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들쭉날쭉’ 혈압…심장병·뇌졸중 위험

입력 2017.02.07 (08:47) 수정 2017.02.0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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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혈압 건강이라고 하면 으레 고혈압과 저혈압, 여기에 해당하는 수치인가 만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매번 혈압이 큰 폭으로 달라지는 분들도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일정치 않은 혈압이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문>
박광식 기자, 우리가 흔히 혈압 관리라고 하면 고혈압 내지 저혈압 정도만 생각하는데, 일정하지 않은 혈압도 위험하다니요?

<답변>
네, 그 동안 고혈압과 저혈압과 같은 단순 수치만 체크하시고 안심하셨던 분들, 특히 귀담아 들으셔야 할 정보인 것 같습니다.

한양대병원 연구팀이 5만 천여 명의 병원 방문 시 혈압측정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진료실에 방문할 때마다 측정된 혈압의 변화를 본 건데요,

수축기혈압의 표준편차가 10mmHg를 넘어가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45% 증가했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준편차라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더 풀어서 얘기하면 혈압이 평균적으로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잴 때마다 10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례를 들어보면요.

50대부터 고혈압을 앓아온 최홍택 씨인데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혈압을 재고, 진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과거기록을 보면, 처음 내원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03이였습니다.

2번째 방문 때 129, 다시 3번째 방문 때 109 20씩 왔다 갔다 하며 들쭉날쭉하죠.

<녹취> 최홍택(고혈압 환자) : "보통 120에 70일 때도 있고 125에 80일 때도 있고 그런데 겨울철 되니까 약간 혈압이 왔다갔다 해요. 이게 이상하게 그래요, 날짜별로 불규칙해 이상하게 신경을 좀 쓰는 편이에요."

기존 혈압 관련 연구와는 다르게 단순 수치가 아닌 혈압의 변동 폭이 큰 사람들을 주목하면서 나온 결과입니다.

앞서 보신대로, 혈압의 단순 수치는 크게 위험 수치에 있진 않지만, 측정할 때마다 혈압변동성이 크면 결국 심장과 뇌혈관에 무리를 준다는 게 이번 연구의 요지입니다.

<질문>
그런데 고혈압이나 저혈압 같은 질환이 없는 사람이 혈압이 들쑥날쑥하다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고혈압 환자 같은 경우엔 오히려 높았다 낮았다 계속 변하는 거니까 상대적으로 괜찮은 거 아닌가요?

<답변>
네, 예리한 지적이신데요.

당연히 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가 더 위험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혈압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건 2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급격히 상승하거나 급격히 떨어지거나 인데요.

먼저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를 살펴보면 혈관 벽에 높은 압력으로 작용해 혈관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실제로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 오전 시간대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잘 발생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 몸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냐면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뇌나 심장, 콩팥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겁니다.

수도관의 수압으로 비유하자면, 멀리까지 물을 못 보내는거죠.

이렇게 혈액순환이 급격히 나빠지면, 이른바 버텨낼 재간이 없는 허약한 사람들은 중요 장기가 크게 손상될 수 있는 겁니다.

<질문>
고혈압이나 저혈압의 위험성을 둘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혈압이 일정하지 않고 크게 출렁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우선, 혈압이 일정하지 못하다는 건 혈관 상태가 좋지 못한 걸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연구팀은 혈압변동성이 큰 원인으로 실제 나이보다 혈관 상태가 훨씬 더 노화된 경우를 꼽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자연스럽게 조절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평상시 운동을 안 하는 분들이나, 음식을 너무 짜게 드신 분들의 경우에도 혈압이 들쭉날쭉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혈압 약을 매일 복용하는 분들 중에서 지속 시간이 짧은 혈압약을 복용하면 하루 24시간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해 혈압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신진호(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혈압약 중에서는 작용 시간이 짧은 약을 드시는 분들도 관련이 있고 혈압약을 잡수실 때 꾸준하게 잡수시지 않고 중간 중간에 약이 빠트리는 분들 이런 분들도 혈압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혈압이 왔다갔다하지 않게 변동 폭을 줄이는게 중요하겠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 혈압변동폭을 크게 하는 위험요인들, 운동부족이나, 짠 음식 등을 피하고 고혈압 환자라면 지속시간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겠죠.

뿐만 아니라 여건이 된다면 집에서 본인 스스로 가정 혈압을 재보는 것도 혈압 변동성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정 혈압은 대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 다녀온 뒤에 2번 정도 재고 잠들기 전에 똑같은 방법으로 2번 정도 측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여기서 아침-저녁간 혈압변동성도 있지만 보통 아침 동일한 시간대에 혈압을 쟀을 때 날마다 어떻게 변하는지를 비교해보고 들쭉날쭉하다면, 전날 먹은 짠 음식 등은 아닌지 원인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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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들쭉날쭉’ 혈압…심장병·뇌졸중 위험
    • 입력 2017-02-07 08:50:41
    • 수정2017-02-07 09: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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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혈압 건강이라고 하면 으레 고혈압과 저혈압, 여기에 해당하는 수치인가 만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매번 혈압이 큰 폭으로 달라지는 분들도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셔야겠습니다

일정치 않은 혈압이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질문>
박광식 기자, 우리가 흔히 혈압 관리라고 하면 고혈압 내지 저혈압 정도만 생각하는데, 일정하지 않은 혈압도 위험하다니요?

