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원 대표(국민의당) “‘사드반대’ 당론 의원들 의견 더 수렴” ②

입력 2017.02.16 (11:22) 수정 2017.02.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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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7년 2월 16일(목요일)
□ 출연자 : 박지원 대표 (국민의당)


“‘사드반대’ 당론 의원들 의견 더 수렴”

[윤준호]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 배경과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그리고 대선 정국이 바라보는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윤준호] 갑작스러운 김정남 피살에 국내외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피살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님은 무엇보다도 북한 관련된 정보들이 굉장히 많으신데 혹시 따로 파악하신 내용이 있으십니까?

[박지원] 지금 현재는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우리 국정원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현재 국정원장을 하시는 이병호 원장께서 워낙 전문가이시고 신중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발표하는 것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박지원] 우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1차 조사를 할 거니까 공조해서 파악하고 진실된 것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것이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나 민심 안정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필요 이상의 공포나 우려는 없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지원] 당연히 그렇습니다. 언론 등에서 추측을 하거나 과대하게 확대 해석해서 나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윤준호] 이병호 국정원장에 대한 신뢰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전에는 국방부와 국정원 등이 제때 김정남 피살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정부의 대북 정보력이 약해졌다고 보신 겁니까?

[박지원] 저는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가 먼저 파악했겠지만 제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방부 정보사령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또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정보에 의해서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하니까 자기들은 모르고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아마 알면서도 야당에서 질문하니까 답변을 기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여겨집니다. 정부가 야당을 믿지 못하고 얘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는데 왜 몰랐겠습니까?

[윤준호] ‘정보력에 있어서는 누구의 추종도 불허한다’, 이런 얘기 듣고 계시잖아요.

[박지원] 그건 과찬이고요.

[윤준호] 김정남 피살 이후 이른바 ‘북풍’이 일어서 대선 판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겁니다. 과거 십수년 전에는 그런 ‘북풍’ 문제를 우리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였지만 지금 현재는 그러한 것이 없습니다. 또 김정남이 비록 김정은의 이복형님이지만 북한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늘 외국으로 떠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쇼킹한 뉴스는 될 수 있을망정 그것이 ‘북풍’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 정부에서 김정은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개연성은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말레이시아 정부가 곧 부검 결과와 독의 사용 여부를 밝힐 테니까 계속 지켜보도록 하죠.

[박지원] 부검 결과 같은 것은 틀림없겠죠. 그렇지만 오히려 중국 언론에서는 이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조금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발표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이번 김정남 피살 때문에 그러겠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정치권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추가 배치도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도 사드 반대 당론을 재논의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지원] 우리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최적지가 국회이다. 국회에서 논의를 하고 비준동의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사람도 애국자이고 반대하는 사람도 애국자이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사드를 배치하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마치 북한의 미사일과 핵을 일거에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그것은 조금 지나친 확대 해석입니다. ‘과연 초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 좁은 땅에서 필요한가.’ ‘미국 본토나 일본을 공격하는 데 우리가 그 배치를 해서 막아줄 일인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사드 그 자체의 성능도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드 배치로 인해서 지금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자극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엄청난 경제 보복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의 방어나 미국 방어가 우리하고 같습니다. 우방 국가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러한 외교적 마찰로 우리가 경제 보복을 받는다고 하면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서 또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서 다시 또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당에서 어제 주승용 원내대표가 부산, 울산에서 현지 최고 회의를 하고 민생 탐방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러한 문제를 그렇게 빨리 얘기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라고 했지만 원내대표께서 그러한 개인 견해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개인 의사로 어느 정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 보자고 했을 뿐입니다.

[윤준호]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시죠?

[박지원] 아니요.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지 않습니다.

[윤준호] 논의 안 하나요?

[박지원] 내일 의총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손학규 의장과 이찬열 의원이 입당을 하고 본래 지난주부터 김동철 개헌 특위 간사로부터 보고를 받아서 우리 당의 확정적인 안을 보고해서 토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 얘기한 것은 일단 조금 더 당내 의견들을 수렴할 것입니다.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당 대표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그것은 곧 최종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기존에 이야기하셨던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사드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당론, 그 이야기에서는 크게 바뀐 게 없다는 말씀이시죠?

