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뽑기 달인 “백날 해도 안 되는 기계 있다”

입력 2017.02.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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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열풍이 불고 있는 복고 놀이 중의 하나가 인형뽑기다. 아이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들을 뜻하는 '키덜트'가 늘고 천 원의 성취감을 맛보려는 청소년들이 몰리면서 인형뽑기 놀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에선 중독성을 우려할 정도다.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지만 가끔씩은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한다는 인형뽑기. 그렇다면 인형뽑기도 잘 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

인형뽑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박광현 씨가 9일 방송된 KBS 쿨FM(89.1㎒) '박명수의 라디오쇼-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 출연해 인형뽑기와 관련된 경험담을 풀어놨다.

박광현 씨는 SNS에서 '광순언니'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에 인형뽑기 팁과 인형 뽑는 영상을 올리며 활동 중이다.

박 씨는 "삶이 무료하고 기분이 많이 다운돼 있을 때 인형을 뽑게 됐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인형뽑기의 매력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인형 하나에 3~4천 원 정도면 된다는 그는 "처음에는 잘 못했지만 1,500개 정도를 뽑았더니 지금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백날 해도 안 되는 기계가 있다?

모든 인형뽑기 기계가 다 힘이 좋은 게 아니다. 박광현 씨는 "백날 해도 안 되는 기계가 있다"며 "인형을 뽑는 집게의 힘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기계를 보는 눈이 없어서 돈을 많이 쓰게 된다"고 말한 박 씨는 "나는 집게 힘이 좋은 기계를 봐 뒀다가 공략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인형뽑기에 빠지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인형뽑기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박광현 씨는 인형 뽑기에 매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 좋게 인형을 뽑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예 인형을 못 뽑은 사람들은 인형뽑기에 빠지지 않는데, 운 좋게 인형을 뽑게 된 사람들은 인형을 뽑았던 손맛이 기억이 나서 자꾸 뽑게 된다"며 "나는 꽤 잘한다고 생각하게 돼서 천원, 이천 원에 뽑으려고 하지만 인형이 나오지 않으면 오기가 발동해서 뽑을 때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형뽑기 달인의 월 수익은?

인형뽑기로 수익을 내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박광현 씨는 "수익은 커녕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인형뽑기로 매출 0원, 마이너스 70만 원 이상"이라고 답해 박명수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어떤 인형이 뽑기 쉬울까?


① 60cm짜리 초대형 인형
② 머리가 몸보다 큰 사자 캐릭터 인형
③ 고리가 달린 손바닥만 한 인형
④ 값비싼 무선조종 자동차 장난감

박광현 씨는 ④, ①, ②, ③ 순으로 쉽다고 꼽았다. "의외로 값비싼 무선조종 자동차를 뽑는 것이 편하고, 고리가 달린 손바닥만 한 인형이 가장 뽑기 힘들다"는 박 씨는 "각 인형마다 공략법이 다른데, 무선조종 자동차는 의외로 집게로 잘 집힌다"고 말했다. "머리통이 몸보다 큰 인형의 경우 목 부분을 집게로 집으면 된다"며, 고리가 달린 손바닥만 한 인형이 제일 뽑기 힘든 이유로는 "너무 작다 보니 집게 안에서 잘 빠져나간다"고 답했다.

인형 뽑다가 쫓겨난 적도

자꾸 인형을 뽑아가면 인형뽑기 가게 주인들이 좋아하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박광현 씨는 "오지 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쫓겨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는 사장들도 있었다며 "오히려 잘 뽑는 사람들이 와야 우리 가게는 인형이 잘 뽑히는 가게라는 게 알려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뽑은 인형들을 보고 자신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종의 홍보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직업의 섬세한 세계'에는 인형뽑기 달인 박광현 씨와 뜨개질 달인 김라희 씨가 출연해 자신들의 손기술과 관련된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다시듣기'로 만나볼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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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형뽑기 달인 “백날 해도 안 되는 기계 있다”
    • 입력 2017-02-10 11:05:16
    방송·연예
최근 다시 열풍이 불고 있는 복고 놀이 중의 하나가 인형뽑기다. 아이 같은 감성을 지닌 어른들을 뜻하는 '키덜트'가 늘고 천 원의 성취감을 맛보려는 청소년들이 몰리면서 인형뽑기 놀이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에선 중독성을 우려할 정도다.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지만 가끔씩은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한다는 인형뽑기. 그렇다면 인형뽑기도 잘 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

