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감토론] 프로야구 FA 제도 개선책은

입력 2017.02.0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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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널 (가나다순) ▒

김선웅 사무총장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 : 엠스플뉴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운영위원 : 스포츠문화연구소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백운기입니다. 이번 주에 좀 추우셨죠. 오늘부터 조금씩 날씨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입춘입니다. 이제 봄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새 봄을 기다리는 분들 계시죠. 바로 프로야구 팬들입니다. 오늘 얘기 나눌 것도 프로야구인데요. 올해 프로야구는 더욱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바로 빅 보이, 이대호 선수가 돌아온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롯데와 4년, 150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 KBS <공감토론>에서는 이대호 선수 복귀를 기계로 FA시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청취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특히 프로야구 팬들 문자와 전화로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공감하면서 KBS <공감토론>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선웅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금 협회가 생긴 지 얼마나 됐죠?

□ 김선웅
저희가 2000년에 생겨서 지금 18년째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계산하기 쉽군요. 맨 처음 생길 때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 김선웅
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선수협회가 약간 노조 성격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야구단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야구팬들하고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굉장히 지지를 해 주셔서 선수협회가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선수협회 회장이 누구죠?

□ 김선웅
NC다이노스의 이호중 선수,

□ 백운기 / 진행
이호중 선수, 네. 김선웅 총장께서는 변호사시던데 변호사하면서 총장하시는 것을 보면 야구를 엄청 좋아하시는가 봐요?

□ 김선웅
네,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년 전에 안식년, 제가 그 전에 있던 연구소 컨설팅회사에 있었는데 거기서 안식년 하다가 법률자문이 필요하다는 선수협 쪽의 요청에 의해서 자문을 하다가 어떻게 코가 끼어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네. 제가 화면에서 많이 뵀습니다. 야구시즌이 끝나면 이렇게 출연해서 그날 야구도 정리해 주고 이렇게 하시고 그러죠?

□ 박동희
네, 저도 공감의 열렬한 청취자인데요.

□ 백운기 / 진행
정말이세요?

□ 박동희
네, 그럼요. 차를 타고 다닐 때마다 늘 잘 듣고 있습니다. 영광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종훈
안녕하십니까? 이종훈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님도 아주 낯이 익네요. 오늘 전문가들 이렇게 모시고 얘기하니까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포츠문화연구소의 최동호 운영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스포츠문화연구소, 어떤 연구소입니까?

□ 최동호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스포츠를 좀 인문학적 그리고 우리 문화의 한 현상으로 한 번 연구를 해 보자,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모인 단체이고요. 그리고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안에 관해서 목소리를 내보자, 라고 하는 그런 취지도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거군요. 운영위원이신데 운영위원은 몇 분이나 계세요?

□ 최동호
8분 계시고요. 그리고 우리 연구소 회원 분들의 자발적인 자비로 운영이 되고 있죠.

□ 백운기 / 진행
네, 네 분들은 스포츠 쪽에 계시니까 서로 잘 아시죠? 서로 인사하시고 시작할까요?

□ 패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대호 선수가 국내 리그에 돌아온다는 소식인데 FA시즌 전반을 좀 살펴보고요. 발전방안, 그리고 보완점, 이런 게 있는지 고민해 보자, 이런 취지로 저희가 모셨습니다. 본격적으로 FA제도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이대호 선수 국내 복귀를 보는 네 분의 시각이 궁금한데, 일단 스포츠팬들은, 프로야구 팬들은 엄청 반가워할 것 같습니다. 박동희 기자께서는 이대호 선수의 선수 복귀 어떻게 보십니까?

□ 박동희
이대호 선수의 복귀가 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자칫 전체적인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왜요?

□ 박동희
왜냐하면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떠나면서 스타 부재가 일어나고 있고요. 또 NC와 KT의 신생구단이 잘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연고제가 정착이 안 되면서 향후 흥행에 약간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슈퍼스타 중의 슈퍼스타 이대호 선수가 돌아오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가 조금 더 높아지고 또 흥행도 어느 정도 담보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희망이 있고요. 무엇보다 지금 구도 부산이 최근에 성적이 부진하면서 많은 팬들이 이탈을 했었는데 이대호 선수가 오면서 떠나버렸던 팬들이 사직구장으로 돌아올 게 확실시 돼 보입니다. 따라서 부산의 야구팬들이 돌아오게 된다면 전체 10개 구단 팬들도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대호 선수가 큰 선물을 줬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글쎄요. 그런데 맨 처음에 인기가 식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 박동희
네. 이대호 선수가 오면서 좀 올라가지 않을까.

□ 이종훈
그러니까 이대호 선수가 오기 전에 인기가 좀 식었던 부분을 이대호 선수가 메워줄 거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저는 KBO 입장에서 그리고 또 우리의 KBO 리그를 생각한다면 이대호 선수의 복귀 정말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죠. 그런데 이대호 선수를 아끼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또 이대호 선수 본인은 아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지난해 이대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해서 사실 이대호라는 선수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지 못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인 스스로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아쉬움, 이런 것들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 국내 복귀를 선택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도전하면서 이대호라는 선수의 진가를 한 번 보여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좀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셨고요. 사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프로야구 팬들은 일단 이대호 선수 돌아와서 가까이서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반갑지만 그래도 저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진출했는데 좀 더 시원하게 보여 주고 왔으면 하는 기대가 분명히 있었죠.

□ 이종훈
그렇죠. 이대호 선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 중의 하나인 조선의 4번 타자가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의 강속구를 펑펑 쳐내는 그 모습을 우리가 좀 더 보고 싶었거든요.

□ 최동호
그런데 저는 약간 반대되는 시각도 한 번 말씀을 드려보고 싶은데,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님. 잠깐만요. 제가 처음에 시작하기 전에 좀 조정을 하겠습니다. 하도 TV 출연들 많이 하시고 경험들이 많으셔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치고 들어오시는데 TV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 밑에 자막으로 ‘최동호 위원’ 이렇게 다 나가는데 라디오에서는 누가 하시는지 모르니까 손을 가볍게 들어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성함을 소개해 드리고,

□ 최동호
네, 알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최동호
일단 손 한 번 들었습니다. 우리 이종훈 평론가께서 말씀해 주신 말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그런 면으로는 조금 아쉬운 면은 있어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요. 역대 우리 해외 진출했던 선수들이 거기서 잘하고 난 다음에 국내로 복귀하는 케이스를 보면 항상 얘기는 하죠. 마무리는 국내에서 하겠다, 고향 팬들에게. 그런데 그게 정상적인 마무리였는가에 대해서 한 번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뭐냐 하면 해외에서 뛸 수 있을 순간까지 다 뜁니다. 해외에서 더 이상 불러주는 팀이 없을 때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것을 과연 고향 팬들 앞에서 선수로서 복귀라고 할 만한 그런 환경 속에서 복귀무대를 가진 것이냐에 대해서 의문은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도 롯데로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메이저리그 갈 수도 있겠고요, 고생은 하겠지만. 일본으로도 갈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컸었는데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을 향해서 부산으로 온 거였거든요. 이런 면에서 저는 굉장히 반갑게 느껴지죠.

□ 백운기 / 진행
김선웅 총장께서는 이대호 선수가 국내 복귀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김선웅
네, 이대호 선수하고 개인적으로 통화는 안 해 봤는데요. 기본적으로 역시 이대호 선수가 부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강했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시장의 크기가 그만큼 커지지 않았나, 물론 이대호 선수가 일본이라든지 메이저리그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또 한국에서도 그것에 필적하는 대우를 받을 만한 그런 야구산업시장이 발전을 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야구전문기자 박동희 기자께 한 번 냉철하게 분석을 부탁을 드려볼 건데요. 어때요? 지금 이대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뛰어도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정도 실력이 지금도 있다고 봅니까?

□ 박동희
저는 1, 2년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었나 보는데요. 왜냐하면 이대호 선수가 한국, 일본에서 오래 뛰었습니다만, 메이저리그는 또 처음이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1년 정도는 시행착오가 있고 그다음에 좀 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대호 선수가 타향생활을 오래 했는데 가족들이 조금 힘들어 했었고요. 또 두 자녀 모두 해외에서 낳으면서 와이프도 굉장히 힘들어 했기 때문에, 또 우리 김선웅 사무총장께서 좋은 말씀 해 주신 게 KBO 파이가 커졌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국내로 돌아왔는데요. 만약에 일본에 갔었다면 저는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을 것이고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20홈런 이상은 때리지 않았을까.

□ 백운기 / 진행
네. 일단 네 분 전체적으로는 이대호 선수 복귀를 환영한다, 다시 우리 국내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팬들의 환영을 많이 받을 것이고 프로야구 붐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데는 일치한다고 봐야 되겠네요.

□ 패널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럼 이제 FA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저희 <공감토론> 팀이 우리 시민들에게 프로야구 FA시장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번 들어봤는데 그 얘기를 듣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인터뷰)

□ 백운기 / 진행
네. 시민들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줄만하지 않느냐, 그런 의견도 있고 너무 센 것 아니냐, 그런 의견도 있는데요. 먼저 FA, FA, 그러는데요. 혹시 이런 용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청취자 분들도 계실 것 같으니까 이종훈 평론가께 부탁을 드려볼게요. FA제도가 뭡니까?

□ 이종훈
FA제도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제도라고 해서요. 그러니까 자유 계약하는 제도입니다. 자유계약선수라는 제도가 프로야구에서 존재하는 것은 프로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프로야구가 태동할 때부터 선수들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구단을 선택해 가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자신을 픽업해서 데려가게 되면 일정 기간 동안은 그 구단에서 발이 묶이게 되죠. 다른 구단으로 이동의 선택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선수들이 누려야 될 권리를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제한 받았으니까 그 보상으로 일단 자유롭게 일정기간을 채우면 채운 선수에 한해서 자유롭게 다른 구단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인데요. 이 제도로 인해서 선수들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던 자신들의 권리에 대한 보상을 어느 정도 얻게 되고 또 거기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까지 얻게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려면 기한이 어떻게 됩니까?

□ 이종훈
우리나라 같은 경우 9년을 채워야 되죠. 대졸 선수는 8년이고요.

□ 백운기 / 진행
대졸과 고졸이 좀 차이가 있습니까?

□ 이종훈
네. 고졸 선수는 9년이고요. 대졸 선수는 8년을 채워야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 그 8년 안에는 연봉이나 이런 것도 좀 묶이게 됩니까?

□ 이종훈
연봉이 묶인다는 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백운기 / 진행
예를 들어서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100억도 되고 이렇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는 어느 정도 원하는 자기 연봉을 그렇게 받을 수가 없는 건가요?

□ 이종훈
일단 양측이 연봉협상을 합니다마는, 선수가 무조건적으로 연봉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는 없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때는 진짜 FA계약을 할 때 선수가 좀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죠.

□ 백운기 / 진행
이해를 위해서,

□ 이종훈
이 부분은 사실 김선웅 사무총장님께서 제일 잘 아시지 않겠습니까?

□ 백운기 / 진행
네, 김선웅 총장께 여쭤보려고 그럽니다. 얼마 전에 제가 기억하는 게 삼성 출신 최형우 선수가 FA가 이제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 가지고 기아하고 4년 계약을 맺으면서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고 떠들썩하게 나왔지 않습니까? 그때만 해도 엄청난 액수라고 그랬는데 불과 며칠이죠?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대호 선수가 그 기록을 갈아치운 거잖아요. FA가 됐을 때 이렇게 확 뛰는 이유가 있습니까?

□ 김선웅
네. FA가 됐을 때 확 뛰는 이유는 결국은 자유계약선수로서 팀을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10개의 구단이 있는데 좋은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 항상 구단들은 선수들을 관찰을 하고 성적들을 보는데 좋은 선수, 특히 저희가 말하기는 S급, 슈퍼스타급의 선수들이 나오면, 그런데 그 선수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아까 우리 이 평론가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한 9년 이상,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냥 햇수로 9년이 아니라 1군에서 145일 이상을 뛰어야 됩니다, 그 시즌에. 그래서 그것을 계속 뛰어야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부상이라든지 처음 루키시절에는 기량이 안 좋으니까 많이 기용이 안 된다든지 이러면 사실은 십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수들 자체가 나오기가 힘들고 소위 말해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말하는 희소성의 법칙, 그런 게 우리 FA시장에 적용이 돼서 금액들이 그렇게 올라가는 거고요. 그 전에는 사실은 선수들이 거의 구단이 정해 주는 그런 금액에 맞춰서 계약을 하게 되죠. 가끔씩 3년차 이상이 되면 연봉조정신청이라는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 구단하고 선수가 합의가 안 되는 경우 KBO의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서 연봉을 결정을 한다, 그런데 연봉조정신청 절차도 그 연봉조정위원 자체들이 KBO, 구단 쪽에 일방적으로 추천을 받아서 선임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거의 연봉조정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긴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그런데 최근에는 또 구단들도 잘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연봉을 올려준다든지 이런 경우들도 많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연봉수준 자체는 조금 높아졌죠.

□ 백운기 / 진행
FA제도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최동호 위원님, FA제도가 그러면 미국에서 맨 처음 생겼겠죠?

□ 최동호
네, 미국에서 생겼죠. 1876년으로 제가 기억하는데 내셔널리그가 창설이 되었고요. 1901년에 아메리칸리그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1903년에 우리가 소위 말하는 월드시리즈가 만들어졌는데 그로부터 거의 한 80년 정도 지나고 난 뒤에 1970년대 들어 가지고 FA가 처음으로 등장한 겁니다. 그런데 이 FA라는 것도 등장이 구단에서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하니까 우리가 한 번 좀 보상을 해 주자, 라고 해 가지고 태어난 제도가 아니고요. 법정소송, 그러니까 선수 입장에서 보게 되면 법정투쟁을 통해서 얻어진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1974년도에 앤디 메서스미스라는 선수하고 데이브 맥널리라는 두 투수가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소송을 낸 겁니다. 그래서 1976년에 처음으로 FA선수가 등장을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선수 입장에서 말씀을 좀 드리면 예를 들어서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예를 들면 LG의 유니폼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야구를 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졸업하고 난 뒤에 LG에서 뛰고 싶었는데 제가 뛸 수가 없는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왜요? 안 불러주니까?

□ 최동호
네, 구단이 선수를 지명을 하니까. 그래서 이것은 가정컨대 LG가 아니라 두산에서 저를 데리고 갔거든요. 두산에서 제가 뛰게 되면 저는 프로스포츠에서는 보류권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독점계약권입니다. 구단의 보류권을 인정을 해 줍니다. 그래서 구단에서는 제가 싫으면 트레이드를 시키거나 아예 은퇴를 시키거나 방출을 시키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선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게 대졸은 8년이고 고졸이 9년이라는 얘기거든요. 이런 것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평등한 계약이죠. 이것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 FA로서는 선수들이 FA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생활을 한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파도, 예를 들어서 제가 아파서 올해 1년을 쉰다고 하면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동안 늘어나겠죠. 아파도 참고 뛰는 선수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때문에 FA의 거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것도 좀 고려는 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단순히 예를 드신 게 아니고 최동호 위원께서 프로야구 선수였습니까?

□ 최동호
그러기를 좀 희망을 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니, 두산에서 불렀다면서요.

□ 최동호
그것 가정컨대요. LG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 백운기 / 진행
가정을 하신 거죠? 원래 야구는 하셨고요?

□ 최동호
동네 야구였어요.

□ 백운기 / 진행
저는 처음에 가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씀 듣다가 정말로 선수를 하셨나, 손 한 번 잡아보려고 그랬어요.

□ 최동호
지금 잡으시죠.

□ 백운기 / 진행
제 손하고 비슷한데. 박동희 기자께서 FA를 우리나라가 도입한 취지를 설명해 주시고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 박동희
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1999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결성을 하면서 바로 이 FA제도가 이슈가 됐는데요. 아까 두 분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구단에 보류권이 있으면, 사실 그 전에는 아무리 잘해도 제가 연봉이 천만 원인데 30승을 거둬도 25%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30승을 거둬도 다음 연봉이 1,250만 원이 상한선이었거든요. 이런 연봉 상한선이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많은 선수들이 희생을 당하다 보니까 우리도 미국과 일본처럼 특정한 기간을 채우게 되면 자유롭게 풀어 달라, 나도 뛰고 싶은 팀에서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 이러면서 선수협이 주창을 했는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FA제도가 시행이 됐는데요. 지금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선수들이 이 FA를 확실한 동기부여로 삼으면서 프로야구도 질적으로 많이 향상된 게 사실입니다.

□ 백운기 / 진행
FA가 또 그런 체계가 있군요. 네, 이종훈 평론가님.

□ 이종훈
지금 FA선수들 몸값의 거품, 이런 얘기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을 우리 박종희 기자가 얘기했던 도입기를 생각해 보면요. 사실 우리 KBO구단들이 자초한 부분이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프리에이전트 제도, 그러니까 더 많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다른 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제도의 취지와 달리 우리 구단들은 초창기에 FA제도를 받아들일 때 가능하면 더 적은 숫자의 선수들이 FA가 될 수 있도록 해 주겠다, 이런 생각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 식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 오다 보니까 아까 우리 김선웅 총장님 얘기하신 대로 수요 공급의 언밸런스가 발생한 거예요. 그러니까 공급은 적어지는 상태, 공급을 적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 구단들의 의도였거든요. 그런데 그 의도가 부메랑으로 자신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FA제도가 뭔지 공부를 좀 해 봤는데요. 올해 FA시장은 이제 종료가 됐죠, 김선웅 총장님?

□ 김선웅
네,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FA시장은 좀 어땠는지 한 번 네 분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김선웅 총장께서 먼저 평가를 해 주시겠습니까?

□ 김선웅
네. 이번 FA 관련해서는 사실은 150억이라는 사상 최고액의 계약이 나온 반면 일부 한 2명 정도의 선수는 아예 FA 신청도 못하고 그만두는,

□ 백운기 / 진행
못한 겁니까, 안 한 겁니까?

□ 김선웅
신청을 사실은 못한 거죠. 왜냐하면 FA제도가 사실은 우리는 자유계약선수라고 얘기는 하지만 그게 사실상 자유계약이 아니라 제한계약선수라고 저희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FA를 하기 위해서는 FA 기간만 채우면 FA 선수자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결국은 다른 팀을 선택하거나 옮기기 위해서는 다른 팀으로 갈 때 원래 소속된 구단에게 다른 팀이 보상을 해 줘야 됩니다. 이게 KBO의 경우에는 이렇게 설명을 하죠. 보상제도라는 것은 전력평준화를 위해서, 왜냐하면 어떤 돈 많은 구단들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선수들을 다 수집을 하면 리그에 있어서 불균형이 발생을 한다, 돈 많은 팀은 계속 1위를 하고 안 그러면 돈 없는 팀은 계속 하위권에 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논리로 보상선수를 주고 아니면 보상금을 원 소속구단에서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외국의 축구구단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들 하지 않나요?

□ 김선웅
아닙니다. 축구의 경우에는 이적료라는 개념만 있고요. 기간이나 FA도 그냥 계약만 하면 되죠.

□ 백운기 / 진행
돈 많은 구단은 유명한 선수들 많이 데리고 있잖아요.

□ 김선웅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영국이라든지,

□ 백운기 / 진행
레알마드리드라든지,

□ 김선웅
네, 그렇습니다. 스페인리그라든지 그런 경우도 그렇게 돼 있는데요. 문제는 그 리그 자체는 너무 전력의 불균형이 있습니다. 20개의 축구단 중에 한 4개에서 5개 정도가 상위를 항상 차지를 하면서 거기서 챔피언스리그도 나가고 거의 순위가 변동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 스포츠의 경우에는 그렇게 드래프트제도라든지 그런 보상제도, 아니면 이런 것들을 만들어 가지고 전력평준화를 위해서 굉장히 힘을 쓰죠. 그래서 세계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NFL, 미국 풋볼리그인데요. 거기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유럽의 사회주의적 문화, 그런 것하고는 완전히 반대되는 약간 그런 사회주의적인 것들이 있죠. 그래서 사치세, 너무 돈을 많이 투자를 해서 선수를 데려가면 거기에 대해서 돈을 더 내 가지고 다른 가난한 구단에게 나눠준다든지,

□ 백운기 / 진행
죄송합니다. 제가 말을 다른 데로 이끌어 가지고 길어졌습니다. 우리나라 FA시장 평가를 계속해 주시죠.

