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주지사 ‘불체자 보호도시’ 예산지원 중단

입력 2017.02.03 (04:02) 수정 2017.02.03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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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애벗(공화)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체류 이민자 보호 정책을 천명한 주(州) 내 지방자치단체에 자금 지원을 끊었다.

이는 '불체자 보호도시'(피난처 도시)에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앞서 '보수의 아성'을 자처하는 텍사스 주 정부가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전날 트래비스 카운티의 범죄 희생자 지원, 약물 근절 치료, 윤락행위 방지 등 각종 치안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될 예산 180만 달러(약 20억5천830만 원)의 승인을 전격 취소했다.

트래비스 카운티는 텍사스 주의 주도(州都)이자 주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꼽히는 오스틴이 속한 곳이다.

이번 자금 지원 중단은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창하는 애벗 주지사에게 샐리 에르난데스 트래비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정면으로 맞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은 불체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에르난데스 국장은 경찰관들에게 검거된 용의자들의 불법 이민 여부를 심문하지 않도록 했다.

또 살인범·성폭행범·인신매매범을 제외하고 경범죄로 붙잡힌 불체자들이 형기를 마치면 연방 이민 당국자들이 계속 구금을 요청하더라도 이들을 카운티 내 교도소에 더는 붙잡아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벗 주지사는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의 불체자 보호 정책을 두고 "위험하고 근시안적이며 무모할 뿐만 아니라 경솔하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결국 예산지원마저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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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텍사스 주지사 ‘불체자 보호도시’ 예산지원 중단
    • 입력 2017-02-03 04:02:36
    • 수정2017-02-03 04:12:11
    국제
그레그 애벗(공화)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불법 체류 이민자 보호 정책을 천명한 주(州) 내 지방자치단체에 자금 지원을 끊었다.

이는 '불체자 보호도시'(피난처 도시)에 연방 정부의 재정지원을 중단하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앞서 '보수의 아성'을 자처하는 텍사스 주 정부가 먼저 행동에 나선 것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애벗 주지사는 전날 트래비스 카운티의 범죄 희생자 지원, 약물 근절 치료, 윤락행위 방지 등 각종 치안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될 예산 180만 달러(약 20억5천830만 원)의 승인을 전격 취소했다.

트래비스 카운티는 텍사스 주의 주도(州都)이자 주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꼽히는 오스틴이 속한 곳이다.

이번 자금 지원 중단은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창하는 애벗 주지사에게 샐리 에르난데스 트래비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정면으로 맞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은 불체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에르난데스 국장은 경찰관들에게 검거된 용의자들의 불법 이민 여부를 심문하지 않도록 했다.

또 살인범·성폭행범·인신매매범을 제외하고 경범죄로 붙잡힌 불체자들이 형기를 마치면 연방 이민 당국자들이 계속 구금을 요청하더라도 이들을 카운티 내 교도소에 더는 붙잡아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애벗 주지사는 에르난데스 경찰국장의 불체자 보호 정책을 두고 "위험하고 근시안적이며 무모할 뿐만 아니라 경솔하다"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결국 예산지원마저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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