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해철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의 선전, 당 지지도로 이어져 고무적” ②

입력 2017.02.09 (10:29) 수정 2017.02.09 (10: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9일(목요일)
□ 출연자 : 전해철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의 선전, 당 지지도로 이어져 고무적”

[윤준호] 정치권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의원과 통합해서 제3지대 확대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민주당 이야기, 전해철 최고위원으로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최고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전해철]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대선 얘기 들어가기 전에 이거 하나 먼저 질문 드리고 가겠습니다. 헌재가 이번에 대통령측 대리인이 신청한 증인들을 많이 받아들이면서 사건 심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문재인 전 대표도 이야기했지만 야당에서는 탄핵 위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위기로 보고 계신 겁니까?

[전해철] 네, 그렇습니다. 심리 기일이 3월 13일이죠. 차분하게 선고할 수 있을 만큼의 기일이 잡혔었는데 이번에 2월 22일까지 심리 기일이 잡히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보면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하는 것이 약간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2월 22일날 심리가 종결되면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하는 것은 물리적인 것이나 실제로 평의나 선고 기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뒤에서 집요하게 헌재 지연책을 쓰고 있어서 저희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어제 야3당 대표가 모여서 이에 대해서 의견을 도출했는데요. 향후 더불어민주당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까?

[전해철]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고 당장 이번 토요일날 광화문에 있는 촛불 집회라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홍보 방안 등을 동원해서 ‘이 현실에 대해서 충분히 우려가 있다, 헌재에서는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리고 당의 힘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윤준호] 의원들도 이번에는 집회에 많이 참여하시겠네요?

[전해철]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새누리당 내 일부에서는 다시 또 ‘질서 있는 퇴진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해철] ‘질서 있는 퇴진론’이라는 것이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의미이기보다는 지금 헌재가 심리하고 선고해야 되는 것을 지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심리를 하고 있는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의결했던 탄핵 인용 의결에 대해서 헌재가 그동안 쭉 합당한 절차에 의해서 기일을 진행하고 기간을 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어떠한 주장도 정당성을 갖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했죠. 현재 경선 계획이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전해철] 아직 확정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후보 등록,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것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일정입니다. 후보 등록은 받고 있고 일부 후보는 등록을 다 했습니다. 다만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거에 있어서는 아직 당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윤준호] 지난 대선 때는 국민 선거인단을 100만 명 모았었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나 모일 것 같습니까?

[전해철] 저희들은 150만 명에서 약 200만 명 정도의 국민들이 참여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참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경선이 과거 2002년 같으면 시도 단위에서 펼쳐졌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안 되죠? 어떤 방식으로 치러집니까?

[전해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대선은 조기 대선이 됐을 때는 선거 기한이 굉장히 짧아집니다. 60일 내지 55일로 돼 있어서 경선 기간에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짧습니다. 15일 내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면에서 전국을 다 하기는 어렵고 4개 권역으로 나눠서 경선 일정을 하는 것으로 대체적인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윤준호]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 속에서 앞서 치고 나가는 바람에 경선이 돼도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많습니다. 최근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도 눈에 띄고 있어서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컨벤션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전해철]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께서는 비교적 안정된 격차를 보이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꾸준합니다. 이재명 시장 역시 경쟁력 있는 후보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당은 이런 후보들의 선의의 경쟁이 당연히 좋고 국민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수치로도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근래 민주당 정당 지지율 역시 40%를 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런 좋은 후보들의 선전이 당 지지도로까지 이어지고 이후 대선 국면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잘 드러낼 것이라는 면에서 당에서 굉장히 고무적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등 세 후보의 지지율 총합만 해도 과반을 훨씬 넘습니다. 오히려 ‘부자 몸조심’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몸조심은 아니고 저희들이 끝까지 신중하고 경계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저희 더불어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대선에 임하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모습이라든지 대선 후보들이 어떤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충분히 발표도 하고 알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국민들이 보기에 ‘부자 몸조심’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특히 많은 정책적 이야기를 해서 정책 관련 토론 또는 검증 등이 이루어지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띄우면서 손학규 전 의원이랑도 합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상 어떻게 보면 비문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자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 반문재인 또는 비문 대 문재인 같은 식으로 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책을 마련하고 계십니까?

