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새누리당) “탈당파가 새누리 다시 입당하면 보수 단일화” ②

입력 2017.02.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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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2월 7일(화요일)
□ 출연자 :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


“탈당파가 새누리 다시 입당하면 보수 단일화”

[윤준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가 사라지면서 보수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인사들이 줄줄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연결해서 당의 전략, 인적 청산 그리고 대선 전망 등에 대한 입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명진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인명진]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겠습니까?

[인명진] 아닙니다. 사실 그분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우리 새누리당하고는 아무 접촉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새누리당에 있는 의원들하고 개별적인 접촉을 하고 그러셔서 그것 때문에는 제가 속상했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당 국회의원들을 뒤로 만나고 하는 거는 정치 도의상 별로 보기 좋은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점은 속상했는데요. 그 밖에는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야 된다든지 그런 접촉은 없었으니까 저희들은 그만두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물론 그분의 외교 문제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경험이라든지 역량에 대한 부분에서는 아쉽기는 했지만, 당으로서는 별로 큰 충격이나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사실상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였지 않습니까? 여론은 그랬죠.

[인명진] 네, 여론은 그랬는데 저희들은 저희 당의 대표 주자라는 생각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윤준호] 지금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나오고 있는데 이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십니까?

[인명진] 대세론이라는 게 우리나라 정치 역사를 보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가깝게 기억할 수 있는 건 이회창 대세론이었죠. 1년 가까이는 다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대세론이라는 게 허구가 참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여론조사에 대한 것인데 4.13 때도 보면 여론조사가 안 맞더라고요. 여론조사가 최근에는 잘 맞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저 나라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구나’ 하는 실례들을 우리가 가깝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론조사가 어떻다 하는 것은 그것만 믿을 수 있다고는 생각을 안 합니다. 여론조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또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이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대세론이라고 문재인 대표 쪽에서 믿고 있다면 그건 좀 생각을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설 연휴가 끝나면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황교안 대행을 염두에 둔 발언이셨습니까?

[인명진] 그건 아닙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저도 이럴 줄 몰랐습니다. 누가 황교안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띄운 것도 아니고 우리 당에서는 더군다나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본인도 그런 얘기를 안 하셨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분이 어떠냐?’ 하는 여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보니까 10%, 15% 그렇다고 하는데 그건 자연발생적인 것이지 누가 예측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윤준호] 자연발생적이고 국민들의 지지 의사가 그렇게 모였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인명진] 네. 그런데 우리가 그걸 무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당은 주목을 하는 것뿐입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영입 의사가 있으신가요?

[인명진] 영입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분이 아직 우리 당원이신 분도 아니고 본인 자신이 출마한다는 그런 의사를 밝힌 적도 없습니다. 물론 이분이 밝힌다면 순서상으로 우리 당에서 검토를 하게 되겠죠. 그런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도 있듯이 본인은 그런 의사를 아직도 표시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서둘러서 영입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이분이 지금 특수한 위치에 계시지 않습니까?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국가의 업무를 수행하는 분이시니까 우리가 자꾸 밖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 업무를 수행하시는 데 지장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켜보는 중에 있습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말씀대로라면 황 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어떠한 접촉이나 영입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인명진] 그렇죠. 지금까지도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권한대행이라는 일을 하시는 분에게 ‘우리 당으로 들어오셔라, 대선에 출마하라‘ 그렇게 말씀드리는 건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순전히 본인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수순의 문제가 있네요.

[인명진] 그렇습니다.

[윤준호] 본인이 탄핵 심판 이후 출마하겠다고 이야기하면 그때 가서 영입 여부는 검토할 수 있겠네요.

[인명진] 그렇습니다. 밖에서 우리 당이 ‘이런 일, 저런 일을 한다’, 이런 말을 하는데 그건 괜히 트집 잡는 말이고 저희 당은 그냥 진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지금 새누리당은 대선 경선 후보 선출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인명진] 저희 당은 탄핵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을 못하기 때문에 그거에 따라서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탄핵이 혹시 기각이 되어 정상적으로 간다고 해도 12월 대선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지금 대선 준비를 슬슬 할 때입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준비단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대선에 나오시겠다는 분도 계신데 그건 자신들의 정치적인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당이 어떻게 강제로 막는다든지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평생에 벼르고 벼른 일인데 이분들에게 기회를 드려야죠. 제가 볼 때 한 7명, 8명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보고 ‘불임 정당’이라고 놀렸는데 낳다 보니까 하루에 둘씩 낳습니다.

[윤준호] 어제도 출마 선언이 두 분이 계셨죠.

