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녹음 파일’ 입수…대통령-최 씨 관계 등 고스란히

입력 2017.02.14 (22:19) 수정 2017.02.1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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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측근 김수현 씨가 고 씨를 비롯한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파일 2천3백여 개를 KBS가 단독 입수했다.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 중 6백여 개 파일에는 대통령과 최순실 씨와의 관계, 고 씨 지인들이 각종 인사에 개입하거나 이권 챙기기를 시도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없으면 글씨 하나, 연설문 토씨 하나도 결정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최 씨의 영향력에 대해 "대통령이 신임해봤자 최 씨 말 한마디면 안 되는 거다"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있다.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에 박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을 본 고 씨와 측근들의 대화와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삼성과 거래했다는 정황도 담겨있다.

또 고 씨가 자신의 측근과 대화하며 "국세청장을 하나 임명하라는데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한번 찾아봐야한다"고 말하는 등 인사에 개입한 모습도 드러났다.

한편, 고 씨의 녹취록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증거로 채택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늘(14일) 탄핵심판 13차 재판을 열고 검찰이 지난 10일 제출한 녹취록 29개를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대통령 대리인단도 이에 동의해 녹취록의 증거 채택이 확정됐다.

녹취록에 대해 대통령 측은 고 씨가 주변 인물들과 함께 재단을 장악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고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소추위원단은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박 대통령 측에 불리한 내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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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영태 녹음 파일’ 입수…대통령-최 씨 관계 등 고스란히
    • 입력 2017-02-14 22:19:13
    • 수정2017-02-14 22:27:18
    사회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측근 김수현 씨가 고 씨를 비롯한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파일 2천3백여 개를 KBS가 단독 입수했다.

단독 입수한 녹음 파일 중 6백여 개 파일에는 대통령과 최순실 씨와의 관계, 고 씨 지인들이 각종 인사에 개입하거나 이권 챙기기를 시도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없으면 글씨 하나, 연설문 토씨 하나도 결정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최 씨의 영향력에 대해 "대통령이 신임해봤자 최 씨 말 한마디면 안 되는 거다"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있다.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에 박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을 본 고 씨와 측근들의 대화와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삼성과 거래했다는 정황도 담겨있다.

또 고 씨가 자신의 측근과 대화하며 "국세청장을 하나 임명하라는데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한번 찾아봐야한다"고 말하는 등 인사에 개입한 모습도 드러났다.

한편, 고 씨의 녹취록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증거로 채택됐다.

헌법재판소는 오늘(14일) 탄핵심판 13차 재판을 열고 검찰이 지난 10일 제출한 녹취록 29개를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국회 소추위원단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대통령 대리인단도 이에 동의해 녹취록의 증거 채택이 확정됐다.

녹취록에 대해 대통령 측은 고 씨가 주변 인물들과 함께 재단을 장악해 정부 예산을 빼돌리고 사익을 추구하려 한 정황이 담겨 있다고 주장한 반면, 국회 소추위원단은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박 대통령 측에 불리한 내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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