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태순 정치 평론가·정연정 배재대 교수 “손학규 국민의당 합류, 제3지대 시동” ②

입력 2017.02.10 (10:16) 수정 2017.02.10 (10: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10일(금요일)
□ 출연자 : 황태순 정치 평론가, 정연정 배재대 교수


“손학규 국민의당 합류, 제3지대 시동”

[윤준호] 금요 정치토크 시간입니다. 정치 평론가 두 분과 함께 이번 주 여야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 그리고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그리고 배재대 정연정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황태순] 네, 안녕하세요.

[정연정]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3지대에 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겠죠?

[황태순] 그렇죠. 그동안 ‘빅텐트’ 얘기가 나왔었는데 반기문 전 총장이 중도에 포기를 하면서 제3지대가 조금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손학규 의장이 화요일날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일단 ‘스몰텐트’는 쳐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학규 의장은 화요일날 통합을 선언하면서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 약간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준호] 정연정 교수님, 원래 손학규 의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줄다리기가 좀 있었지 않습니까? 이번 주에 좀 빠르게 들어온 것 같은데 이제는 혼자 싸우기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일까요?

[정연정] 원래 생각했던 구상은 ‘개헌 연대’ 아니었습니까? 반기문 전 총장을 포함해서 조금 더 큰 정계 개편을 전제로 하는 연대 움직임에 본인이 편승하고 참여할 것을 선언했었는데 그게 사실 불발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남아 있는 지대라고 하면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그런 제3지대의 모델이 중요한 대안으로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늦어진 것은 원래 구상했던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차선으로서 국민의당을 통한 제3지대로의 참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괴력도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 일각에서는 손학규 고문이 실제로 지지율이 미미해지니까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해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정계 개편과 상황 변화가 가장 큰 동인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윤준호] 여기에 더 합류하실 분들은 어떤 분들이 계실까요?

[정연정] 정운찬 총리도 곧 합류할 것이라 예측이 됐었는데 입장이 또 선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 변수를 많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사실 이 연대 안에 포함될 거라는 얘기가 있었고 정의화 국회의장도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사실 반 총장 사퇴 이후 상당히 느려지고 있는 모습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윤준호] 황 평론가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합류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합류 안 하는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황태순] 최근 언론 등과 접촉을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그건 그 사람들 이야기다’라고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마 김종인 대표도 머리에 그리고 있었던 구상 중 하나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들어왔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중심이 되든 아니면 거대한 불쏘시개가 되든 어떤 그림을 그렸던 것 같습니다. 2월 1일날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그만두지 않았습니까? 김종인 대표도 당초 본인이 그렸던 그림하고는 상황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고 아마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손학규 대표가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고 나서 기자들이 ‘김 대표님도 가신다면서요?’라고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먼저 가라’라는 말을 했다고 하죠.

[윤준호] 네, 그런 말을 손학규 의장님이 했으니까요.

[황태순] 손학규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만났더니 ’먼저 가서 잘 하고 계셔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니까 ‘내가 무슨 그런 얘기를 했느냐. 가서 잘하라고 한 거지 먼저 가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라고 거리를 약간 두고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 같은 경우 요즘 눈길이 당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많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정연정] 저는 사실 김종인 전 대표가 걸어왔던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일정들을 보면 좀 전격적인 행보를 하시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전에 예고를 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행보라기보다는 전격적인 상황에 전격적인 결정으로 180도의 전환을 통해서 정치적인 행보를 해 오셨다고 봅니다. 우리가 김종인 전 대표가 민주당 갈 때도 사실 예측을 거의 못했던 상황이었거든요. 거의 상상 불가였습니다. 그런 정치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는 분이라는 걸 우리가 염두에 둘 때 아직 상황이 진척이 안 됐다는 거죠. 특히나 제3지대 인물 지지도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황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로 했을 때 ‘전격적인 결정을 할 가능성이 그렇게 없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분은 특히 전권이라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보시는 분 같습니다. 본인이 확실한 권한을 가지고 리드할 때 움직이는 분이라는 점에서 지금은 아직 제3지대 인물들이 나름대로는 교통정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봤을 때 막판에 자신이 권한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고 중요한 필요성이 존재할 때는 움직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제3지대 안철수 후보 같은 사람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특별한 인물의 필요성들이 보수와 중도 그룹에서 상당 부분 요구될 때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후보로 나서서 움직일 가능성도 우리는 완전히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희정 후보와 완전하게 속내를 나누고 연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보기는 또 어려울 것 같다는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전격적인 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김종인 전 의원 같은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모셔온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김종진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계속 각을 세우는 거죠?