[박지원] 네. 지금 현재는 우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반대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정부가 당연히 헌법에 의거해서 국회에서 논의를 해서 비준 동의를 받아라’ 하는 생각만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대선 관련해서 몇 가지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에도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계속 고전 중인데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반전의 기회가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부진이라고 표현해서 조금 유감입니다. 바닥을 쳤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KBS, MBN, SBS 출연 인터뷰를 통해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너무나 결과가 좋아서 많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최근 손학규 의장이 우리 당과 통합을 선언하고 두 분이 열심히 경쟁하기 때문에 그전부터 바닥은 쳤습니다. 그래서 한 자리 숫자에 머물던 지지도가 경우에 따라서는 두 자리 숫자까지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희는 미세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당의 지지도도 두 자리 숫자로 거의 확실하게 넘어왔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안희정 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재명 시장은 본선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왜 그렇게 판단하십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반기문 총장의 사퇴 이후 상당히 상승을 하고 있지만 저는 그 정도 가지고는 ‘재인산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전당 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겨뤄 봤지 않습니까? 견고한 당 장악력이 있기 때문에 작년 전당 대회만 하더라도 모든 지도부나 선출직이 100% 친문 세력으로 포진돼 있는 상태에서 안희정 지사가 ‘재인산성’을 넘는다는 것은 굉장히 불가능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 역시 물론 선전은 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로 보면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확실하게 문재인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는 과거 고건 총리를 봤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보였고 반기문 총장을 보았기 때문에 황교안 총리가 보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아무래도 관료 출신들이기 때문에 지지도 1등이 아니면 출마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출마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 책임에 대해서 공동 책임이 있기 때문에 출마할 명분도 없습니다. 그 정도의 지지도를 가지고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분들이 야당 대표를 하기 위해서 그냥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분들은 출마하지 못한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문재인 대표와 우리 국민의당 후보인 안철수, 손학규 혹은 천정배, 만약 정운찬 총리가 입당해 주면 이 네 분이 최종 대결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결국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1:1 구도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만약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되면 바로 두 달 내에 대통령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각당에서 약 한 달 내로 전부 후보가 결정될 것이고 그랬을 때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공포증’이 우리 국민들한테 올 것입니다. 굉장한 혼란과 불안 속에서 그러한 극단적인 말 바꾸기, 여러 가지 문재인 후보의 약점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그 혼란과 불안 속에서 중도적이고 안정적이고 불확실성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우리 당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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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지원 대표(국민의당) “‘사드반대’ 당론 의원들 의견 더 수렴” ②
    • 입력 2017-02-16 11:22:44
    • 수정2017-02-16 11:23:55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7년 2월 16일(목요일)
□ 출연자 : 박지원 대표 (국민의당)


“‘사드반대’ 당론 의원들 의견 더 수렴”

[윤준호]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되면서 그 배경과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그리고 대선 정국이 바라보는 입장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윤준호] 갑작스러운 김정남 피살에 국내외 언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피살을 지시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대표님은 무엇보다도 북한 관련된 정보들이 굉장히 많으신데 혹시 따로 파악하신 내용이 있으십니까?

[박지원] 지금 현재는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고 우리 국정원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현재 국정원장을 하시는 이병호 원장께서 워낙 전문가이시고 신중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발표하는 것을 신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현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박지원] 우선 말레이시아 정부가 1차 조사를 할 거니까 공조해서 파악하고 진실된 것을 국민에게 발표하는 것이 국민 생활의 안정을 위해서나 민심 안정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필요 이상의 공포나 우려는 없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지원] 당연히 그렇습니다. 언론 등에서 추측을 하거나 과대하게 확대 해석해서 나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윤준호] 이병호 국정원장에 대한 신뢰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전에는 국방부와 국정원 등이 제때 김정남 피살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정부의 대북 정보력이 약해졌다고 보신 겁니까?

[박지원] 저는 그렇게는 보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가 먼저 파악했겠지만 제가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국방부 정보사령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또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정보에 의해서 관계자들에게 질문을 하니까 자기들은 모르고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아마 알면서도 야당에서 질문하니까 답변을 기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여겨집니다. 정부가 야당을 믿지 못하고 얘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나 그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알고 있었는데 왜 몰랐겠습니까?

[윤준호] ‘정보력에 있어서는 누구의 추종도 불허한다’, 이런 얘기 듣고 계시잖아요.

[박지원] 그건 과찬이고요.

[윤준호] 김정남 피살 이후 이른바 ‘북풍’이 일어서 대선 판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지원]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겁니다. 과거 십수년 전에는 그런 ‘북풍’ 문제를 우리 국민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였지만 지금 현재는 그러한 것이 없습니다. 또 김정남이 비록 김정은의 이복형님이지만 북한 내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늘 외국으로 떠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쇼킹한 뉴스는 될 수 있을망정 그것이 ‘북풍’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 정부에서 김정은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물론 그러한 개연성은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윤준호] 말레이시아 정부가 곧 부검 결과와 독의 사용 여부를 밝힐 테니까 계속 지켜보도록 하죠.