□ 김선웅
네. 이번에는 그런 문제로 인해서 사실은 양극화가 굉장히 크게 나타났던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보상제도 문제인데요. 그래서 은퇴하는 선수도 생기고 FA 정말 십 몇 년 동안 참아서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어디로 갈 수도 없으니까 그것을 포기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결국은 오라고 한 데가 없다는 얘기죠?

□ 김선웅
네, 그렇죠. 그래서 선수를 방출을 하고 자기가 FA를 신청을 안 할 테니까 그냥 풀어만 달라, 정말 이 팀에서는 뛰기 싫다, 그렇게 해서 나간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계약금이나 이런 것 못 받고 그냥 팀을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런 극단, 보상제도로 인해서 양극화가 첨예하게 나타난 그런 시장이 아니었나,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FA시장이었다는 평가를 해 주셨고요. 이종훈 평론가님께서는요.

□ 이종훈
저 역시 동의하는데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매년 FA시장이 끝날 때마다 저는 평가가 동일합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심화가 또 한 번 드러난 FA시장,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늘 그래 왔다고 봐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과거에도 FA 선언을 했다가 실력이 떨어지는 소위 말하는 C급 선수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S, A, B, C라고 나눈 다음에 C급 선수로 분류되는 노장선수가 FA선언을 한다고 그러면 구단에 괘씸죄가 걸리기도 했고 과거에 구단들이 그 선수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러거든요. “나가봐야 춥다. 나가봐야 너 받아줄 데 없다. 우리랑 하자.” 이런 식으로 구단이 어떻게 보면 선수의 권리를 침해하는 그런 발언도 서슴지 않고 할 정도였고,

□ 백운기 / 진행
말만 프리군요.

□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정말 프리, 자유를 누리는 선수는요. 소수의 S급 선수들, 몇몇 선수들이거든요. 그 선수들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 늘 그래 왔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하기로 한 4년 전, 5년 전부터 이 제도의 보완점으로 등급제를 실시하자, 여러 가지 보완점들을 이야기를 계속 해 왔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토론만 되고 있다는 것, 아직도 실현이 안 되고 있다는 것, 이번 FA시장도 작년과 똑같았고 재작년과 똑같았고 어찌 보면 계속적으로 똑같은 상황인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나아지지 않는 그 상황이다, 라고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두 분 말씀을 이어 듣기 전에 제가 지금 설명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결국은 FA제도라고 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체제 하에서 그야말로 실력 있는 사람은 비싸게 팔려가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되고 이런 것을 반영하는 그런 원칙에 따라서 FA제도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됐어야 되는데 얼마 동안은 묶어놓고 권리를 붙잡아놓았다가 그다음에 또 FA 하는 것은 좀 뭔가 절충이라고 하기에는 언밸런스한 그런 느낌도 드네요.

□ 이종훈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게 핵심이에요. 뭐냐 하면 FA제도가 도입된 취지는 많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건데 실제로 지금 뚜껑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 문제하고 보완점 같은 것은 후반부에 논의를 해 보기로 하고요. 일단 올해 FA시장 특징에 대해서 평가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박동희 기자님.

□ 박동희
네. 저는 한국 FA시장이 일본 못지않게 커졌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최형우 선수가 100억 원, 그리고 이대호 선수가 150억 원, 차우찬 선수의 공식 금액이 아니라 비공식 금액이 110억 원이거든요.

□ 백운기 / 진행
비공식은 또 어떤 겁니까?

□ 박동희
예를 들어서 구단이 발표하는 금액과 실제 액수가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왜 다른가요?

□ 박동희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아무래도 지금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모그룹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야구 특정 모임에 돈을 많이 써서는 되겠느냐는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요. 또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주는 돈과 발표하는 게 다른 경우가 거의 90% 이상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습니까?

□ 박동희
네, 그렇게 봤을 때는 100억 원 이상에 해당하는 선수가 굉장히 많은데,

□ 백운기 / 진행
그 반대도 있습니까? 실제로 더 많이 주는 것 같이 하면서 실제로 적게 주는 경우도 있습니까?

□ 박동희
그런 선수를 딱 한 명 봤는데요. 그 선수가 왜 그랬느냐고 물어봤더니 창피해서 조금 더 올린,

□ 이종훈
외국인 선수들은 과거에 그런 식으로 업 계약서를 많이 썼어요.

□ 박동희
그런데 지금 150억이나 100억 원 이상을 보게 되면 일본 프로야구도 상당히 높아요. 그런데 지금 일본 프로야구가 최근에 이대호 선수만한 선수를 계약을 했을 때 보게 되면 지금 한 3억 엔 정도를 받았었거든요. 우리나라 같으면 31억 원 정도 되는데 이대호 선수의 계약금과 연봉을 합치게 되면 1년에 거의 40억 정도가 됩니다. 40억이면 정말 큰돈이거든요.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 박동희
따라서 한국프로야구가 외형적으로만 봤을 때는 일본 프로야구와 거의 비등한 수준까지 왔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우리 한국 국내 프로야구시장의 볼륨이 좀 커진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말씀인 거죠?

□ 박동희
네. 저는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 우려는 인정을 합니다만, 그렇게 많이 받는 선수가 나와야만 그 선수를 롤모델로 삼는 아이들이 또 야구꿈나무가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님.

□ 최동호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 제가 생각하는 것은 박동희 기자하고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이대호 선수로 대표되는 이번 시즌의 FA시장이 아주 특별한 선수들에 한해서는 이대호 선수도 실제적으로 일본에서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를 선택한 거였거든요. 물론 고향 팀이라는 어떤 메리트도 있겠지만 금액이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하지 않았겠죠.

□ 백운기 / 진행
그랬겠죠.

□ 최동호
프로야구에서 전부다라고 평균적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겠지만 S급 선수들이 FA시장에서만큼은 볼륨이 굉장히 커졌다, 과거에 비해서. 이것을 하나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리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이 돼 왔던 우선협상기간이 올해 폐지됐었거든요. 사실상 구단들도 많이 지키지 않은 사문화된 조항이었는데 이것이 폐지가 되면서 선수들로서는 고민할 수 있는 기간이 좀 넓어져서 예전보다는 도장 찍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죠. 이것이 선수들로서는 좀 더 많이 고민해 보고 더 많은 팀과 만나보고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이런 점에서 조금은 변화됐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말씀 듣다가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 여쭤보겠는데요. 어떤 분이 좋을까. 박동희 기자님, 기아의 양현종 선수 있잖아요. FA 됐잖아요. 그런데 왜 기아에 잔류했나요?

□ 박동희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양현종 선수가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보통 FA선수가 4년 계약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1년 계약을 했는데 미국, 일본에서 이런 계약은 없었는데요. 저는 겉으로 볼 수 있는 의미는 지금 기아가 최형우 선수를 데려오면서 100억 원을 쓰고 또 외국인 선수에게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가용할 자원이, 돈이 없다, 그래서 올해 약속을 하겠다, 남은 4년 동안 정말 많이 챙겨주겠다, 구두약속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 보게 되면 KBO리그에 맹점이 있는데요. 4년 계약을 굳이 하지 않아도 이면계약으로서 어떠한 팀과 계약을 맺어도 4년 치 연봉을 다 이면으로 줄 수가 있어요. FA 계약이 돼 있지만 4년 계약이 원래 기본인데 그렇지 않고 구단과 선수의 밀약 간에 계속 발표 금액은 1년에 2억 원을 해도 20억, 30억 원을 줘도 상관이 없거든요. 물론 양현종 선수 그렇지 않겠습니다만, 제도의 허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합적 의미가 숨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김선웅 총장님, 요즘에 아파트 거래하거나 이럴 때 부동산 계약서 같은 것 이제 가짜로 쓰면 단속하잖아요.

□ 김선웅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야구계는 그렇지 않습니까?

□ 김선웅
그것은 공공기관, 그러니까 우리가 세금을 신고하거나 이러한 것은 다 신고를 제대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까 우리 박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여러 가지 사회적인 그런 평가 때문에 구단에서 발표를 못하는 부분들도 있고 또 옵션 부분은 좀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달성을 해야 줄 수도 있고 또 마이너스옵션이라고 그래서 그것 달성 못하면 오히려 깎이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면이 있어서 소위 말해서 계약금이나 이런 부분들이 조금 불투명하게 이루어지는데요. 지금 저희가 FA제도 관련해 가지고 KBO나 구단 쪽하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양극화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또 KBO에서도 굉장히 투명한 제도를 만들겠다, 이면계약이라든지 세금을 대납한다는 이런 루머에 의해서 KBO리그 자체가 불투명하게 움직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명예를 씻고 싶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청취자 분들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소개해 드리고 말씀 이어갈까요?
휴대전화 4920번 쓰시는 분인데요. “빅 보이 이대호 선수 한국 복귀소식이 전해 오던 날 저는 우울했습니다. 한 번쯤 더 화끈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빠른 귀국을 선택한 느낌이었습니다.”
4222번 쓰시는 분, “이대호 선수 덕분에 힘든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가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901번 쓰시는 분, “드래프트라고 해서 고졸, 대졸 선수를 선택하는 권리를 구단에만 주지 말고 이때부터 자유계약으로 하면 안 되나요?” 최동호 위원님,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동호
그런 의견 주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프로스포츠의 시장질서가 좀 교란이 될 확률이 커지죠. 왜냐하면 돈이 많은, 재정이 넉넉한 구단이 좋은 선수를 다 데리고 가겠죠. 그러니까 프로스포츠 산업이 일반적인 산업과는 다른 한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산업은 완전경쟁체제죠. 그러니까 기술을 개발해 가지고 경쟁력을 갖게 되면 상대 기업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또 파산하도록 독점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하죠.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상대팀이 없으면 리그나 경기가 운영이 안 되잖아요. 경쟁은 하되, 적절하게 리그 전체에 재미를 돋울 수 있는 최소한의 제한 조치가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

□ 이종훈
야구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신인 드래프트,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한 바가 있습니다. 반독점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사실은 FA 법적 투쟁이 일어난 거죠. FA제도는 미국 연방법원, 대법원이 선고한 대로, 그러니까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반작용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FA제도가 신인 드래프트 때 박탈당한 권리를 보상해 주는 건데 지금 우리 같은 경우에서는 이게 제대로 활성화되거나 선수들에게 도입 취지대로 잘 운영이 안 되니까 그런 아쉬움을 청취자 분께서 전해 주신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네. 0134번 쓰시는 분, “올해 첫 제도 개선이 됐지만 팬들이 느끼는 쫄깃한 맛은 많이 줄었습니다. 응원하는 선수가 과연 우리 구단에 잔류를 할지 지켜보는 맛이 있었고 그 일주일이 지나면 또 금액이 기다려지고 했는데 이번에는 무진장 길게 기다리기만 하고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재미도 없고 뻔했습니다.” 박동희 기자님, 이분 의견 동의하십니까?

□ 박동희
청취자 분의 의견에 100% 동의하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만의 문화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이대호 선수가 들어왔을 때 친정 롯데로 복귀한다고 그러잖아요. 그것을 친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이만큼 한국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팀 간 이동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히 하고 실망을 많이 표시하는데요. 가까운 일본 프로야구나 아니면 메이저리그만 해도 선수들이 많은 팀을 옮겨 다니거든요. 이런 문화적인 요소가 다르면서 FA 선수, 내가 응원했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더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한 분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2593번 쓰시는 분, “우리 FA시장 볼륨이 커졌다고 하시지만 저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갈 생각도 없고 갈 수도 없으면서 언론 플레이하고 몸값 올리는 선수들도 분명 많고 이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이런 선수들이 있습니까?

□ 이종훈
실질적으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선수들이 언론플레이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선수들이 누려야 될 권리예요. 그것은 당연히 자신들이 해야 될,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니까 그것은 비난할 부분은 아니라고 보는데 어찌 보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팬들이 느낄 때 과도하게 몸값 거품이 들어간 것 같이 많이 주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런 선수도 어떻게 보면 때를 잘 만나서, 예를 들면 차우찬 선수가 생기면 선발투수가 귀할 때 FA를 지금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차우찬이 사실은 선발투수가 무더기로 쏟아질 때 FA를 선언했다면 지금 같은 큰돈은 못 만집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운 때, 운발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KBS <공감토론> 오늘은 이대호 선수 복귀를 계기로 FA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이어가겠습니다. 그럼 FA제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공부도 해 보고 실태도 알아보고 그랬는데요. 지금 현재 FA제도의 최대 문제점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김선웅 총장님.

□ 김선웅
네, 저희 선수협에서는 한 3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일단 FA 취득을 하는 자격취득요건 자체가 너무 까다롭다는 거죠. 지금 미국의 경우에는 6시즌만 뛰면 되고요. 일본의 경우에도 고졸은 8시즌, 대졸이나 사회인 출신은 7시즌만 뛰어도 FA자격을 취득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것보다 한 2, 3년 더 늦는 대졸 8년, 고졸 9년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145일 한 시즌 뛰어야 되는데 거기에는 부상이라든지 징계로 인해서 좀 쉬는 그런 게 전혀 고려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득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역시 먼저 말씀드렸던 보상 문제입니다. 이게 완전한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제한적인 자유계약선수로밖에 될 수가 없는 꼬리표, 보상제도인데요. 이게 영원히 계속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 좀 조정이 돼서 보상제도, FA를 한 번 선언하면 3년 동안 이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3년 보상제도를 피하려고 운동을 안 한다는 것은 선수로서는 말이 안 되는 거고요. 그리고 보상제도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S급 선수는 조금 보상을 인정을 하더라도 그 밑에 2, 3단계의 선수들은 사실은 자유롭게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만 해도 지금 보상제도를 굉장히 완화를 해 가지고 한 3등급 선수의 경우에는 완전히 자유롭게 보상 없이 데려갈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안 돼 있고요. 또 하나의 FA 문제점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는 FA를 해서 계약을 하면 그 계약기간 동안 활약을 하고 그 계약기간이 끝나면 또 FA가 되는 게 프리에이전트, 자유계약선수의 어떻게 보면 보다 충실한 내용인데 4년 재취득기간을 또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계약한 선수들, 2년 계약한 선수들이 있는데 1년, 2년 계약을 해도 계속 4년 동안 그 구단에 묶이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수만 지나간다고 해서 4년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소위 말해서 1군 등록 145일을 다 채워야만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단이 정말 안 쓴다고 하면 그 선수를 계속 묵혀둘 수가 있거든요. 최근에 제일 문제가 됐던 게 LG트윈스의 이병규 선수가, 이번에 은퇴를 하셨지만 본인의 기량하고 상관없이 구단의 정책, 베테랑은 쓰지 않는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사실은 1군에 나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사실은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굉장히 많이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FA제도가 많이 개선이 돼야 된다고 저희는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말씀 듣다 보니까 만약에 구단에서 조금 안 좋은 마음을 먹으면 그 선수를 묶어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겠군요?

□ 김선웅
네, 사실 그렇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선수에 있어서는 보류제도의 가장 큰 위협적인 부분인데요.

□ 백운기 / 진행
막말로 찍힌 선수 같으면 못 뛰게 해 버리면 그 자격을 못 갖추는 것 아니에요.

□ 김선웅
맞습니다. 그래서 모 선수의 경우에는 구단이 계속 안 내보내주니까 자기는 FA 기간을 다 충족을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안 내보내주니까 정말 자기는 계약금이나 이런 것 받지 않아도 정말 팀을 옮기고 싶다, 그래서 자기는 FA신청을 안 하는 대신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 달라, 이러한 사례들이 종종 있죠.

□ 백운기 / 진행
네. FA제도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있는데 지금 김선웅 총장 말씀은 자격이나 조건 등이 지나치게 엄격한 측면이 있다, 이런 말씀인 거죠?

□ 김선웅
네.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님, 아까 청취자 분 문자 가운데 올해 첫 제도개선이 됐다고 하는 건데 어떤 게 바뀐 거죠? 우선협상규정 폐지인가요?

□ 이종훈
네. 우선협상제도 폐지.

□ 백운기 / 진행
우선협상규정은 뭔지 좀 설명 먼저 해 주시죠.

□ 이종훈
원래는 우리나라 FA제도가 도입되면서 원 소속구단, FA를 선언한 선수가 속해 있는 원 소속구단이 먼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2주 간 먼저 협상을 하고 다른 구단은 그 기간 동안 그 선수와 접촉할 수 없다, 사전접촉을 할 수 없다, 이게 템퍼링 방지 조항인데요. 일본에서,

□ 백운기 / 진행
템퍼링 방지는 뭡니까?

□ 이종훈
템퍼링 방지가 사전접촉을 막는 거죠. 손대지 말라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아까 최동호 평론가도 얘기했지만 사문화된 규정, 다 안 지켰어요. 사실은 과거에 FA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 2주 동안 협상을 하는 동안에 이미 다른 팀과 협상을 다 끝내고 갈 마음을 다 정해서 그것 우선협상기간 끝나자마자 새벽 0시를 기해서 다른 팀 이적을 선언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했었고, 그래서 이 제도가 바뀐 것은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FA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앞서 우리 김선웅 총장님께서 얘기하신 대로 저 역시 자격조건 문제라고 곱니다. 이 자격조건이 지금과 같이 엄격하고 까다로우면요. 사실 지금 우리나라 지금 FA는 FA 먹튀를 양산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소이 대형 FA계약을 하고 선수가 부당 등을 이유로 돈값을 못하는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거든요. 그것을 FA 먹튀라고 하는데, 아니,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까 군 면제를 받지 못한 선수 같은 경우는 군대 간 기간, 이것 포함 안 시켜 주거든요. 군대 가야죠. 그리고 1군에 등록돼 있는 그 9년, 그런데 아까 우리 김 총장도 얘기하셨지만 실제로 10년, 12년, 13년, 이렇게 간단 말이에요.

□ 백운기 / 진행
그렇겠죠.

□ 이종훈
선수의 최전성기를 향한 나이가 지날 때 꺾일 때 어떻게 보면 FA계약을 하는 거예요.

□ 백운기 / 진행
한 시즌에 최소 몇 경기라고 그러셨죠?

□ 김선웅
145일입니다.

□ 백운기 / 진행
145일 출전을 해야,

□ 김선웅
등록이 돼 있어야죠.

□ 이종훈
1군 등록이 돼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최정점의 전성기를 향해 갈 때 FA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그게 꺾일 때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고 아까 우리 최동호 평론가께서도 얘기하셨지만 선수들은 FA계약을 해야 되니까 자격을 따야 되니까 부상 숨기고 계속 뛰다가 더 큰 부상 안게 되고, 그러다 FA계약 끝나고 나면 부상 때문에 드러눕고 이런 상황 나오거든요.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께서 보시는 문제점은요.

□ 최동호
앞서도 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 백운기 / 진행
그것 말고 다른 문제점 이야기해 주십시오.

□ 최동호
그러니까 취득기간 너무 길다, 그리고 취득기준도 너무 까다롭다, 그리고 보상제도가 우리는 보상을 너무 많이 해 주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상제도라는 게 뭐냐 하면 FA선수를 내보낸 팀에게 이것 받은 팀에서 너희들이 좋은 선수 한 명 내보낼 테니까 우리 팀 선수 중에서 한 명 보상해 주겠다, 이 개념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FA시장 자체가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FA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여태까지 선수 입장에서 팀 선택의 자유가 제한이 되고 이런 것들에 대한 보상으로 FA를 준다는 말씀을 드렸고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FA가 돼 가지고 선수들의 팀 간 이동이 활발해지면 리그 자체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박동희 기자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우리 친정팀, 그러니까 우리 야구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특성상 우리 고장 우리 팀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해서 다른 팀으로 가게 돼 버리면 일종에 배신자 낙인이 찍힌다고 볼 수 있지만 주고도 다른 선수가 또 오면 또 좋아해요. 그러니까 선수 입장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입장, 그리고 팬 입장으로 보게 되면 이승엽 선수가 만약에 LG에서 뛰면 어떨까, 아니면 그밖에 다른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가서 뛰면 어떨까, 이것을 FA를 통해 가지고 이렇게 바람을 넣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보상선수에 대한 심각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FA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것도 고려는 해 봐야 된다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박동희 기자께서 보시는 문제점 들어볼까요?

