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호영 원내대표(바른정당) “새누리당과의 보수대연합 배제할 필요 없다” ②

입력 2017.02.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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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2월 6일(월요일)
□ 출연자 : 주호영 원내대표 (바른정당)


“새누리당과의 보수대연합 배제할 필요 없다”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 세력은 반 전 총장 불출마에 대해 충격이 큰 가운데 새로운 대표 주자를 찾아 내세워야 하는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연결해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네, 안녕하십니까? 주호영입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에 고민이 많으시죠?

[주호영]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이야기 듣기로는 김무성 의원 같은 분은 그날 폭음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요즘 어떤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까?

[주호영] ‘새는 양 날개로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마는 지금 10년의 보수 집권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난맥 등이 겹쳐서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에 대한 지지를 많이 철회하고 계십니다. 건강한 보수라는 전제가 없이는 국정이 제대로 될 수 없으므로 보수를 재건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에 있는 친박 패권주의자들이 개혁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대로는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없어서 바른정당을 만들어서 나왔습니다. 바른정당을 만들게 된 또 하나의 계기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인물을 우리가 모시기 위한 한 방편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반 총장께서 저렇게 갑자기 지지율이 떨어지고 사퇴를 하시는 바람에 반기문 총장과 같이 정치하기를 기대했던 바른정당도 충격이 많이 있었습니다. 보수의 지지를 ‘새누리당이 받을 것이냐, 바른정당이 가져올 것이냐’ 하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결정이 될 텐데요. 저희들은 보수의 가치를 확실히 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새로 당을 만든 바른정당이 시간이 지나면 보수의 적통이 되고 보수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 300만 가까운 당원이 있고 보수 정당의 맥을 수십 년간 이어 온 그런 것 때문에 보수 지지자들이 정을 떼기 어려워서 지지를 못 옮겨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나지 않았으니까 새누리당을 지지해 줘야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이 될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이유로 당에 대한 지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권 주자들이 지금 유승민, 남경필 이 두 분인데 이 두 분의 지지율이 낮은 부분이 현재 저희들 고민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선이 몇 달이나 남아 있고 또 여론은 며칠 사이에도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대선 때 보면 이회창 후보는 50%대 가까이 육박하고 있었고 노무현 후보는 10%대였지만 결국은 반전이 나서 노무현 후보가 이긴 예도 있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관련 이야기는 천천히 나눠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바른정당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 사퇴가 여러 가지 여파를 많이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건 유승민 의원에게 그 지지세가 많이 옮겨 오는 것 같습니다. 유 의원이 탄력을 받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그렇습니다. 우선 반기문 후보도 보수권의 후보로 인식돼 있었고 지지가 주로 보수층과 충청도 지지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이 들어가시면서 보수층의 지지는 유승민 후보에게로 많이 옮겨 오고 있고 충청권의 지지는 안희정 지사에게 옮겨간 그런 모양새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보수의 적통, 보수가 지지할 데는 바른정당의 후보밖에 없지 않나’,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반 전 총장을 대신할 인물은 찾고 계십니까?

[주호영] 저희들은 반 전 총장을 대신할 인물을 찾는다기보다도 우선 경선은 많은 주자들이 나와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할 때 시너지 효과도 있고 주목을 끌 수 있기 때문에 유승민, 남경필 후보 이외에도 다른 후보들이 있는지를 찾고 그 가능성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본인만 응한다면 하실 수 있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괜찮은 후보들이 두 분 정도 있어서 저희들이 의견도 묻고 접촉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보수와 진보 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도가 양자 구도만 된다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저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준호] 다시 말해서 유승민, 남경필 두 후보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여권 제3지대 텐트가 중도 보수 쪽 후보 모두를 모으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주호영] 그렇습니다.