[황태순] 지난해를 회고해 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처음 모셨다가 ‘나는 비대위원장 같은 거 안 한다’고 하셔서 비대위 대표로 전권을 주었습니다. 결국 이번 비례 대표 순번 파동이 있었죠. 그때 중앙위원회에서 이른바 친노, 친문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윤준호] ‘셀프 추천’이라는 말도 있었죠.

[황태순] ‘셀프 공천’을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당시 김종인 전 대표가 굉장히 화를 내면서 자신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칩거를 했죠. 그때 문재인 대표가 급히 올라와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이 당의 주인은 문재인이라는 것이 확인됐고 그 이후 어떻게 보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김종인 대표는 사실 그때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본인이 계속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대표를 맡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7, 8월달에 전당대회를 하면서 추미애 대표로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신뢰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계속 얘기했던 것이 제3의 지역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생각했던 것은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외치에 능하고 나는 경제에 능하고 다른 사람들은 옆의 사람으로 쓰고’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만약에 제3지대로 가려고 해도 박지원 대표가 전권을 내놓겠습니까? 안 내놓죠.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안희정 지사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겠습니까? 지금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로 봐서는 ‘문재인 대표에게 믿음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과연 박지원 대표가 전권을 내놓겠는가, 유력한 선수가 있겠는가’ 이런 조건들이 안 맞다 보니까 사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연정]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불편한 관계의 출발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호남 전략에 대한 문제였다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모셔올 때는 뭔가 호남에서 나름대로 승리 가능성과 인물 지지율의 확장성을 확보해 보려고 모셔왔고 선거 과정에서 일정 부분에 대해서 전권을 위임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사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국보위 전력 문제라든지 또 삼성 자동차 유치와 관련된 지역 여론이 나빠지는 부분들로 인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 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 밀리는 형국이 돼버렸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상당 부분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상당히 막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관계로 인해서 정치적인 운명으로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들을 서로 내린 게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상당히 안 좋은 사이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도와 달라, 열심히 해 보자’는 러브콜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윤준호]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정연정] 그런데 지금 현재로서는 그게 안 되고 있다는 거죠.

[윤준호] 국민의당이 제3지대에 시동을 걸기는 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 지지율이 오른다거나 제3지대에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는 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보니까 바른정당 쪽에서 자꾸 국민의당 쪽에 러브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승민 의원이나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도 현재 탄핵 정국에서 보수 쪽 지지만 가지고는 당선이 안 되니까 같이 가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하고 선을 긋는 것은 호남 민심 때문인가요?

[황태순] 그렇죠. 지금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그걸 겁니다. 호남 의원들이 국민의당의 주력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호남 민심과 호남 의원들 사이에 약간 괴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호남 민심은 일종에 ‘밴드 왜건’이죠. 이번에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하니까 지지율 높은 쪽으로 몰아주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흐름들이 밑바닥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 같은 경우 얼마 전에 ‘막상 내가 고향에 갔다 오니까 고향에서 문재인 찍으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건 만난 사람들에 불과하고 정치적 수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하고 손을 잡겠다고 하면 지역 구민들이 흔쾌히 동의해 줄까요? 그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두 사람 간 미묘한 갈등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는 ‘비패권 틀 속에 갇히려면 우리가 국민의당과 손을 잡아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고 있고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무슨 소리냐.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는 가운데 마지막 단계에서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손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 러브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민의당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의원들의 생각과 지역 구민들의 생각에 상당히 괴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국민의당의 원래 뿌리는 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투쟁하는 데서 나온 것 아닙니까? 정권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지역 구민들의 뜻과 반문 연대의 중심에 서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하는 그런 의원들의 생각과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연정] 저는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해서 국민의당이 사실 이번에 특별하게 대선 전략과 관련해서 고민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을 다시 한 번 회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기반은 이른바 외연확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호남의 지지였습니다. 이 두 개를 통해서 탄생한 게 국민의당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이 그렇게 유지해 가면서 주로 야권 안에서만 ‘쏠림 현상’이 생겼습니다. 특히 민주당과의 관계 안에서만 자기 정립을 해 왔다는 것이고 안철수 전 대표도 사실 중도 보수를 향해서 던진 메시지가 거의 없죠. 이른바 탄핵 정국으로 들어오는 문제라든지 최근 사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특별하게 중도 보수를 겨냥한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혀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지 기반이 흔들린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가 필요해서 대선에 나갈 때는 ‘이 계층을 어떻게 확고하게 끌어안느냐’ 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건 당대당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가치 연대의 필요성들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제기할 수 있었을 텐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민주당 언저리에서 갇혀버렸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사실 거기에서 최대한 확보를 했습니다. 더 이상 거기에서 표가 올 것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국민의당은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국민의당 책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국민의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가장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게 바로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지사 양 캠프입니다. 물론 이재명 시장도 있지만 두 캠프가 더욱 부딪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후계자이기도 하죠. 캠프 구성하는 멤버도 문 전 대표 쪽은 부산팀이고 안 지사 쪽은 금강빌딩을 한 금강팀입니다.