[전해철] 일단 정권 교체를 위해서 야당이 뭉치고 경선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그런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책 비전의 공유가 없이 낮은 지지율만을 가지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통합한다는 것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봅니다. 손학규 의장께서 국민의당과 함께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국정의 비전에 대해서 논의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책을 하겠다’ 하는 이야기를 해야지 단지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 반대하고 ‘비문 지대는 모여라’ 하는 식의 제안이나 슬로건만을 가지고는 결코 국민적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에는 유승민 의원이 계신데 유승민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연대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무성 전 대표도 나서서 보수 세력만으로 국민들의 표를 얻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바른정당 쪽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성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일단 반기문 전 총장께서 개헌 등을 고리로 해서 제3지대 이야기를 했다가 좌절되지 않았습니까? 정확하게 함께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해서 설득하여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개헌이다, 반문이다, 반민주당이다’ 등을 가지고 제3지대 등과 연대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좌절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른정당 일부 또 국민의당 일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의 현실적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된다고 해도 그 부분이 유의미한 지지율 상승이나 국민적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안희정 지사가 이야기한 ‘대연정론’을 놓고 지금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 최고위원께서는 ‘대연정론’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일단 안희정 지사가 이야기한 것은 우리 정치가 나아갈 큰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연정’에 대한 이야기가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에 그 책임을 면죄해 주거나 반성과 성찰을 하지 마라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치를 보면 굉장히 대결적이고 진영의 논리에 매몰돼 있습니다. 이걸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다당 체제에서 협치를 하지 않으면 어떤 대선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국정운영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연정’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고 문재인 전 대표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 않나 봅니다. 나아가서 ‘대연정’에 대한 제안은,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당시 야당의 강한 반대에 의해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는데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나친 대결, 지나친 갈등을 지양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현재 국회의석 분포 상 어느 쪽에서 대통령을 배출한다고 해도 보수 여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의 연립정권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전해철] 그렇습니다. 야권이 기본적으로 연대와 통합을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 현실성에 있어서 어떻게 그걸 실현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차이나 여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가 있지만 큰 틀에서의 야권 연대 통합은 저희들이 계속적으로 추구해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새누리당이 황교안 총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전 최고위원께서 보시기에 황 총리는 어떻게 평가하시고 출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출마 가능성까지는 제가 정확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이렇게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계십니다. 지금 국정농단을 보면 개인이 아니라 정부라든지 각료라든지 대기업이라든지 정말 총체적인 위법 행위가 쌓여서 국정농단이 초래된 것입니다. 국정농단을 초래하게 된 당시의 총리로서는 그걸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출마까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어려운 현재 정국이나 상황에 대해서 잘 정리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대통령 누드 풍자 논란을 빚었던 표창원 의원 사건도 있었고 어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부인 구속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인사 부분이 자꾸 논란을 빚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물론 문재인 전 대표께서 함께했던 분들이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나 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그러나 각 사안들은 개별적으로 봐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틀어서 문재인 전 대표 책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과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그렇지만 앞으로 영입하는 데서는 조금 더 검증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전해철]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검토를 해야 됩니다. 물론 각료를 임명한다든지 국무위원을 임명할 때처럼 철저한 검증은 할 수 없지만 국민적인 비난이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해철]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최고위원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전해철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의 선전, 당 지지도로 이어져 고무적” ②
    • 입력 2017-02-09 10:29:46
    • 수정2017-02-09 10:32:39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9일(목요일)
□ 출연자 : 전해철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후보의 선전, 당 지지도로 이어져 고무적”

[윤준호] 정치권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앞두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의원과 통합해서 제3지대 확대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어제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탄핵 정국 속에서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민주당 이야기, 전해철 최고위원으로부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 최고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전해철] 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 대선 얘기 들어가기 전에 이거 하나 먼저 질문 드리고 가겠습니다. 헌재가 이번에 대통령측 대리인이 신청한 증인들을 많이 받아들이면서 사건 심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문재인 전 대표도 이야기했지만 야당에서는 탄핵 위기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위기로 보고 계신 겁니까?

