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도 고추도 외국산…생산기반 ‘흔들’

입력 2017.02.06 (07:35) 수정 2017.02.0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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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우 소비는 줄고 외국산 소고기 수입은 늘면서 한우 농가들의 걱정이 큽니다.

고추와 마늘 같은 양념 채소도 외국산에 밀려 국내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한우를 키워온 이종현 씨는 요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지난해 9월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뒤 소비가 줄면서 한우 한 마릿값이 많게는 2백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국과 호주 등 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1년 사이 20퍼센트 넘게 늘어 국내 소고기 소비량의 60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이종현(한우 사육 농민) : "생산비가 고정적이고 내리지 않았는데 소비가 안 되다 보니까 가격이 자꾸 내려가고 더이상 내려가면 마이너스가 되고..."

양념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른고추 재배면적은 지난 2001년 전국 7만여 헥타르에서 2015년 3만 6천여 헥타르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1990년대 4만 헥타르 수준을 유지했던 마늘 재배면적도 절반 수준인 2만여 헥타르로 감소했습니다.

그사이 값이 싼 수입 고추류가 한해 10만 톤 이상 들어와 국내 고추 공급량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제는 생산 기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보금(전북 소비자정보센터 소장) : "자급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농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개선 방법이 나와야 하겠고..."

외국산에 밀려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국내 농축산물, 경쟁력을 높이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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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도 고추도 외국산…생산기반 ‘흔들’
    • 입력 2017-02-06 07:38:08
    • 수정2017-02-06 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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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소비는 줄고 외국산 소고기 수입은 늘면서 한우 농가들의 걱정이 큽니다.

고추와 마늘 같은 양념 채소도 외국산에 밀려 국내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한우를 키워온 이종현 씨는 요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지난해 9월 부정청탁 금지법 시행 뒤 소비가 줄면서 한우 한 마릿값이 많게는 2백만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반면, 미국과 호주 등 외국산 소고기 수입량은 1년 사이 20퍼센트 넘게 늘어 국내 소고기 소비량의 60퍼센트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이종현(한우 사육 농민) : "생산비가 고정적이고 내리지 않았는데 소비가 안 되다 보니까 가격이 자꾸 내려가고 더이상 내려가면 마이너스가 되고..."

양념 채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른고추 재배면적은 지난 2001년 전국 7만여 헥타르에서 2015년 3만 6천여 헥타르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1990년대 4만 헥타르 수준을 유지했던 마늘 재배면적도 절반 수준인 2만여 헥타르로 감소했습니다.

그사이 값이 싼 수입 고추류가 한해 10만 톤 이상 들어와 국내 고추 공급량의 5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제는 생산 기반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보금(전북 소비자정보센터 소장) : "자급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농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개선 방법이 나와야 하겠고..."

외국산에 밀려 생산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국내 농축산물, 경쟁력을 높이고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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