[정연정] 충청 기반이죠.

[윤준호]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정책과 성향도 지금 현재 내놓고 있는 게 다릅니다. 이 두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이면서 왜 또 서로 성향과 정책을 다르게 가져갈까요? 일부러 그러는 건가요?

[정연정] 제가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조합이죠. 특정한 세력이 특정한 가치에만 갇히지 않는 거죠. 사실 우리가 친노라고 얘기하는 세력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히 선명한 부분이 있잖아요. 외교 안보 문제라든지 이런 데서 말이죠. 그런데 가치적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내부 동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안희정 지사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아주 과감하게, 특히 내부에서 균열 없이, 비판 없이 그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친노 세력이 양 날개로 날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봤을 때는 아주 현명한 전략을 쓰고 있고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외연 확장을 했나요? 그게 아니었다면 사실 선거 연대를 하자고 손을 벌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윤준호] 황 평론가님, 누가 그런 말을 합니다. ‘안희정 지사가 하고 있는 이야기, 가고 있는 길이 바로 문 전 대표의 취약점이다. 그리고 문 전 대표가 가장 가고자 하는 그런 부분이 아니냐.’

[황태순] 그건 그 얘기예요. 서로 페이스 메이커를 해 주면서 상호보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배도 10여 년 차이가 나죠. 한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이고 또 한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이죠. 얼마 전에 안희정 지사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죠. “‘만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으면 누구 손을 들어줄 것 같아요?’라고 누가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 ’머리 아프니까 당신들끼리 잘 해봐‘라고 하시면서 결국 제 손을 들어주셨을 것입니다’라고 말이죠.” 문재인 전 대표의 취약한 부분들을 안희정 지사가 꽁꽁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정확한 숫자는 얘기 안 하겠습니다마는 만약에 문재인 전 대표가 한 35%를 한다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 47%가 됩니다. 그 공백을 누가 메워주고 있는 겁니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이분이 안보관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도층에서도 ‘안희정 지사 보니까 괜찮더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다 보니 상호보완이 되는 거죠. 아까 ‘양 날개’라는 표현을 쓰셨죠? ‘양 날개’라는 전략이 유효한 것 같습니다.

[정연정] 2개의 날개로 날고 있는 거죠.

[윤준호] 방금 이야기해 주셨듯이 그런 부분 때문에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건도 그렇고 표창원 의원 건도 그렇고 왜 이렇게 영입 인사들이 논란의 중심에 계속 서는 걸까요?

[황태순] 저는 전인범 전 장관은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표의 계륵이 됐다고 봅니다.

[윤준호] 지금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나 교수 노조에서도 반대합니다.

[황태순] 어제도 또 대형 사고를 치지 않았습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라 5.18 광주, 그 비극에 대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주 지금 뒤집어졌습니다. 또 ‘갑질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부인이 만약에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으로 얘기도 나왔습니다. 지금 사모님이 광주에 가서 6개월, 7개월 동안 계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한방에 까먹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입 1호 아닙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께서 뭔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결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연정] 기본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게 두 가지입니다. 사람 검증을 제대로 안 합니다. 이분이 SNS를 통해서 검색만 해 봐도 어떤 문제가 있는 분이라는 건 다 나옵니다. 대법원에서 판결도 있었고 여러 가지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걸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시 문재인 전 대표는 그거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이 상당히 애매모호합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거기에 대해서 과감하게 사과하고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슬쩍 문제없다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어떤 이상한 판단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것은 사실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에 이게 진짜 나라의 장관과 관련된 문제였다면 어떻게 할 뻔했습니까?