[인명진] 나오신 분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가 있습니다마는 저는 다른 당의 후보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후발 주자라서 아직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얼마든지 다른 정당의 후보들과 비교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 보수 단일 후보론을 내세우면서 새누리당하고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명진] 간단합니다. 저희 당에 들어오면 단일화가 됩니다.

[윤준호] 당이 서로 나뉘어진 가운데에서 단일화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인명진] 그건 아직 저희들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선 제가 드릴 말씀은 그분들이 분당해야 되는 이유가 없어졌다는 부분입니다. 우리 당이 인적 청산이 안 돼서 분당했다고 그러시는데 그 문제가 해결됐으니까 그냥 우리 당으로 들어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말에 나갔으니까 나간 지 두 달도 안 됐습니다. 그냥 들어오시면 되는 겁니다. 자연히 이런저런 이야기할 것 없이 단일화가 되는 겁니다. 오셔서 경선하시면 되죠.

[윤준호] 들어오라는 말은 ‘합당’, 이런 얘기인가요?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다시 합쳐야 된다는 이야기도 하시던데요.

[인명진] 그건 개인의 정치적 소신일 수 있겠죠. 합당이라는 게 몇 십 년 정당끼리 합당하는 건 모르지만 금방 우리 당에서 나간 분들인데 무슨 합당이라는 말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겠습니까? ‘나간 사람이 들어와야지’ 하는 것이 아마 국민 여러분의 대표적인 생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준호] 새누리당이 인적 쇄신 관련해서 원래 위원장님이 처음 들어오실 때 당내 인적 청산 그리고 청산해야 될 적폐가 많이 있다는 게 국민의 평가이기 때문에 본인이 쇄신 작업을 하시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쇄신 작업을 어떻게 평가하시고 앞으로 어떤 작업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인명진] 세상에 완전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죽을힘을 다해서 했습니다. 세간에 많은 분들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농담 삼아 드린 말씀이 ‘더 잘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제가 비대위원장 언제든지 내어 드리겠습니다.’ 그랬습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도 그러니까 저 자신도 부족한 사람이니까 만족스럽게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도 자부심을 가지는 게, 우리 당에 있었던 오랜 적폐였던 패거리 정치의 뿌리는 제거를 했다고 스스로 자평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청산해야 될 부분은 남아 있죠. 한꺼번에 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적 청산이든 뭐든지 간에 계속해서 해야 되는 겁니다. 엊그제까지 괜찮던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 당에서 경고도 하고 징계도 하고 그래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과거보다는 현재에 더 느슨해져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들이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당을 정화시켜나가고 쇄신시켜나가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지금 일부 의원들이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발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나 대권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이인제, 김문수 두 분도 그렇고요. 이런 부분은 당의 입장과 다른 것 아닙니까?

[인명진] 새누리당은 제가 와서 보니까 남아 있는 분들 중에는 탄핵을 찬성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우리 당이 지금 그런 당입니다. 그런데 태극기 집회뿐만 아니라 촛불 집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마는 상당 부분은 그 사람들의 정치적인 결단과 자유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국회의원을 독립된 헌법기관이라고 얘기하는데 큰 틀 안에서 자신들의 자유스러운 정치 활동을 하는 건데 당이 이래라 저래라 규제를 하고 지침을 내리고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옛날에는 당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당은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본인이 잘 판단해서 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라는 게 태극기 집회를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문제이니까 그건 자신들의 정치적인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대권 후보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자신들이 국민적인 지지를 어떻게든 더 받아야 되는 거니까 스스로의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당의 입장입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어제 일부 언론 보도인데 당 지도부가 지난달 말에 청와대측에 대통령 탈당 권유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보셨습니까?

[인명진] 저도 어제 저녁에 그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아는 한 지도부의 그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청와대 근처에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윤준호] 새누리당의 새 당명이 4개로 압축됐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위원장님이 제안하신 ‘보수의힘’ 그리고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자유한국당’ 어떤 당명이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

[인명진] 저는 애당초 당명 개정에 대해서 반대했던 사람인데요. 그래도 특별히 여론과 당원 여러분이 당명을 개정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 논의 중인데 여러 차례 의견을 수렴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우리가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를 하는데요. 거기에서 넷을 놓고 의견 수렴을 해서 이번 주 안에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 대표로서 개인적으로 어떤 이름에 대해서 호불호를 가지고 있지 않고 민주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다 좋다는 그런 당명으로 결정해야 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명진]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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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새누리당) “탈당파가 새누리 다시 입당하면 보수 단일화” ②
    • 입력 2017-02-07 10:18:12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7일(화요일)
□ 출연자 :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새누리당)


“탈당파가 새누리 다시 입당하면 보수 단일화”

[윤준호]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가 사라지면서 보수 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내 인사들이 줄줄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연결해서 당의 전략, 인적 청산 그리고 대선 전망 등에 대한 입장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명진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인명진]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겠습니까?

