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北 장웅 “김정남 피살사건 재미없는 얘기”

입력 2017.02.16 (16:55) 수정 2017.02.16 (19: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관 기사] ☞ 北 장웅, 김정남 질문에 신경질…“재미없는 얘기”

장웅(79)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오늘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이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T2 입국장은 그가 입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일본 취재진 수 십 명이 진을 치며 기다리고 있었다. 서우두 공항 내 경비도 강화됐다. 무장 경찰의 순찰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일반인 입국장을 통해 들어온 장웅 위원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고위층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장웅 위원은 최근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답변을 피하다 거듭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웅 위원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자신한테 묻지 말라며 재미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왜 자꾸 스포츠에 정치를 개입시키려고 하냐며 질문하는 기자에게 정치부 기자냐며 비아냥거리듯 면박을 줬다.

오늘 오전 11시 30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장웅(79)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늘 오전 11시 30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장웅(79)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히 김정남 역시 백두혈통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런 거 물어보지 마라. 당신 이대로 내보내라. KBS 기자들 괜찮은데 당신은 좀 모자라. 체육 스포츠인들한테 그렇게 물어보는 거 아냐. 우선 첫째 도덕이 없어 체육에 관해서 물어보라니까. 스포츠 물어보고 올림픽에 관해 물어보고."

북한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역시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 것은 묻지 말라며 자신은 그런 것을 논평하고 평가하는 사람 아니라고 말했다. 질문 가운데 북한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불만스러운 듯 북한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고 고쳐 부를 것을 요구했다.

오늘 평양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좋다며, 16일인데... 하면서 처음으로 웃음 띤 표정을 보여줬다. 광명성 절인 오늘을 염두에 둔 듯했다. 광명성절(光 明星 節)은 1942년 2월 16일에 태어난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의 산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북한의 산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해 묻자 장웅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자주 국가들은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자기 인민들 보호하고 자기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다 하는데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하면 왜 안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계속 할지에 대해서는 미사일 전문가한테 물어보라며 대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선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를 참고하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의향에 대해 묻자 그는 올림픽 헌장에 따라서 조선 올림픽 위원회가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며 참가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 5년 만에 간다는 그는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쇼트트랙 선수 5명,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 등 7명의 선수도 동행했다.

북한의 산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단이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승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북한의 산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단이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승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주중 일본대사관 측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은 뒤 내일(17일) 삿포로를 향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독자 제재로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일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이번 선수단 입국은 예외적으로 인정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리포트] 北 장웅 “김정남 피살사건 재미없는 얘기”
    • 입력 2017-02-16 16:55:32
    • 수정2017-02-16 19:38:54
    특파원 리포트
[연관 기사] ☞ 北 장웅, 김정남 질문에 신경질…“재미없는 얘기” 장웅(79)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오늘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이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 T2 입국장은 그가 입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미 일본 취재진 수 십 명이 진을 치며 기다리고 있었다. 서우두 공항 내 경비도 강화됐다. 무장 경찰의 순찰이 눈에 띄게 강화됐다. 일반인 입국장을 통해 들어온 장웅 위원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고위층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장웅 위원은 최근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답변을 피하다 거듭된 질문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웅 위원은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자신한테 묻지 말라며 재미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왜 자꾸 스포츠에 정치를 개입시키려고 하냐며 질문하는 기자에게 정치부 기자냐며 비아냥거리듯 면박을 줬다. 오늘 오전 11시 30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장웅(79)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히 김정남 역시 백두혈통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런 거 물어보지 마라. 당신 이대로 내보내라. KBS 기자들 괜찮은데 당신은 좀 모자라. 체육 스포츠인들한테 그렇게 물어보는 거 아냐. 우선 첫째 도덕이 없어 체육에 관해서 물어보라니까. 스포츠 물어보고 올림픽에 관해 물어보고." 북한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역시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 것은 묻지 말라며 자신은 그런 것을 논평하고 평가하는 사람 아니라고 말했다. 질문 가운데 북한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불만스러운 듯 북한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이라고 고쳐 부를 것을 요구했다. 오늘 평양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좋다며, 16일인데... 하면서 처음으로 웃음 띤 표정을 보여줬다. 광명성 절인 오늘을 염두에 둔 듯했다. 광명성절(光 明星 節)은 1942년 2월 16일에 태어난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의 산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지난 12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해 묻자 장웅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자주 국가들은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자기 인민들 보호하고 자기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남들이 다 하는데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하면 왜 안되느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계속 할지에 대해서는 미사일 전문가한테 물어보라며 대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선 외무성 대변인이 발표를 참고하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 참가할 의향에 대해 묻자 그는 올림픽 헌장에 따라서 조선 올림픽 위원회가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며 참가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본에 5년 만에 간다는 그는 주중 북한 대사관에서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쇼트트랙 선수 5명,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 등 7명의 선수도 동행했다. 북한의 산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단이 주중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승합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북한 선수단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주중 일본대사관 측으로부터 비자를 발급받은 뒤 내일(17일) 삿포로를 향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독자 제재로서 북한 국적 보유자의 일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이번 선수단 입국은 예외적으로 인정해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