[윤준호] 황 평론가님, 황교안 대행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더니 이제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것 같습니까?

[황태순] 사실 어떻게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과 비슷합니다. 새누리당 지지율 더하기 박근혜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데요. 황교안 대행이 지금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마냥 좋아할 게 아닙니다. 구제역 때문에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윤준호] 바로 그거죠.

[황태순] 총리가 그런 부분들을 챙겨야죠. 나중에 보수층에서도 ‘이 양반이 권한대행 시절에 잘했구나’라는 느낌을 가지고 지지를 해 줄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어디 오갈 데 없는 보수 표들이 일단은 황교안 대행한테 몰리는 것뿐이거든요.

[윤준호] 만약에 구제역을 더 잘 챙긴다면요?

[황태순] 그건 모르죠.

[윤준호] 이게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러죠?

[정연정] 황교안 총리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거죠. 이게 심상치 않습니다. 결국 보수의 정통 후보로서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정치는 생물이니까 앞으로 많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태순] 감사합니다.

[정연정]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황태순 정치평론가 그리고 배재대 정연정 교수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뷰] 황태순 정치 평론가·정연정 배재대 교수 “손학규 국민의당 합류, 제3지대 시동” ②
    • 입력 2017-02-10 10:16:21
    • 수정2017-02-10 10:18:3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10일(금요일)
□ 출연자 : 황태순 정치 평론가, 정연정 배재대 교수


“손학규 국민의당 합류, 제3지대 시동”

[윤준호] 금요 정치토크 시간입니다. 정치 평론가 두 분과 함께 이번 주 여야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 그리고 정치권 분위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 그리고 배재대 정연정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황태순] 네, 안녕하세요.

[정연정] 네, 안녕하세요.

[윤준호]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국민의당 합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제3지대에 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겠죠?

[황태순] 그렇죠. 그동안 ‘빅텐트’ 얘기가 나왔었는데 반기문 전 총장이 중도에 포기를 하면서 제3지대가 조금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손학규 의장이 화요일날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면서 일단 ‘스몰텐트’는 쳐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학규 의장은 화요일날 통합을 선언하면서 ‘패권주의 집단이 정권을 잡는 것은 정권 교체가 아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서 약간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윤준호] 정연정 교수님, 원래 손학규 의장이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여러 가지 줄다리기가 좀 있었지 않습니까? 이번 주에 좀 빠르게 들어온 것 같은데 이제는 혼자 싸우기 힘들다는 얘기를 한 것일까요?

[정연정] 원래 생각했던 구상은 ‘개헌 연대’ 아니었습니까? 반기문 전 총장을 포함해서 조금 더 큰 정계 개편을 전제로 하는 연대 움직임에 본인이 편승하고 참여할 것을 선언했었는데 그게 사실 불발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남아 있는 지대라고 하면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그런 제3지대의 모델이 중요한 대안으로 남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늦어진 것은 원래 구상했던 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차선으로서 국민의당을 통한 제3지대로의 참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괴력도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 일각에서는 손학규 고문이 실제로 지지율이 미미해지니까 최후의 보루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의 해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정계 개편과 상황 변화가 가장 큰 동인이었다고 볼 수 있겠죠.

[윤준호] 여기에 더 합류하실 분들은 어떤 분들이 계실까요?

[정연정] 정운찬 총리도 곧 합류할 것이라 예측이 됐었는데 입장이 또 선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 변수를 많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도 사실 이 연대 안에 포함될 거라는 얘기가 있었고 정의화 국회의장도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사실 반 총장 사퇴 이후 상당히 느려지고 있는 모습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윤준호] 황 평론가님,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합류 얘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합류 안 하는 쪽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황태순] 최근 언론 등과 접촉을 통해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그건 그 사람들 이야기다’라고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마 김종인 대표도 머리에 그리고 있었던 구상 중 하나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들어왔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중심이 되든 아니면 거대한 불쏘시개가 되든 어떤 그림을 그렸던 것 같습니다. 2월 1일날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전격적으로 그만두지 않았습니까? 김종인 대표도 당초 본인이 그렸던 그림하고는 상황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고 아마 느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손학규 대표가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하고 나서 기자들이 ‘김 대표님도 가신다면서요?’라고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먼저 가라’라는 말을 했다고 하죠.