인형뽑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박광현 씨가 9일 방송된 KBS 쿨FM(89.1㎒) '박명수의 라디오쇼-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 출연해 인형뽑기와 관련된 경험담을 풀어놨다.

박광현 씨는 SNS에서 '광순언니'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에 인형뽑기 팁과 인형 뽑는 영상을 올리며 활동 중이다.

박 씨는 "삶이 무료하고 기분이 많이 다운돼 있을 때 인형을 뽑게 됐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인형뽑기의 매력에 빠진 이유를 설명했다. 인형 하나에 3~4천 원 정도면 된다는 그는 "처음에는 잘 못했지만 1,500개 정도를 뽑았더니 지금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백날 해도 안 되는 기계가 있다?

모든 인형뽑기 기계가 다 힘이 좋은 게 아니다. 박광현 씨는 "백날 해도 안 되는 기계가 있다"며 "인형을 뽑는 집게의 힘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기계를 보는 눈이 없어서 돈을 많이 쓰게 된다"고 말한 박 씨는 "나는 집게 힘이 좋은 기계를 봐 뒀다가 공략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인형뽑기에 빠지는 이유는?

전국적으로 인형뽑기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박광현 씨는 인형 뽑기에 매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 좋게 인형을 뽑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아예 인형을 못 뽑은 사람들은 인형뽑기에 빠지지 않는데, 운 좋게 인형을 뽑게 된 사람들은 인형을 뽑았던 손맛이 기억이 나서 자꾸 뽑게 된다"며 "나는 꽤 잘한다고 생각하게 돼서 천원, 이천 원에 뽑으려고 하지만 인형이 나오지 않으면 오기가 발동해서 뽑을 때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형뽑기 달인의 월 수익은?

인형뽑기로 수익을 내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박광현 씨는 "수익은 커녕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인형뽑기로 매출 0원, 마이너스 70만 원 이상"이라고 답해 박명수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어떤 인형이 뽑기 쉬울까?


① 60cm짜리 초대형 인형
② 머리가 몸보다 큰 사자 캐릭터 인형
③ 고리가 달린 손바닥만 한 인형
④ 값비싼 무선조종 자동차 장난감

박광현 씨는 ④, ①, ②, ③ 순으로 쉽다고 꼽았다. "의외로 값비싼 무선조종 자동차를 뽑는 것이 편하고, 고리가 달린 손바닥만 한 인형이 가장 뽑기 힘들다"는 박 씨는 "각 인형마다 공략법이 다른데, 무선조종 자동차는 의외로 집게로 잘 집힌다"고 말했다. "머리통이 몸보다 큰 인형의 경우 목 부분을 집게로 집으면 된다"며, 고리가 달린 손바닥만 한 인형이 제일 뽑기 힘든 이유로는 "너무 작다 보니 집게 안에서 잘 빠져나간다"고 답했다.

인형 뽑다가 쫓겨난 적도

자꾸 인형을 뽑아가면 인형뽑기 가게 주인들이 좋아하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박광현 씨는 "오지 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 "쫓겨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는 사장들도 있었다며 "오히려 잘 뽑는 사람들이 와야 우리 가게는 인형이 잘 뽑히는 가게라는 게 알려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 씨가 뽑은 인형들을 보고 자신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일종의 홍보 효과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직업의 섬세한 세계'에는 인형뽑기 달인 박광현 씨와 뜨개질 달인 김라희 씨가 출연해 자신들의 손기술과 관련된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은 '다시듣기'로 만나볼 수 있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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