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 G-1년 ‘평창 완전정복’

입력 2017.02.06 (09:09) 수정 2017.0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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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s Korea/이매진스getty images Korea/이매진스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채워질 경기장 대부분이 완공 단계에 있고 개폐회식장도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 진입을 목표로 쉼 없이 훈련 중이다.

준비는 착착

현재 평창에서는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대회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테스트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알펜시아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를 시작으로 스키 점프와 루지 등 종목별 테스트이벤트가 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보드 등 4개 종목이 열리는 평창 스키장은 최근 슬로프 조성이 끝나 일반에 개방됐다.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축제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려는 듯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 중인 경기장, getty images Korea/이매진스공사 중인 경기장, getty images Korea/이매진스

평창을 비롯해 강릉과 정선의 경기장도 속속 완공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림픽 준비 과정의 끝이 보인다.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가 가장 늦게 시작돼 조직위의 '고민거리'였던 개폐회식장도 공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완벽하게 준비해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해내려는 열의가 엿보인다.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올림픽의 현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도 완성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평창, 강릉까지 연결하는 원주-강릉 복선철도는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0분대에 오간다.

남은 과제 해법 찾기

이렇게 경기장과 교통망 등 기반시설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난항 중인 사안도 있다. 막대한 투자로 인한 적자 올림픽에 대한 우려 속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것이다. 최씨가 개폐회식장 공사에 이권 개입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대기업들도 게이트에 연루돼 당장 올림픽 후원이 줄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체 예산 2조 8천억 원 가운데 40%를 기업 후원금으로 채울 계획이었는데 목표액의 10분의 1 수준도 못 채웠다. 방송권과 입장료 수입 등이 목표액을 달성한다고 해도 적자는 불 보듯 뻔하다. 부족한 예산 4천억 원이 여전히 숙제다. 게다가 주무부처인 문체부 장관이 구속돼 컨트롤 타워도 흔들리고 있다. 올림픽 개최 이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난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처럼 대회 이후 지속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

"평창은 나의 무대"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5천 명이 넘는 선수단이 메달을 다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세웠다. 선수들의 목표 달성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금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 진입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동계올림픽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이번에도 가장 기대주다. 여자 1,500m의 강자, 심석희와 단거리 500m의 최민정이 에이스다.

변신의 귀재, 이승훈

그는 남다르다. 국가대표 경력만 10년. 그러나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쇼트트랙에서 이름을 떨친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도전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4년 뒤 소치에선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내년 평창에서는 매스스타트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운동선수에겐 흡사 도박과도 같은 종목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올림픽 메달까지 따낸 악바리 이승훈. 그가 누빌 평창올림픽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다.


새 주인공의 등장, 유망주의 도약

평창은 새로운 주인공들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낯설었던 종목인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들이 그 '새 얼굴'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에서 훈련하고 외국 선수들의 썰매를 빌려 대회에 출전한 열악한 환경을 딛고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과 서영우가 국제대회에서 지속해서 성과를 냈고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떠오른 스켈레톤의 윤성빈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메달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김연아의 은퇴로 피겨에 대한 관심이 '나도 모르게' 줄어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평창올림픽에서 피겨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를 공개한다. 왜.냐.하.면.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역 배우로 활동한 경험 덕분에 16살 어린 나이에도 차준환은 빙판 위에서 풍부한 표정 연기를 펼쳐 보인다.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수준 높은 기술 연기로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빠른 스핀을 비롯해 안정적인 3회전 연속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80점대 고지에 올랐다. 특히 김연아를 지도해 온 오서 코치와 2년 전부터 함께 훈련하며 그는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


0.001초의 승부

스포츠와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0.001초를 다투는 기록과의 전쟁이 펼쳐지는 종목에서는 메달 색깔을 좌우할 만큼 결정적인 게 과학이다. 스키 점프처럼 장비를 사용하는 종목이 대부분인 동계올림픽에서는 특히 장비 제작과 훈련에 최첨단 과학 기술이 동원된다.

루지 종목을 예로 들어보자. 얼음 위에서 속도와 전쟁을 펼치는 종목이지만 루지 선수들이 언제나 얼음 위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이 때문에 얼음 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훈련할 때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이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 루지대표팀은 썰매에 움직임 분석기를 설치했다. 주행 중 썰매의 움직임과 속도, 가속도 등의 정보가 실시간 태블릿 PC로 전송된다. 선수 헬멧에는 액션 카메라를 달아 트랙 정보를 녹화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이 합쳐져 루지 시뮬레이터가 완성되고 선수들은 말 그대로 '훈련도 실전처럼' 해오며 올림픽 무대 적응에 한창이다.


이 종목은 빗질 한 번에 전신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동작 한 번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컬링이다. 컬링 대표들은 빗자루에 힘 측정 장치를 달아 가능한 일정한 힘과 속도로 빗질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훈련해오고 있다. 경기 초반보다 후반에 힘이 빨리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훈련이다.

