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불교 연기론, 기독교에도 있다”

입력 2017.02.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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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며,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도 없고, 이것이 없어지므로 저것도 없어진다.”부처님이 말씀하신 가장 원초적인 연기론으로 불교 경전인『잡아함경』에 나오는 문구다.

연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상관 관계의 원리로 인연의 이치를 말한다. 현상은 무상하며 언제나 생멸, 변화하는 것이지만, 그 변화는 무궤도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원리에 따라 일어나는데, 그 원리가 연기라는 게 부처님의 설명이다.

원시 경전에는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든가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나(佛)를 본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부처가 깨달은 핵심이 연기이며, 중생제도를 위한 가르침의 근본이 연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연기설은 기독교의 창조설과 가장 대비되는 불교 고유의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와 불교 학자들이 연기론이 기독교에도 있고, 기독교와 불교가 연기론과 같은 공통의 접점을 잘 활용하면 두 종교간 갈등과 불화 극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기독교와 불교학자들이 씨튼영성센터에서 종교평화를 위한 끝장 토론을 하고 있다.기독교와 불교학자들이 씨튼영성센터에서 종교평화를 위한 끝장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서울 성북구 천주교 기도시설인 씨튼영성센터에서 불교와 원불교, 개신교와 가톨릭의 국내 대표적 전문 연구자 12명이 『불교와 기독교, 무엇이 같고 어디가 다른가?』라는 주제를 놓고 1박 2일 간 종교평화를 위한 이른바 끝장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가톨릭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은 " 불교에서의 연기는 관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이론이라면, 그리스도교 원죄론에서 보여지는 연기는 관계의 부정적인 면을 말하는 이론'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 불교의 연기나 그리스도교의 원죄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협성대 이관표 교수는 "유일신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느님이 한 분 계시고, 나머지는 전부 평등하다. 우리는 원인과 결과 따위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오직 절대적인 하느님의 초월적인 힘이 우리를 지배하고, 모든 원인과 결과를 때려 부순다."며 순환적인, 자연질서적인 연기설은 받아들일 수 없으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연기설이라면 기독교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가 기독교 연기론에 대해 이야기하 고 있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가 기독교 연기론에 대해 이야기하 고 있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는 '연기는 불교만의 독자적인 논리가 아니라 모든 종교나 사상에 깔려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중간에 그리스적 헤브라이즘이 결합되면서 실체론적 해석을 중심으로 하고, 연기적 해석을 주변화시켰다'는 견해를 밝혔다.

동국대 김용표 명예 교수는 "신의 개념을 실체론이 아니라 연기론적 관점에서 역동적인 과정에 있는 것으로 해석한 과정철학과 과학신학이 있다.'며 이렇게 해석할 경우 '기독교가 불교와의 관계에서 상당히 아슬아슬한 접점으로 올라온 거"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또 밀교적 기독교와 불교간의 접점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밀교에서"신은 자기의 의지대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지배자가 아닌,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서 순수의식이자,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존재의 원천으로 묘사된다."고 전제한 뒤 이럴 경우의 밀교의 신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법신불의 부처와 개념적으로 일맥상통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예수의 종교라 불리는 밀교적 종교가 불교와 차이가 없다며 불교의 한 종파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제1회 레페스 심포지움이 1월 11일에서 12일 열렸다.제1회 레페스 심포지움이 1월 11일에서 12일 열렸다.

이밖에도 이번 토론에서는 신앙의 방식과 관련해서도 불교와 기독교간의 접점이 모색됐다. 참석자들은 기독교의 타력신앙에 대비해 불교는 원래 자력신앙으로 여겨져 왔으나 초기 불교를 빼고는 현대로 올수록 깨달음보다 부처의 가피를 기원하는 타력신앙 방식이 점증한 것은 불교가 기독교와의 접점에 다가가는 것으로 풀이했다. 반대로 밀교적 기독교의 경우 깨달음으로서의 구원을 추구하는 전통이 있었고, 기독교 전반적으로도 '인간의 내면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야 무한한 초월자를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증한 것은 기독교가 불교와의 접점에 다가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훼불행위가 저질러진 개운사 법당에 법구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다.훼불행위가 저질러진 개운사 법당에 법구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다.

지난 2016년 1월 중순 한밤에 경북 김천에 있는 개운사에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60대 남성이 들어와 불단에 봉안돼 있던 불상과 관세음 보살상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로 인해 불상의 팔이 부서지고 법구가 망가졌다. 또 이 과정에 60대 남성은 이를 말리는 스님을 '마귀'라 부르는 심각한 훼불행위를 저질렀다. 이는 타인의 종교는 물론 자신의 종교에 대한 무지에서 벌어진 불행한 일이다.

이 사건 이후 뜻있는 종교인과 시민들이 개운사 회복을 위한 모금에 나서고 종교평화를 위한 모임도 가졌다. 불교와 기독교 학자들의 종교평화를 위한 끝장토론은 좀 늦었지만 이를 계기로 마련됐다.