[윤준호] 네, 그런 말을 손학규 의장님이 했으니까요.

[황태순] 손학규 대표가 김종인 대표를 만났더니 ’먼저 가서 잘 하고 계셔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니까 ‘내가 무슨 그런 얘기를 했느냐. 가서 잘하라고 한 거지 먼저 가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라고 거리를 약간 두고 있습니다. 김종인 대표 같은 경우 요즘 눈길이 당내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많이 쏠리는 것 같습니다.

[정연정] 저는 사실 김종인 전 대표가 걸어왔던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일정들을 보면 좀 전격적인 행보를 하시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전에 예고를 하거나 예측할 수 있는 행보라기보다는 전격적인 상황에 전격적인 결정으로 180도의 전환을 통해서 정치적인 행보를 해 오셨다고 봅니다. 우리가 김종인 전 대표가 민주당 갈 때도 사실 예측을 거의 못했던 상황이었거든요. 거의 상상 불가였습니다. 그런 정치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는 분이라는 걸 우리가 염두에 둘 때 아직 상황이 진척이 안 됐다는 거죠. 특히나 제3지대 인물 지지도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인물이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황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로 했을 때 ‘전격적인 결정을 할 가능성이 그렇게 없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분은 특히 전권이라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보시는 분 같습니다. 본인이 확실한 권한을 가지고 리드할 때 움직이는 분이라는 점에서 지금은 아직 제3지대 인물들이 나름대로는 교통정리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을 봤을 때 막판에 자신이 권한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고 중요한 필요성이 존재할 때는 움직일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제3지대 안철수 후보 같은 사람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거나 하는 상황에서 특별한 인물의 필요성들이 보수와 중도 그룹에서 상당 부분 요구될 때 김종인 전 대표가 직접 후보로 나서서 움직일 가능성도 우리는 완전히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안희정 후보와 완전하게 속내를 나누고 연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보기는 또 어려울 것 같다는 측면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방금 전격적인 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김종인 전 의원 같은 경우 문재인 전 대표가 모셔온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김종진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계속 각을 세우는 거죠?

[황태순] 지난해를 회고해 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처음 모셨다가 ‘나는 비대위원장 같은 거 안 한다’고 하셔서 비대위 대표로 전권을 주었습니다. 결국 이번 비례 대표 순번 파동이 있었죠. 그때 중앙위원회에서 이른바 친노, 친문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윤준호] ‘셀프 추천’이라는 말도 있었죠.

[황태순] ‘셀프 공천’을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당시 김종인 전 대표가 굉장히 화를 내면서 자신에 대한 인격 모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칩거를 했죠. 그때 문재인 대표가 급히 올라와서 교통정리를 하면서 이 당의 주인은 문재인이라는 것이 확인됐고 그 이후 어떻게 보면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김종인 대표는 사실 그때 압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본인이 계속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대표를 맡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7, 8월달에 전당대회를 하면서 추미애 대표로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김종인 대표는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신뢰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계속 얘기했던 것이 제3의 지역입니다. 그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로 생각했던 것은 사실 반기문 전 총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은 외치에 능하고 나는 경제에 능하고 다른 사람들은 옆의 사람으로 쓰고’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만약에 제3지대로 가려고 해도 박지원 대표가 전권을 내놓겠습니까? 안 내놓죠. 그리고 안철수 대표가 안희정 지사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겠습니까? 지금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종인 대표로 봐서는 ‘문재인 대표에게 믿음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게다가 ‘과연 박지원 대표가 전권을 내놓겠는가, 유력한 선수가 있겠는가’ 이런 조건들이 안 맞다 보니까 사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위치에 서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연정]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전 대표의 불편한 관계의 출발점은 지난 총선 과정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호남 전략에 대한 문제였다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영입하고 모셔올 때는 뭔가 호남에서 나름대로 승리 가능성과 인물 지지율의 확장성을 확보해 보려고 모셔왔고 선거 과정에서 일정 부분에 대해서 전권을 위임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사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국보위 전력 문제라든지 또 삼성 자동차 유치와 관련된 지역 여론이 나빠지는 부분들로 인해서 문재인 전 대표가 사실 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에 밀리는 형국이 돼버렸거든요. 그거에 대해서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게 상당 부분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종인 전 대표 입장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상당히 막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관계로 인해서 정치적인 운명으로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들을 서로 내린 게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상당히 안 좋은 사이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도와 달라, 열심히 해 보자’는 러브콜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윤준호] 정치는 생물이니까요.

