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한 준비…탑승수속 중 ‘독극물 공격’

입력 2017.02.15 (21:03) 수정 2017.02.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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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피살 사건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공항에서 벌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김정남의 일정과 행선지를 알고 움직이는 등, 치밀한 준비 아래 범행을 감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사건 장소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찾아, 피살 당시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자가 찾은 쿠알라 룸푸르 국제 공항 제 2청사.

긴박했던 사건 현장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다름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김정남 역시 그제(13일) 오전 9시 마카오를 가기 위해 이곳 국제 청사를 찾았습니다.

출발 1시간을 앞두고 항공사 카운터 대신 셀프 체크인 기기앞에서 수속을 밟던 순간.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 김정남 뒤로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김정남의 뒤를 낚아챈 뒤 얼굴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사라졌습니다.

김정남은 이곳 셀프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밟다 공격을 당했습니다.

이후 약 50미터 정도 떨어진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공항내 치료소로 옮겨져서는 발작 증세를 보였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면서 피살 순간을 목격한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여기서 일하세요? 현장 바로 옆이네요?) 네. 하지만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범인들은 김정남의 일정을 미리 알고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승객으로 붐비는 청사가 오히려 남의 눈을 피해 범행을 저지르고 쉽게 달아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녹취> 공항 직원 : "지금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저로서는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신변 안전을 위해 김철이라는 이름의 위조 여권까지 사용했지만 김정남은 결국 공항 한 중간에서 은둔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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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밀한 준비…탑승수속 중 ‘독극물 공격’
    • 입력 2017-02-15 21:05:18
    • 수정2017-02-15 21: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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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정남 피살 사건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공항에서 벌어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김정남의 일정과 행선지를 알고 움직이는 등, 치밀한 준비 아래 범행을 감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본국 특파원이 사건 장소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찾아, 피살 당시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자가 찾은 쿠알라 룸푸르 국제 공항 제 2청사.

긴박했던 사건 현장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다름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김정남 역시 그제(13일) 오전 9시 마카오를 가기 위해 이곳 국제 청사를 찾았습니다.

출발 1시간을 앞두고 항공사 카운터 대신 셀프 체크인 기기앞에서 수속을 밟던 순간.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이 김정남 뒤로 접근했습니다.

이들은 김정남의 뒤를 낚아챈 뒤 얼굴에 독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사라졌습니다.

김정남은 이곳 셀프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 수속을 밟다 공격을 당했습니다.

이후 약 50미터 정도 떨어진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공항내 치료소로 옮겨져서는 발작 증세를 보였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이 벌어지면서 피살 순간을 목격한 사람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녹취> 식당 종업원 : "(여기서 일하세요? 현장 바로 옆이네요?) 네. 하지만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범인들은 김정남의 일정을 미리 알고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승객으로 붐비는 청사가 오히려 남의 눈을 피해 범행을 저지르고 쉽게 달아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녹취> 공항 직원 : "지금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때문에 저로서는 어떤 것도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신변 안전을 위해 김철이라는 이름의 위조 여권까지 사용했지만 김정남은 결국 공항 한 중간에서 은둔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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