[윤준호] 지금 후보를 모으려다 보니까 ‘앞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오세훈 이 두 분도 상황 변경이 됐으니까 다시 출마 선언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호영]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을 돕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변했으니까 ‘대선 준비를 해 오던 김무성 전 대표께서 출마를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가 논란이 되는 중에 김무성 전 대표께서 ‘불출마를 번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의견을 내셨습니다. 정치 지도자의 말이라는 게 상황이 바뀌었다고 바뀌기 시작하면 신뢰가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다시 출마를 하겠다고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봅니다. 다만 국민 여론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본인의 뜻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당이나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당신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그때는 또 상황변화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정리하면,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출마 요구가 대단히 높아질 때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최근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게 ‘보수 단일 후보론’입니다.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보수 단일 후보론’을 놓고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아주 강하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분의 말이 그렇게 나쁜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남경필 후보는 ‘선거는 원칙을 가지고 나가야 지지를 받을 수 있는데 우리가 새누리당으로는 도저히 바른 정치가 되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을 깨고 나온 사람이 다시 보수라는 틀에 있다고 해서 새누리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의견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라는 큰 가치에 동의한다면 정권을 전혀 가치가 다른 야당에 넘겨주는 것보다는 협력해서라도 집권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이런 의견입니다. 저는 우선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거 후반부에 국민이나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단일화를 하라’ 하는 압력이 높아지면 그때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나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같은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그렇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님 생각으로는 ‘그전에 명분이 있어야 된다, 그 명분은 국민의 요구, 여론의 지지이다‘,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주호영]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 사퇴로 또 지지율이 많이 오르고 있는 또 한쪽의 범여권 후보가 있습니다. 바로 황교안 총리인데요. 새누리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론 지지도가 10%를 넘어서면서 새누리당을 오래 지지해 온 지지자들 사이에 ‘새누리당이 불임 정당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지지율이 10% 넘는 황교안 총리라도 출마시켜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실패에 대한 보좌 책임을 따지면 최고의 책임이 국무총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 탄핵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도 있지만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도 포함돼 있어서 어찌 보면 책임이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분이 국무총리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대한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이 위기의 순간에 또 권한대행을 사퇴해서 대선에 출마하고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둔다는 것은 막중한 국정 책임에 비춰 보면 무책임한 일이고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주호영]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못합니다마는 곧 발표될 어느 여론조사에도 황 총리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들었습니다.

[윤준호]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면 일단 지지율은 황 대행이 유승민 의원보다 높지만 최종 보수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주호영] 실제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현직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대선 출마 시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넣는 것 자체를 난센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여론의 논조는 ‘지금도 혼란스러운 대선 정국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보태지 말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어렵고 복잡할수록 편법에 의존하기보다는 기본과 원칙에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보수의 본모습이다’라는 주장들도 많습니다. 황 대행을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고 몇 퍼센티지라고 발표하고 그런 언론의 행태가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고 보시는군요.

[주호영]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이 부분을 여쭤 보겠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 제안을 했고 그것 때문에 저쪽 당내에서는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께서는 이 ‘대연정’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주호영] 저는 그것이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든 빅텐트로 표시되는 제3지대 구축이든 이런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는 여야 진영의 극심한 대결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여야 진영의 극심한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보셨지 않습니까? 더구나 이번 탄핵이 받아들여져서 대통령이 뽑히게 된다면 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인수위 기간도 없이 바로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누가 되든지 간에 극심한 여소야대의 대통령입니다. 그러면 국정의 어려움이나 실태가 또 예상되는 거죠. 그것을 막기 위한 것이 대연정 협치 이런 것인데요. 의회 민주주의가 잘 발달돼서 돌아가는 서유럽 국가 같은 경우에는 전부 연정이고 협치입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과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회 선진화법 체제 하에서는 교섭단체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으로 정당 간 합당이라든지 이런 강한 형태가 아니라고 해도 권력을 분점하고 협치를 하는 그런 것이 꼭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대연정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호영]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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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주호영 원내대표(바른정당) “새누리당과의 보수대연합 배제할 필요 없다” ②
    • 입력 2017-02-06 10:30:34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6일(월요일)
□ 출연자 : 주호영 원내대표 (바른정당)


“새누리당과의 보수대연합 배제할 필요 없다”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특히 보수 세력은 반 전 총장 불출마에 대해 충격이 큰 가운데 새로운 대표 주자를 찾아 내세워야 하는 큰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연결해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주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주호영] 네, 안녕하십니까? 주호영입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에 고민이 많으시죠?