□ 박동희
네, 저는 청취자 분들이 좀 알기 쉽게 말씀을 드리면요. KT의 이진영 선수와 LG의 정성훈 선수 나이가 이제 올해 나이로 서른일곱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진영 선수와,

□ 박동희
네, 그리고 LG의 정성훈 선수가 38살이 되는 선수들인데 FA신청을 했거든요. 그런데 아무 팀에서도 데려가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이 선수를 데려오게 되면, 그러니까 우리 팀에서 20명을 보호선수로 묶습니다. 그리고 그 20명의 한 명을 정성훈이 있던 구단에게 줘야 돼요. 그런데 보통 야구는 잘 아시겠습니다만, 타순이 9명이잖아요. 그러면 주축타자 9명, 플러스 선발투수 5명, 플러스 불펜투수 5명, 마무리 1명하면 20명이 되거든요. 딱 이 레귤러 멤버를 제외한 1명을 주게 되면 그 선수가 보통 젊은 스타급 유망주거든요. 나이가 많은 선수를 데려오는데 내가 젊은 스타급 선수를 그 팀에 줘야 된다면 어느 팀도 주지 않거든요. 따라서 이 두 선수는 FA를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남아야 되거든요. 이런 불합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아까 김선웅 사무총장 말대로 지금은 FA 자유계약선수라기보다는 반자유계약선수라는 말이 온당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결국은 지금 말씀하신 것도 역시 FA의 문제점에 해당이 되는 그런 건데 지금 이런 문제점을 네 분 전문가들께서 다 공유하고 계신다고 한다면 한국프로야구계의 FA가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다 알 텐데 왜 안 고쳐지는 거죠?

□ 이종훈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10년째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고 똑같은 평가를 하는데도 변하는 게 없는 우리 프로야구 정말 답답하다고요.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 왜 안 고쳐지냐고요.

□ 김선웅
제가 좀,

□ 이종훈
대표해서 좀 얘기를 해 주시죠.

□ 백운기 / 진행
네, 김선웅 총장.

□ 김선웅
KBO나 구단하고 얘기를 좀 해 보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알 수 있는 게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 FA제도라는 것 자체가 태생적으로 어떻게 보면 정부 공정위 시정명령이나 이런 부분들도 있고 이렇게 해서 나타난 거고, 구단이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해 주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가급적 선수 이동을 안 하게 하는 방법, 계속 그 선수를 데리고 있어야 되고 또 비용을 아끼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돼 있었고요. 그리고 실제로 물론 FA제도가 시작된 지 99년 이후로 거의 한 20년 가까이 됐습니다마는, 그리고 구단에서는 아직까지도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단들은 대부분 재벌그룹 계열사들이기 때문에 계열사에서 내려오는 그런 사장이나 단장, 임원들에 의해서 운영이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분들이 야구를 사실은 잘 모르시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제도 변경이나 어떻게 하면 FA라든지 이런 제도 활용을 통해서 야구 전체가 붐을 일으키고 경기력 향상도 하고 인기도 오는가, 이런 부분보다는 자기 팀의 성적만 올리는 데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시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계속 늦어지고 있고 또 저희 선수협도 사실은 굉장히 큰 조직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아직은 노조도 아니고 이러다 보니까 저희 선수들은 주장하거나 얘기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까 구단이나 KBO가 쉽게 변하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김선웅 총장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최동호 위원님, 지금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프로야구 구단 운영하면서 이익을 많이 냅니까?

□ 최동호
장부상으로는, 그러니까 연말에 결산이 공고가 되거든요. 전자공시가 되는데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는 구단들도 2010년 넘어가면서 등장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흑자라고 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계열사에서 지원을 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런데 장부상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은데 야구팀을 운영하는 대기업에서 이런 얘기를 늘상 하죠. 우리 사회공헌 차원에서 적자를 감수를 야구팀을 운영한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가 굉장히 프로야구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8개 팀에서 9개 팀, 10개 팀으로 늘어났지만 9번째 팀이나 10개 팀의 출연이 국민적인 여론의 지지가 없었다고 한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고, 그러면 이들은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프로야구팀을 운영함으로써 얻게 되는 무형의 이익들만 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적자 보는 야구팀을 넣겠다는 팀은 하나도 없죠. 인수하는데도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스포츠가 돼 버린 프로야구팀을 운영하게 되면서 얻게 되는 무형의 이익이 굉장히 많다고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아니, 제가 왜 그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김선웅 총장 말씀하신 대로 프로야구를 활성화하고 또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되겠지만 구단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 프로야구 구단 운영하면서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돈을 많이 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겠습니까?

□ 최동호
부담스럽죠. 그래서 아까 초반에 말씀드렸던 보류권, 독점계약권이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는 구단의 생명처럼 지켜야 될 첫 번째 권리이거든요.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리그나 출범 초창기에는 구단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 야구도 초창기부터 만들어진 리그의 형태 자체가 선수도 부족하고 시설도 부족하고 인기에 대한 자신감도 없기 때문에 망하지 않고 프로야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단을 보호해 줘야 된다, 라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제도가 만들어 진 게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여태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께서.

□ 이종훈
제가 보완해서 설명을 드리면요. 실제로 앞서 말씀하신 구단들이 FA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들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니까 앞에서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보세요. 차우찬 선수라든지 양현종 선수라든지 최형우 선수라든지 시장에 S급 선수가 나오잖아요. 서로 구단들이 돈 싸들고 갑니다. 최형우 선수에게 100억 원을 주면서 FA몸값 100억 원 시대를 기아타이거즈가 열었을 때 기아타이거즈 스스로 열었죠. 기아타이거즈 구단이 열었죠. 그리고 최형우 선수 100억 원 주고 나니까 우리 돈이 없어, 그러면서 양현종 선수에게 1년 계약 제안한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구단들은 앞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대로 가면 프로야구단 공멸한다, FA몸값이 너무 높아서 이것 대다가 우리 허리 부러진다, 그런데 아까 우리 구단들이 흑자를 볼 수 없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구단들이 이 FA선수를 데려올 때는 모기업의 돈을 받아오는 거예요.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어차피 없기 때문에,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나라 구단들, 우리 프로야구단이 흑자를 내려면 관중수입도 중요합니다마는, 사실은 스폰서 수입들, 지금 넥센이 하고 있는 것처럼 스폰서 수입들을 많이 내는 건데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LG TV 광고판을 붙일 수 있습니까? 다 삼성 광고를 해야 되죠. 그리고 모기업은 그 광고집행비를 1년의 운영비로 주는 거예요. 그런데 100억짜리 FA선수를 데려와야 된다고 그러면 광고집행비를 늘려주죠. 광고비를 더 비싸게 책정해 주면서 늘려주는 그런 일을 하면서 돈을 주는 거거든요. 구단들이 앞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우리 김 총장님 얘기하신 대로 뒤에서는 성적을 위해서라면, 구단의 소위 사장, 단장급들은 기업의 임원들이기 때문에 우승하게 되면 내가 본사의 승진을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 백운기 / 진행
오늘 나오신 네 분은 다 선수들 편이신가 보다.

□ 박동희
그런데 저는 좀 의견을 좀 달리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 백운기 / 진행
네, 박동희 기자님.

□ 박동희
그 구단들을 저희가 직접 취재해 보면 그분들이 좋아서 그 돈 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 이종훈
물론 그렇죠.

□ 박동희
그런데 왜 주느냐면 요즘 세상이 달라진 게 여론이 무섭습니다. 그리고 한국문화는 저는 좀 특수하다고 봐요. 성적지상주의야말로 한국스포츠문화를 갉아먹는 최고의 주범인데 그 주범 역할을 하는 게 일부 팬일 수도 있거든요. 만약에 어느 팀 FA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게 되면 그 팀을 비난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다 그 구단에 덮어씌우게 되거든요. 그럼 그 구단은 아까 이종훈 평론가 말씀대로 구단 상층부가 살아야 되기 때문에 또 모그룹의 요청으로 돈을 받아와야 되거든요. 저는 FA에 있어서 과열된 것에 있어서는 구단이 너무 지나치게 여론을 많이 의식하는 점도 있다고 보고요. 또 구단을 마치 자신의 게임인 양 사유물처럼 느끼는 팬들의 일부 잘못도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인다면 저는 선수협, 지금 김선웅 사무총장께서 굉장히 아주 전향적인 분이 오셨는데 그 전 사무총장님들을 뵀을 때는요. 저는 전혀 도덕적이지 못했던 선수협이라고 봐요. 선수협이 많은 비도덕적인 사건에 연루가 됐었고 게임사로부터 돈을 받기도 했었고요. 또 선수협 회장들을 보게 되면 다 슈퍼스타들이었어요. 그 사람들이 모두 FA의 수혜를 받던 사람들인데 지금 일본 프로야구만 봐도 슈퍼스타들이 아니라 2군 선수와 1.5군 선수들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금 거의 맡고 있거든요. 지금 김선웅 사무총장 오셔서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그 전 선수협만 해도 배부른 선수들의, 제가 봤을 때는 어떤 경우에는 귀족 선수들의 거의 대변자였어요. 지금 비근한 예로 2군 같은 경우는 1.5군도 마찬가지지만 팀을 위해 뛰다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요. 그리고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본인이 팀을 위해 뛰다가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수술비를 자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흔히 군대에서 보면 공상이라고 하잖아요. 나라를 위해서 다치면. 물론 팀을 위해서 뛰다가 다쳐도 공상인데 이게 공상을 하고도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건 저는 FA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는데요. 그 점은 선수협이나 선수들 스스로도 자각을 해야 됩니다.

□ 이종훈
그런데 박동희 기자께서 얘기하신 부분, 구단들이 FA선수들에게 고액연봉을 주고 고액 FA계약금을 주고 좋아할 구단이 없다고 하는데 반대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FA선수를 데려온 구단들, 직원들이나 관계자들 표정 보세요. 밝아요. 물론 그 배경에는 박동희 기자가 얘기한 대로 팬들의 압력, 압박, 이런 것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만약 구단들이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있고 진지하게 그들 스스로가 어떤 변화를 추구한다면 제도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되는 문제를 이것을 지금 돈으로 해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앞에서 죽겠다고 하는 거거든요. 저는 이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부분을 지적한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FA시장이 논란이 되는 것은 결국 몸값이 많이 올랐는데 이게 거품이 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서두에 네 분께서는 이대호 선수 150억에 대해서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제가 기억하는데 그 전에 최형우 선수 100억 시대 열리고 현재 FA시장에서 상당히 몸값이 많이 올라 있는데 여기에는 거품은 없다고 보시는지요. 김선웅 총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선웅
네. 일단 자꾸 거품 얘기 나오는 것은 결국 필요 없는 부분에 대해서 쓸데없는 투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

□ 백운기 / 진행
그것보다 또 지금 규모에 비해서 많이 주는 그런 측면은 없는지.

□ 김선웅
네,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은 사실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무리 저희가 선수 입장을 대변을 한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 이것도 언론기사에서 분석한 내용인데요. 2016년에 전체 입장권 수입만 해서는 한 10개 구단이 870억 원 정도의 수입 매출을 올렸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얼마요?

□ 김선웅
870억 원.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2016년 선수단 전체의 연봉을 따지면 665억 원 정도가 되는데요. 그러니까 입장권 수입만으로도 이 비용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물론,

□ 박동희
그 부분은 매출,

□ 김선웅
그것은 제가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 백운기 / 진행
네, 일단 말씀 듣고.

□ 김선웅
그것은 물론 매출이나 순이익, 이런 부분들이 다를 수는 있는데요. 그래서 어쨌든 그런 마진들이 있고 그리고 단순히 이것은 입장권 판매금액만 따졌을 때 그 정도 나왔고요. 그리고 기타 나름 초상권 금액이라든지 여러 가지 용품을 팔아서 얻는 수익도 많고 또 역시 스폰서 금액,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선수의 연봉 부분은 이렇게 크지는 않다는 거죠. 구단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오히려. 그런 부분들 보고요. 그렇다면 중계권까지 합친 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연봉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줄만 하다?

□ 김선웅
네.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께서 중간에 말씀 자르신 이유는 반대 의견이 있어서 그렇습니까?

□ 이종훈
반대 의견이라기보다는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 구단들 같은 경우 1년 운영비가 400억에서 500억 정도 되는 구단도 있고 그 이하인 구단도 있는데 한화이글스 같은 경우에 작년에 팀 연봉 1위였거든요. 한 100억이 넘었어요. 그러면 400억의 운영비를 쓰는데 100억을 차지한다, 그럼 사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죠. 왜냐하면 프로야구팀이라는 것이 인건비가 제일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니까요.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FA제도에 대해서 거품이 있냐고 했을 때 저는 거품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합리적인 가격의 아니에요. 수요, 공급이 안 맞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구단들에 의해서 어떻게 보면 처음 만들어 질 때부터 수요 공급이 안 맞도록 설계돼 있다 보니까 수요 공급이 안 맞다 보니까 결국 가격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구단 스스로가 자초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수요 공급을 맞출 수 있도록 바꾸지 않으면 이 거품은 앞으로 더 올라가면 올라가지 빠지지 않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일단 거품 논쟁에 대해서 두 분은 좀 다른 의견을 주셨고요. 박동희 기자 의견은 어떠신지.

□ 박동희
이종훈 평론가께서 아주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모두가 변화하지 않게 되면 지금 몸값이 100억 원에서, 150억에서 200억까지 갈 것은 확실하다고 보는데요. 저는 그렇다고 해서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넥센히어로즈처럼 그리고 NC다이노스처럼 구단 운영을 알차게 하는 곳들은 넥센 같은 경우 어느 정도는 계속 흑자를 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한 2~3년 내에 흑자가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구단 경영을 잘하는 데는 가능하다고 보고요. 또 몇몇 구단, 아니, 지금은 거의 모든 구단이 다 메이저리그에서 구단 운영을 배워왔기 때문에 지금 흑자로 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처럼 구단이 모그룹에서 프로야구단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한다, 이런 시대는 지났고 제가 지금 봤을 때 한 2~3년 내로 흑자규모가 가능하기 때문에, 또 이대호 선수나 최형우 선수의 티켓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저는 이 선수들이 충분히 돈값을 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님.

□ 최동호
그런데 FA선수들의 계약총액에 거품이 꼈다, 버블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버블이 있다는 얘기는 나오는데 버블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인 기준이 있어야 되겠죠. 이 정도의 몸값인데 지나치게 받았다, 그런 기준이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는데 FA선수들의 거품 논란에 있어서 저는 두 가지 측면의 하나를 봅니다. 일단 뭐냐 하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그런 말씀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은 그런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야구를 보면서 어떤 선수가 너무 비싸게 받았다, 적게 받았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측면은 이런 얘기들이 주로 구단 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공감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구단에서 거품이 많이 꼈다고 한다면 거품을 키운 장본인이 구단이고, 그런데 또 뒤에서 부담스럽다고 얘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우리가 일종에 착각하게 되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언론에서는 이번 FA시즌 시작하기 전에 100억 원을 굉장히 이슈로 몰아갔거든요. 과연 이번 FA시즌에서 1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냐, 그리고 돌파하고 난 뒤에 꿈의 100억 원 시대, 그런데 그 뒤에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저는 이게 FA선수 전체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고평가가 된 선수들에 대해서 나오는 얘기일 수는 있는데 FA시장 전체, FA 선수 전체에 대한 거품이 꼈다는 얘기는 저는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차우찬 선수는 이미 실명으로 여러 논란이 됐기 때문에 고평가 됐다는 말도 동의는 하지만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에 우리가 4년에 150억 원인데 150억 원이라는 이 금액에 매달리거든요. 그런데 알려진 바로, 발표된 바로는 50억 원이 계약금이고 4년 간 100억 원이기 때문에 연봉은 실제로 25억 원이라는 얘기죠. 그러면 이 정도의 가치가 없느냐, 당장에 이번 시즌 끝나고 난 다음에 이대호 선수가 실제로 롯데에서 뜁니다만, 포스트시즌에 계속 진출했을 경우에 롯데 연간 누적관중이 100만 명이 넘었거든요. 그런데 이대호 선수가 빠지니까 7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티켓파워까지 다 환산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

□ 이종훈
네. 저는 티켓파워 얘기를 지금 하니까 한 가지 생각이 나서 그런데요. 그러니까 티켓파워 부분에 대해서 아까 우리 김 사무총장님께서 10개 구단의 입장권 판매 매출이 800억대라 그랬습니다.

□ 백운기 / 진행
870억.

□ 이종훈
870억입니다. 그러면 10개 구단이라고 해서, 10으로 나눠보죠. 그러면 87억이 나옵니다. 그렇죠? 그럼 차우찬 선수가 아까 우리 박동희 기자 말에 빌리자면 110억 받았다고 하거든요. 한 구단의 입장 티켓파워를 다 가져간 거예요. 한 명 데려오는데.

□ 패널
그것은 4년으로 나눠야 되겠죠.

□ 이종훈
4년으로 물론 나눠야 됩니다만, 일단 데려오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지출을 감수했다는 건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 구단들이 좀 더 건강한 재무구조를 가지기 위해서는 입장권 가격정책을 좀 탄력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유명 스타플레이어를 FA로 데려올 때 같은 경우에 그 선수가 오면서 경기 티켓 가격이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사회적인 눈치가 보여서 그렇게 할 수는 없죠. 여론이 무서워서 그렇게 못합니다만, 이런 제도의 변화까지도 우리가 같이 열어서 티켓파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지 그 부분은 없이 그냥 티켓파워만 얘기한다는 것은 앞으로는 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알겠습니다. 조금 쉬었다가죠. KBS <공감토론> 한국프로야구 FA제도 운영 실태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오늘 토론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FA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맨 마지막 후반부에 지금까지 쭉 이야기를 했으니까 보완방향, 그리고 한국프로야구가 더 잘되려면 어떤 것을 해야 되느냐,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요. 이즈음에서 잠깐 올해 프로야구 전망을 한 번 해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박동희 기자께 여쭤보고 싶은데 작년 프로야구를 보니까요. 옛날 프로야구에 비해서 점수가 좀 많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왜 그래요?

□ 박동희
극심한 타고투저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야구계에서는 좋은 투수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두 번째는 타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더 파워도 강해지고 더 강한 몸을 갖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가 구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포수 뒤에 보시면 사무실이 있거나 벽이 좀 높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구장이 포수 뒤가 바로 관중석이거든요. 따라서 투수의 제구력이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타자에게 유리하다, 이런 얘기도 있고 또 공인구 반발력 여러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만, 전체로 봐서는 투수보다는 타자들의 진화가 더 빨랐기 때문에 이렇게 타고투저현상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작년에 완봉으로 끝난 경기가 혹시 몇 개나 되나요?

□ 박동희
제가 지금은 잘,

□ 백운기 / 진행
자료는 없으시지만 훨씬 줄었죠?

□ 박동희
훨씬 줄었습니다. 그리고 선발투수들이 평균 책임 이닝 역시도 갈수록 줄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선발투수들이 워낙 많이 해 왔다 보니까 오히려 견디지 못하고 5회 이전에 강판되는 율이 상당히 많은데요. 한편으로는 점수가 많이 나는 게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것보다 재밌긴 해도 이게 너무 지나치면 팬들의 경기 재미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말씀하신 이유가 타고투저현상의 원인이라고 한다면 올해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박동희
올해는 좀 비슷한 경향이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 제가 집중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외국인투수들이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왔는데 지금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가 아니면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한국프로야구가 발전했기 때문에 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지금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에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타고투저현상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께서 보시기에는요. 올해 전망.

□ 이종훈
제가 볼 때는 올해도 역시 타고투저현상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성적을 결정하는 변수는 각 팀의 선발투수들이다, 사실 지난해에 두산이 압도적인 완벽한 퍼펙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판타스틱 4라고 불리는 선발진의 힘이었거든요. 4명의 선발진,

□ 백운기 / 진행
4명이 20승 이상을 다 올렸죠.

