큼 명문 골프장이지만, 그동안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선 이는 지난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사상 첫 여성 도쿄 도지사에 뽑힌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다. 그가 “관내에 여성이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는 골프장이 있다는 건 불쾌하다”는 발언을 하자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본골프협회, '여성 차별 논란'에도 요지부동
게다가 금녀 정책이 폐지되지 않는다면 2020년 올림픽 때 여자부 경기는 일요일에 치를 수가 없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평일엔 초청 손님 자격으로만 여성 골퍼들을 받지만, 일요일은 초청 손님이라도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국가, 인종, 종교, 성별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IOC는 올림픽 골프장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골프협회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오늘(1일) 일본골프협회가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조건이 최선이었고, 선택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여자골프 2020년 도쿄에서도 금메달 딴다면...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던 골프는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16년을 기다려온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의 박인비였다. 20여 년 동안 LPGA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한국 여자골프가 올림픽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인비뿐 아니라 한국 여자골프엔 금메달 후보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2020년 도쿄에서도 한국이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크다. 특히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린다면, '여성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에다 '한일 관계'라는 역사적 특수성이 맞물려 더 풍성한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논란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이대로 올림픽코스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2012년에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을 첫 여성 회원으로 받아들였을 정도로 일부 유명 골프장들은 금녀의 구역 가운데 하나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경기장..알고 보니 '여성 회원 NO!'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사진 출처=GettyImages/이매진스]](/data/fckeditor/new/image/20170201chs5005.jpg)
3년 뒤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골프코스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최근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25km 떨어진 사이타마 현에 자리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됐을 만큼 명문 골프장이지만, 그동안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선 이는 지난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사상 첫 여성 도쿄 도지사에 뽑힌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다. 그가 “관내에 여성이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는 골프장이 있다는 건 불쾌하다”는 발언을 하자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본골프협회, '여성 차별 논란'에도 요지부동
게다가 금녀 정책이 폐지되지 않는다면 2020년 올림픽 때 여자부 경기는 일요일에 치를 수가 없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평일엔 초청 손님 자격으로만 여성 골퍼들을 받지만, 일요일은 초청 손님이라도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국가, 인종, 종교, 성별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IOC는 올림픽 골프장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골프협회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오늘(1일) 일본골프협회가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조건이 최선이었고, 선택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여자골프 2020년 도쿄에서도 금메달 딴다면...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던 골프는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16년을 기다려온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의 박인비였다. 20여 년 동안 LPGA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한국 여자골프가 올림픽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인비뿐 아니라 한국 여자골프엔 금메달 후보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2020년 도쿄에서도 한국이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크다. 특히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린다면, '여성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에다 '한일 관계'라는 역사적 특수성이 맞물려 더 풍성한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논란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이대로 올림픽코스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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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7-02-01 16:03:45

'개 또는 여성은 출입 금지((No dogs or women allowed)' 라고 쓰인 푯말은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로열에이션트 골프장 앞에 260년 동안이나 붙어 있었다. 4대 골프 메이저대회 가운데 하나인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을 주관할 정도인 이 골프장은 논란 끝에 불과 2년 반 전인 2014년 9월, 남성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처음으로 여성회원들을 받아들였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2012년에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을 첫 여성 회원으로 받아들였을 정도로 일부 유명 골프장들은 금녀의 구역 가운데 하나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경기장..알고 보니 '여성 회원 NO!'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사진 출처=GettyImages/이매진스]](/data/fckeditor/new/image/20170201chs5005.jpg)
3년 뒤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골프코스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최근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25km 떨어진 사이타마 현에 자리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됐을 만큼 명문 골프장이지만, 그동안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선 이는 지난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사상 첫 여성 도쿄 도지사에 뽑힌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다. 그가 “관내에 여성이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는 골프장이 있다는 건 불쾌하다”는 발언을 하자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본골프협회, '여성 차별 논란'에도 요지부동
게다가 금녀 정책이 폐지되지 않는다면 2020년 올림픽 때 여자부 경기는 일요일에 치를 수가 없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평일엔 초청 손님 자격으로만 여성 골퍼들을 받지만, 일요일은 초청 손님이라도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국가, 인종, 종교, 성별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IOC는 올림픽 골프장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골프협회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오늘(1일) 일본골프협회가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조건이 최선이었고, 선택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여자골프 2020년 도쿄에서도 금메달 딴다면...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던 골프는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16년을 기다려온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의 박인비였다. 20여 년 동안 LPGA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한국 여자골프가 올림픽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인비뿐 아니라 한국 여자골프엔 금메달 후보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2020년 도쿄에서도 한국이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크다. 특히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린다면, '여성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에다 '한일 관계'라는 역사적 특수성이 맞물려 더 풍성한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논란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이대로 올림픽코스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2012년에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 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을 첫 여성 회원으로 받아들였을 정도로 일부 유명 골프장들은 금녀의 구역 가운데 하나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경기장..알고 보니 '여성 회원 NO!'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사진 출처=GettyImages/이매진스]](/data/fckeditor/new/image/20170201chs5005.jpg)
3년 뒤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골프코스인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최근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 25km 떨어진 사이타마 현에 자리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됐을 만큼 명문 골프장이지만, 그동안 여성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책을 고수해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장 먼저 발끈하고 나선 이는 지난해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사상 첫 여성 도쿄 도지사에 뽑힌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다. 그가 “관내에 여성이 회원 자격을 얻지 못하는 골프장이 있다는 건 불쾌하다”는 발언을 하자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일본골프협회, '여성 차별 논란'에도 요지부동
게다가 금녀 정책이 폐지되지 않는다면 2020년 올림픽 때 여자부 경기는 일요일에 치를 수가 없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평일엔 초청 손님 자격으로만 여성 골퍼들을 받지만, 일요일은 초청 손님이라도 여성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크게 당황하고 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은 국가, 인종, 종교, 성별 등 어떠한 이유로도 차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IOC는 올림픽 골프장을 변경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골프협회의 입장은 여전히 단호하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오늘(1일) 일본골프협회가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의 조건이 최선이었고, 선택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여자골프 2020년 도쿄에서도 금메달 딴다면...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116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던 골프는 역사적인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116년을 기다려온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국의 박인비였다. 20여 년 동안 LPGA를 휩쓸며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켜온 한국 여자골프가 올림픽에서도 진가를 발휘한 순간이었다. 박인비는 도쿄올림픽 출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인비뿐 아니라 한국 여자골프엔 금메달 후보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2020년 도쿄에서도 한국이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크다. 특히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린다면, '여성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에다 '한일 관계'라는 역사적 특수성이 맞물려 더 풍성한 화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논란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이 이대로 올림픽코스로 확정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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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fa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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