[박지원] 부검 결과 같은 것은 틀림없겠죠. 그렇지만 오히려 중국 언론에서는 이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조금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발표하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준호] 이번 김정남 피살 때문에 그러겠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정치권에서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추가 배치도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에서도 사드 반대 당론을 재논의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박지원] 우리는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최적지가 국회이다. 국회에서 논의를 하고 비준동의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사람도 애국자이고 반대하는 사람도 애국자이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지금 사드를 배치하면 우리 국민 대다수가 마치 북한의 미사일과 핵을 일거에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지만 그것은 조금 지나친 확대 해석입니다. ‘과연 초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 좁은 땅에서 필요한가.’ ‘미국 본토나 일본을 공격하는 데 우리가 그 배치를 해서 막아줄 일인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사드 그 자체의 성능도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사드 배치로 인해서 지금 중국과 러시아 정부를 자극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실제로 엄청난 경제 보복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일본의 방어나 미국 방어가 우리하고 같습니다. 우방 국가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러한 외교적 마찰로 우리가 경제 보복을 받는다고 하면 외교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서 또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으로 인해서 다시 또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 당에서 어제 주승용 원내대표가 부산, 울산에서 현지 최고 회의를 하고 민생 탐방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그러한 문제를 그렇게 빨리 얘기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라고 했지만 원내대표께서 그러한 개인 견해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개인 의사로 어느 정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 보자고 했을 뿐입니다.

[윤준호]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시죠?

[박지원] 아니요. 내일 의총에서 논의하지 않습니다.

[윤준호] 논의 안 하나요?

[박지원] 내일 의총에서는 잘 아시다시피 손학규 의장과 이찬열 의원이 입당을 하고 본래 지난주부터 김동철 개헌 특위 간사로부터 보고를 받아서 우리 당의 확정적인 안을 보고해서 토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주승용 원내대표가 사드 배치 얘기한 것은 일단 조금 더 당내 의견들을 수렴할 것입니다.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당 대표인데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그것은 곧 최종적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윤준호] 그러면 기존에 이야기하셨던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는 사드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당론, 그 이야기에서는 크게 바뀐 게 없다는 말씀이시죠?

[박지원] 네. 지금 현재는 우리가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반대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정부가 당연히 헌법에 의거해서 국회에서 논의를 해서 비준 동의를 받아라’ 하는 생각만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윤준호] 대선 관련해서 몇 가지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최근에도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계속 고전 중인데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반전의 기회가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부진이라고 표현해서 조금 유감입니다. 바닥을 쳤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KBS, MBN, SBS 출연 인터뷰를 통해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너무나 결과가 좋아서 많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최근 손학규 의장이 우리 당과 통합을 선언하고 두 분이 열심히 경쟁하기 때문에 그전부터 바닥은 쳤습니다. 그래서 한 자리 숫자에 머물던 지지도가 경우에 따라서는 두 자리 숫자까지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희는 미세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당의 지지도도 두 자리 숫자로 거의 확실하게 넘어왔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윤준호] 안희정 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이재명 시장은 본선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왜 그렇게 판단하십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안희정 지사가 반기문 총장의 사퇴 이후 상당히 상승을 하고 있지만 저는 그 정도 가지고는 ‘재인산성’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가 전당 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겨뤄 봤지 않습니까? 견고한 당 장악력이 있기 때문에 작년 전당 대회만 하더라도 모든 지도부나 선출직이 100% 친문 세력으로 포진돼 있는 상태에서 안희정 지사가 ‘재인산성’을 넘는다는 것은 굉장히 불가능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시장 역시 물론 선전은 하고 있지만 지금 추세로 보면 어렵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확실하게 문재인 대표라고 생각합니다.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는 과거 고건 총리를 봤기 때문에 반기문 총장이 보였고 반기문 총장을 보았기 때문에 황교안 총리가 보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아무래도 관료 출신들이기 때문에 지지도 1등이 아니면 출마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출마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황교안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기 책임에 대해서 공동 책임이 있기 때문에 출마할 명분도 없습니다. 그 정도의 지지도를 가지고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분들이 야당 대표를 하기 위해서 그냥 출마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분들은 출마하지 못한다고 판단합니다. 결국 문재인 대표와 우리 국민의당 후보인 안철수, 손학규 혹은 천정배, 만약 정운찬 총리가 입당해 주면 이 네 분이 최종 대결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윤준호] 결국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1:1 구도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렇게 되면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만약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이 되면 바로 두 달 내에 대통령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각당에서 약 한 달 내로 전부 후보가 결정될 것이고 그랬을 때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문재인 공포증’이 우리 국민들한테 올 것입니다. 굉장한 혼란과 불안 속에서 그러한 극단적인 말 바꾸기, 여러 가지 문재인 후보의 약점이 부각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그 혼란과 불안 속에서 중도적이고 안정적이고 불확실성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우리 당 후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준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윤준호] 지금까지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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