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배후로 지목된 ‘B’·‘K’는 누구?

입력 2017.02.0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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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가 필요한 위험인물들의 명단을 일컫는 '블랙리스트'. 2016년 10월 정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만 무려 9,473명.

더불어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청와대와 국정원을 지목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개입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금)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스페셜'은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사례들을 통해 검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본다.

블랙리스트는 B-K의 합작품?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대외비 문건을 'KBS스페셜' 제작진에게 공개했다. 문화예술분야 지원사업 관련 현안을 다룬 문건은 이름과 달리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돼있었다.

문건에 따르면 심사를 거쳐 주요 정치적 편향 단체에 대한 배제가 이루어졌다. 1년 동안 공모사업에서 배제된 건수만 총 328건. 지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정부는 문화예술계를 검열하고 지원을 배제하고 차별해왔다.

문건에는 이니셜 'B'와 'K'가 등장한다. 도 의원은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B와 K를 지목하며 B와 K는 각각 청와대(Blue House)와 국가정보원(KCIA)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의 검열에 정부 차원의 개입이 실제로 이루어진 정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문화융성, 알고 보니 검열융성?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정권 중 최초로 '문화융성'을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로 내걸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영화 관람, 한식문화관 개관식 참석 등 문화와 관련된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문화융성의 배후에서 블랙리스트를 토대로 검열과 배제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여러 증거로 인해 밝혀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말한 문화융성이란 무엇일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변호인', '다이빙벨'을 둘러싼 의문들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예를 이뤘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제작한 제작자는 변호인 이후 상업영화 자본의 45%를 차지하는 모태펀드의 투자를 사실상 받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를 최초로 다룬 독립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한 배급사는 2014년 영화를 개봉한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받던 지원금이 축소됐고, 2016년에는 아예 지원을 받지 못했다. 또한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후 전년 대비 예산이 45% 삭감됐다. 과연 영화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영화 관계자의 내부 증언을 통해 일련의 사건에 대한 의혹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빼앗긴 민주주의, 예술인들이 다시 찾다.


연극인들이 극장이 아닌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공공극장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연극인들은 광화문 한복판에 블랙극장을 세웠다. 난방도, 방음도 안 되는 그곳에서 연극인들은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진짜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우리가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KBS스페셜'은 블랙리스트에 저항하는 예술인들을 밀착 취재했다.

10일 (금)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스페셜-블랙리스트'는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사례들을 통해 검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 훼손된 헌법적 가치와 그로 인한 폐해를 조명해 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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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9 15:37:37
    방송·연예
감시가 필요한 위험인물들의 명단을 일컫는 '블랙리스트'. 2016년 10월 정부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만 무려 9,473명.

더불어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청와대와 국정원을 지목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개입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금)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스페셜'은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사례들을 통해 검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본다.

블랙리스트는 B-K의 합작품?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작성한 대외비 문건을 'KBS스페셜' 제작진에게 공개했다. 문화예술분야 지원사업 관련 현안을 다룬 문건은 이름과 달리 지원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돼있었다.

문건에 따르면 심사를 거쳐 주요 정치적 편향 단체에 대한 배제가 이루어졌다. 1년 동안 공모사업에서 배제된 건수만 총 328건. 지원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정부는 문화예술계를 검열하고 지원을 배제하고 차별해왔다.

문건에는 이니셜 'B'와 'K'가 등장한다. 도 의원은 블랙리스트의 배후로 B와 K를 지목하며 B와 K는 각각 청와대(Blue House)와 국가정보원(KCIA)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계의 검열에 정부 차원의 개입이 실제로 이루어진 정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문화융성, 알고 보니 검열융성?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정권 중 최초로 '문화융성'을 4대 국정 기조 중 하나로 내걸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영화 관람, 한식문화관 개관식 참석 등 문화와 관련된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문화융성의 배후에서 블랙리스트를 토대로 검열과 배제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여러 증거로 인해 밝혀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말한 문화융성이란 무엇일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 취임사

'변호인', '다이빙벨'을 둘러싼 의문들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영예를 이뤘다. 하지만 정작 영화를 제작한 제작자는 변호인 이후 상업영화 자본의 45%를 차지하는 모태펀드의 투자를 사실상 받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를 최초로 다룬 독립영화 '다이빙벨'을 배급한 배급사는 2014년 영화를 개봉한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받던 지원금이 축소됐고, 2016년에는 아예 지원을 받지 못했다. 또한 다이빙벨 상영을 강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후 전년 대비 예산이 45% 삭감됐다. 과연 영화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영화 관계자의 내부 증언을 통해 일련의 사건에 대한 의혹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빼앗긴 민주주의, 예술인들이 다시 찾다.


연극인들이 극장이 아닌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공공극장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를 빼앗긴 연극인들은 광화문 한복판에 블랙극장을 세웠다. 난방도, 방음도 안 되는 그곳에서 연극인들은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진짜 목소리를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우리가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KBS스페셜'은 블랙리스트에 저항하는 예술인들을 밀착 취재했다.

10일 (금)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스페셜-블랙리스트'는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사례들을 통해 검열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고 훼손된 헌법적 가치와 그로 인한 폐해를 조명해 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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