□ 이종훈
그렇죠. 그러면서 거기에서 실제로 특히 두산 같은 경우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워낙 좋았어요. 반대로 재작년까지 왕조를 이뤘던 삼성라이온즈 같은 경우 몰락하게 된 비결이 외국인 투수 선발들이 거의 무너져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외국인 선발투수를 삼성이 부상선수까지 다 포함해서 6승 거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실질적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도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포함한 선발투수진이 강한 팀이 곧 상위권에 위치하고 그렇지 못한 팀들은 하위권에 위치하는,

□ 백운기 / 진행
제가 방금 전에 두산 4명이 20승이 아니고 두 자리 수 이상을 거둔, 그런데 야구는 역시 투수 게임이니까 그러면 그렇게 봤을 때 올해 투수가 제일 강한 팀은 어디로 볼 수 있을까요.

□ 이종훈
선발투수만 놓고 본다면 역시 두산이죠.

□ 백운기 / 진행
아직도 그렇습니까?

□ 이종훈
네,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LG트윈스가 차우찬이라는 FA를 데려온 거죠. 그래서 새로운 이름이 붙어 있던데, 무슨 4라고.

□ 백운기 / 진행
말 나온 김에 네 분께서 올해 우승팀들 한 번 전망해 보실까요? 최동호 위원님, 누가 우승할 것 같아요?

□ 최동호
이게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하면 전지훈련 끝나고 난 다음에 보면 그래도,

□ 백운기 / 진행
전지훈련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 최동호
중요하죠. 선수들 몸 상태도 보고 유망주들 올라오는 것도 얘기도 들을 수 있고 한데 지금 액면으로만 보면 이번 시즌은 두산 대 나머지 9개 팀, 그러니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을 과연 누가 잡을 것인가, 라는 구도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산이 지난해 우승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거의 없죠. 그러니까 3연속이나 2회 연속 우승까지 가더라도 대부분 우승 후유증을 좀 겪거든요. 그래서 우승의 후유증으로 안에서 보이지 않게 분열도 있고 불만도 막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데 두산은 잘 꾸려가는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네. 그런데 저희가 FA 얘기를 했는데 FA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좋은 선수를 가져오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FA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온 팀이 우승 후보가 돼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최동호
일단 전략상으로는 좋아졌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서 롯데 같은 경우 지난해 롯데는 다 문제였었죠. 문제였는데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대호 선수가 들어옴으로 해서 타격의 전력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마운드가 제대로 리빌딩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과연 이대호 선수의 영입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으로 이어질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 이종훈
롯데 얘기를 하셨지만 롯데가 작년에 마운드가 무너졌던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FA 영입 실패 때문이죠. 그러니까 윤길현과 손승락이라는 불펜자원, 걸출한 불펜을 메우면서 이제 롯데도 뒷문이 강해졌다,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했는데 두 명 선수가 무너진 거죠.

□ 백운기 / 진행
말씀 주신 김에 이종훈 평론가께서는 어떤 팀을 우승 후보로 찍으십니까?

□ 이종훈
저 역시 두산을 가장 우승후보로 둡니다. 왜냐하면 선발진이 여전히 강하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최동호 평론가도 얘기하셨지만 실질적으로 두산은 전력누수가 없는 팀이고요. 과거에 삼성라이온즈가 정규리그 5연패 할 때 보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어차피 삼성이 우승하는 걸로 끝난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지금 두산이 그 정도의 왕조를 구축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박동희 기자 전망이 궁금한데요?

□ 박동희
네, 많은 야구팬들이 아시겠습니다만, 제 별명이 박…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 박동희
네, 이것을 고려해 주시고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는데요. 저는 두산의 변수가 있다면 바로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입니다. WBC에 무려 8명이라는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이 됐는데요. 만약 여기서 부상을 입게 된다면 바로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회복기가 없습니다. 8명의 선수가 또 오버페이스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향방에 따라서 두산에 큰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다고 한다면 기아타이거즈, 최형우 선수가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고요. 또 양현종 선수를 잔류시켰고 윤석민이나 김진우, 이런 이름값 있는 선수 살아나게 된다면 두산의 경쟁마로 충분할 것 같고요. 또 LG트윈스 역시도 올 시즌 차우찬 영입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두산, 기아, LG를 삼강으로 전망을 하셨는데,

□ 박동희
네, 별명을 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종훈
저 이종훈입니다. 지금 박 기자님의 이 말씀을 LG팬과 기아팬들은 굉장히 싫어할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김선웅 총장께서는 전망하시면 곤란한 것 아닌가요?

□ 김선웅
네, 맞습니다. 중립적 위치에,

□ 이종훈
LG로 가시죠.

□ 김선웅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선수들하고 겪다 보면 어떤 팀에 대해서 약간 우호적인 발언을 하면 선수들이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팀이 우승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만, 5위에서 10위, 중하위권 싸움이 굉장히 치열해지지 않을까, 나름 이렇게 보강도 많이 하고 그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난해 야구를 한 번 돌아보면서 또 궁금한 게 삼성라이온즈가 아주 쭉 상승세를 이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랬다가 무너진 게 어떤 정신적인 그런 차원의 영향이 좀 컸지 않았는가 싶은데 그 부분은 이종훈 평론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훈
삼성은 왕조의 몰락이었죠. 실제로 제가 볼 때 삼성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앞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었어요. 그러니까 삼성라이온즈 같은 경우 외국인 타자 쪽 경우에 발디리스 선수를 데려왔는데 발디리스 선수가 부상으로 거의 드러누워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삼성이 데려온 외국인 선발투수들도 부상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거뒀던 승수가 고작 6승밖에 안 됩니다. 이러면 사실 제 아무리 삼성라이온즈라도 못해요.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지금 제가 질문 드린 요지는 일부 선수들의 스캔들 있고 또 모럴해저드, 이런 것들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이 미치는 영향은 없었을까 하는 질문이었는데, 최동호 위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최동호
그런 것들이 많은 영향을, 더군다나 결정적인 순간에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발생했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인데 그보다도 저는 삼성의 변화를 지켜봐야 된다고 보거든요. 아주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성적은 추락했는데 새로운 실험에 도전했다고 평가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넥센 같은 팀이 있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든지 모기업에서 도와줄 테니까 너희들은 성적만 내라, 그러니까 프로야구단의 존재의 이유는 그냥 우승이다, 승리다, 여기까지가 우리 풍토였거든요. 그런데 넥센이 성공사례가 나오다 보니까 삼성도 대기업 쪽에서는 가장 빠르게 야구도 이제 비즈니스다, 성적만이 아니라 우리가 좀 추구해야 될 방향이 있다고 해서 지지난해 삼성이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5개 프로스포츠구단을 제일기획으로 이전을 시켰죠. 스포츠를 운영을 해서 한 번 돈을 벌어봐라, 이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삼성이 예산이 좀 줄어들어서 FA선수들 다 보내냈죠. 차우찬, 임창용, 그리고 최형우 선수도 나오고요. 전력보강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즌을 지난해 처음 겪은 겁니다. 겪었기 때문에 저는 일종에 통과의례처럼 문화적인 차이가 바뀌었기 때문에 삼성도 어려웠지만 이 속에서 삼성의 DNA가 발굴을 해서 성적도 올리면서 야구단으로서 넥센처럼 수익을 쫓아갈 이런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국프로야구가 발전한다고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박동희 기자님, 언젠가부터 프로야구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고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다 보니까 프로야구 선수들을 향한 기대치가 생각보다 상당히 높아진 측면도 있기는 해요. 그래서 웬만한 공인 이상의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 거기에 걸맞게 지금 돼 있다고 보십니까?

□ 박동희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일전에 저희가 그래서 사회범죄에 대해서 과연 프로야구 선수들과 일반인의 범죄율이 어떤지 비교를 해 봤었는데 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범죄율이 일반인에 비해서 턱없이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범죄들이 많이 부각된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공인임과 동시에 유명인이기 때문에 사소한 행위 하나도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더 부각이 되는 건데요. 선수협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저는 우리가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은폐나 덮기보다는 그 문제를 수면으로 올려서 빠르게 처리하고 일벌백계를 해야 되는데요. 지금 그렇지 않고 있거든요. 한국야구위원회만 해도 심판이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을 오늘 저희가 취재를 해 봤더니 은폐를 해 놨어요. 분명 2개 구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실명을 공개를 해서 이런 정말 잘못된 일들을 근절을 해야 되는데 그 구단이 인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구단에게 잘못을 다음부터 하지 마라, 이런 통보만 했는데요. 그리고 승부조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구단과 그리고 KBO가 지금까지 은폐를 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었는데 이런 은폐가 있는 것들이 다 하나 같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안이한 생각 때문인데요. 저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일벌백계 할 것은 일벌백계를 하고 이런 풍토가 조성이 돼야만 선수들의 일탈행위라든가 승부조작 같은 사회적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선수협 쪽에 여쭤보겠습니다. 김선웅 총장께서 좀 무거운 표정으로 들으셨는데 사실 저희들이 지금 FA 이야기하면서 거품 얘기가 나오는 것도 국민들이 또는 팬들이 원하는 그런 수준의 모습을 보여 줬다면 그런 얘기가 덜 나왔을 텐데 아무래도 좀 안 좋은 얘기들이 꽤 들리지 않았습니까?

□ 김선웅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선수협 차원에서 어떻게 지금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

□ 김선웅
저희가 사실은 작년에 승부조작이라는 가장 큰 문제점을 선수들이 만들어 냈고요. 그리고 사실은 그게 벌써 3, 4년 전에 이미 한 번 있었는데 두 번째 승부조작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도 그 승부조작 문제, 리그나 스포츠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특히 자기 동료들, 이 산업 전체를 죽일 수 있는 굉장히 큰 문제인데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아까 박 기자님이 지적을 했다시피 야구계 내에서 너무 쉬쉬하고 ‘설마 안 걸리겠지’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한 게 이게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실제로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이제는 숨길 게 없는 시대가 됐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과거에는 구단이 그래도 야구를 좀 잘하면 이 선수를 계속 끌고 간다, 이런 기본적인 방침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는 안 됩니다. 작년에도 모 구단이 승부조작이나 아니면 다른 불법 토토 관련해 가지고 이것을 숨겼네, 안 숨겼네,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요. 결국은 야구 조금 잘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과잉보호 하다가는 구단 자체의 신뢰가 완전히 떨어지고, 저는 작년에 선수들 승부조작 개입된 것보다도 구단이 개입됐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굉장히 위기감을 많이 느꼈고 실제로 여론 자체가 그때부터 굉장히 악화된 걸로 들었고 그래서 저희가 올해 시즌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그런 부분들, 그리고 특히나 사실은 스포츠도 문화산업이고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운 산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 팬서비스 수준이나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도 다 큰 선수들한테 교육이라는 말은 좀 어패가 있지만 자꾸 그런 부분들을 잘 알리고 정말 팬들의 사랑을 얻는 그런 것들을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사랑을 먹고 자라는 스포츠 아닙니까? 올 프로야구 전망을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 문제도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돼 가는데요. 우리가 오늘 프로야구 FA제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네 분들을 모셨고 또 우리 프로야구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봤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소개해 드리는 동안에 FA제도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정착을 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 프로야구 제대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평소 느끼시는 점들 이런 제언을 해 주시면서 마무리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한 1분씩 말씀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자 소개하겠습니다. 7009번 쓰시는 분, “FA 취득기간을 줄이거나 계속 얘기되고 있는 등급제는 언제쯤 도입될까요.” 최동호 위원님, 이것 답변 좀.

□ 최동호
네, 등급제라는 것이 우리 선수들, 우리나라에서는 연봉을 기준으로 해 가지고 예를 들면 A급, B급, C급, 이렇게 등급을 구별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까 말씀드렸던 보상선수, 그러니까 연봉의 300% 아니면 보상선수 1인에 200%가 이렇게 과중한 부담이 있는데 A등급 선수에게는 기존대로 가더라도 B등급, C등급 선수에게는 보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 이런 취지거든요. 그러면 보상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에 FA선수들을 좀 더 영입하려고 한다, 그런 취지인데 선수협과 KBO가 이 취지 자체는 공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백운기 / 진행
네. 3699번 쓰시는 분, “경제는 어렵고 서민들은 먹고 살기 빠듯한데요. 봄이 되면 야구장에서 스트레스 해소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9313번 쓰시는 분, “저는 한화 팬입니다. 올해도 힘들까요? 뻥이라도 한화 우승 얘기 좀 해 주세요.”

□ 패널
박동희 기자님께서 한 번 얘기해 주시죠.

□ 박동희
한화 만세입니다.

□ 백운기 / 진행
한화를 뭐라고 하던데요?

□ 패널
화나 이글스라고, 화가 난다.

□ 백운기 / 진행
아니, 그게 아니고,

□ 패널
마리한화요?

□ 백운기 / 진행
네, 마리한화. 아주 한화 팬들 대단하시죠? 4983번 쓰시는 분, “우리도 단일리그하지 말고 리그 다양화하고요. 또 플레이오프 다섯 팀은 늘 정해져 있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섯 팀, 다섯 팀 나눠서 리그하고 각 리그 2위까지 올라가게 한다거나 이런 방법은 어떻습니까?” 이종훈 평론가님, 지금 이렇게 하기에는 전체적으로 팀수가 좀 적죠?

□ 이종훈
굳이 한다면 양대리그 5개 팀 가지고 할 수 있는데 5개 팀으로 양대리그를 했을 때, 사실 우리가 양대리그를 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굳이 이 숫자를 가지고 양대리그를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요. 최소한 그래도 일본처럼 혹은 미국처럼 팀수가 조금 더 늘어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네 분의 제언을 들으면서 오늘 KBS <공감토론>을 마치겠는데요. 먼저 최동호 위원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동호
오늘 FA에 관한 말씀을 우리가 여태까지 했는데요. FA를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도 있겠는데 일단 보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렸던 FA등급제를 가능한 한 빨리 시행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면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리고 또 특히나 투수 자원 면에서 계속 빈곤해지고 있고요. 이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가 야구 저변을 좀 넓히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고등학교 팀수를 그래도 늘려 가지고 71개 정도가 됐는데 프로야구 구단이 홈에서 길러내는 유망주들이 좀 더 있어야 되겠고요. 이들을 투자를 해서 그들이 먼저 연고권을 갖고 지명할 수 있는 이런 방안들을 생각해 보면 야구 구단들의 아마추어에 대한 투자가 좀 더 넓혀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선웅 총장님.

□ 김선웅
네, 보상제도라든지 FA제도 개선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 저희도 KBO하고 계속 얘기를 하면서 아마 올해 안에 뭔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저희도 기대를 하고 아마 그럴 걸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다만, 중요한 것은 결국은 무엇이든 구단이나 KBO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이기주의, 성적이라든지 이런 것에 매달려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제도를 선택을 한다거나 이러지 말고 정말 프로야구 산업 자체가 활성화되고 야구 자체가 인기를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KBO가 계속 얘기를 하는데 항상 나오는 얘기가 비용을, KBO제도를 개선하는데 보상제도나 이런 등급제도 시행해 가지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해 주겠다, 다만,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양보를 하라, 이렇게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은 지금 이 좋은 프로야구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얼마나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고 파이를 늘리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 구단이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님.

□ 이종훈
저는 지금 해법에 대해서는 두 분 말씀에 100% 공감을 하고요. 또 우리 박종희 기자께서 좋은 해법을 제시할 거라고 믿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FA제도의 문제점,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문제점, 매년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항상 하는 말이 이 말입니다. 내년에는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습니다. 이런 토론 자리에 나오기 싫습니다. 머리를 정말 맞대고 이제는 행동을 해야 될 때입니다. 구상하고 이야기하고 떠드는 것으로 끝나지 말아야 됩니다. 한국프로야구 지금의 인기와 흥행 계속 된다는 보장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 90년대 초반의 암흑기를 기억을 해야 됩니다. 800명, 500명 들어오던 그때를 기억을 해야 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한국프로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늦출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KBO 10개 구단, 그리고 선수협 머리를 맞대고 액션플랜을 내시고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감사합니다. 박동희 기자님.

□ 김선웅
우리 이종훈 평론가의 말씀은 KBO 총재 출마 선언문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저도 박수를 칠 뻔 했습니다.

□ 박동희
네, 저는 세 분의 의견과 같고요.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린다면 구단이 돈을 많이 벌면 되거든요. 구단이 돈을 많이 벌 수 있게끔 지자체에서 협조를 많이 해 주시고 특히나 광주광역시 관계자 분들은 기아에게 약속한 부분이 있었는데 장기임대권, 이런 것들을 계속 말을 바꾸거든요. 그렇게 해서는 이 구단이 자립을 할 수 있고 자활을 할 수가 없거든요. 많은 지자체가 도와주시고 선수들도 받는 연봉만큼 지나가는 아이한테 사인을 요청하면 그 사인공에 정성껏 사인을 해 주면 평생 야구팬이 되거든요. 또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저는 해법 아닌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네 분 전문가께서 함께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 FA제도 발전방안, 그리고 프로야구 개선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멋진 승부, 깨끗한 승부, 이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과 팬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프로야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저뿐만 아니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생각일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님, 박동희 야구전문기자님, 이종훈 스포츠평론가님,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님,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패널
감사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고맙습니다. 전화와 인터넷,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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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공감토론] 프로야구 FA 제도 개선책은
    • 입력 2017-02-04 13:45:36
    KBS공감토론
▒ 패널 (가나다순) ▒

김선웅 사무총장 :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 : 엠스플뉴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운영위원 : 스포츠문화연구소



□ 백운기 / 진행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공감토론> 백운기입니다. 이번 주에 좀 추우셨죠. 오늘부터 조금씩 날씨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입춘입니다. 이제 봄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새 봄을 기다리는 분들 계시죠. 바로 프로야구 팬들입니다. 오늘 얘기 나눌 것도 프로야구인데요. 올해 프로야구는 더욱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바로 빅 보이, 이대호 선수가 돌아온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이대호 선수는 롯데와 4년, 150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을 받게 됐습니다. 오늘 KBS <공감토론>에서는 이대호 선수 복귀를 기계로 FA시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다운 이슈! 토론다운 토론! KBS <공감토론> 시작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청취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특히 프로야구 팬들 문자와 전화로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공감하면서 KBS <공감토론> 진행하겠습니다.
오늘 함께 하실 패널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선웅
네, 안녕하십니까?

□ 백운기 / 진행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금 협회가 생긴 지 얼마나 됐죠?

□ 김선웅
저희가 2000년에 생겨서 지금 18년째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계산하기 쉽군요. 맨 처음 생길 때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 김선웅
네, 그렇습니다. 사실은 선수협회가 약간 노조 성격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로야구단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야구팬들하고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굉장히 지지를 해 주셔서 선수협회가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선수협회 회장이 누구죠?

□ 김선웅
NC다이노스의 이호중 선수,

□ 백운기 / 진행
이호중 선수, 네. 김선웅 총장께서는 변호사시던데 변호사하면서 총장하시는 것을 보면 야구를 엄청 좋아하시는가 봐요?

□ 김선웅
네,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년 전에 안식년, 제가 그 전에 있던 연구소 컨설팅회사에 있었는데 거기서 안식년 하다가 법률자문이 필요하다는 선수협 쪽의 요청에 의해서 자문을 하다가 어떻게 코가 끼어서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동희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네. 제가 화면에서 많이 뵀습니다. 야구시즌이 끝나면 이렇게 출연해서 그날 야구도 정리해 주고 이렇게 하시고 그러죠?

□ 박동희
네, 저도 공감의 열렬한 청취자인데요.

□ 백운기 / 진행
정말이세요?

□ 박동희
네, 그럼요. 차를 타고 다닐 때마다 늘 잘 듣고 있습니다. 영광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종훈
안녕하십니까? 이종훈입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님도 아주 낯이 익네요. 오늘 전문가들 이렇게 모시고 얘기하니까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스포츠문화연구소의 최동호 운영위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스포츠문화연구소, 어떤 연구소입니까?

