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과거 ‘폭행·감금설’에 입 열다

입력 2017.02.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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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소속사 매니저가 그를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학대 의혹때문이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그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의혹은 어디까지 사실이었을까.

유진박과 매니저 김상철 씨가 최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과거 매니저의 폭행·감금설, 유진박의 투병설 등 그동안 유진박을 둘러싸고 돌았던 소문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996년 22살의 나이로 데뷔한 유진박은 '바이올리니스트는 클래식만 연주한다'는 상식을 깨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던 유진박은 어느 순간 대중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유진박은 2009년 소속사로부터 감금돼 폭행당했다는 소식으로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유진박은 병 때문에 연주를 포기했다는 소문과 함께 소속사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음에도 부모가 방치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같은 소문은 모두 진실이었을까?

이에 대해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상철 씨는 일부 오해와 왜곡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철 매니저는 과거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진박을 한국으로 데려와 데뷔시킨 사람으로 13년 만에 유진박을 다시 만나 현재 함께 활동 중이다.

유진박, 병 때문에 연주 포기?

유진박이 병이 있어서 연주를 포기했었다는 소문에 대해 김상철 매니저는 왜곡된 것이라며 유진박의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유진박이 줄리아드 대학 1학년 때 조울증(양극성 장애)이 발병했다.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조울증이 발병하기 때문에 그걸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악기인데 유진박은 3살 때부터 귀에 대고 연주를 하다 보니 소리에 민감해졌다"며 "유진에게 조울증 증세가 오면 길면 3주간 한 시간도 못 잘 정도의 예민한 몸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동안은 연주하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연주를 못하는 것 뿐이지 병때문에 연주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유진박은 느릿한 말투로 "제가 일요일까지 유진박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네 번이나 했더니 피곤하다"며 현재 몸 상태를 알렸다.


매니저와의 불화로 결별?

김상철 매니저는 1996년 유진박을 데뷔시킨 뒤 2000년까지 함께 활동했다. 하지만 이후 유진박의 어머니와 마찰을 빚으면서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김 매니저는 이와 관련해 "유진박의 부모님이 미국에 오래 계시다 보니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박은 더 좋은 관리 시스템을 만났으면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연주자인데 (자신과 결별한 뒤 계약한) 소속사와 관련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와 맘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소속사가 유진박 감금?

지난 2000년 김 매니저와 헤어진 뒤 만난 전 소속사가 유진박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감금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김 매니저는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 매니저들이 조울증이란 병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대처 능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진의 증세가 아주 심할 때는 며칠 간 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하고 상황에 맞게 돌봤어야 하는데 병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제어하다가 그런 일이 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힘든 상황을 어머니는 몰랐다?

유진박이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유진박의 어머니가 그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김 매니저는 "미국에서 부동산 대여업을 하는 유진박의 어머니가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한국에 계속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매니저는 다시 유진박과 일할 수 있게 된 사연도 밝혔다. 김매니저는 유진박이 부산의 곱창집에서 연주를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미국에 있는 유진박의 어머니에게 무작정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하고 마이클 잭슨과도 한 무대에 섰던 유진박을 어떻게 곱창집에서 연주하도록 둘 수 있느냐"며 어머니에게 따져 물었고 김 매니저는 그 전화 한 통으로 인해 유진박과 다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유진박은 김 매니저와 다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자신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유진박은 "김 매니저를 안 만났으면 이 나라에서 유명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을 완벽하게 잘 이해할 수 있는 매니저이기 때문에 다른 매니저들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유진박은 최근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쳤다. 유튜브 방송을 즐겨본다는 유진박은 "매일 유튜브에서 다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찾아보고 공부한다"며 "모든 연주 스타일을 다 배워서 해 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유진박은 재즈곡 'All of me'와 'Patricia'를 연주하며 변함없는 연주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진박의 근황과 과거 소문의 진실 등은 KBS 1TV ‘아침마당’(1월 31일 방송)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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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박, 과거 ‘폭행·감금설’에 입 열다
    • 입력 2017-02-01 16:42:57
    방송·연예
지난 2009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소속사 매니저가 그를 감금하고 폭행했다는 학대 의혹때문이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그를 둘러싼 갖가지 소문과 의혹은 어디까지 사실이었을까.