[주호영]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이야기 듣기로는 김무성 의원 같은 분은 그날 폭음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요즘 어떤 부분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큽니까?

[주호영] ‘새는 양 날개로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마는 지금 10년의 보수 집권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난맥 등이 겹쳐서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에 대한 지지를 많이 철회하고 계십니다. 건강한 보수라는 전제가 없이는 국정이 제대로 될 수 없으므로 보수를 재건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에 있는 친박 패권주의자들이 개혁에 저항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그대로는 보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없어서 바른정당을 만들어서 나왔습니다. 바른정당을 만들게 된 또 하나의 계기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적 인물을 우리가 모시기 위한 한 방편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반 총장께서 저렇게 갑자기 지지율이 떨어지고 사퇴를 하시는 바람에 반기문 총장과 같이 정치하기를 기대했던 바른정당도 충격이 많이 있었습니다. 보수의 지지를 ‘새누리당이 받을 것이냐, 바른정당이 가져올 것이냐’ 하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결정이 될 텐데요. 저희들은 보수의 가치를 확실히 하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새로 당을 만든 바른정당이 시간이 지나면 보수의 적통이 되고 보수의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에 300만 가까운 당원이 있고 보수 정당의 맥을 수십 년간 이어 온 그런 것 때문에 보수 지지자들이 정을 떼기 어려워서 지지를 못 옮겨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이 나지 않았으니까 새누리당을 지지해 줘야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이 될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이유로 당에 대한 지지도가 그렇게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대권 주자들이 지금 유승민, 남경필 이 두 분인데 이 두 분의 지지율이 낮은 부분이 현재 저희들 고민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선이 몇 달이나 남아 있고 또 여론은 며칠 사이에도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2년 대선 때 보면 이회창 후보는 50%대 가까이 육박하고 있었고 노무현 후보는 10%대였지만 결국은 반전이 나서 노무현 후보가 이긴 예도 있었기 때문에 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관련 이야기는 천천히 나눠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바른정당도 말씀해 주셨는데요.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 사퇴가 여러 가지 여파를 많이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건 유승민 의원에게 그 지지세가 많이 옮겨 오는 것 같습니다. 유 의원이 탄력을 받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그렇습니다. 우선 반기문 후보도 보수권의 후보로 인식돼 있었고 지지가 주로 보수층과 충청도 지지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반 전 총장이 들어가시면서 보수층의 지지는 유승민 후보에게로 많이 옮겨 오고 있고 충청권의 지지는 안희정 지사에게 옮겨간 그런 모양새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보수의 적통, 보수가 지지할 데는 바른정당의 후보밖에 없지 않나’, 저희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반기문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반 전 총장을 대신할 인물은 찾고 계십니까?

[주호영] 저희들은 반 전 총장을 대신할 인물을 찾는다기보다도 우선 경선은 많은 주자들이 나와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할 때 시너지 효과도 있고 주목을 끌 수 있기 때문에 유승민, 남경필 후보 이외에도 다른 후보들이 있는지를 찾고 그 가능성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본인만 응한다면 하실 수 있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괜찮은 후보들이 두 분 정도 있어서 저희들이 의견도 묻고 접촉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보수와 진보 후보 간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도가 양자 구도만 된다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저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윤준호] 다시 말해서 유승민, 남경필 두 후보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여권 제3지대 텐트가 중도 보수 쪽 후보 모두를 모으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주호영] 그렇습니다.