□ 최동호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스포츠를 좀 인문학적 그리고 우리 문화의 한 현상으로 한 번 연구를 해 보자,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모인 단체이고요. 그리고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안에 관해서 목소리를 내보자, 라고 하는 그런 취지도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거군요. 운영위원이신데 운영위원은 몇 분이나 계세요?

□ 최동호
8분 계시고요. 그리고 우리 연구소 회원 분들의 자발적인 자비로 운영이 되고 있죠.

□ 백운기 / 진행
네, 네 분들은 스포츠 쪽에 계시니까 서로 잘 아시죠? 서로 인사하시고 시작할까요?

□ 패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대호 선수가 국내 리그에 돌아온다는 소식인데 FA시즌 전반을 좀 살펴보고요. 발전방안, 그리고 보완점, 이런 게 있는지 고민해 보자, 이런 취지로 저희가 모셨습니다. 본격적으로 FA제도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에 이대호 선수 국내 복귀를 보는 네 분의 시각이 궁금한데, 일단 스포츠팬들은, 프로야구 팬들은 엄청 반가워할 것 같습니다. 박동희 기자께서는 이대호 선수의 선수 복귀 어떻게 보십니까?

□ 박동희
이대호 선수의 복귀가 저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첫 번째는 자칫 전체적인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왜요?

□ 박동희
왜냐하면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떠나면서 스타 부재가 일어나고 있고요. 또 NC와 KT의 신생구단이 잘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연고제가 정착이 안 되면서 향후 흥행에 약간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전망이 있었는데요. 그런 가운데 슈퍼스타 중의 슈퍼스타 이대호 선수가 돌아오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가 조금 더 높아지고 또 흥행도 어느 정도 담보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희망이 있고요. 무엇보다 지금 구도 부산이 최근에 성적이 부진하면서 많은 팬들이 이탈을 했었는데 이대호 선수가 오면서 떠나버렸던 팬들이 사직구장으로 돌아올 게 확실시 돼 보입니다. 따라서 부산의 야구팬들이 돌아오게 된다면 전체 10개 구단 팬들도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대호 선수가 큰 선물을 줬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글쎄요. 그런데 맨 처음에 인기가 식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 박동희
네. 이대호 선수가 오면서 좀 올라가지 않을까.

□ 이종훈
그러니까 이대호 선수가 오기 전에 인기가 좀 식었던 부분을 이대호 선수가 메워줄 거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저는 KBO 입장에서 그리고 또 우리의 KBO 리그를 생각한다면 이대호 선수의 복귀 정말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죠. 그런데 이대호 선수를 아끼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또 이대호 선수 본인은 아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지난해 이대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진출해서 사실 이대호라는 선수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지 못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인 스스로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아쉬움, 이런 것들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 국내 복귀를 선택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도전하면서 이대호라는 선수의 진가를 한 번 보여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좀 있어요.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셨고요. 사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프로야구 팬들은 일단 이대호 선수 돌아와서 가까이서 매일 볼 수 있다는 게 반갑지만 그래도 저 실력으로 메이저리그 진출했는데 좀 더 시원하게 보여 주고 왔으면 하는 기대가 분명히 있었죠.

□ 이종훈
그렇죠. 이대호 선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 중의 하나인 조선의 4번 타자가 메이저리그의 투수들의 강속구를 펑펑 쳐내는 그 모습을 우리가 좀 더 보고 싶었거든요.

□ 최동호
그런데 저는 약간 반대되는 시각도 한 번 말씀을 드려보고 싶은데,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님. 잠깐만요. 제가 처음에 시작하기 전에 좀 조정을 하겠습니다. 하도 TV 출연들 많이 하시고 경험들이 많으셔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치고 들어오시는데 TV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 밑에 자막으로 ‘최동호 위원’ 이렇게 다 나가는데 라디오에서는 누가 하시는지 모르니까 손을 가볍게 들어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성함을 소개해 드리고,

□ 최동호
네, 알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 최동호
일단 손 한 번 들었습니다. 우리 이종훈 평론가께서 말씀해 주신 말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그런 면으로는 조금 아쉬운 면은 있어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요. 역대 우리 해외 진출했던 선수들이 거기서 잘하고 난 다음에 국내로 복귀하는 케이스를 보면 항상 얘기는 하죠. 마무리는 국내에서 하겠다, 고향 팬들에게. 그런데 그게 정상적인 마무리였는가에 대해서 한 번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뭐냐 하면 해외에서 뛸 수 있을 순간까지 다 뜁니다. 해외에서 더 이상 불러주는 팀이 없을 때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것을 과연 고향 팬들 앞에서 선수로서 복귀라고 할 만한 그런 환경 속에서 복귀무대를 가진 것이냐에 대해서 의문은 좀 있습니다. 그런데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도 롯데로 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따라서 메이저리그 갈 수도 있겠고요, 고생은 하겠지만. 일본으로도 갈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컸었는데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을 향해서 부산으로 온 거였거든요. 이런 면에서 저는 굉장히 반갑게 느껴지죠.

□ 백운기 / 진행
김선웅 총장께서는 이대호 선수가 국내 복귀를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 김선웅
네, 이대호 선수하고 개인적으로 통화는 안 해 봤는데요. 기본적으로 역시 이대호 선수가 부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강했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시장의 크기가 그만큼 커지지 않았나, 물론 이대호 선수가 일본이라든지 메이저리그 조금 더 좋은 조건으로 갈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또 한국에서도 그것에 필적하는 대우를 받을 만한 그런 야구산업시장이 발전을 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야구전문기자 박동희 기자께 한 번 냉철하게 분석을 부탁을 드려볼 건데요. 어때요? 지금 이대호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좀 더 뛰어도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정도 실력이 지금도 있다고 봅니까?

□ 박동희
저는 1, 2년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었나 보는데요. 왜냐하면 이대호 선수가 한국, 일본에서 오래 뛰었습니다만, 메이저리그는 또 처음이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1년 정도는 시행착오가 있고 그다음에 좀 잘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대호 선수가 타향생활을 오래 했는데 가족들이 조금 힘들어 했었고요. 또 두 자녀 모두 해외에서 낳으면서 와이프도 굉장히 힘들어 했기 때문에, 또 우리 김선웅 사무총장께서 좋은 말씀 해 주신 게 KBO 파이가 커졌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국내로 돌아왔는데요. 만약에 일본에 갔었다면 저는 굉장히 좋은 활약을 했을 것이고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20홈런 이상은 때리지 않았을까.

□ 백운기 / 진행
네. 일단 네 분 전체적으로는 이대호 선수 복귀를 환영한다, 다시 우리 국내 프로야구의 전체적인 팬들의 환영을 많이 받을 것이고 프로야구 붐을 일으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데는 일치한다고 봐야 되겠네요.

□ 패널
네, 그렇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럼 이제 FA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저희 <공감토론> 팀이 우리 시민들에게 프로야구 FA시장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번 들어봤는데 그 얘기를 듣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민 인터뷰)

□ 백운기 / 진행
네. 시민들 목소리를 들어봤는데요. 줄만하지 않느냐, 그런 의견도 있고 너무 센 것 아니냐, 그런 의견도 있는데요. 먼저 FA, FA, 그러는데요. 혹시 이런 용어에 대해서 잘 모르는 청취자 분들도 계실 것 같으니까 이종훈 평론가께 부탁을 드려볼게요. FA제도가 뭡니까?

□ 이종훈
FA제도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제도라고 해서요. 그러니까 자유 계약하는 제도입니다. 자유계약선수라는 제도가 프로야구에서 존재하는 것은 프로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프로야구가 태동할 때부터 선수들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선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구단을 선택해 가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자신을 픽업해서 데려가게 되면 일정 기간 동안은 그 구단에서 발이 묶이게 되죠. 다른 구단으로 이동의 선택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대해서 선수들이 누려야 될 권리를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제한 받았으니까 그 보상으로 일단 자유롭게 일정기간을 채우면 채운 선수에 한해서 자유롭게 다른 구단들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제도인데요. 이 제도로 인해서 선수들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던 자신들의 권리에 대한 보상을 어느 정도 얻게 되고 또 거기에 대한 금전적인 보상까지 얻게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러면 자유계약선수가 되려면 기한이 어떻게 됩니까?

□ 이종훈
우리나라 같은 경우 9년을 채워야 되죠. 대졸 선수는 8년이고요.

□ 백운기 / 진행
대졸과 고졸이 좀 차이가 있습니까?

□ 이종훈
네. 고졸 선수는 9년이고요. 대졸 선수는 8년을 채워야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 그 8년 안에는 연봉이나 이런 것도 좀 묶이게 됩니까?

□ 이종훈
연봉이 묶인다는 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 백운기 / 진행
예를 들어서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100억도 되고 이렇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 안에는 어느 정도 원하는 자기 연봉을 그렇게 받을 수가 없는 건가요?

□ 이종훈
일단 양측이 연봉협상을 합니다마는, 선수가 무조건적으로 연봉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는 없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때는 진짜 FA계약을 할 때 선수가 좀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있죠.

□ 백운기 / 진행
이해를 위해서,

□ 이종훈
이 부분은 사실 김선웅 사무총장님께서 제일 잘 아시지 않겠습니까?

□ 백운기 / 진행
네, 김선웅 총장께 여쭤보려고 그럽니다. 얼마 전에 제가 기억하는 게 삼성 출신 최형우 선수가 FA가 이제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 가지고 기아하고 4년 계약을 맺으면서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고 떠들썩하게 나왔지 않습니까? 그때만 해도 엄청난 액수라고 그랬는데 불과 며칠이죠?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대호 선수가 그 기록을 갈아치운 거잖아요. FA가 됐을 때 이렇게 확 뛰는 이유가 있습니까?

□ 김선웅
네. FA가 됐을 때 확 뛰는 이유는 결국은 자유계약선수로서 팀을 선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10개의 구단이 있는데 좋은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 항상 구단들은 선수들을 관찰을 하고 성적들을 보는데 좋은 선수, 특히 저희가 말하기는 S급, 슈퍼스타급의 선수들이 나오면, 그런데 그 선수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아까 우리 이 평론가님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한 9년 이상, 여기서 말하는 것은 그냥 햇수로 9년이 아니라 1군에서 145일 이상을 뛰어야 됩니다, 그 시즌에. 그래서 그것을 계속 뛰어야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부상이라든지 처음 루키시절에는 기량이 안 좋으니까 많이 기용이 안 된다든지 이러면 사실은 십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선수들 자체가 나오기가 힘들고 소위 말해서 우리가 경제적으로 말하는 희소성의 법칙, 그런 게 우리 FA시장에 적용이 돼서 금액들이 그렇게 올라가는 거고요. 그 전에는 사실은 선수들이 거의 구단이 정해 주는 그런 금액에 맞춰서 계약을 하게 되죠. 가끔씩 3년차 이상이 되면 연봉조정신청이라는 것을 할 수가 있습니다. 구단하고 선수가 합의가 안 되는 경우 KBO의 객관적인 판단을 받아서 연봉을 결정을 한다, 그런데 연봉조정신청 절차도 그 연봉조정위원 자체들이 KBO, 구단 쪽에 일방적으로 추천을 받아서 선임된 사람들이기 때문에 거의 연봉조정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이긴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그런데 최근에는 또 구단들도 잘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화끈하게 연봉을 올려준다든지 이런 경우들도 많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연봉수준 자체는 조금 높아졌죠.

□ 백운기 / 진행
FA제도를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최동호 위원님, FA제도가 그러면 미국에서 맨 처음 생겼겠죠?

□ 최동호
네, 미국에서 생겼죠. 1876년으로 제가 기억하는데 내셔널리그가 창설이 되었고요. 1901년에 아메리칸리그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1903년에 우리가 소위 말하는 월드시리즈가 만들어졌는데 그로부터 거의 한 80년 정도 지나고 난 뒤에 1970년대 들어 가지고 FA가 처음으로 등장한 겁니다. 그런데 이 FA라는 것도 등장이 구단에서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하니까 우리가 한 번 좀 보상을 해 주자, 라고 해 가지고 태어난 제도가 아니고요. 법정소송, 그러니까 선수 입장에서 보게 되면 법정투쟁을 통해서 얻어진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1974년도에 앤디 메서스미스라는 선수하고 데이브 맥널리라는 두 투수가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소송을 낸 겁니다. 그래서 1976년에 처음으로 FA선수가 등장을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선수 입장에서 말씀을 좀 드리면 예를 들어서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예를 들면 LG의 유니폼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야구를 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 졸업하고 난 뒤에 LG에서 뛰고 싶었는데 제가 뛸 수가 없는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왜요? 안 불러주니까?

□ 최동호
네, 구단이 선수를 지명을 하니까. 그래서 이것은 가정컨대 LG가 아니라 두산에서 저를 데리고 갔거든요. 두산에서 제가 뛰게 되면 저는 프로스포츠에서는 보류권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독점계약권입니다. 구단의 보류권을 인정을 해 줍니다. 그래서 구단에서는 제가 싫으면 트레이드를 시키거나 아예 은퇴를 시키거나 방출을 시키거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선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게 대졸은 8년이고 고졸이 9년이라는 얘기거든요. 이런 것 어떻게 보면 굉장히 불평등한 계약이죠. 이것에 대한 보상이기 때문에 FA로서는 선수들이 FA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생활을 한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파도, 예를 들어서 제가 아파서 올해 1년을 쉰다고 하면 FA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동안 늘어나겠죠. 아파도 참고 뛰는 선수들도 실제로 있습니다. 때문에 FA의 거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것도 좀 고려는 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단순히 예를 드신 게 아니고 최동호 위원께서 프로야구 선수였습니까?

□ 최동호
그러기를 좀 희망을 했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아니, 두산에서 불렀다면서요.

□ 최동호
그것 가정컨대요. LG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 백운기 / 진행
가정을 하신 거죠? 원래 야구는 하셨고요?

□ 최동호
동네 야구였어요.

□ 백운기 / 진행
저는 처음에 가정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씀 듣다가 정말로 선수를 하셨나, 손 한 번 잡아보려고 그랬어요.

□ 최동호
지금 잡으시죠.

□ 백운기 / 진행
제 손하고 비슷한데. 박동희 기자께서 FA를 우리나라가 도입한 취지를 설명해 주시고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 박동희
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1999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결성을 하면서 바로 이 FA제도가 이슈가 됐는데요. 아까 두 분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구단에 보류권이 있으면, 사실 그 전에는 아무리 잘해도 제가 연봉이 천만 원인데 30승을 거둬도 25%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30승을 거둬도 다음 연봉이 1,250만 원이 상한선이었거든요. 이런 연봉 상한선이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많은 선수들이 희생을 당하다 보니까 우리도 미국과 일본처럼 특정한 기간을 채우게 되면 자유롭게 풀어 달라, 나도 뛰고 싶은 팀에서 더 많은 돈을 받고 싶다, 이러면서 선수협이 주창을 했는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FA제도가 시행이 됐는데요. 지금 많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선수들이 이 FA를 확실한 동기부여로 삼으면서 프로야구도 질적으로 많이 향상된 게 사실입니다.

□ 백운기 / 진행
FA가 또 그런 체계가 있군요. 네, 이종훈 평론가님.

□ 이종훈
지금 FA선수들 몸값의 거품, 이런 얘기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을 우리 박종희 기자가 얘기했던 도입기를 생각해 보면요. 사실 우리 KBO구단들이 자초한 부분이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프리에이전트 제도, 그러니까 더 많은 선수들이 자유롭게 다른 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제도의 취지와 달리 우리 구단들은 초창기에 FA제도를 받아들일 때 가능하면 더 적은 숫자의 선수들이 FA가 될 수 있도록 해 주겠다, 이런 생각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 식으로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 오다 보니까 아까 우리 김선웅 총장님 얘기하신 대로 수요 공급의 언밸런스가 발생한 거예요. 그러니까 공급은 적어지는 상태, 공급을 적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 구단들의 의도였거든요. 그런데 그 의도가 부메랑으로 자신들에게 돌아오고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FA제도가 뭔지 공부를 좀 해 봤는데요. 올해 FA시장은 이제 종료가 됐죠, 김선웅 총장님?

□ 김선웅
네,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FA시장은 좀 어땠는지 한 번 네 분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는데 김선웅 총장께서 먼저 평가를 해 주시겠습니까?

□ 김선웅
네. 이번 FA 관련해서는 사실은 150억이라는 사상 최고액의 계약이 나온 반면 일부 한 2명 정도의 선수는 아예 FA 신청도 못하고 그만두는,

□ 백운기 / 진행
못한 겁니까, 안 한 겁니까?

□ 김선웅
신청을 사실은 못한 거죠. 왜냐하면 FA제도가 사실은 우리는 자유계약선수라고 얘기는 하지만 그게 사실상 자유계약이 아니라 제한계약선수라고 저희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FA를 하기 위해서는 FA 기간만 채우면 FA 선수자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결국은 다른 팀을 선택하거나 옮기기 위해서는 다른 팀으로 갈 때 원래 소속된 구단에게 다른 팀이 보상을 해 줘야 됩니다. 이게 KBO의 경우에는 이렇게 설명을 하죠. 보상제도라는 것은 전력평준화를 위해서, 왜냐하면 어떤 돈 많은 구단들이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선수들을 다 수집을 하면 리그에 있어서 불균형이 발생을 한다, 돈 많은 팀은 계속 1위를 하고 안 그러면 돈 없는 팀은 계속 하위권에 처질 수밖에 없다, 이런 논리로 보상선수를 주고 아니면 보상금을 원 소속구단에서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외국의 축구구단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들 하지 않나요?

□ 김선웅
아닙니다. 축구의 경우에는 이적료라는 개념만 있고요. 기간이나 FA도 그냥 계약만 하면 되죠.

□ 백운기 / 진행
돈 많은 구단은 유명한 선수들 많이 데리고 있잖아요.

□ 김선웅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영국이라든지,

□ 백운기 / 진행
레알마드리드라든지,

□ 김선웅
네, 그렇습니다. 스페인리그라든지 그런 경우도 그렇게 돼 있는데요. 문제는 그 리그 자체는 너무 전력의 불균형이 있습니다. 20개의 축구단 중에 한 4개에서 5개 정도가 상위를 항상 차지를 하면서 거기서 챔피언스리그도 나가고 거의 순위가 변동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 스포츠의 경우에는 그렇게 드래프트제도라든지 그런 보상제도, 아니면 이런 것들을 만들어 가지고 전력평준화를 위해서 굉장히 힘을 쓰죠. 그래서 세계최고의 수익을 올리는 NFL, 미국 풋볼리그인데요. 거기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유럽의 사회주의적 문화, 그런 것하고는 완전히 반대되는 약간 그런 사회주의적인 것들이 있죠. 그래서 사치세, 너무 돈을 많이 투자를 해서 선수를 데려가면 거기에 대해서 돈을 더 내 가지고 다른 가난한 구단에게 나눠준다든지,

□ 백운기 / 진행
죄송합니다. 제가 말을 다른 데로 이끌어 가지고 길어졌습니다. 우리나라 FA시장 평가를 계속해 주시죠.

□ 김선웅
네. 이번에는 그런 문제로 인해서 사실은 양극화가 굉장히 크게 나타났던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보상제도 문제인데요. 그래서 은퇴하는 선수도 생기고 FA 정말 십 몇 년 동안 참아서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어디로 갈 수도 없으니까 그것을 포기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결국은 오라고 한 데가 없다는 얘기죠?

□ 김선웅
네, 그렇죠. 그래서 선수를 방출을 하고 자기가 FA를 신청을 안 할 테니까 그냥 풀어만 달라, 정말 이 팀에서는 뛰기 싫다, 그렇게 해서 나간 경우도 있고요. 그래서 계약금이나 이런 것 못 받고 그냥 팀을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런 극단, 보상제도로 인해서 양극화가 첨예하게 나타난 그런 시장이 아니었나, 저희는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FA시장이었다는 평가를 해 주셨고요. 이종훈 평론가님께서는요.

