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평생을 고통 속에…가정폭력 대책 없나?

입력 2017.02.06 (21:30) 수정 2017.02.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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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죽음으로까지 치닫는 가정폭력의 비극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 주변에서 진행 중인 일일 수도 있습니다.

1366, 지난해 이 여성 긴급전화에 걸려온 가정폭력 상담 전화는 15만 9천여 건, 하루 평균 무려 435건에 달합니다.

경찰로까지 넘어간 가정폭력 사범도 지난해 5만 3천여 명으로 5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는데요,

좀처럼 신고를 꺼리는 가정폭력의 특성상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폭력을 견뎌내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분들도 적지 않은 데요,

피해 실태와 함께, 가정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한 방안을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점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밤새 부부싸움을 벌인 남편이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자 홧김에 차를 몰고 아내의 가게로 돌진한 것입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말다툼을 하다가 머리채를 (잡고)...사소하게 싸우고..."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폭력은 오랜 시간, 남모르게 진행됩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이 여성도 결혼 이듬해부터 40년 가까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자녀 때문에 '부부'라는 인연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녹취> 김OO(가정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이혼 못 한 이유는) 아들이요. 내가 없으면 이 어린 것을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어요."

20년 넘게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이 여성은 4년 전 남편과 이혼해 지금은 세 자녀와 살고 있습니다.

이혼 과정은 물론 자립을 하는 데도 전문기관의 도움이 컸습니다.

<녹취> 이OO(가정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교육받고 그 계통으로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옆에서든 어디서든 (가정폭력)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일어나는 모습 보게 되면 내가 몸이 많이 떨리는..."

자녀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 못지않게 피해자 지원 체계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박소현(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 "이혼 후에 혼자 살아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든지, 복지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것까지도 같이 봐야 하는 것이 바로 가정폭력의 문제입니다."

특히 가정폭력은 반복되기 쉬운 만큼 숨기는 것보다는 초기에 적극 신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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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6 21:33:58
    • 수정2017-02-06 22: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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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죽음으로까지 치닫는 가정폭력의 비극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 주변에서 진행 중인 일일 수도 있습니다.

1366, 지난해 이 여성 긴급전화에 걸려온 가정폭력 상담 전화는 15만 9천여 건, 하루 평균 무려 435건에 달합니다.

경찰로까지 넘어간 가정폭력 사범도 지난해 5만 3천여 명으로 5년 전보다 7배 이상 늘었는데요,

좀처럼 신고를 꺼리는 가정폭력의 특성상 피해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폭력을 견뎌내며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분들도 적지 않은 데요,

피해 실태와 함께, 가정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한 방안을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점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밤새 부부싸움을 벌인 남편이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되자 홧김에 차를 몰고 아내의 가게로 돌진한 것입니다.

<녹취> 경찰(음성변조) : "말다툼을 하다가 머리채를 (잡고)...사소하게 싸우고..."

이렇게 겉으로 드러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폭력은 오랜 시간, 남모르게 진행됩니다.

환갑을 바라보는 이 여성도 결혼 이듬해부터 40년 가까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자녀 때문에 '부부'라는 인연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합니다.

<녹취> 김OO(가정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이혼 못 한 이유는) 아들이요. 내가 없으면 이 어린 것을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어요."

20년 넘게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이 여성은 4년 전 남편과 이혼해 지금은 세 자녀와 살고 있습니다.

이혼 과정은 물론 자립을 하는 데도 전문기관의 도움이 컸습니다.

<녹취> 이OO(가정폭력 피해자/음성변조) : "교육받고 그 계통으로 계속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옆에서든 어디서든 (가정폭력) 이런 부분이 없지 않아 일어나는 모습 보게 되면 내가 몸이 많이 떨리는..."

자녀 문제와 경제적 어려움, 악순환을 끊기 위해선 강력한 처벌 못지않게 피해자 지원 체계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박소현(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 : "이혼 후에 혼자 살아가야 하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든지, 복지 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것까지도 같이 봐야 하는 것이 바로 가정폭력의 문제입니다."

특히 가정폭력은 반복되기 쉬운 만큼 숨기는 것보다는 초기에 적극 신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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