<답변>
네, 그 동안 고혈압과 저혈압과 같은 단순 수치만 체크하시고 안심하셨던 분들, 특히 귀담아 들으셔야 할 정보인 것 같습니다.

한양대병원 연구팀이 5만 천여 명의 병원 방문 시 혈압측정 기록을 분석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진료실에 방문할 때마다 측정된 혈압의 변화를 본 건데요,

수축기혈압의 표준편차가 10mmHg를 넘어가면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45% 증가했고,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32%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준편차라는 말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 있는데요, 더 풀어서 얘기하면 혈압이 평균적으로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잴 때마다 10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례를 들어보면요.

50대부터 고혈압을 앓아온 최홍택 씨인데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혈압을 재고, 진료를 받습니다.

그런데, 과거기록을 보면, 처음 내원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03이였습니다.

2번째 방문 때 129, 다시 3번째 방문 때 109 20씩 왔다 갔다 하며 들쭉날쭉하죠.

<녹취> 최홍택(고혈압 환자) : "보통 120에 70일 때도 있고 125에 80일 때도 있고 그런데 겨울철 되니까 약간 혈압이 왔다갔다 해요. 이게 이상하게 그래요, 날짜별로 불규칙해 이상하게 신경을 좀 쓰는 편이에요."

기존 혈압 관련 연구와는 다르게 단순 수치가 아닌 혈압의 변동 폭이 큰 사람들을 주목하면서 나온 결과입니다.

앞서 보신대로, 혈압의 단순 수치는 크게 위험 수치에 있진 않지만, 측정할 때마다 혈압변동성이 크면 결국 심장과 뇌혈관에 무리를 준다는 게 이번 연구의 요지입니다.

<질문>
그런데 고혈압이나 저혈압 같은 질환이 없는 사람이 혈압이 들쑥날쑥하다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고혈압 환자 같은 경우엔 오히려 높았다 낮았다 계속 변하는 거니까 상대적으로 괜찮은 거 아닌가요?

<답변>
네, 예리한 지적이신데요.

당연히 혈압이 계속 높은 상태가 더 위험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혈압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건 2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급격히 상승하거나 급격히 떨어지거나 인데요.

먼저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할 경우를 살펴보면 혈관 벽에 높은 압력으로 작용해 혈관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실제로 혈압이 많이 올라가는 오전 시간대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잘 발생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게 되면, 몸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나냐면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뇌나 심장, 콩팥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겁니다.

수도관의 수압으로 비유하자면, 멀리까지 물을 못 보내는거죠.

이렇게 혈액순환이 급격히 나빠지면, 이른바 버텨낼 재간이 없는 허약한 사람들은 중요 장기가 크게 손상될 수 있는 겁니다.

<질문>
고혈압이나 저혈압의 위험성을 둘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혈압이 일정하지 않고 크게 출렁이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우선, 혈압이 일정하지 못하다는 건 혈관 상태가 좋지 못한 걸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연구팀은 혈압변동성이 큰 원인으로 실제 나이보다 혈관 상태가 훨씬 더 노화된 경우를 꼽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미 동맥경화 등으로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자연스럽게 조절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평상시 운동을 안 하는 분들이나, 음식을 너무 짜게 드신 분들의 경우에도 혈압이 들쭉날쭉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혈압 약을 매일 복용하는 분들 중에서 지속 시간이 짧은 혈압약을 복용하면 하루 24시간 적정 혈압을 유지하지 못해 혈압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신진호(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혈압약 중에서는 작용 시간이 짧은 약을 드시는 분들도 관련이 있고 혈압약을 잡수실 때 꾸준하게 잡수시지 않고 중간 중간에 약이 빠트리는 분들 이런 분들도 혈압변동이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면 혈압이 왔다갔다하지 않게 변동 폭을 줄이는게 중요하겠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한 혈압변동폭을 크게 하는 위험요인들, 운동부족이나, 짠 음식 등을 피하고 고혈압 환자라면 지속시간이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겠죠.

뿐만 아니라 여건이 된다면 집에서 본인 스스로 가정 혈압을 재보는 것도 혈압 변동성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정 혈압은 대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 다녀온 뒤에 2번 정도 재고 잠들기 전에 똑같은 방법으로 2번 정도 측정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여기서 아침-저녁간 혈압변동성도 있지만 보통 아침 동일한 시간대에 혈압을 쟀을 때 날마다 어떻게 변하는지를 비교해보고 들쭉날쭉하다면, 전날 먹은 짠 음식 등은 아닌지 원인을 스스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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