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언어 순화하자” 책 낸 중학생들

입력 2017.02.09 (06:53) 수정 2017.02.0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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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임말이나 욕설을 섞은 10대들의 언어 습관은 상당히 걱정할만한 수준인데요, 광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직접 분석한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을 손에 든 중학교 남학생들의 대화.

<녹취> "핵노잼이라며 핵노잼. ○○ 못하네 진짜 ○○○○."

짤막하게 오가는 말은 대부분 줄임말과 욕설입니다.

이런 10대들의 언어를 순화해 보자며 중학생들이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가 엮어내는 사전, 낙서.'

이 책에는 설문 조사를 통해 추려낸 가장 흔히 쓰는 단어 90개와 이를 대체할 표준말을 실었습니다.

신조어인 핵노잼은 '아주 재미가 없다'로, 현실을 시궁창에 빗댄 줄임말은 '힘든 현실'로 바꾸는 식입니다.

또 '듣보잡'은 평범한 사람으로, 부모님으로부터 혼나는 경우에 쓰는 말은 '화나셨다' 등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여성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비하한 언어 습관의 문제점을 10대 스스로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구용(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 "약자를 배제하는 욕설을 쓰면서 동시에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게 어린 아이들, 학생들이거든요. 그걸 잘 교육으로 어떻게 묶어낼 것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닐까요."

기성세대와 이미 멀어진 10대들의 언어. 다를 수는 있지만 황폐해지지 않도록 고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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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언어 순화하자” 책 낸 중학생들
    • 입력 2017-02-09 06:59:33
    • 수정2017-02-09 07: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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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줄임말이나 욕설을 섞은 10대들의 언어 습관은 상당히 걱정할만한 수준인데요, 광주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직접 분석한 책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을 손에 든 중학교 남학생들의 대화.

<녹취> "핵노잼이라며 핵노잼. ○○ 못하네 진짜 ○○○○."

짤막하게 오가는 말은 대부분 줄임말과 욕설입니다.

이런 10대들의 언어를 순화해 보자며 중학생들이 책을 펴냈습니다.

'우리가 엮어내는 사전, 낙서.'

이 책에는 설문 조사를 통해 추려낸 가장 흔히 쓰는 단어 90개와 이를 대체할 표준말을 실었습니다.

신조어인 핵노잼은 '아주 재미가 없다'로, 현실을 시궁창에 빗댄 줄임말은 '힘든 현실'로 바꾸는 식입니다.

또 '듣보잡'은 평범한 사람으로, 부모님으로부터 혼나는 경우에 쓰는 말은 '화나셨다' 등으로 바꾸자고 제안했습니다.

여성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를 비하한 언어 습관의 문제점을 10대 스스로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인터뷰> 박구용(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 "약자를 배제하는 욕설을 쓰면서 동시에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게 어린 아이들, 학생들이거든요. 그걸 잘 교육으로 어떻게 묶어낼 것인가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 아닐까요."

기성세대와 이미 멀어진 10대들의 언어. 다를 수는 있지만 황폐해지지 않도록 고민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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