[전해철] 네, 그렇습니다. 심리 기일이 3월 13일이죠. 차분하게 선고할 수 있을 만큼의 기일이 잡혔었는데 이번에 2월 22일까지 심리 기일이 잡히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보면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하는 것이 약간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2월 22일날 심리가 종결되면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하는 것은 물리적인 것이나 실제로 평의나 선고 기간에 충분한 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뒤에서 집요하게 헌재 지연책을 쓰고 있어서 저희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큰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어제 야3당 대표가 모여서 이에 대해서 의견을 도출했는데요. 향후 더불어민주당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게 있습니까?

[전해철]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고 당장 이번 토요일날 광화문에 있는 촛불 집회라든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홍보 방안 등을 동원해서 ‘이 현실에 대해서 충분히 우려가 있다, 헌재에서는 3월 13일 이전에 선고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 충분히 알리고 당의 힘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윤준호] 의원들도 이번에는 집회에 많이 참여하시겠네요?

[전해철] 네, 그렇습니다.

[윤준호] 새누리당 내 일부에서는 다시 또 ‘질서 있는 퇴진론’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해철] ‘질서 있는 퇴진론’이라는 것이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의미이기보다는 지금 헌재가 심리하고 선고해야 되는 것을 지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저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현재 심리를 하고 있는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의결했던 탄핵 인용 의결에 대해서 헌재가 그동안 쭉 합당한 절차에 의해서 기일을 진행하고 기간을 해 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한 어떠한 주장도 정당성을 갖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어제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출범했죠. 현재 경선 계획이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전해철] 아직 확정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후보 등록,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것 등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일정입니다. 후보 등록은 받고 있고 일부 후보는 등록을 다 했습니다. 다만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거에 있어서는 아직 당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윤준호] 지난 대선 때는 국민 선거인단을 100만 명 모았었는데 이번에는 어느 정도나 모일 것 같습니까?

[전해철] 저희들은 150만 명에서 약 200만 명 정도의 국민들이 참여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참여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경선이 과거 2002년 같으면 시도 단위에서 펼쳐졌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안 되죠? 어떤 방식으로 치러집니까?

[전해철]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이번 대선은 조기 대선이 됐을 때는 선거 기한이 굉장히 짧아집니다. 60일 내지 55일로 돼 있어서 경선 기간에 실제로 할 수 있는 게 상당히 짧습니다. 15일 내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런 면에서 전국을 다 하기는 어렵고 4개 권역으로 나눠서 경선 일정을 하는 것으로 대체적인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윤준호]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 속에서 앞서 치고 나가는 바람에 경선이 돼도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많습니다. 최근 안희정 지사의 상승세도 눈에 띄고 있어서 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컨벤션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 반가울 것 같습니다.

[전해철] 그렇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께서는 비교적 안정된 격차를 보이면서 선두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안희정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꾸준합니다. 이재명 시장 역시 경쟁력 있는 후보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당은 이런 후보들의 선의의 경쟁이 당연히 좋고 국민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수치로도 6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근래 민주당 정당 지지율 역시 40%를 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런 좋은 후보들의 선전이 당 지지도로까지 이어지고 이후 대선 국면에서도 충분히 효과를 잘 드러낼 것이라는 면에서 당에서 굉장히 고무적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말씀해 주신 대로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등 세 후보의 지지율 총합만 해도 과반을 훨씬 넘습니다. 오히려 ‘부자 몸조심’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몸조심은 아니고 저희들이 끝까지 신중하고 경계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저희 더불어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대선에 임하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모습이라든지 대선 후보들이 어떤 비전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충분히 발표도 하고 알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국민들이 보기에 ‘부자 몸조심’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바와 같이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특히 많은 정책적 이야기를 해서 정책 관련 토론 또는 검증 등이 이루어지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국민의당이 제3지대를 띄우면서 손학규 전 의원이랑도 합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상 어떻게 보면 비문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자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선거가 문재인 대 반문재인 또는 비문 대 문재인 같은 식으로 되는 것은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책을 마련하고 계십니까?