가장 중요한 '당신의 관심'

눈과 얼음, 선수들의 땀과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지구촌 축제인 동계올림픽. 삼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 개최를 해내려면 무엇보다 '당신'이 중요하다. 당신의 관심, 전 국민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첫 동계올림픽인 평창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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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6 09:09:18
    • 수정2017-02-06 09:10:09
    취재K
getty images Korea/이매진스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채워질 경기장 대부분이 완공 단계에 있고 개폐회식장도 9월 말 완공을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 진입을 목표로 쉼 없이 훈련 중이다. 준비는 착착 현재 평창에서는 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두고 대회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테스트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알펜시아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를 시작으로 스키 점프와 루지 등 종목별 테스트이벤트가 2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보드 등 4개 종목이 열리는 평창 스키장은 최근 슬로프 조성이 끝나 일반에 개방됐다. 올림픽이라는 지구촌 축제의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려는 듯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 중인 경기장, getty images Korea/이매진스 평창을 비롯해 강릉과 정선의 경기장도 속속 완공 마무리 단계에 있다. 올림픽 준비 과정의 끝이 보인다.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가 가장 늦게 시작돼 조직위의 '고민거리'였던 개폐회식장도 공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에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완벽하게 준비해 성공적인 올림픽을 개최해내려는 열의가 엿보인다.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올림픽의 현장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도 완성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평창, 강릉까지 연결하는 원주-강릉 복선철도는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0분대에 오간다. 남은 과제 해법 찾기 이렇게 경기장과 교통망 등 기반시설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난항 중인 사안도 있다. 막대한 투자로 인한 적자 올림픽에 대한 우려 속에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것이다. 최씨가 개폐회식장 공사에 이권 개입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고 대기업들도 게이트에 연루돼 당장 올림픽 후원이 줄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전체 예산 2조 8천억 원 가운데 40%를 기업 후원금으로 채울 계획이었는데 목표액의 10분의 1 수준도 못 채웠다. 방송권과 입장료 수입 등이 목표액을 달성한다고 해도 적자는 불 보듯 뻔하다. 부족한 예산 4천억 원이 여전히 숙제다. 게다가 주무부처인 문체부 장관이 구속돼 컨트롤 타워도 흔들리고 있다. 올림픽 개최 이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난 노르웨이의 릴레함메르처럼 대회 이후 지속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 "평창은 나의 무대" 전 세계 90여 개 나라에서 5천 명이 넘는 선수단이 메달을 다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세웠다. 선수들의 목표 달성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금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 진입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동계올림픽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이번에도 가장 기대주다. 여자 1,500m의 강자, 심석희와 단거리 500m의 최민정이 에이스다. 변신의 귀재, 이승훈 그는 남다르다. 국가대표 경력만 10년. 그러나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청소년 시절부터 쇼트트랙에서 이름을 떨친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꿔 올림픽에 도전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4년 뒤 소치에선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내년 평창에서는 매스스타트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운동선수에겐 흡사 도박과도 같은 종목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올림픽 메달까지 따낸 악바리 이승훈. 그가 누빌 평창올림픽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다. 새 주인공의 등장, 유망주의 도약 평창은 새로운 주인공들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낯설었던 종목인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대표들이 그 '새 얼굴'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랙이 없어 아스팔트에서 훈련하고 외국 선수들의 썰매를 빌려 대회에 출전한 열악한 환경을 딛고 봅슬레이 대표 원윤종과 서영우가 국제대회에서 지속해서 성과를 냈고 새로운 전략 종목으로 떠오른 스켈레톤의 윤성빈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메달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김연아의 은퇴로 피겨에 대한 관심이 '나도 모르게' 줄어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평창올림픽에서 피겨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를 공개한다. 왜.냐.하.면.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차준환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역 배우로 활동한 경험 덕분에 16살 어린 나이에도 차준환은 빙판 위에서 풍부한 표정 연기를 펼쳐 보인다.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수준 높은 기술 연기로 우리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빠른 스핀을 비롯해 안정적인 3회전 연속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선보이며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80점대 고지에 올랐다. 특히 김연아를 지도해 온 오서 코치와 2년 전부터 함께 훈련하며 그는 점점 완벽해지고 있다. 0.001초의 승부 스포츠와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0.001초를 다투는 기록과의 전쟁이 펼쳐지는 종목에서는 메달 색깔을 좌우할 만큼 결정적인 게 과학이다. 스키 점프처럼 장비를 사용하는 종목이 대부분인 동계올림픽에서는 특히 장비 제작과 훈련에 최첨단 과학 기술이 동원된다. 루지 종목을 예로 들어보자. 얼음 위에서 속도와 전쟁을 펼치는 종목이지만 루지 선수들이 언제나 얼음 위에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이 때문에 얼음 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훈련할 때 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여기에 최첨단 기술이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 루지대표팀은 썰매에 움직임 분석기를 설치했다. 주행 중 썰매의 움직임과 속도, 가속도 등의 정보가 실시간 태블릿 PC로 전송된다. 선수 헬멧에는 액션 카메라를 달아 트랙 정보를 녹화한다. 이렇게 얻은 정보들이 합쳐져 루지 시뮬레이터가 완성되고 선수들은 말 그대로 '훈련도 실전처럼' 해오며 올림픽 무대 적응에 한창이다. 이 종목은 빗질 한 번에 전신의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동작 한 번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컬링이다. 컬링 대표들은 빗자루에 힘 측정 장치를 달아 가능한 일정한 힘과 속도로 빗질을 오래 할 수 있도록 훈련해오고 있다. 경기 초반보다 후반에 힘이 빨리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훈련이다. 가장 중요한 '당신의 관심' 눈과 얼음, 선수들의 땀과 과학이 함께 어우러져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지구촌 축제인 동계올림픽. 삼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 개최를 해내려면 무엇보다 '당신'이 중요하다. 당신의 관심, 전 국민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대한민국의 첫 동계올림픽인 평창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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