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오늘 결혼 문희준…‘불화’ 못 풀고 입장?

그룹 H.O.T 출신 문희준(39)이 팬들과의 앙금을 풀지 못한 채 결혼식장에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희준은 11일 오후 자신의 팬카페에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주년 콘서트를 열었다' 등의 의혹에 "속상하다.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해명 글을 남겼다.

문희준은 '글 쓰는 것조차 두려워'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러 가지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중 가장 속상한 이야기가 문희준이 20주년 콘서트로 결혼자금을 만들었다는 말"이라며 "문희준은 팬을 ATM으로만 생각했다? 단 한 순간 조차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문희준은 이어 "결혼 발표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되던 공연 관람 태도 이야기(그런 적이 없다고 말을 해도 지금까지 믿어주지 않고 있지만... 아닌 건 아닌 거니까ㅠ)부터 어머님 라디오에 오셨던 이야기 등 이야기가 있을 때마다 내가 해명을 하는 게 또 오해가 될까 봐 두려워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문희준은 데뷔 20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다. 콘서트는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20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문희준은 마지막 20회차 콘서트가 끝난 지 2주 후인 지난해 11월 24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깜짝 발표'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공연 종료와 함께 결혼 소식을 접한 문희준의 팬들은 축하보다는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주년 콘서트를 개최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또 예비 신부인 크레용팝 멤버 소율(26)이 콘서트장에서 무례한 관람 태도를 보였고 팬들을 '시누이' 취급했다는 의혹이 이어졌다.

부정적인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자 문희준은 결혼 하루 전 "내 말을 믿어줄지 또 논란이 될지 두렵고 팬과 가수 사이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게 너무 맘이 아프지만 그래도 결혼을 축하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거 알고 있다"며 "팬들을 제일 먼저 생각해왔고 팬들밖에 없었고 음악 열정 또한 가득했던 가수 문희준의 20년을 왜곡하진 말아줬으면 한다"는 당부의 글을 올리며 사태 진압에 나섰다.

문희준의 해명에도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애초 비공개 결혼식을 준비했던 문희준은 해당 논란 이후 여론을 수렴해 결혼식 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오늘(12일) 오후 2시,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문희준은 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결혼 소감과 팬들과의 불화 등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축하와 사랑이 넘쳐야 하는 날이지만 새신랑 문희준은 마냥 웃을 수 없게 됐다. 문희준은 기자회견 이후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털고 버진로드를 걸을 수 있을까. 문희준의 입에서 어떤 말들이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K스타 정혜정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