[정연정] 그런데 지금 현재로서는 그게 안 되고 있다는 거죠.

[윤준호] 국민의당이 제3지대에 시동을 걸기는 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 지지율이 오른다거나 제3지대에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는 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 보니까 바른정당 쪽에서 자꾸 국민의당 쪽에 러브콜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유승민 의원이나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도 현재 탄핵 정국에서 보수 쪽 지지만 가지고는 당선이 안 되니까 같이 가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하고 선을 긋는 것은 호남 민심 때문인가요?

[황태순] 그렇죠. 지금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그걸 겁니다. 호남 의원들이 국민의당의 주력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호남 민심과 호남 의원들 사이에 약간 괴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호남 민심은 일종에 ‘밴드 왜건’이죠. 이번에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하니까 지지율 높은 쪽으로 몰아주는 것이 어떻겠냐 하는 흐름들이 밑바닥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 같은 경우 얼마 전에 ‘막상 내가 고향에 갔다 오니까 고향에서 문재인 찍으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건 만난 사람들에 불과하고 정치적 수사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하고 손을 잡겠다고 하면 지역 구민들이 흔쾌히 동의해 줄까요? 그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바른정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두 사람 간 미묘한 갈등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 같은 경우는 ‘비패권 틀 속에 갇히려면 우리가 국민의당과 손을 잡아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고 있고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는 ‘무슨 소리냐.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는 가운데 마지막 단계에서 바른정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손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 러브콜의 대상이 되고 있는 국민의당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의원들의 생각과 지역 구민들의 생각에 상당히 괴리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국민의당의 원래 뿌리는 민주당 문재인 대표와 투쟁하는 데서 나온 것 아닙니까? 정권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지역 구민들의 뜻과 반문 연대의 중심에 서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하는 그런 의원들의 생각과 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연정] 저는 안철수 전 대표를 포함해서 국민의당이 사실 이번에 특별하게 대선 전략과 관련해서 고민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을 다시 한 번 회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기반은 이른바 외연확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호남의 지지였습니다. 이 두 개를 통해서 탄생한 게 국민의당이었습니다. 국민의당이 그렇게 유지해 가면서 주로 야권 안에서만 ‘쏠림 현상’이 생겼습니다. 특히 민주당과의 관계 안에서만 자기 정립을 해 왔다는 것이고 안철수 전 대표도 사실 중도 보수를 향해서 던진 메시지가 거의 없죠. 이른바 탄핵 정국으로 들어오는 문제라든지 최근 사드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특별하게 중도 보수를 겨냥한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전혀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지지 기반이 흔들린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가 필요해서 대선에 나갈 때는 ‘이 계층을 어떻게 확고하게 끌어안느냐’ 하는 문제가 있는데요. 이건 당대당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가치 연대의 필요성들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제기할 수 있었을 텐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민주당 언저리에서 갇혀버렸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사실 거기에서 최대한 확보를 했습니다. 더 이상 거기에서 표가 올 것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국민의당은 갇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국민의당 책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준호] 국민의당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가장 첨예하게 맞붙고 있는 게 바로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지사 양 캠프입니다. 물론 이재명 시장도 있지만 두 캠프가 더욱 부딪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두 후계자이기도 하죠. 캠프 구성하는 멤버도 문 전 대표 쪽은 부산팀이고 안 지사 쪽은 금강빌딩을 한 금강팀입니다.

[정연정] 충청 기반이죠.

[윤준호]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정책과 성향도 지금 현재 내놓고 있는 게 다릅니다. 이 두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이면서 왜 또 서로 성향과 정책을 다르게 가져갈까요? 일부러 그러는 건가요?

[정연정] 제가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조합이죠. 특정한 세력이 특정한 가치에만 갇히지 않는 거죠. 사실 우리가 친노라고 얘기하는 세력이 지향하는 바가 명확히 선명한 부분이 있잖아요. 외교 안보 문제라든지 이런 데서 말이죠. 그런데 가치적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내부 동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안희정 지사라는 사람이 등장하면서 아주 과감하게, 특히 내부에서 균열 없이, 비판 없이 그 확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친노 세력이 양 날개로 날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전략적으로 봤을 때는 아주 현명한 전략을 쓰고 있고요. 그래서 얼마나 많은 외연 확장을 했나요? 그게 아니었다면 사실 선거 연대를 하자고 손을 벌려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윤준호] 황 평론가님, 누가 그런 말을 합니다. ‘안희정 지사가 하고 있는 이야기, 가고 있는 길이 바로 문 전 대표의 취약점이다. 그리고 문 전 대표가 가장 가고자 하는 그런 부분이 아니냐.’

