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와 측근 녹음파일’ 곳곳 계획적 폭로 정황

입력 2017.02.17 (13:22) 수정 2017.02.17 (13: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측근 김수현 씨가 고 씨를 비롯한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파일 2천3백여 개를 전량 입수한 KBS가 매일 파일에 담긴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녹음 파일에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한 언론 폭로를 앞두고 고 씨와 측근들이 의견을 주고받고, 계획적으로 폭로를 준비한 정황이 담겨있다.

지난해 7월 고 씨와 측근에게 "하나하나 (폭로) 하다 보면 어 이것 뭐가 있네 하고 이제 같이 덤빈다 이거지"라고 말한다.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된 언론 폭로를 앞두고 계획을 함께 세운 정황이다.

언론사 기자를 만나고 온 고영태 씨에게 측근 통화 내용을 녹음한 김수현 씨는 "저는 고소를 할 거란 말이예요…그렇게 되면 이**위원장(최순실 의혹 첫 제보받은 기자)하고 기삿거리가 된다고...이 위원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할거예요."라고 말하며 또 다른 폭로 계획도 제시한다.

최순실 씨 국정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6월, 고영태 씨는 김수현 씨에게 "김종하고 관련된 거, 그걸 찾아서 그 회사 좀 가르쳐 달래. 이름을 모른다고. 몇 개만 던져주면 되지 뭐."라고 말한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적절하게
전달하자는 뜻을 밝힌 것이다.

고 씨와 김 씨는 언론 보도 내용을 사전에 조율한 듯한 취지의 발언도 한다. 고 씨는 지난해 6월 "'사람들이 다 피해를 본다. 그건 좀 그러니, 이것만 뺍시다'라고 얘기하려고 하는 거야. 다른 걸 드릴게요." 김 씨는 같은 날, 고 씨에게 "형이 준비하고 있는게 있으니까 그것만 해서 제가 안 나오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얘기하면 될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짐작할 만한 내용도 녹취록에 담겨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김수현 씨와의 대화에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했다고 말하고, 최 씨의 눈 밖에 나면 발탁될 수 없다고도 말한다.

이와 함께 고 씨의 측근은 "(최 씨가) 마음이 급하신 것 같아요. 독일로 돈을 좀 빼야 되는데. 영태 형이 얘기를 하더만 삼성이랑 해서. 승마, 승마 대표단"이라 말한다.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삼성과 거래했다는 정황으로 보인다.

녹음 파일 2천3백여 개는 고영태 씨 또는 고 씨 측근들과 나눈 얘기를 녹음한 6백여 개와 김수현 씨가 고영태 씨 또는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통화한 것이 각각 250여 개, 노승일, 박헌영 씨 등 나머지 측근들과 통화한 게 백여 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영태와 측근 녹음파일’ 곳곳 계획적 폭로 정황
    • 입력 2017-02-17 13:22:47
    • 수정2017-02-17 13:34:19
    사회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측근 김수현 씨가 고 씨를 비롯한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녹음한 파일 2천3백여 개를 전량 입수한 KBS가 매일 파일에 담긴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녹음 파일에는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한 언론 폭로를 앞두고 고 씨와 측근들이 의견을 주고받고, 계획적으로 폭로를 준비한 정황이 담겨있다.

지난해 7월 고 씨와 측근에게 "하나하나 (폭로) 하다 보면 어 이것 뭐가 있네 하고 이제 같이 덤빈다 이거지"라고 말한다.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된 언론 폭로를 앞두고 계획을 함께 세운 정황이다.

언론사 기자를 만나고 온 고영태 씨에게 측근 통화 내용을 녹음한 김수현 씨는 "저는 고소를 할 거란 말이예요…그렇게 되면 이**위원장(최순실 의혹 첫 제보받은 기자)하고 기삿거리가 된다고...이 위원장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할거예요."라고 말하며 또 다른 폭로 계획도 제시한다.

최순실 씨 국정 개입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6월, 고영태 씨는 김수현 씨에게 "김종하고 관련된 거, 그걸 찾아서 그 회사 좀 가르쳐 달래. 이름을 모른다고. 몇 개만 던져주면 되지 뭐."라고 말한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취재하는 기자에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정보를 적절하게
전달하자는 뜻을 밝힌 것이다.

고 씨와 김 씨는 언론 보도 내용을 사전에 조율한 듯한 취지의 발언도 한다. 고 씨는 지난해 6월 "'사람들이 다 피해를 본다. 그건 좀 그러니, 이것만 뺍시다'라고 얘기하려고 하는 거야. 다른 걸 드릴게요." 김 씨는 같은 날, 고 씨에게 "형이 준비하고 있는게 있으니까 그것만 해서 제가 안 나오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얘기하면 될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짐작할 만한 내용도 녹취록에 담겨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김수현 씨와의 대화에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했다고 말하고, 최 씨의 눈 밖에 나면 발탁될 수 없다고도 말한다.

이와 함께 고 씨의 측근은 "(최 씨가) 마음이 급하신 것 같아요. 독일로 돈을 좀 빼야 되는데. 영태 형이 얘기를 하더만 삼성이랑 해서. 승마, 승마 대표단"이라 말한다.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돌리기 위해 삼성과 거래했다는 정황으로 보인다.

녹음 파일 2천3백여 개는 고영태 씨 또는 고 씨 측근들과 나눈 얘기를 녹음한 6백여 개와 김수현 씨가 고영태 씨 또는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과 통화한 것이 각각 250여 개, 노승일, 박헌영 씨 등 나머지 측근들과 통화한 게 백여 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