1096년 1차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기독교 병사1096년 1차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기독교 병사

인류는 역사상 타종교에 대한 무지와 몰인정, 차별로 엄청난 불행을 겪었다. 11세기 말부터 12세기 말까지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순례를 둘러싸고는 성지를 순례하려는 유럽의 기독교인과 이를 저지하려는 셀주크 튀르크족의 이슬람교 간에 십자군 원정이라는 이름으로 세 차례나 세계전쟁이 벌어졌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후반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유럽에서는 신교와 구교 양교파의 대립과 양 교파에서 이단으로 몰린 종파들과의 대결로 유럽전역에 걸쳐 10여 건의 종교전쟁이 발생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절두산 인근 양화진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했다.1866년 병인양요 때 절두산 인근 양화진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을 나쁜 학문 즉 사학에 물든 사람이라며 옥에 가두거나 처벌한 사옥이 19세기 전기간에 걸쳐 네 차례나 벌어졌다. 이 가운데 1866년부터 6년 동안 이어진 병인사옥에서는 8천여 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한 무슬림여성이 '그들을 들여보내라'라는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고 있다. 한 무슬림여성이 '그들을 들여보내라'라는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고 있다.

현재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한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으로 종교와 인종갈등 위기가 커지고 있다. 물론 트럼프 정부가 주장하는 현시적이고 즉각적인 테러위험이 없는데다 종교와 인종차별의 우려가 크다는 주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연방지방법원과 항소법원의 판결로 반이민 행정명령의 집행이 잠정적으로 중지됐지만 대법원의 판결여부가 아직 불씨로 남아 있다.

반이민 행정명령 효력 중지를 결정한 미국 제9 연방항소법원 재판부 판사들. 왼쪽부터 리처드 클리프턴 판사, 윌리엄 캔비 주니어 판사, 미셸 프리드랜드 판사. 반이민 행정명령 효력 중지를 결정한 미국 제9 연방항소법원 재판부 판사들. 왼쪽부터 리처드 클리프턴 판사, 윌리엄 캔비 주니어 판사, 미셸 프리드랜드 판사.

연방대법원도 위헌 판결을 내릴 경우 반이민행정명령은 폐기되겠지만 트럼프를 위시한 현 미국의 위정자들에게 특정 종교에 대한 종교차별 심리가 내재해 있다면 같은 종류의 조치는 모양을 달리해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다.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법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종교와 타인의 종교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통찰하고, 그 다름 속에서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데 상대적으로 중립적 입장에 설 수 있는 전문학자들이 종교평화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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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3 18: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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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며,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도 없고, 이것이 없어지므로 저것도 없어진다.”부처님이 말씀하신 가장 원초적인 연기론으로 불교 경전인『잡아함경』에 나오는 문구다.

연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생기는 상관 관계의 원리로 인연의 이치를 말한다. 현상은 무상하며 언제나 생멸, 변화하는 것이지만, 그 변화는 무궤도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한 원리에 따라 일어나는데, 그 원리가 연기라는 게 부처님의 설명이다.

원시 경전에는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라든가 “연기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나(佛)를 본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는 부처가 깨달은 핵심이 연기이며, 중생제도를 위한 가르침의 근본이 연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연기설은 기독교의 창조설과 가장 대비되는 불교 고유의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와 불교 학자들이 연기론이 기독교에도 있고, 기독교와 불교가 연기론과 같은 공통의 접점을 잘 활용하면 두 종교간 갈등과 불화 극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기독교와 불교학자들이 씨튼영성센터에서 종교평화를 위한 끝장 토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서울 성북구 천주교 기도시설인 씨튼영성센터에서 불교와 원불교, 개신교와 가톨릭의 국내 대표적 전문 연구자 12명이 『불교와 기독교, 무엇이 같고 어디가 다른가?』라는 주제를 놓고 1박 2일 간 종교평화를 위한 이른바 끝장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가톨릭해방신학연구소 김근수 소장은 " 불교에서의 연기는 관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이론이라면, 그리스도교 원죄론에서 보여지는 연기는 관계의 부정적인 면을 말하는 이론'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 불교의 연기나 그리스도교의 원죄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협성대 이관표 교수는 "유일신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하느님이 한 분 계시고, 나머지는 전부 평등하다. 우리는 원인과 결과 따위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오직 절대적인 하느님의 초월적인 힘이 우리를 지배하고, 모든 원인과 결과를 때려 부순다."며 순환적인, 자연질서적인 연기설은 받아들일 수 없으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연기설이라면 기독교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가 기독교 연기론에 대해 이야기하 고 있다.
한양대 이도흠 교수는 '연기는 불교만의 독자적인 논리가 아니라 모든 종교나 사상에 깔려 있는데, 기독교에서는 중간에 그리스적 헤브라이즘이 결합되면서 실체론적 해석을 중심으로 하고, 연기적 해석을 주변화시켰다'는 견해를 밝혔다.