[황태순] 그건 그 얘기예요. 서로 페이스 메이커를 해 주면서 상호보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배도 10여 년 차이가 나죠. 한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이고 또 한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지이죠. 얼마 전에 안희정 지사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죠. “‘만약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계셨으면 누구 손을 들어줄 것 같아요?’라고 누가 묻더군요. 그래서 저는 대답했습니다. ’머리 아프니까 당신들끼리 잘 해봐‘라고 하시면서 결국 제 손을 들어주셨을 것입니다’라고 말이죠.” 문재인 전 대표의 취약한 부분들을 안희정 지사가 꽁꽁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가 정확한 숫자는 얘기 안 하겠습니다마는 만약에 문재인 전 대표가 한 35%를 한다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한 47%가 됩니다. 그 공백을 누가 메워주고 있는 겁니까?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 ‘이분이 안보관에 뭔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도층에서도 ‘안희정 지사 보니까 괜찮더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러다 보니 상호보완이 되는 거죠. 아까 ‘양 날개’라는 표현을 쓰셨죠? ‘양 날개’라는 전략이 유효한 것 같습니다.

[정연정] 2개의 날개로 날고 있는 거죠.

[윤준호] 방금 이야기해 주셨듯이 그런 부분 때문에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 건도 그렇고 표창원 의원 건도 그렇고 왜 이렇게 영입 인사들이 논란의 중심에 계속 서는 걸까요?

[황태순] 저는 전인범 전 장관은 어떻게 보면 문재인 대표의 계륵이 됐다고 봅니다.

[윤준호] 지금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나 교수 노조에서도 반대합니다.

[황태순] 어제도 또 대형 사고를 치지 않았습니까? 그게 문제가 아니라 5.18 광주, 그 비극에 대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 명령을 내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아주 지금 뒤집어졌습니다. 또 ‘갑질 논란’도 있지 않았습니까? 부인이 만약에 비리가 있었다면 권총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식으로 얘기도 나왔습니다. 지금 사모님이 광주에 가서 6개월, 7개월 동안 계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한방에 까먹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입 1호 아닙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대표께서 뭔가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윤준호] 결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연정] 기본적으로 문재인 전 대표가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게 두 가지입니다. 사람 검증을 제대로 안 합니다. 이분이 SNS를 통해서 검색만 해 봐도 어떤 문제가 있는 분이라는 건 다 나옵니다. 대법원에서 판결도 있었고 여러 가지로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걸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시 문재인 전 대표는 그거에 대해 대응하는 방식이 상당히 애매모호합니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거기에 대해서 과감하게 사과하고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슬쩍 문제없다는 식으로 넘어갑니다. 어떤 이상한 판단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것은 사실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에 이게 진짜 나라의 장관과 관련된 문제였다면 어떻게 할 뻔했습니까?

[윤준호] 황 평론가님, 황교안 대행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더니 이제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것 같습니까?

[황태순] 사실 어떻게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과 비슷합니다. 새누리당 지지율 더하기 박근혜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데요. 황교안 대행이 지금 지지율이 올라간다면 마냥 좋아할 게 아닙니다. 구제역 때문에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윤준호] 바로 그거죠.

[황태순] 총리가 그런 부분들을 챙겨야죠. 나중에 보수층에서도 ‘이 양반이 권한대행 시절에 잘했구나’라는 느낌을 가지고 지지를 해 줄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어디 오갈 데 없는 보수 표들이 일단은 황교안 대행한테 몰리는 것뿐이거든요.

[윤준호] 만약에 구제역을 더 잘 챙긴다면요?

[황태순] 그건 모르죠.

[윤준호] 이게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러죠?

[정연정] 황교안 총리가 올라도 너무 오른다는 거죠. 이게 심상치 않습니다. 결국 보수의 정통 후보로서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윤준호] 정치는 생물이니까 앞으로 많이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황태순] 감사합니다.

[정연정] 네, 감사합니다.

[윤준호] 황태순 정치평론가 그리고 배재대 정연정 교수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