□ 이종훈
저 역시 동의하는데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매년 FA시장이 끝날 때마다 저는 평가가 동일합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심화가 또 한 번 드러난 FA시장,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저는 늘 그래 왔다고 봐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과거에도 FA 선언을 했다가 실력이 떨어지는 소위 말하는 C급 선수라고 불리는, 시장에서 S, A, B, C라고 나눈 다음에 C급 선수로 분류되는 노장선수가 FA선언을 한다고 그러면 구단에 괘씸죄가 걸리기도 했고 과거에 구단들이 그 선수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고 그러거든요. “나가봐야 춥다. 나가봐야 너 받아줄 데 없다. 우리랑 하자.” 이런 식으로 구단이 어떻게 보면 선수의 권리를 침해하는 그런 발언도 서슴지 않고 할 정도였고,

□ 백운기 / 진행
말만 프리군요.

□ 이종훈
그렇죠. 그러니까 정말 프리, 자유를 누리는 선수는요. 소수의 S급 선수들, 몇몇 선수들이거든요. 그 선수들이고 나머지 선수들은 사실 늘 그래 왔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하기로 한 4년 전, 5년 전부터 이 제도의 보완점으로 등급제를 실시하자, 여러 가지 보완점들을 이야기를 계속 해 왔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토론만 되고 있다는 것, 아직도 실현이 안 되고 있다는 것, 이번 FA시장도 작년과 똑같았고 재작년과 똑같았고 어찌 보면 계속적으로 똑같은 상황인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나아지지 않는 그 상황이다, 라고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두 분 말씀을 이어 듣기 전에 제가 지금 설명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결국은 FA제도라고 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체제 하에서 그야말로 실력 있는 사람은 비싸게 팔려가고 또 그렇지 않은 사람은 도태되고 이런 것을 반영하는 그런 원칙에 따라서 FA제도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처음부터 그렇게 됐어야 되는데 얼마 동안은 묶어놓고 권리를 붙잡아놓았다가 그다음에 또 FA 하는 것은 좀 뭔가 절충이라고 하기에는 언밸런스한 그런 느낌도 드네요.

□ 이종훈
맞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게 핵심이에요. 뭐냐 하면 FA제도가 도입된 취지는 많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건데 실제로 지금 뚜껑을 열어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그 문제하고 보완점 같은 것은 후반부에 논의를 해 보기로 하고요. 일단 올해 FA시장 특징에 대해서 평가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박동희 기자님.

□ 박동희
네. 저는 한국 FA시장이 일본 못지않게 커졌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최형우 선수가 100억 원, 그리고 이대호 선수가 150억 원, 차우찬 선수의 공식 금액이 아니라 비공식 금액이 110억 원이거든요.

□ 백운기 / 진행
비공식은 또 어떤 겁니까?

□ 박동희
예를 들어서 구단이 발표하는 금액과 실제 액수가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왜 다른가요?

□ 박동희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일단 아무래도 지금 경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모그룹이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야구 특정 모임에 돈을 많이 써서는 되겠느냐는 사회적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고요. 또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제 주는 돈과 발표하는 게 다른 경우가 거의 90% 이상입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렇습니까?

□ 박동희
네, 그렇게 봤을 때는 100억 원 이상에 해당하는 선수가 굉장히 많은데,

□ 백운기 / 진행
그 반대도 있습니까? 실제로 더 많이 주는 것 같이 하면서 실제로 적게 주는 경우도 있습니까?

□ 박동희
그런 선수를 딱 한 명 봤는데요. 그 선수가 왜 그랬느냐고 물어봤더니 창피해서 조금 더 올린,

□ 이종훈
외국인 선수들은 과거에 그런 식으로 업 계약서를 많이 썼어요.

□ 박동희
그런데 지금 150억이나 100억 원 이상을 보게 되면 일본 프로야구도 상당히 높아요. 그런데 지금 일본 프로야구가 최근에 이대호 선수만한 선수를 계약을 했을 때 보게 되면 지금 한 3억 엔 정도를 받았었거든요. 우리나라 같으면 31억 원 정도 되는데 이대호 선수의 계약금과 연봉을 합치게 되면 1년에 거의 40억 정도가 됩니다. 40억이면 정말 큰돈이거든요.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 박동희
따라서 한국프로야구가 외형적으로만 봤을 때는 일본 프로야구와 거의 비등한 수준까지 왔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우리 한국 국내 프로야구시장의 볼륨이 좀 커진 측면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말씀인 거죠?

□ 박동희
네. 저는 선수들이 돈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서 사회적 우려는 인정을 합니다만, 그렇게 많이 받는 선수가 나와야만 그 선수를 롤모델로 삼는 아이들이 또 야구꿈나무가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도 많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님.

□ 최동호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 제가 생각하는 것은 박동희 기자하고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이대호 선수로 대표되는 이번 시즌의 FA시장이 아주 특별한 선수들에 한해서는 이대호 선수도 실제적으로 일본에서 제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롯데를 선택한 거였거든요. 물론 고향 팀이라는 어떤 메리트도 있겠지만 금액이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하지 않았겠죠.

□ 백운기 / 진행
그랬겠죠.

□ 최동호
프로야구에서 전부다라고 평균적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겠지만 S급 선수들이 FA시장에서만큼은 볼륨이 굉장히 커졌다, 과거에 비해서. 이것을 하나 말씀드릴 수 있겠고요. 그리고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이 돼 왔던 우선협상기간이 올해 폐지됐었거든요. 사실상 구단들도 많이 지키지 않은 사문화된 조항이었는데 이것이 폐지가 되면서 선수들로서는 고민할 수 있는 기간이 좀 넓어져서 예전보다는 도장 찍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죠. 이것이 선수들로서는 좀 더 많이 고민해 보고 더 많은 팀과 만나보고 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이런 점에서 조금은 변화됐다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말씀 듣다가 궁금한 게 하나 있어서 여쭤보겠는데요. 어떤 분이 좋을까. 박동희 기자님, 기아의 양현종 선수 있잖아요. FA 됐잖아요. 그런데 왜 기아에 잔류했나요?

□ 박동희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양현종 선수가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보통 FA선수가 4년 계약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1년 계약을 했는데 미국, 일본에서 이런 계약은 없었는데요. 저는 겉으로 볼 수 있는 의미는 지금 기아가 최형우 선수를 데려오면서 100억 원을 쓰고 또 외국인 선수에게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가용할 자원이, 돈이 없다, 그래서 올해 약속을 하겠다, 남은 4년 동안 정말 많이 챙겨주겠다, 구두약속을 했습니다만, 한편으로 보게 되면 KBO리그에 맹점이 있는데요. 4년 계약을 굳이 하지 않아도 이면계약으로서 어떠한 팀과 계약을 맺어도 4년 치 연봉을 다 이면으로 줄 수가 있어요. FA 계약이 돼 있지만 4년 계약이 원래 기본인데 그렇지 않고 구단과 선수의 밀약 간에 계속 발표 금액은 1년에 2억 원을 해도 20억, 30억 원을 줘도 상관이 없거든요. 물론 양현종 선수 그렇지 않겠습니다만, 제도의 허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합적 의미가 숨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런데 김선웅 총장님, 요즘에 아파트 거래하거나 이럴 때 부동산 계약서 같은 것 이제 가짜로 쓰면 단속하잖아요.

□ 김선웅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야구계는 그렇지 않습니까?

□ 김선웅
그것은 공공기관, 그러니까 우리가 세금을 신고하거나 이러한 것은 다 신고를 제대로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아까 우리 박 기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여러 가지 사회적인 그런 평가 때문에 구단에서 발표를 못하는 부분들도 있고 또 옵션 부분은 좀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달성을 해야 줄 수도 있고 또 마이너스옵션이라고 그래서 그것 달성 못하면 오히려 깎이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복잡한 면이 있어서 소위 말해서 계약금이나 이런 부분들이 조금 불투명하게 이루어지는데요. 지금 저희가 FA제도 관련해 가지고 KBO나 구단 쪽하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양극화 문제라든지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희가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또 KBO에서도 굉장히 투명한 제도를 만들겠다, 이면계약이라든지 세금을 대납한다는 이런 루머에 의해서 KBO리그 자체가 불투명하게 움직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명예를 씻고 싶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청취자 분들께서 문자를 보내주셨는데 소개해 드리고 말씀 이어갈까요?
휴대전화 4920번 쓰시는 분인데요. “빅 보이 이대호 선수 한국 복귀소식이 전해 오던 날 저는 우울했습니다. 한 번쯤 더 화끈하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빠른 귀국을 선택한 느낌이었습니다.”
4222번 쓰시는 분, “이대호 선수 덕분에 힘든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가 웃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901번 쓰시는 분, “드래프트라고 해서 고졸, 대졸 선수를 선택하는 권리를 구단에만 주지 말고 이때부터 자유계약으로 하면 안 되나요?” 최동호 위원님,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동호
그런 의견 주실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프로스포츠의 시장질서가 좀 교란이 될 확률이 커지죠. 왜냐하면 돈이 많은, 재정이 넉넉한 구단이 좋은 선수를 다 데리고 가겠죠. 그러니까 프로스포츠 산업이 일반적인 산업과는 다른 한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인 산업은 완전경쟁체제죠. 그러니까 기술을 개발해 가지고 경쟁력을 갖게 되면 상대 기업이 파산할 수도 있습니다. 또 파산하도록 독점하기 위해서 노력하기도 하죠. 그런데 스포츠에서는 상대팀이 없으면 리그나 경기가 운영이 안 되잖아요. 경쟁은 하되, 적절하게 리그 전체에 재미를 돋울 수 있는 최소한의 제한 조치가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

□ 이종훈
야구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신인 드래프트,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 연방대법원이 판결한 바가 있습니다. 반독점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것 때문에 사실은 FA 법적 투쟁이 일어난 거죠. FA제도는 미국 연방법원, 대법원이 선고한 대로, 그러니까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반작용으로 만들어진 제도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FA제도가 신인 드래프트 때 박탈당한 권리를 보상해 주는 건데 지금 우리 같은 경우에서는 이게 제대로 활성화되거나 선수들에게 도입 취지대로 잘 운영이 안 되니까 그런 아쉬움을 청취자 분께서 전해 주신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네. 0134번 쓰시는 분, “올해 첫 제도 개선이 됐지만 팬들이 느끼는 쫄깃한 맛은 많이 줄었습니다. 응원하는 선수가 과연 우리 구단에 잔류를 할지 지켜보는 맛이 있었고 그 일주일이 지나면 또 금액이 기다려지고 했는데 이번에는 무진장 길게 기다리기만 하고 막상 뚜껑을 열었는데 재미도 없고 뻔했습니다.” 박동희 기자님, 이분 의견 동의하십니까?

□ 박동희
청취자 분의 의견에 100% 동의하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만의 문화가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이대호 선수가 들어왔을 때 친정 롯데로 복귀한다고 그러잖아요. 그것을 친정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이만큼 한국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팀 간 이동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히 하고 실망을 많이 표시하는데요. 가까운 일본 프로야구나 아니면 메이저리그만 해도 선수들이 많은 팀을 옮겨 다니거든요. 이런 문화적인 요소가 다르면서 FA 선수, 내가 응원했던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더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한 분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2593번 쓰시는 분, “우리 FA시장 볼륨이 커졌다고 하시지만 저는 메이저리그나 일본 갈 생각도 없고 갈 수도 없으면서 언론 플레이하고 몸값 올리는 선수들도 분명 많고 이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이런 선수들이 있습니까?

□ 이종훈
실질적으로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 선수들이 언론플레이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선수들이 누려야 될 권리예요. 그것은 당연히 자신들이 해야 될, 자신의 가치를 더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노력이니까 그것은 비난할 부분은 아니라고 보는데 어찌 보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팬들이 느낄 때 과도하게 몸값 거품이 들어간 것 같이 많이 주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런 선수도 어떻게 보면 때를 잘 만나서, 예를 들면 차우찬 선수가 생기면 선발투수가 귀할 때 FA를 지금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차우찬이 사실은 선발투수가 무더기로 쏟아질 때 FA를 선언했다면 지금 같은 큰돈은 못 만집니다. 그러니까 본인의 운 때, 운발이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KBS <공감토론> 오늘은 이대호 선수 복귀를 계기로 FA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이어가겠습니다. 그럼 FA제도에 대해서 저희들이 공부도 해 보고 실태도 알아보고 그랬는데요. 지금 현재 FA제도의 최대 문제점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김선웅 총장님.

□ 김선웅
네, 저희 선수협에서는 한 3개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일단 FA 취득을 하는 자격취득요건 자체가 너무 까다롭다는 거죠. 지금 미국의 경우에는 6시즌만 뛰면 되고요. 일본의 경우에도 고졸은 8시즌, 대졸이나 사회인 출신은 7시즌만 뛰어도 FA자격을 취득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것보다 한 2, 3년 더 늦는 대졸 8년, 고졸 9년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145일 한 시즌 뛰어야 되는데 거기에는 부상이라든지 징계로 인해서 좀 쉬는 그런 게 전혀 고려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취득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역시 먼저 말씀드렸던 보상 문제입니다. 이게 완전한 자유계약선수가 아닌 제한적인 자유계약선수로밖에 될 수가 없는 꼬리표, 보상제도인데요. 이게 영원히 계속 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 좀 조정이 돼서 보상제도, FA를 한 번 선언하면 3년 동안 이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3년 보상제도를 피하려고 운동을 안 한다는 것은 선수로서는 말이 안 되는 거고요. 그리고 보상제도라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S급 선수는 조금 보상을 인정을 하더라도 그 밑에 2, 3단계의 선수들은 사실은 자유롭게 풀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만 해도 지금 보상제도를 굉장히 완화를 해 가지고 한 3등급 선수의 경우에는 완전히 자유롭게 보상 없이 데려갈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안 돼 있고요. 또 하나의 FA 문제점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는 FA를 해서 계약을 하면 그 계약기간 동안 활약을 하고 그 계약기간이 끝나면 또 FA가 되는 게 프리에이전트, 자유계약선수의 어떻게 보면 보다 충실한 내용인데 4년 재취득기간을 또 제한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년 계약한 선수들, 2년 계약한 선수들이 있는데 1년, 2년 계약을 해도 계속 4년 동안 그 구단에 묶이게 됩니다. 그리고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연수만 지나간다고 해서 4년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소위 말해서 1군 등록 145일을 다 채워야만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구단이 정말 안 쓴다고 하면 그 선수를 계속 묵혀둘 수가 있거든요. 최근에 제일 문제가 됐던 게 LG트윈스의 이병규 선수가, 이번에 은퇴를 하셨지만 본인의 기량하고 상관없이 구단의 정책, 베테랑은 쓰지 않는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사실은 1군에 나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사실은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굉장히 많이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FA제도가 많이 개선이 돼야 된다고 저희는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말씀 듣다 보니까 만약에 구단에서 조금 안 좋은 마음을 먹으면 그 선수를 묶어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겠군요?

□ 김선웅
네, 사실 그렇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선수에 있어서는 보류제도의 가장 큰 위협적인 부분인데요.

□ 백운기 / 진행
막말로 찍힌 선수 같으면 못 뛰게 해 버리면 그 자격을 못 갖추는 것 아니에요.

□ 김선웅
맞습니다. 그래서 모 선수의 경우에는 구단이 계속 안 내보내주니까 자기는 FA 기간을 다 충족을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안 내보내주니까 정말 자기는 계약금이나 이런 것 받지 않아도 정말 팀을 옮기고 싶다, 그래서 자기는 FA신청을 안 하는 대신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 달라, 이러한 사례들이 종종 있죠.

□ 백운기 / 진행
네. FA제도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있는데 지금 김선웅 총장 말씀은 자격이나 조건 등이 지나치게 엄격한 측면이 있다, 이런 말씀인 거죠?

□ 김선웅
네.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님, 아까 청취자 분 문자 가운데 올해 첫 제도개선이 됐다고 하는 건데 어떤 게 바뀐 거죠? 우선협상규정 폐지인가요?

□ 이종훈
네. 우선협상제도 폐지.

□ 백운기 / 진행
우선협상규정은 뭔지 좀 설명 먼저 해 주시죠.

□ 이종훈
원래는 우리나라 FA제도가 도입되면서 원 소속구단, FA를 선언한 선수가 속해 있는 원 소속구단이 먼저 협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2주 간 먼저 협상을 하고 다른 구단은 그 기간 동안 그 선수와 접촉할 수 없다, 사전접촉을 할 수 없다, 이게 템퍼링 방지 조항인데요. 일본에서,

□ 백운기 / 진행
템퍼링 방지는 뭡니까?

□ 이종훈
템퍼링 방지가 사전접촉을 막는 거죠. 손대지 말라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아까 최동호 평론가도 얘기했지만 사문화된 규정, 다 안 지켰어요. 사실은 과거에 FA선수들이 원 소속구단과 2주 동안 협상을 하는 동안에 이미 다른 팀과 협상을 다 끝내고 갈 마음을 다 정해서 그것 우선협상기간 끝나자마자 새벽 0시를 기해서 다른 팀 이적을 선언하고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사문화된 규정이라고 했었고, 그래서 이 제도가 바뀐 것은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그런데 FA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앞서 우리 김선웅 총장님께서 얘기하신 대로 저 역시 자격조건 문제라고 곱니다. 이 자격조건이 지금과 같이 엄격하고 까다로우면요. 사실 지금 우리나라 지금 FA는 FA 먹튀를 양산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소이 대형 FA계약을 하고 선수가 부당 등을 이유로 돈값을 못하는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거든요. 그것을 FA 먹튀라고 하는데, 아니,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까 군 면제를 받지 못한 선수 같은 경우는 군대 간 기간, 이것 포함 안 시켜 주거든요. 군대 가야죠. 그리고 1군에 등록돼 있는 그 9년, 그런데 아까 우리 김 총장도 얘기하셨지만 실제로 10년, 12년, 13년, 이렇게 간단 말이에요.

□ 백운기 / 진행
그렇겠죠.

□ 이종훈
선수의 최전성기를 향한 나이가 지날 때 꺾일 때 어떻게 보면 FA계약을 하는 거예요.

□ 백운기 / 진행
한 시즌에 최소 몇 경기라고 그러셨죠?

□ 김선웅
145일입니다.

□ 백운기 / 진행
145일 출전을 해야,

□ 김선웅
등록이 돼 있어야죠.

□ 이종훈
1군 등록이 돼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최정점의 전성기를 향해 갈 때 FA계약을 하는 게 아니라 그게 꺾일 때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고 그리고 아까 우리 최동호 평론가께서도 얘기하셨지만 선수들은 FA계약을 해야 되니까 자격을 따야 되니까 부상 숨기고 계속 뛰다가 더 큰 부상 안게 되고, 그러다 FA계약 끝나고 나면 부상 때문에 드러눕고 이런 상황 나오거든요.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께서 보시는 문제점은요.

□ 최동호
앞서도 다 말씀을 해 주셨는데,

□ 백운기 / 진행
그것 말고 다른 문제점 이야기해 주십시오.

□ 최동호
그러니까 취득기간 너무 길다, 그리고 취득기준도 너무 까다롭다, 그리고 보상제도가 우리는 보상을 너무 많이 해 주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상제도라는 게 뭐냐 하면 FA선수를 내보낸 팀에게 이것 받은 팀에서 너희들이 좋은 선수 한 명 내보낼 테니까 우리 팀 선수 중에서 한 명 보상해 주겠다, 이 개념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FA시장 자체가 활성화가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FA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여태까지 선수 입장에서 팀 선택의 자유가 제한이 되고 이런 것들에 대한 보상으로 FA를 준다는 말씀을 드렸고 리그 전체적으로 보면 FA가 돼 가지고 선수들의 팀 간 이동이 활발해지면 리그 자체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박동희 기자께서 말씀해 주시기를 우리 친정팀, 그러니까 우리 야구는 우리나라의 문화적인 특성상 우리 고장 우리 팀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해서 다른 팀으로 가게 돼 버리면 일종에 배신자 낙인이 찍힌다고 볼 수 있지만 주고도 다른 선수가 또 오면 또 좋아해요. 그러니까 선수 입장이 아니라 리그 전체의 입장, 그리고 팬 입장으로 보게 되면 이승엽 선수가 만약에 LG에서 뛰면 어떨까, 아니면 그밖에 다른 선수들이 다른 팀에 가서 뛰면 어떨까, 이것을 FA를 통해 가지고 이렇게 바람을 넣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보상선수에 대한 심각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FA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것도 고려는 해 봐야 된다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박동희 기자께서 보시는 문제점 들어볼까요?