유진박과 매니저 김상철 씨가 최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과거 매니저의 폭행·감금설, 유진박의 투병설 등 그동안 유진박을 둘러싸고 돌았던 소문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1996년 22살의 나이로 데뷔한 유진박은 '바이올리니스트는 클래식만 연주한다'는 상식을 깨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기 바이올린 연주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던 유진박은 어느 순간 대중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유진박은 2009년 소속사로부터 감금돼 폭행당했다는 소식으로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유진박은 병 때문에 연주를 포기했다는 소문과 함께 소속사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음에도 부모가 방치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같은 소문은 모두 진실이었을까?

이에 대해 유진박의 현 매니저 김상철 씨는 일부 오해와 왜곡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철 매니저는 과거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진박을 한국으로 데려와 데뷔시킨 사람으로 13년 만에 유진박을 다시 만나 현재 함께 활동 중이다.

유진박, 병 때문에 연주 포기?

유진박이 병이 있어서 연주를 포기했었다는 소문에 대해 김상철 매니저는 왜곡된 것이라며 유진박의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그는 "유진박이 줄리아드 대학 1학년 때 조울증(양극성 장애)이 발병했다. 1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조울증이 발병하기 때문에 그걸 잘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한 악기인데 유진박은 3살 때부터 귀에 대고 연주를 하다 보니 소리에 민감해졌다"며 "유진에게 조울증 증세가 오면 길면 3주간 한 시간도 못 잘 정도의 예민한 몸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동안은 연주하는 게 힘들다"고 밝혔다. 일시적으로 연주를 못하는 것 뿐이지 병때문에 연주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에 유진박은 느릿한 말투로 "제가 일요일까지 유진박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네 번이나 했더니 피곤하다"며 현재 몸 상태를 알렸다.


매니저와의 불화로 결별?

김상철 매니저는 1996년 유진박을 데뷔시킨 뒤 2000년까지 함께 활동했다. 하지만 이후 유진박의 어머니와 마찰을 빚으면서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김 매니저는 이와 관련해 "유진박의 부모님이 미국에 오래 계시다 보니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박은 더 좋은 관리 시스템을 만났으면 세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연주자인데 (자신과 결별한 뒤 계약한) 소속사와 관련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와 맘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소속사가 유진박 감금?

지난 2000년 김 매니저와 헤어진 뒤 만난 전 소속사가 유진박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감금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김 매니저는 조심스럽게 운을 떼며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 매니저들이 조울증이란 병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대처 능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진의 증세가 아주 심할 때는 며칠 간 병원에 입원시키기도 하고 상황에 맞게 돌봤어야 하는데 병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제어하다가 그런 일이 터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힘든 상황을 어머니는 몰랐다?

유진박이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안 유진박의 어머니가 그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김 매니저는 "미국에서 부동산 대여업을 하는 유진박의 어머니가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인 '서브프라임 모기지'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한국에 계속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매니저는 다시 유진박과 일할 수 있게 된 사연도 밝혔다. 김매니저는 유진박이 부산의 곱창집에서 연주를 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을 보고 화가 나 미국에 있는 유진박의 어머니에게 무작정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통화에서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하고 마이클 잭슨과도 한 무대에 섰던 유진박을 어떻게 곱창집에서 연주하도록 둘 수 있느냐"며 어머니에게 따져 물었고 김 매니저는 그 전화 한 통으로 인해 유진박과 다시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유진박은 김 매니저와 다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자신의 꿈이었다고 말했다. 유진박은 "김 매니저를 안 만났으면 이 나라에서 유명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신을 완벽하게 잘 이해할 수 있는 매니저이기 때문에 다른 매니저들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유진박은 최근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쳤다. 유튜브 방송을 즐겨본다는 유진박은 "매일 유튜브에서 다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들이 어떻게 연주하는지 찾아보고 공부한다"며 "모든 연주 스타일을 다 배워서 해 보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유진박은 재즈곡 'All of me'와 'Patricia'를 연주하며 변함없는 연주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진박의 근황과 과거 소문의 진실 등은 KBS 1TV ‘아침마당’(1월 31일 방송) 다시보기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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