[인명진] 아닙니다. 사실 그분이 한국에 들어오셔서 우리 새누리당하고는 아무 접촉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새누리당에 있는 의원들하고 개별적인 접촉을 하고 그러셔서 그것 때문에는 제가 속상했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당 국회의원들을 뒤로 만나고 하는 거는 정치 도의상 별로 보기 좋은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 점은 속상했는데요. 그 밖에는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야 된다든지 그런 접촉은 없었으니까 저희들은 그만두신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물론 그분의 외교 문제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경험이라든지 역량에 대한 부분에서는 아쉽기는 했지만, 당으로서는 별로 큰 충격이나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윤준호] 그런데 사실상 보수 진영의 대표 주자였지 않습니까? 여론은 그랬죠.

[인명진] 네, 여론은 그랬는데 저희들은 저희 당의 대표 주자라는 생각까지는 이르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윤준호] 지금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나오고 있는데 이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십니까?

[인명진] 대세론이라는 게 우리나라 정치 역사를 보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가깝게 기억할 수 있는 건 이회창 대세론이었죠. 1년 가까이는 다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대세론이라는 게 허구가 참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여론조사에 대한 것인데 4.13 때도 보면 여론조사가 안 맞더라고요. 여론조사가 최근에는 잘 맞는 경우가 드문 것 같습니다. 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더라도 ‘저 나라도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구나’ 하는 실례들을 우리가 가깝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론조사가 어떻다 하는 것은 그것만 믿을 수 있다고는 생각을 안 합니다. 여론조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또 분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이기 때문에 그것만 믿고 대세론이라고 문재인 대표 쪽에서 믿고 있다면 그건 좀 생각을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설 연휴가 끝나면 깜짝 놀랄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황교안 대행을 염두에 둔 발언이셨습니까?

[인명진] 그건 아닙니다.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해서는 저도 이럴 줄 몰랐습니다. 누가 황교안 권한대행을 대선 후보로 띄운 것도 아니고 우리 당에서는 더군다나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본인도 그런 얘기를 안 하셨고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이분이 어떠냐?’ 하는 여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디에서 보니까 10%, 15% 그렇다고 하는데 그건 자연발생적인 것이지 누가 예측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윤준호] 자연발생적이고 국민들의 지지 의사가 그렇게 모였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인명진] 네. 그런데 우리가 그걸 무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 당은 주목을 하는 것뿐입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영입 의사가 있으신가요?

[인명진] 영입하는 문제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분이 아직 우리 당원이신 분도 아니고 본인 자신이 출마한다는 그런 의사를 밝힌 적도 없습니다. 물론 이분이 밝힌다면 순서상으로 우리 당에서 검토를 하게 되겠죠. 그런데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말도 있듯이 본인은 그런 의사를 아직도 표시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서둘러서 영입하겠다고 말씀을 드리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이분이 지금 특수한 위치에 계시지 않습니까?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막중한 국가의 업무를 수행하는 분이시니까 우리가 자꾸 밖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 업무를 수행하시는 데 지장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켜보는 중에 있습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말씀대로라면 황 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어떠한 접촉이나 영입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인명진] 그렇죠. 지금까지도 그런 적이 없고 앞으로도 권한대행이라는 일을 하시는 분에게 ‘우리 당으로 들어오셔라, 대선에 출마하라‘ 그렇게 말씀드리는 건 실례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순전히 본인이 결정하실 일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수순의 문제가 있네요.

[인명진] 그렇습니다.

[윤준호] 본인이 탄핵 심판 이후 출마하겠다고 이야기하면 그때 가서 영입 여부는 검토할 수 있겠네요.

[인명진] 그렇습니다. 밖에서 우리 당이 ‘이런 일, 저런 일을 한다’, 이런 말을 하는데 그건 괜히 트집 잡는 말이고 저희 당은 그냥 진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윤준호] 그렇다면 지금 새누리당은 대선 경선 후보 선출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인명진] 저희 당은 탄핵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을 못하기 때문에 그거에 따라서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탄핵이 혹시 기각이 되어 정상적으로 간다고 해도 12월 대선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지금 대선 준비를 슬슬 할 때입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준비단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대선에 나오시겠다는 분도 계신데 그건 자신들의 정치적인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당이 어떻게 강제로 막는다든지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평생에 벼르고 벼른 일인데 이분들에게 기회를 드려야죠. 제가 볼 때 한 7명, 8명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보고 ‘불임 정당’이라고 놀렸는데 낳다 보니까 하루에 둘씩 낳습니다.

[윤준호] 어제도 출마 선언이 두 분이 계셨죠.

