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철민 “대통령이 ‘나쁜 사람’ 직접 거론해 놀라고 당황해”

입력 2017.02.01 (20:01) 수정 2017.02.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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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프랑스 대사를 맡고 있는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일부)국장과 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며 직접 인사 조처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오늘(1일) 탄핵심판 10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모 대사는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대통령 대면보고를 할 때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 그러더라"며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직접 거론한 사실을 확인했다.

모 대사는 "박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체육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국·과장급의 이름을 거명하며 인사 조치를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유 전 장관과 서로를 쳐다봤던 것 같다"며 "이후 유 전 장관과 '대통령의 뜻이 그러시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모 대사는 "이후 정호성 전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이 지시한 인사 조치는 어떻게 됐느냐'고 확인했고 이에 해외출장 중이던 유 전 장관에게 전화해 '서둘러야겠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모 대사는 또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 이후 홍경식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한 공직감찰을 실시하니 체육 개혁 의지가 부족하고 품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마협회 비리 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된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 보고서에 문제가 많아 작성자들이 인사 조치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에 대해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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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철민 “대통령이 ‘나쁜 사람’ 직접 거론해 놀라고 당황해”
    • 입력 2017-02-01 20:01:17
    • 수정2017-02-01 20:19:27
    사회
주 프랑스 대사를 맡고 있는 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일부)국장과 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며 직접 인사 조처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오늘(1일) 탄핵심판 10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모 대사는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대통령 대면보고를 할 때 박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 그러더라"며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직접 거론한 사실을 확인했다.

모 대사는 "박 대통령이 이들에 대해 '체육개혁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국·과장급의 이름을 거명하며 인사 조치를 한 것은 이례적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놀랍고 당황스러워서 유 전 장관과 서로를 쳐다봤던 것 같다"며 "이후 유 전 장관과 '대통령의 뜻이 그러시니 어쩔 수 없지 않으냐'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모 대사는 "이후 정호성 전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이 지시한 인사 조치는 어떻게 됐느냐'고 확인했고 이에 해외출장 중이던 유 전 장관에게 전화해 '서둘러야겠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모 대사는 또 박 대통령의 '나쁜 사람' 발언 이후 홍경식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한 공직감찰을 실시하니 체육 개혁 의지가 부족하고 품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발언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승마협회 비리 보고서'가 제대로 작성된 보고서였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이 보고서에 문제가 많아 작성자들이 인사 조치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에 대해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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