동국대 김용표 명예 교수는 "신의 개념을 실체론이 아니라 연기론적 관점에서 역동적인 과정에 있는 것으로 해석한 과정철학과 과학신학이 있다.'며 이렇게 해석할 경우 '기독교가 불교와의 관계에서 상당히 아슬아슬한 접점으로 올라온 거"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또 밀교적 기독교와 불교간의 접점도 제기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밀교에서"신은 자기의 의지대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지배자가 아닌,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서 순수의식이자,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존재의 원천으로 묘사된다."고 전제한 뒤 이럴 경우의 밀교의 신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법신불의 부처와 개념적으로 일맥상통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예수의 종교라 불리는 밀교적 종교가 불교와 차이가 없다며 불교의 한 종파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제1회 레페스 심포지움이 1월 11일에서 12일 열렸다.
이밖에도 이번 토론에서는 신앙의 방식과 관련해서도 불교와 기독교간의 접점이 모색됐다. 참석자들은 기독교의 타력신앙에 대비해 불교는 원래 자력신앙으로 여겨져 왔으나 초기 불교를 빼고는 현대로 올수록 깨달음보다 부처의 가피를 기원하는 타력신앙 방식이 점증한 것은 불교가 기독교와의 접점에 다가가는 것으로 풀이했다. 반대로 밀교적 기독교의 경우 깨달음으로서의 구원을 추구하는 전통이 있었고, 기독교 전반적으로도 '인간의 내면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어야 무한한 초월자를 맞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점증한 것은 기독교가 불교와의 접점에 다가가는 것으로 평가했다.

훼불행위가 저질러진 개운사 법당에 법구들이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다.
지난 2016년 1월 중순 한밤에 경북 김천에 있는 개운사에 개신교 신자라고 밝힌 60대 남성이 들어와 불단에 봉안돼 있던 불상과 관세음 보살상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로 인해 불상의 팔이 부서지고 법구가 망가졌다. 또 이 과정에 60대 남성은 이를 말리는 스님을 '마귀'라 부르는 심각한 훼불행위를 저질렀다. 이는 타인의 종교는 물론 자신의 종교에 대한 무지에서 벌어진 불행한 일이다.

이 사건 이후 뜻있는 종교인과 시민들이 개운사 회복을 위한 모금에 나서고 종교평화를 위한 모임도 가졌다. 불교와 기독교 학자들의 종교평화를 위한 끝장토론은 좀 늦었지만 이를 계기로 마련됐다.

1096년 1차 십자군 원정을 떠나는 기독교 병사
인류는 역사상 타종교에 대한 무지와 몰인정, 차별로 엄청난 불행을 겪었다. 11세기 말부터 12세기 말까지 예루살렘에 있는 성지순례를 둘러싸고는 성지를 순례하려는 유럽의 기독교인과 이를 저지하려는 셀주크 튀르크족의 이슬람교 간에 십자군 원정이라는 이름으로 세 차례나 세계전쟁이 벌어졌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후반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유럽에서는 신교와 구교 양교파의 대립과 양 교파에서 이단으로 몰린 종파들과의 대결로 유럽전역에 걸쳐 10여 건의 종교전쟁이 발생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절두산 인근 양화진에서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을 나쁜 학문 즉 사학에 물든 사람이라며 옥에 가두거나 처벌한 사옥이 19세기 전기간에 걸쳐 네 차례나 벌어졌다. 이 가운데 1866년부터 6년 동안 이어진 병인사옥에서는 8천여 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한 무슬림여성이 '그들을 들여보내라'라는 구호를 쓴 피켓을 들고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고 있다.
현재 세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이라크, 이란 등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제한한 반이민 행정명령 발동으로 종교와 인종갈등 위기가 커지고 있다. 물론 트럼프 정부가 주장하는 현시적이고 즉각적인 테러위험이 없는데다 종교와 인종차별의 우려가 크다는 주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연방지방법원과 항소법원의 판결로 반이민 행정명령의 집행이 잠정적으로 중지됐지만 대법원의 판결여부가 아직 불씨로 남아 있다.

반이민 행정명령 효력 중지를 결정한 미국 제9 연방항소법원 재판부 판사들. 왼쪽부터 리처드 클리프턴 판사, 윌리엄 캔비 주니어 판사, 미셸 프리드랜드 판사.
연방대법원도 위헌 판결을 내릴 경우 반이민행정명령은 폐기되겠지만 트럼프를 위시한 현 미국의 위정자들에게 특정 종교에 대한 종교차별 심리가 내재해 있다면 같은 종류의 조치는 모양을 달리해 언제든 다시 나올 수 있다.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근원적인 해법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종교와 타인의 종교가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통찰하고, 그 다름 속에서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데 상대적으로 중립적 입장에 설 수 있는 전문학자들이 종교평화의 기치를 높이 세우고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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