[인명진] 나오신 분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가 있습니다마는 저는 다른 당의 후보보다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후발 주자라서 아직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얼마든지 다른 정당의 후보들과 비교해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이 보수 단일 후보론을 내세우면서 새누리당하고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인명진] 간단합니다. 저희 당에 들어오면 단일화가 됩니다.

[윤준호] 당이 서로 나뉘어진 가운데에서 단일화에는 응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인명진] 그건 아직 저희들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선 제가 드릴 말씀은 그분들이 분당해야 되는 이유가 없어졌다는 부분입니다. 우리 당이 인적 청산이 안 돼서 분당했다고 그러시는데 그 문제가 해결됐으니까 그냥 우리 당으로 들어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말에 나갔으니까 나간 지 두 달도 안 됐습니다. 그냥 들어오시면 되는 겁니다. 자연히 이런저런 이야기할 것 없이 단일화가 되는 겁니다. 오셔서 경선하시면 되죠.

[윤준호] 들어오라는 말은 ‘합당’, 이런 얘기인가요?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다시 합쳐야 된다는 이야기도 하시던데요.

[인명진] 그건 개인의 정치적 소신일 수 있겠죠. 합당이라는 게 몇 십 년 정당끼리 합당하는 건 모르지만 금방 우리 당에서 나간 분들인데 무슨 합당이라는 말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겠습니까? ‘나간 사람이 들어와야지’ 하는 것이 아마 국민 여러분의 대표적인 생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준호] 새누리당이 인적 쇄신 관련해서 원래 위원장님이 처음 들어오실 때 당내 인적 청산 그리고 청산해야 될 적폐가 많이 있다는 게 국민의 평가이기 때문에 본인이 쇄신 작업을 하시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쇄신 작업을 어떻게 평가하시고 앞으로 어떤 작업이 남아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인명진] 세상에 완전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죽을힘을 다해서 했습니다. 세간에 많은 분들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많이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농담 삼아 드린 말씀이 ‘더 잘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제가 비대위원장 언제든지 내어 드리겠습니다.’ 그랬습니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도 그러니까 저 자신도 부족한 사람이니까 만족스럽게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도 자부심을 가지는 게, 우리 당에 있었던 오랜 적폐였던 패거리 정치의 뿌리는 제거를 했다고 스스로 자평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청산해야 될 부분은 남아 있죠. 한꺼번에 다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완전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적 청산이든 뭐든지 간에 계속해서 해야 되는 겁니다. 엊그제까지 괜찮던 사람이 갑자기 달라지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런 경우에 당에서 경고도 하고 징계도 하고 그래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요즘 느끼는 것은 과거보다는 현재에 더 느슨해져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들이 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것들은 우리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당을 정화시켜나가고 쇄신시켜나가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지금 일부 의원들이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나가서 발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나 대권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이인제, 김문수 두 분도 그렇고요. 이런 부분은 당의 입장과 다른 것 아닙니까?

[인명진] 새누리당은 제가 와서 보니까 남아 있는 분들 중에는 탄핵을 찬성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우리 당이 지금 그런 당입니다. 그런데 태극기 집회뿐만 아니라 촛불 집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마는 상당 부분은 그 사람들의 정치적인 결단과 자유 아니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국회의원을 독립된 헌법기관이라고 얘기하는데 큰 틀 안에서 자신들의 자유스러운 정치 활동을 하는 건데 당이 이래라 저래라 규제를 하고 지침을 내리고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옛날에는 당이 그렇게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당은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고 본인이 잘 판단해서 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이라는 게 태극기 집회를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되는 문제이니까 그건 자신들의 정치적인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대권 후보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 않습니까? 자신들이 국민적인 지지를 어떻게든 더 받아야 되는 거니까 스스로의 정치적인 선택이라고 하는 것이 당의 입장입니다.

[윤준호] 위원장님, 어제 일부 언론 보도인데 당 지도부가 지난달 말에 청와대측에 대통령 탈당 권유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보셨습니까?

[인명진] 저도 어제 저녁에 그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아는 한 지도부의 그 어떤 사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도 청와대 근처에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윤준호] 새누리당의 새 당명이 4개로 압축됐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위원장님이 제안하신 ‘보수의힘’ 그리고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자유한국당’ 어떤 당명이 가장 마음에 드십니까?

[인명진] 저는 애당초 당명 개정에 대해서 반대했던 사람인데요. 그래도 특별히 여론과 당원 여러분이 당명을 개정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 논의 중인데 여러 차례 의견을 수렴하는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내일 우리가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를 하는데요. 거기에서 넷을 놓고 의견 수렴을 해서 이번 주 안에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 대표로서 개인적으로 어떤 이름에 대해서 호불호를 가지고 있지 않고 민주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다 좋다는 그런 당명으로 결정해야 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명진]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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