□ 박동희
네, 저는 청취자 분들이 좀 알기 쉽게 말씀을 드리면요. KT의 이진영 선수와 LG의 정성훈 선수 나이가 이제 올해 나이로 서른일곱이 됩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진영 선수와,

□ 박동희
네, 그리고 LG의 정성훈 선수가 38살이 되는 선수들인데 FA신청을 했거든요. 그런데 아무 팀에서도 데려가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이 선수를 데려오게 되면, 그러니까 우리 팀에서 20명을 보호선수로 묶습니다. 그리고 그 20명의 한 명을 정성훈이 있던 구단에게 줘야 돼요. 그런데 보통 야구는 잘 아시겠습니다만, 타순이 9명이잖아요. 그러면 주축타자 9명, 플러스 선발투수 5명, 플러스 불펜투수 5명, 마무리 1명하면 20명이 되거든요. 딱 이 레귤러 멤버를 제외한 1명을 주게 되면 그 선수가 보통 젊은 스타급 유망주거든요. 나이가 많은 선수를 데려오는데 내가 젊은 스타급 선수를 그 팀에 줘야 된다면 어느 팀도 주지 않거든요. 따라서 이 두 선수는 FA를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남아야 되거든요. 이런 불합리한 점이 있기 때문에 아까 김선웅 사무총장 말대로 지금은 FA 자유계약선수라기보다는 반자유계약선수라는 말이 온당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결국은 지금 말씀하신 것도 역시 FA의 문제점에 해당이 되는 그런 건데 지금 이런 문제점을 네 분 전문가들께서 다 공유하고 계신다고 한다면 한국프로야구계의 FA가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다 알 텐데 왜 안 고쳐지는 거죠?

□ 이종훈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10년째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고 똑같은 평가를 하는데도 변하는 게 없는 우리 프로야구 정말 답답하다고요.

□ 백운기 / 진행
그러니까 왜 안 고쳐지냐고요.

□ 김선웅
제가 좀,

□ 이종훈
대표해서 좀 얘기를 해 주시죠.

□ 백운기 / 진행
네, 김선웅 총장.

□ 김선웅
KBO나 구단하고 얘기를 좀 해 보니까 그런 부분을 조금 알 수 있는 게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 FA제도라는 것 자체가 태생적으로 어떻게 보면 정부 공정위 시정명령이나 이런 부분들도 있고 이렇게 해서 나타난 거고, 구단이 별로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해 주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가급적 선수 이동을 안 하게 하는 방법, 계속 그 선수를 데리고 있어야 되고 또 비용을 아끼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게 돼 있었고요. 그리고 실제로 물론 FA제도가 시작된 지 99년 이후로 거의 한 20년 가까이 됐습니다마는, 그리고 구단에서는 아직까지도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 프로야구단들은 대부분 재벌그룹 계열사들이기 때문에 계열사에서 내려오는 그런 사장이나 단장, 임원들에 의해서 운영이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분들이 야구를 사실은 잘 모르시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제도 변경이나 어떻게 하면 FA라든지 이런 제도 활용을 통해서 야구 전체가 붐을 일으키고 경기력 향상도 하고 인기도 오는가, 이런 부분보다는 자기 팀의 성적만 올리는 데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시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게 계속 늦어지고 있고 또 저희 선수협도 사실은 굉장히 큰 조직이라고 알려져 있긴 하지만 아직은 노조도 아니고 이러다 보니까 저희 선수들은 주장하거나 얘기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까 구단이나 KBO가 쉽게 변하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김선웅 총장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런 생각도 듭니다. 최동호 위원님, 지금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프로야구 구단 운영하면서 이익을 많이 냅니까?

□ 최동호
장부상으로는, 그러니까 연말에 결산이 공고가 되거든요. 전자공시가 되는데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는 구단들도 2010년 넘어가면서 등장하고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흑자라고 볼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계열사에서 지원을 해 주는 거기 때문에. 그런데 장부상이 아니라 제가 보기에는 이 얘기는 꼭 하고 싶은데 야구팀을 운영하는 대기업에서 이런 얘기를 늘상 하죠. 우리 사회공헌 차원에서 적자를 감수를 야구팀을 운영한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스스로가 굉장히 프로야구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8개 팀에서 9개 팀, 10개 팀으로 늘어났지만 9번째 팀이나 10개 팀의 출연이 국민적인 여론의 지지가 없었다고 한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 있고, 그러면 이들은 장부상에 나타나지 않는 프로야구팀을 운영함으로써 얻게 되는 무형의 이익들만 있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적자 보는 야구팀을 넣겠다는 팀은 하나도 없죠. 인수하는데도 높은 진입장벽을 치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스포츠가 돼 버린 프로야구팀을 운영하게 되면서 얻게 되는 무형의 이익이 굉장히 많다고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아니, 제가 왜 그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김선웅 총장 말씀하신 대로 프로야구를 활성화하고 또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되겠지만 구단 입장에서 보면 실제로 프로야구 구단 운영하면서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돈을 많이 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겠습니까?

□ 최동호
부담스럽죠. 그래서 아까 초반에 말씀드렸던 보류권, 독점계약권이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는 구단의 생명처럼 지켜야 될 첫 번째 권리이거든요. 이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굉장히 애를 쓰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어느 리그나 출범 초창기에는 구단 중심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우리 야구도 초창기부터 만들어진 리그의 형태 자체가 선수도 부족하고 시설도 부족하고 인기에 대한 자신감도 없기 때문에 망하지 않고 프로야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단을 보호해 줘야 된다, 라는 측면에서 여러 가지 제도가 만들어 진 게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여태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께서.

□ 이종훈
제가 보완해서 설명을 드리면요. 실제로 앞서 말씀하신 구단들이 FA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들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러니까 앞에서는 그렇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보세요. 차우찬 선수라든지 양현종 선수라든지 최형우 선수라든지 시장에 S급 선수가 나오잖아요. 서로 구단들이 돈 싸들고 갑니다. 최형우 선수에게 100억 원을 주면서 FA몸값 100억 원 시대를 기아타이거즈가 열었을 때 기아타이거즈 스스로 열었죠. 기아타이거즈 구단이 열었죠. 그리고 최형우 선수 100억 원 주고 나니까 우리 돈이 없어, 그러면서 양현종 선수에게 1년 계약 제안한 거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구단들은 앞에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대로 가면 프로야구단 공멸한다, FA몸값이 너무 높아서 이것 대다가 우리 허리 부러진다, 그런데 아까 우리 구단들이 흑자를 볼 수 없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구단들이 이 FA선수를 데려올 때는 모기업의 돈을 받아오는 거예요.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어차피 없기 때문에, 무슨 얘기냐 하면 우리나라 구단들, 우리 프로야구단이 흑자를 내려면 관중수입도 중요합니다마는, 사실은 스폰서 수입들, 지금 넥센이 하고 있는 것처럼 스폰서 수입들을 많이 내는 건데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LG TV 광고판을 붙일 수 있습니까? 다 삼성 광고를 해야 되죠. 그리고 모기업은 그 광고집행비를 1년의 운영비로 주는 거예요. 그런데 100억짜리 FA선수를 데려와야 된다고 그러면 광고집행비를 늘려주죠. 광고비를 더 비싸게 책정해 주면서 늘려주는 그런 일을 하면서 돈을 주는 거거든요. 구단들이 앞에서는 그렇게 얘기하지만 우리 김 총장님 얘기하신 대로 뒤에서는 성적을 위해서라면, 구단의 소위 사장, 단장급들은 기업의 임원들이기 때문에 우승하게 되면 내가 본사의 승진을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 백운기 / 진행
오늘 나오신 네 분은 다 선수들 편이신가 보다.

□ 박동희
그런데 저는 좀 의견을 좀 달리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 백운기 / 진행
네, 박동희 기자님.

□ 박동희
그 구단들을 저희가 직접 취재해 보면 그분들이 좋아서 그 돈 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 이종훈
물론 그렇죠.

□ 박동희
그런데 왜 주느냐면 요즘 세상이 달라진 게 여론이 무섭습니다. 그리고 한국문화는 저는 좀 특수하다고 봐요. 성적지상주의야말로 한국스포츠문화를 갉아먹는 최고의 주범인데 그 주범 역할을 하는 게 일부 팬일 수도 있거든요. 만약에 어느 팀 FA선수를 데려오지 못하게 되면 그 팀을 비난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책임을 다 그 구단에 덮어씌우게 되거든요. 그럼 그 구단은 아까 이종훈 평론가 말씀대로 구단 상층부가 살아야 되기 때문에 또 모그룹의 요청으로 돈을 받아와야 되거든요. 저는 FA에 있어서 과열된 것에 있어서는 구단이 너무 지나치게 여론을 많이 의식하는 점도 있다고 보고요. 또 구단을 마치 자신의 게임인 양 사유물처럼 느끼는 팬들의 일부 잘못도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인다면 저는 선수협, 지금 김선웅 사무총장께서 굉장히 아주 전향적인 분이 오셨는데 그 전 사무총장님들을 뵀을 때는요. 저는 전혀 도덕적이지 못했던 선수협이라고 봐요. 선수협이 많은 비도덕적인 사건에 연루가 됐었고 게임사로부터 돈을 받기도 했었고요. 또 선수협 회장들을 보게 되면 다 슈퍼스타들이었어요. 그 사람들이 모두 FA의 수혜를 받던 사람들인데 지금 일본 프로야구만 봐도 슈퍼스타들이 아니라 2군 선수와 1.5군 선수들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금 거의 맡고 있거든요. 지금 김선웅 사무총장 오셔서 많이 바뀌었습니다만, 그 전 선수협만 해도 배부른 선수들의, 제가 봤을 때는 어떤 경우에는 귀족 선수들의 거의 대변자였어요. 지금 비근한 예로 2군 같은 경우는 1.5군도 마찬가지지만 팀을 위해 뛰다가 부상을 당하게 되면 아무런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요. 그리고 심지어 몇몇 선수들은 본인이 팀을 위해 뛰다가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수술비를 자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흔히 군대에서 보면 공상이라고 하잖아요. 나라를 위해서 다치면. 물론 팀을 위해서 뛰다가 다쳐도 공상인데 이게 공상을 하고도 별다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건 저는 FA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보는데요. 그 점은 선수협이나 선수들 스스로도 자각을 해야 됩니다.

□ 이종훈
그런데 박동희 기자께서 얘기하신 부분, 구단들이 FA선수들에게 고액연봉을 주고 고액 FA계약금을 주고 좋아할 구단이 없다고 하는데 반대로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FA선수를 데려온 구단들, 직원들이나 관계자들 표정 보세요. 밝아요. 물론 그 배경에는 박동희 기자가 얘기한 대로 팬들의 압력, 압박, 이런 것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만약 구단들이 정말 그 부분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이 있고 진지하게 그들 스스로가 어떤 변화를 추구한다면 제도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되는 문제를 이것을 지금 돈으로 해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앞에서 죽겠다고 하는 거거든요. 저는 이 이중적이고 모순적인 부분을 지적한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FA시장이 논란이 되는 것은 결국 몸값이 많이 올랐는데 이게 거품이 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서두에 네 분께서는 이대호 선수 150억에 대해서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신 걸로 제가 기억하는데 그 전에 최형우 선수 100억 시대 열리고 현재 FA시장에서 상당히 몸값이 많이 올라 있는데 여기에는 거품은 없다고 보시는지요. 김선웅 총장님, 어떻게 보십니까?

□ 김선웅
네. 일단 자꾸 거품 얘기 나오는 것은 결국 필요 없는 부분에 대해서 쓸데없는 투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

□ 백운기 / 진행
그것보다 또 지금 규모에 비해서 많이 주는 그런 측면은 없는지.

□ 김선웅
네,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은 사실은 조금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아무리 저희가 선수 입장을 대변을 한다고 해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 이것도 언론기사에서 분석한 내용인데요. 2016년에 전체 입장권 수입만 해서는 한 10개 구단이 870억 원 정도의 수입 매출을 올렸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얼마요?

□ 김선웅
870억 원.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2016년 선수단 전체의 연봉을 따지면 665억 원 정도가 되는데요. 그러니까 입장권 수입만으로도 이 비용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물론,

□ 박동희
그 부분은 매출,

□ 김선웅
그것은 제가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 백운기 / 진행
네, 일단 말씀 듣고.

□ 김선웅
그것은 물론 매출이나 순이익, 이런 부분들이 다를 수는 있는데요. 그래서 어쨌든 그런 마진들이 있고 그리고 단순히 이것은 입장권 판매금액만 따졌을 때 그 정도 나왔고요. 그리고 기타 나름 초상권 금액이라든지 여러 가지 용품을 팔아서 얻는 수익도 많고 또 역시 스폰서 금액,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 선수의 연봉 부분은 이렇게 크지는 않다는 거죠. 구단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오히려. 그런 부분들 보고요. 그렇다면 중계권까지 합친 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연봉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그런 구조가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줄만 하다?

□ 김선웅
네.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께서 중간에 말씀 자르신 이유는 반대 의견이 있어서 그렇습니까?

□ 이종훈
반대 의견이라기보다는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우리 구단들 같은 경우 1년 운영비가 400억에서 500억 정도 되는 구단도 있고 그 이하인 구단도 있는데 한화이글스 같은 경우에 작년에 팀 연봉 1위였거든요. 한 100억이 넘었어요. 그러면 400억의 운영비를 쓰는데 100억을 차지한다, 그럼 사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죠. 왜냐하면 프로야구팀이라는 것이 인건비가 제일 많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니까요.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고, 그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FA제도에 대해서 거품이 있냐고 했을 때 저는 거품이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합리적인 가격의 아니에요. 수요, 공급이 안 맞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구단들에 의해서 어떻게 보면 처음 만들어 질 때부터 수요 공급이 안 맞도록 설계돼 있다 보니까 수요 공급이 안 맞다 보니까 결국 가격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은 구단 스스로가 자초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수요 공급을 맞출 수 있도록 바꾸지 않으면 이 거품은 앞으로 더 올라가면 올라가지 빠지지 않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일단 거품 논쟁에 대해서 두 분은 좀 다른 의견을 주셨고요. 박동희 기자 의견은 어떠신지.

□ 박동희
이종훈 평론가께서 아주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모두가 변화하지 않게 되면 지금 몸값이 100억 원에서, 150억에서 200억까지 갈 것은 확실하다고 보는데요. 저는 그렇다고 해서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넥센히어로즈처럼 그리고 NC다이노스처럼 구단 운영을 알차게 하는 곳들은 넥센 같은 경우 어느 정도는 계속 흑자를 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한 2~3년 내에 흑자가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구단 경영을 잘하는 데는 가능하다고 보고요. 또 몇몇 구단, 아니, 지금은 거의 모든 구단이 다 메이저리그에서 구단 운영을 배워왔기 때문에 지금 흑자로 가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예전처럼 구단이 모그룹에서 프로야구단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운영한다, 이런 시대는 지났고 제가 지금 봤을 때 한 2~3년 내로 흑자규모가 가능하기 때문에, 또 이대호 선수나 최형우 선수의 티켓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저는 이 선수들이 충분히 돈값을 하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최동호 위원님.

□ 최동호
그런데 FA선수들의 계약총액에 거품이 꼈다, 버블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버블이 있다는 얘기는 나오는데 버블이라고 한다면 전체적인 기준이 있어야 되겠죠. 이 정도의 몸값인데 지나치게 받았다, 그런 기준이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제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는데 FA선수들의 거품 논란에 있어서 저는 두 가지 측면의 하나를 봅니다. 일단 뭐냐 하면 야구팬들 사이에서 그런 말씀 많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은 그런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야구를 보면서 어떤 선수가 너무 비싸게 받았다, 적게 받았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측면은 이런 얘기들이 주로 구단 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거기에 공감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구단에서 거품이 많이 꼈다고 한다면 거품을 키운 장본인이 구단이고, 그런데 또 뒤에서 부담스럽다고 얘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예를 들어서 우리가 일종에 착각하게 되는 착시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언론에서는 이번 FA시즌 시작하기 전에 100억 원을 굉장히 이슈로 몰아갔거든요. 과연 이번 FA시즌에서 1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냐, 그리고 돌파하고 난 뒤에 꿈의 100억 원 시대, 그런데 그 뒤에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저는 이게 FA선수 전체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고평가가 된 선수들에 대해서 나오는 얘기일 수는 있는데 FA시장 전체, FA 선수 전체에 대한 거품이 꼈다는 얘기는 저는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죠. 대표적으로 차우찬 선수는 이미 실명으로 여러 논란이 됐기 때문에 고평가 됐다는 말도 동의는 하지만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에 우리가 4년에 150억 원인데 150억 원이라는 이 금액에 매달리거든요. 그런데 알려진 바로, 발표된 바로는 50억 원이 계약금이고 4년 간 100억 원이기 때문에 연봉은 실제로 25억 원이라는 얘기죠. 그러면 이 정도의 가치가 없느냐, 당장에 이번 시즌 끝나고 난 다음에 이대호 선수가 실제로 롯데에서 뜁니다만, 포스트시즌에 계속 진출했을 경우에 롯데 연간 누적관중이 100만 명이 넘었거든요. 그런데 이대호 선수가 빠지니까 70만 명에서 80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티켓파워까지 다 환산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

□ 이종훈
네. 저는 티켓파워 얘기를 지금 하니까 한 가지 생각이 나서 그런데요. 그러니까 티켓파워 부분에 대해서 아까 우리 김 사무총장님께서 10개 구단의 입장권 판매 매출이 800억대라 그랬습니다.

□ 백운기 / 진행
870억.

□ 이종훈
870억입니다. 그러면 10개 구단이라고 해서, 10으로 나눠보죠. 그러면 87억이 나옵니다. 그렇죠? 그럼 차우찬 선수가 아까 우리 박동희 기자 말에 빌리자면 110억 받았다고 하거든요. 한 구단의 입장 티켓파워를 다 가져간 거예요. 한 명 데려오는데.

□ 패널
그것은 4년으로 나눠야 되겠죠.

□ 이종훈
4년으로 물론 나눠야 됩니다만, 일단 데려오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지출을 감수했다는 건데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그런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 구단들이 좀 더 건강한 재무구조를 가지기 위해서는 입장권 가격정책을 좀 탄력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미국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 유명 스타플레이어를 FA로 데려올 때 같은 경우에 그 선수가 오면서 경기 티켓 가격이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사회적인 눈치가 보여서 그렇게 할 수는 없죠. 여론이 무서워서 그렇게 못합니다만, 이런 제도의 변화까지도 우리가 같이 열어서 티켓파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지 그 부분은 없이 그냥 티켓파워만 얘기한다는 것은 앞으로는 좀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알겠습니다. 조금 쉬었다가죠. KBS <공감토론> 한국프로야구 FA제도 운영 실태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KBS <공감토론> 오늘 토론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 박동희 야구전문기자, 이종훈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FA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맨 마지막 후반부에 지금까지 쭉 이야기를 했으니까 보완방향, 그리고 한국프로야구가 더 잘되려면 어떤 것을 해야 되느냐, 마무리를 하기로 하고요. 이즈음에서 잠깐 올해 프로야구 전망을 한 번 해 보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박동희 기자께 여쭤보고 싶은데 작년 프로야구를 보니까요. 옛날 프로야구에 비해서 점수가 좀 많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왜 그래요?

□ 박동희
극심한 타고투저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야구계에서는 좋은 투수가 많이 사라졌다, 그리고 두 번째는 타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더 파워도 강해지고 더 강한 몸을 갖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가 구장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포수 뒤에 보시면 사무실이 있거나 벽이 좀 높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구장이 포수 뒤가 바로 관중석이거든요. 따라서 투수의 제구력이 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타자에게 유리하다, 이런 얘기도 있고 또 공인구 반발력 여러 가지 얘기가 있습니다만, 전체로 봐서는 투수보다는 타자들의 진화가 더 빨랐기 때문에 이렇게 타고투저현상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작년에 완봉으로 끝난 경기가 혹시 몇 개나 되나요?

□ 박동희
제가 지금은 잘,

□ 백운기 / 진행
자료는 없으시지만 훨씬 줄었죠?