[전해철] 일단 정권 교체를 위해서 야당이 뭉치고 경선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고 그런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책 비전의 공유가 없이 낮은 지지율만을 가지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통합한다는 것은 국민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봅니다. 손학규 의장께서 국민의당과 함께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하기 전에 국정의 비전에 대해서 논의하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책을 하겠다’ 하는 이야기를 해야지 단지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 반대하고 ‘비문 지대는 모여라’ 하는 식의 제안이나 슬로건만을 가지고는 결코 국민적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바른정당에는 유승민 의원이 계신데 유승민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연대까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김무성 전 대표도 나서서 보수 세력만으로 국민들의 표를 얻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바른정당 쪽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성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일단 반기문 전 총장께서 개헌 등을 고리로 해서 제3지대 이야기를 했다가 좌절되지 않았습니까? 정확하게 함께하는 이유 등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해서 설득하여 지지를 얻어야 하는데 ‘개헌이다, 반문이다, 반민주당이다’ 등을 가지고 제3지대 등과 연대를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좌절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른정당 일부 또 국민의당 일부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의 현실적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된다고 해도 그 부분이 유의미한 지지율 상승이나 국민적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안희정 지사가 이야기한 ‘대연정론’을 놓고 지금 이재명 성남시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당내에서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전 최고위원께서는 ‘대연정론’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일단 안희정 지사가 이야기한 것은 우리 정치가 나아갈 큰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했다고 생각합니다. ‘대연정’에 대한 이야기가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는 새누리당이나 바른정당에 그 책임을 면죄해 주거나 반성과 성찰을 하지 마라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치를 보면 굉장히 대결적이고 진영의 논리에 매몰돼 있습니다. 이걸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다당 체제에서 협치를 하지 않으면 어떤 대선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국정운영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연정’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고 문재인 전 대표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 않나 봅니다. 나아가서 ‘대연정’에 대한 제안은,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이야기를 하셨는데 당시 야당의 강한 반대에 의해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는데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나친 대결, 지나친 갈등을 지양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현재 국회의석 분포 상 어느 쪽에서 대통령을 배출한다고 해도 보수 여당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민의당의 연립정권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인가요?

[전해철] 그렇습니다. 야권이 기본적으로 연대와 통합을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 현실성에 있어서 어떻게 그걸 실현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차이나 여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가 있지만 큰 틀에서의 야권 연대 통합은 저희들이 계속적으로 추구해야 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새누리당이 황교안 총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전 최고위원께서 보시기에 황 총리는 어떻게 평가하시고 출마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출마 가능성까지는 제가 정확하게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이렇게 출마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서 많은 국민들이 답답해하고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계십니다. 지금 국정농단을 보면 개인이 아니라 정부라든지 각료라든지 대기업이라든지 정말 총체적인 위법 행위가 쌓여서 국정농단이 초래된 것입니다. 국정농단을 초래하게 된 당시의 총리로서는 그걸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우리 황교안 권한대행께서 출마까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어려운 현재 정국이나 상황에 대해서 잘 정리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대통령 누드 풍자 논란을 빚었던 표창원 의원 사건도 있었고 어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부인 구속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 인사 부분이 자꾸 논란을 빚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전해철] 물론 문재인 전 대표께서 함께했던 분들이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이나 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그러나 각 사안들은 개별적으로 봐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틀어서 문재인 전 대표 책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좀 과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윤준호] 그렇지만 앞으로 영입하는 데서는 조금 더 검증은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전해철]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검토를 해야 됩니다. 물론 각료를 임명한다든지 국무위원을 임명할 때처럼 철저한 검증은 할 수 없지만 국민적인 비난이나 국민들이 공감할 수 없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해철] 네, 고맙습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최고위원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