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장 “블랙리스트 지침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입력 2017.02.07 (15:42) 수정 2017.02.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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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상부의 블랙리스트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 원장은 오늘(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김 원장은 "옳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문체부 소속기관장으로서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나 홀로 결백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6일에 공연될 예정이던 합동 공연 프로그램 '소월산천'에서 연극 부분을 빼달라고 연주단체에 요구했다.

이 연극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의 연출가인 박근형 씨가 연출한 작품이다.

이때문에 박근형 씨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대표적인 연극인으로 알려져 왔다.

이 사안과 관련해 KBS가 지난해 11월에 입수해 단독 보도한 국립국악원과 연주단체 담당자 간 전화통화 내용을 보면, 당시 국립국악원 직원은 공연장의 특성상 연극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직원은 KBS와 전화통화에서도 당시에 연극을 빼달라고 요구한 건 공연장 특성 때문이었다며 상부의 결정을 전한 것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관 기사] ☞ [뉴스광장] ‘블랙리스트 논란’ 국악원 녹취 입수…“제 입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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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악원장 “블랙리스트 지침 따를 수밖에 없었다”
    • 입력 2017-02-07 15:42:57
    • 수정2017-02-07 15:48:49
    문화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상부의 블랙리스트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김 원장은 오늘(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했다.

김 원장은 "옳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문체부 소속기관장으로서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나 홀로 결백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6일에 공연될 예정이던 합동 공연 프로그램 '소월산천'에서 연극 부분을 빼달라고 연주단체에 요구했다.

이 연극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의 연출가인 박근형 씨가 연출한 작품이다.

이때문에 박근형 씨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대표적인 연극인으로 알려져 왔다.

이 사안과 관련해 KBS가 지난해 11월에 입수해 단독 보도한 국립국악원과 연주단체 담당자 간 전화통화 내용을 보면, 당시 국립국악원 직원은 공연장의 특성상 연극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직원은 KBS와 전화통화에서도 당시에 연극을 빼달라고 요구한 건 공연장 특성 때문이었다며 상부의 결정을 전한 것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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