[윤준호] 지금 후보를 모으려다 보니까 ‘앞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오세훈 이 두 분도 상황 변경이 됐으니까 다시 출마 선언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호영]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을 돕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본인은 불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변했으니까 ‘대선 준비를 해 오던 김무성 전 대표께서 출마를 해야 하지 않나’, 이런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문제가 논란이 되는 중에 김무성 전 대표께서 ‘불출마를 번복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의견을 내셨습니다. 정치 지도자의 말이라는 게 상황이 바뀌었다고 바뀌기 시작하면 신뢰가 많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다시 출마를 하겠다고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봅니다. 다만 국민 여론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본인의 뜻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당이나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당신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그때는 또 상황변화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정리하면,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출마 요구가 대단히 높아질 때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윤준호] 그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최근에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게 ‘보수 단일 후보론’입니다. 이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보수 단일 후보론’을 놓고 남경필 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아주 강하게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분의 말이 그렇게 나쁜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남경필 후보는 ‘선거는 원칙을 가지고 나가야 지지를 받을 수 있는데 우리가 새누리당으로는 도저히 바른 정치가 되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을 깨고 나온 사람이 다시 보수라는 틀에 있다고 해서 새누리당 후보와 단일화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의견입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라는 큰 가치에 동의한다면 정권을 전혀 가치가 다른 야당에 넘겨주는 것보다는 협력해서라도 집권을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 이런 의견입니다. 저는 우선 치열하게 경쟁하되 선거 후반부에 국민이나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 단일화를 하라’ 하는 압력이 높아지면 그때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나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같은 경우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그렇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님 생각으로는 ‘그전에 명분이 있어야 된다, 그 명분은 국민의 요구, 여론의 지지이다‘, 이런 것을 말씀하시는 거죠?

[주호영] 그렇습니다.

[윤준호] ‘그런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중도 사퇴로 또 지지율이 많이 오르고 있는 또 한쪽의 범여권 후보가 있습니다. 바로 황교안 총리인데요. 새누리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주호영] 저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론 지지도가 10%를 넘어서면서 새누리당을 오래 지지해 온 지지자들 사이에 ‘새누리당이 불임 정당이 될 가능성이 있는데 지지율이 10% 넘는 황교안 총리라도 출마시켜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 실패에 대한 보좌 책임을 따지면 최고의 책임이 국무총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 탄핵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탄핵도 있지만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도 포함돼 있어서 어찌 보면 책임이 가장 큰 편에 속하는 분이 국무총리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대한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이 위기의 순간에 또 권한대행을 사퇴해서 대선에 출마하고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둔다는 것은 막중한 국정 책임에 비춰 보면 무책임한 일이고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니까 대선 출마 가능성도 없다고 보시는 거군요?

[주호영]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확하게 기억은 못합니다마는 곧 발표될 어느 여론조사에도 황 총리의 출마를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들었습니다.

[윤준호]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면 일단 지지율은 황 대행이 유승민 의원보다 높지만 최종 보수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승민 의원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주호영] 실제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현직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대선 출마 시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넣는 것 자체를 난센스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여론의 논조는 ‘지금도 혼란스러운 대선 정국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을 보태지 말고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 ‘어렵고 복잡할수록 편법에 의존하기보다는 기본과 원칙에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보수의 본모습이다’라는 주장들도 많습니다. 황 대행을 넣어서 여론조사를 하고 몇 퍼센티지라고 발표하고 그런 언론의 행태가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윤준호]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고 보시는군요.

[주호영]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이 부분을 여쭤 보겠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 제안을 했고 그것 때문에 저쪽 당내에서는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께서는 이 ‘대연정’ 제안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주호영] 저는 그것이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제안이든 빅텐트로 표시되는 제3지대 구축이든 이런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정치는 여야 진영의 극심한 대결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여야 진영의 극심한 대결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보셨지 않습니까? 더구나 이번 탄핵이 받아들여져서 대통령이 뽑히게 된다면 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부터 인수위 기간도 없이 바로 대통령이 되어야 하고 누가 되든지 간에 극심한 여소야대의 대통령입니다. 그러면 국정의 어려움이나 실태가 또 예상되는 거죠. 그것을 막기 위한 것이 대연정 협치 이런 것인데요. 의회 민주주의가 잘 발달돼서 돌아가는 서유럽 국가 같은 경우에는 전부 연정이고 협치입니다. 그리고 정치라는 게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과 양보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 국회 선진화법 체제 하에서는 교섭단체가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으로 정당 간 합당이라든지 이런 강한 형태가 아니라고 해도 권력을 분점하고 협치를 하는 그런 것이 꼭 한국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계기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대연정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호영]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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