□ 박동희
훨씬 줄었습니다. 그리고 선발투수들이 평균 책임 이닝 역시도 갈수록 줄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선발투수들이 워낙 많이 해 왔다 보니까 오히려 견디지 못하고 5회 이전에 강판되는 율이 상당히 많은데요. 한편으로는 점수가 많이 나는 게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것보다 재밌긴 해도 이게 너무 지나치면 팬들의 경기 재미가 더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지금 말씀하신 이유가 타고투저현상의 원인이라고 한다면 올해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박동희
올해는 좀 비슷한 경향이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 제가 집중을 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외국인투수들이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예전에는 마이너리그 출신들이 왔는데 지금은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가 아니면 명함을 못 내밀 정도로 한국프로야구가 발전했기 때문에 이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지금 젊은 선수들이 올 시즌에 많이 나올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타고투저현상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이종훈 평론가께서 보시기에는요. 올해 전망.

□ 이종훈
제가 볼 때는 올해도 역시 타고투저현상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성적을 결정하는 변수는 각 팀의 선발투수들이다, 사실 지난해에 두산이 압도적인 완벽한 퍼펙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판타스틱 4라고 불리는 선발진의 힘이었거든요. 4명의 선발진,

□ 백운기 / 진행
4명이 20승 이상을 다 올렸죠.

□ 이종훈
그렇죠. 그러면서 거기에서 실제로 특히 두산 같은 경우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워낙 좋았어요. 반대로 재작년까지 왕조를 이뤘던 삼성라이온즈 같은 경우 몰락하게 된 비결이 외국인 투수 선발들이 거의 무너져버렸거든요. 그러니까 외국인 선발투수를 삼성이 부상선수까지 다 포함해서 6승 거뒀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실질적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도 외국인 선발투수 2명을 포함한 선발투수진이 강한 팀이 곧 상위권에 위치하고 그렇지 못한 팀들은 하위권에 위치하는,

□ 백운기 / 진행
제가 방금 전에 두산 4명이 20승이 아니고 두 자리 수 이상을 거둔, 그런데 야구는 역시 투수 게임이니까 그러면 그렇게 봤을 때 올해 투수가 제일 강한 팀은 어디로 볼 수 있을까요.

□ 이종훈
선발투수만 놓고 본다면 역시 두산이죠.

□ 백운기 / 진행
아직도 그렇습니까?

□ 이종훈
네,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 LG트윈스가 차우찬이라는 FA를 데려온 거죠. 그래서 새로운 이름이 붙어 있던데, 무슨 4라고.

□ 백운기 / 진행
말 나온 김에 네 분께서 올해 우승팀들 한 번 전망해 보실까요? 최동호 위원님, 누가 우승할 것 같아요?

□ 최동호
이게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하면 전지훈련 끝나고 난 다음에 보면 그래도,

□ 백운기 / 진행
전지훈련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 최동호
중요하죠. 선수들 몸 상태도 보고 유망주들 올라오는 것도 얘기도 들을 수 있고 한데 지금 액면으로만 보면 이번 시즌은 두산 대 나머지 9개 팀, 그러니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을 과연 누가 잡을 것인가, 라는 구도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산이 지난해 우승전력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거의 없죠. 그러니까 3연속이나 2회 연속 우승까지 가더라도 대부분 우승 후유증을 좀 겪거든요. 그래서 우승의 후유증으로 안에서 보이지 않게 분열도 있고 불만도 막 나오기 마련인데 그런데 두산은 잘 꾸려가는 것 같아요.

□ 백운기 / 진행
네. 그런데 저희가 FA 얘기를 했는데 FA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좋은 선수를 가져오려고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FA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데려온 팀이 우승 후보가 돼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최동호
일단 전략상으로는 좋아졌다고 보는데, 예를 들어서 롯데 같은 경우 지난해 롯데는 다 문제였었죠. 문제였는데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대호 선수가 들어옴으로 해서 타격의 전력적인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마운드가 제대로 리빌딩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과연 이대호 선수의 영입이 어느 정도까지 상승으로 이어질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죠.

□ 이종훈
롯데 얘기를 하셨지만 롯데가 작년에 마운드가 무너졌던 것은 사실 어떻게 보면 FA 영입 실패 때문이죠. 그러니까 윤길현과 손승락이라는 불펜자원, 걸출한 불펜을 메우면서 이제 롯데도 뒷문이 강해졌다, 우승을 노릴 수 있다고 했는데 두 명 선수가 무너진 거죠.

□ 백운기 / 진행
말씀 주신 김에 이종훈 평론가께서는 어떤 팀을 우승 후보로 찍으십니까?

□ 이종훈
저 역시 두산을 가장 우승후보로 둡니다. 왜냐하면 선발진이 여전히 강하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최동호 평론가도 얘기하셨지만 실질적으로 두산은 전력누수가 없는 팀이고요. 과거에 삼성라이온즈가 정규리그 5연패 할 때 보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어차피 삼성이 우승하는 걸로 끝난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는데 지금 두산이 그 정도의 왕조를 구축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박동희 기자 전망이 궁금한데요?

□ 박동희
네, 많은 야구팬들이 아시겠습니다만, 제 별명이 박…입니다.

□ 백운기 / 진행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 박동희
네, 이것을 고려해 주시고 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는데요. 저는 두산의 변수가 있다면 바로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입니다. WBC에 무려 8명이라는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이 됐는데요. 만약 여기서 부상을 입게 된다면 바로 시즌이 시작하기 때문에 회복기가 없습니다. 8명의 선수가 또 오버페이스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선수들의 향방에 따라서 두산에 큰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저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는다고 한다면 기아타이거즈, 최형우 선수가 좋은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고요. 또 양현종 선수를 잔류시켰고 윤석민이나 김진우, 이런 이름값 있는 선수 살아나게 된다면 두산의 경쟁마로 충분할 것 같고요. 또 LG트윈스 역시도 올 시즌 차우찬 영입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두산, 기아, LG를 삼강으로 전망을 하셨는데,

□ 박동희
네, 별명을 늘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종훈
저 이종훈입니다. 지금 박 기자님의 이 말씀을 LG팬과 기아팬들은 굉장히 싫어할 겁니다.

□ 백운기 / 진행
김선웅 총장께서는 전망하시면 곤란한 것 아닌가요?

□ 김선웅
네, 맞습니다. 중립적 위치에,

□ 이종훈
LG로 가시죠.

□ 김선웅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선수들하고 겪다 보면 어떤 팀에 대해서 약간 우호적인 발언을 하면 선수들이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팀이 우승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만, 5위에서 10위, 중하위권 싸움이 굉장히 치열해지지 않을까, 나름 이렇게 보강도 많이 하고 그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지난해 야구를 한 번 돌아보면서 또 궁금한 게 삼성라이온즈가 아주 쭉 상승세를 이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랬다가 무너진 게 어떤 정신적인 그런 차원의 영향이 좀 컸지 않았는가 싶은데 그 부분은 이종훈 평론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훈
삼성은 왕조의 몰락이었죠. 실제로 제가 볼 때 삼성의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앞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었어요. 그러니까 삼성라이온즈 같은 경우 외국인 타자 쪽 경우에 발디리스 선수를 데려왔는데 발디리스 선수가 부상으로 거의 드러누워 있는 상태였거든요. 그리고 삼성이 데려온 외국인 선발투수들도 부상으로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외국인 선발투수들이 거뒀던 승수가 고작 6승밖에 안 됩니다. 이러면 사실 제 아무리 삼성라이온즈라도 못해요.

□ 백운기 / 진행
그래요? 지금 제가 질문 드린 요지는 일부 선수들의 스캔들 있고 또 모럴해저드, 이런 것들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들이 미치는 영향은 없었을까 하는 질문이었는데, 최동호 위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최동호
그런 것들이 많은 영향을, 더군다나 결정적인 순간에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발생했기 때문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인데 그보다도 저는 삼성의 변화를 지켜봐야 된다고 보거든요. 아주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성적은 추락했는데 새로운 실험에 도전했다고 평가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넥센 같은 팀이 있지만 성적을 내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든지 모기업에서 도와줄 테니까 너희들은 성적만 내라, 그러니까 프로야구단의 존재의 이유는 그냥 우승이다, 승리다, 여기까지가 우리 풍토였거든요. 그런데 넥센이 성공사례가 나오다 보니까 삼성도 대기업 쪽에서는 가장 빠르게 야구도 이제 비즈니스다, 성적만이 아니라 우리가 좀 추구해야 될 방향이 있다고 해서 지지난해 삼성이 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5개 프로스포츠구단을 제일기획으로 이전을 시켰죠. 스포츠를 운영을 해서 한 번 돈을 벌어봐라, 이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삼성이 예산이 좀 줄어들어서 FA선수들 다 보내냈죠. 차우찬, 임창용, 그리고 최형우 선수도 나오고요. 전력보강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즌을 지난해 처음 겪은 겁니다. 겪었기 때문에 저는 일종에 통과의례처럼 문화적인 차이가 바뀌었기 때문에 삼성도 어려웠지만 이 속에서 삼성의 DNA가 발굴을 해서 성적도 올리면서 야구단으로서 넥센처럼 수익을 쫓아갈 이런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국프로야구가 발전한다고 보는 거죠.

□ 백운기 / 진행
네. 박동희 기자님, 언젠가부터 프로야구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고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되다 보니까 프로야구 선수들을 향한 기대치가 생각보다 상당히 높아진 측면도 있기는 해요. 그래서 웬만한 공인 이상의 윤리의식을 요구하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 거기에 걸맞게 지금 돼 있다고 보십니까?

□ 박동희
좋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일전에 저희가 그래서 사회범죄에 대해서 과연 프로야구 선수들과 일반인의 범죄율이 어떤지 비교를 해 봤었는데 사실 프로야구 선수들의 범죄율이 일반인에 비해서 턱없이 낮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범죄들이 많이 부각된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공인임과 동시에 유명인이기 때문에 사소한 행위 하나도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더 부각이 되는 건데요. 선수협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저는 우리가 어떤 일이 터졌을 때 은폐나 덮기보다는 그 문제를 수면으로 올려서 빠르게 처리하고 일벌백계를 해야 되는데요. 지금 그렇지 않고 있거든요. 한국야구위원회만 해도 심판이 구단으로부터 돈을 받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을 오늘 저희가 취재를 해 봤더니 은폐를 해 놨어요. 분명 2개 구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실명을 공개를 해서 이런 정말 잘못된 일들을 근절을 해야 되는데 그 구단이 인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구단에게 잘못을 다음부터 하지 마라, 이런 통보만 했는데요. 그리고 승부조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구단과 그리고 KBO가 지금까지 은폐를 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었는데 이런 은폐가 있는 것들이 다 하나 같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안이한 생각 때문인데요. 저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일벌백계 할 것은 일벌백계를 하고 이런 풍토가 조성이 돼야만 선수들의 일탈행위라든가 승부조작 같은 사회적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백운기 / 진행
선수협 쪽에 여쭤보겠습니다. 김선웅 총장께서 좀 무거운 표정으로 들으셨는데 사실 저희들이 지금 FA 이야기하면서 거품 얘기가 나오는 것도 국민들이 또는 팬들이 원하는 그런 수준의 모습을 보여 줬다면 그런 얘기가 덜 나왔을 텐데 아무래도 좀 안 좋은 얘기들이 꽤 들리지 않았습니까?

□ 김선웅
맞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선수협 차원에서 어떻게 지금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

□ 김선웅
저희가 사실은 작년에 승부조작이라는 가장 큰 문제점을 선수들이 만들어 냈고요. 그리고 사실은 그게 벌써 3, 4년 전에 이미 한 번 있었는데 두 번째 승부조작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도 그 승부조작 문제, 리그나 스포츠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특히 자기 동료들, 이 산업 전체를 죽일 수 있는 굉장히 큰 문제인데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아까 박 기자님이 지적을 했다시피 야구계 내에서 너무 쉬쉬하고 ‘설마 안 걸리겠지’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한 게 이게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실제로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더 이상 이제는 숨길 게 없는 시대가 됐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과거에는 구단이 그래도 야구를 좀 잘하면 이 선수를 계속 끌고 간다, 이런 기본적인 방침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제는 안 됩니다. 작년에도 모 구단이 승부조작이나 아니면 다른 불법 토토 관련해 가지고 이것을 숨겼네, 안 숨겼네,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요. 결국은 야구 조금 잘한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과잉보호 하다가는 구단 자체의 신뢰가 완전히 떨어지고, 저는 작년에 선수들 승부조작 개입된 것보다도 구단이 개입됐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굉장히 위기감을 많이 느꼈고 실제로 여론 자체가 그때부터 굉장히 악화된 걸로 들었고 그래서 저희가 올해 시즌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요. 그런 부분들, 그리고 특히나 사실은 스포츠도 문화산업이고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운 산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 팬서비스 수준이나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저희도 다 큰 선수들한테 교육이라는 말은 좀 어패가 있지만 자꾸 그런 부분들을 잘 알리고 정말 팬들의 사랑을 얻는 그런 것들을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그럼요. 사랑을 먹고 자라는 스포츠 아닙니까? 올 프로야구 전망을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 문제도 함께 생각해 봤습니다.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돼 가는데요. 우리가 오늘 프로야구 FA제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자는 취지에서 네 분들을 모셨고 또 우리 프로야구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봤습니다. 청취자 분들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소개해 드리는 동안에 FA제도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정착을 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 프로야구 제대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평소 느끼시는 점들 이런 제언을 해 주시면서 마무리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한 1분씩 말씀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자 소개하겠습니다. 7009번 쓰시는 분, “FA 취득기간을 줄이거나 계속 얘기되고 있는 등급제는 언제쯤 도입될까요.” 최동호 위원님, 이것 답변 좀.

□ 최동호
네, 등급제라는 것이 우리 선수들, 우리나라에서는 연봉을 기준으로 해 가지고 예를 들면 A급, B급, C급, 이렇게 등급을 구별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까 말씀드렸던 보상선수, 그러니까 연봉의 300% 아니면 보상선수 1인에 200%가 이렇게 과중한 부담이 있는데 A등급 선수에게는 기존대로 가더라도 B등급, C등급 선수에게는 보상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 이런 취지거든요. 그러면 보상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기 때문에 FA선수들을 좀 더 영입하려고 한다, 그런 취지인데 선수협과 KBO가 이 취지 자체는 공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 백운기 / 진행
네. 3699번 쓰시는 분, “경제는 어렵고 서민들은 먹고 살기 빠듯한데요. 봄이 되면 야구장에서 스트레스 해소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9313번 쓰시는 분, “저는 한화 팬입니다. 올해도 힘들까요? 뻥이라도 한화 우승 얘기 좀 해 주세요.”

□ 패널
박동희 기자님께서 한 번 얘기해 주시죠.

□ 박동희
한화 만세입니다.

□ 백운기 / 진행
한화를 뭐라고 하던데요?

□ 패널
화나 이글스라고, 화가 난다.

□ 백운기 / 진행
아니, 그게 아니고,

□ 패널
마리한화요?

□ 백운기 / 진행
네, 마리한화. 아주 한화 팬들 대단하시죠? 4983번 쓰시는 분, “우리도 단일리그하지 말고 리그 다양화하고요. 또 플레이오프 다섯 팀은 늘 정해져 있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다섯 팀, 다섯 팀 나눠서 리그하고 각 리그 2위까지 올라가게 한다거나 이런 방법은 어떻습니까?” 이종훈 평론가님, 지금 이렇게 하기에는 전체적으로 팀수가 좀 적죠?

□ 이종훈
굳이 한다면 양대리그 5개 팀 가지고 할 수 있는데 5개 팀으로 양대리그를 했을 때, 사실 우리가 양대리그를 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굳이 이 숫자를 가지고 양대리그를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요. 최소한 그래도 일본처럼 혹은 미국처럼 팀수가 조금 더 늘어나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네 분의 제언을 들으면서 오늘 KBS <공감토론>을 마치겠는데요. 먼저 최동호 위원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동호
오늘 FA에 관한 말씀을 우리가 여태까지 했는데요. FA를 좀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도 있겠는데 일단 보상에 대한 부담을 줄여줘야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렸던 FA등급제를 가능한 한 빨리 시행을 해야 된다고 보고요.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면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그리고 또 특히나 투수 자원 면에서 계속 빈곤해지고 있고요. 이 문제는 뭐냐 하면 우리가 야구 저변을 좀 넓히지 못한다는 얘기입니다. 고등학교 팀수를 그래도 늘려 가지고 71개 정도가 됐는데 프로야구 구단이 홈에서 길러내는 유망주들이 좀 더 있어야 되겠고요. 이들을 투자를 해서 그들이 먼저 연고권을 갖고 지명할 수 있는 이런 방안들을 생각해 보면 야구 구단들의 아마추어에 대한 투자가 좀 더 넓혀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김선웅 총장님.

□ 김선웅
네, 보상제도라든지 FA제도 개선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왔습니다. 사실 저희도 KBO하고 계속 얘기를 하면서 아마 올해 안에 뭔가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저희도 기대를 하고 아마 그럴 걸로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다만, 중요한 것은 결국은 무엇이든 구단이나 KBO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이기주의, 성적이라든지 이런 것에 매달려서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제도를 선택을 한다거나 이러지 말고 정말 프로야구 산업 자체가 활성화되고 야구 자체가 인기를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KBO가 계속 얘기를 하는데 항상 나오는 얘기가 비용을, KBO제도를 개선하는데 보상제도나 이런 등급제도 시행해 가지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은 해 주겠다, 다만, 비용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 양보를 하라, 이렇게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결국은 지금 이 좋은 프로야구라는 콘텐츠를 가지고 얼마나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고 파이를 늘리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서 우리 구단이 조금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이종훈 평론가님.

□ 이종훈
저는 지금 해법에 대해서는 두 분 말씀에 100% 공감을 하고요. 또 우리 박종희 기자께서 좋은 해법을 제시할 거라고 믿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FA제도의 문제점,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의 문제점, 매년 똑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맘때면 항상 하는 말이 이 말입니다. 내년에는 정말 이런 말 하기 싫습니다. 이런 토론 자리에 나오기 싫습니다. 머리를 정말 맞대고 이제는 행동을 해야 될 때입니다. 구상하고 이야기하고 떠드는 것으로 끝나지 말아야 됩니다. 한국프로야구 지금의 인기와 흥행 계속 된다는 보장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2000년대 초반, 90년대 초반의 암흑기를 기억을 해야 됩니다. 800명, 500명 들어오던 그때를 기억을 해야 됩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한국프로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늦출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KBO 10개 구단, 그리고 선수협 머리를 맞대고 액션플랜을 내시고 행동하시기 바랍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감사합니다. 박동희 기자님.

□ 김선웅
우리 이종훈 평론가의 말씀은 KBO 총재 출마 선언문 같습니다.

□ 백운기 / 진행
저도 박수를 칠 뻔 했습니다.

□ 박동희
네, 저는 세 분의 의견과 같고요.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린다면 구단이 돈을 많이 벌면 되거든요. 구단이 돈을 많이 벌 수 있게끔 지자체에서 협조를 많이 해 주시고 특히나 광주광역시 관계자 분들은 기아에게 약속한 부분이 있었는데 장기임대권, 이런 것들을 계속 말을 바꾸거든요. 그렇게 해서는 이 구단이 자립을 할 수 있고 자활을 할 수가 없거든요. 많은 지자체가 도와주시고 선수들도 받는 연봉만큼 지나가는 아이한테 사인을 요청하면 그 사인공에 정성껏 사인을 해 주면 평생 야구팬이 되거든요. 또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저는 해법 아닌 해법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백운기 / 진행
네. 오늘 네 분 전문가께서 함께 하면서 우리 프로야구 FA제도 발전방안, 그리고 프로야구 개선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멋진 승부, 깨끗한 승부, 이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과 팬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프로야구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저뿐만 아니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생각일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김선웅 사무총장님, 박동희 야구전문기자님, 이종훈 스포츠평론가님,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운영위원님, 네 분께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패널
감사합니다.

□ 백운기 / 진행
고맙습니다. 전화와 인터넷, 문자로 참여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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