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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스키 신동, 정동현의 삿포로 아시안게임 ISSUE
입력 2017.02.17 (14:28) | 수정 2017.02.17 (14:29) 멀티미디어 뉴스
알파인 스키알파인 스키

겨울 스포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목, 바로 알파인 스키다. '알파인'은 '알프스 산의' 혹은 '높은 산의'를 뜻하는 말이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알프스의 산악 지방에서 유래된 스포츠다. 북유럽의 평지에서 발달한 노르딕 스키와 달리 가파른 산 사면을 활강하는 매력이 있다. 최근에는 스노보드와 자유형 스키, 스키 점프 등이 화려함을 앞세워 눈길을 끌고 있지만,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알파인 스키는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단연 인기다.

알파인 스키의 꽃, 활강과 슈퍼 G

알파인 스키는 크게 스피드 종목(활강, 슈퍼대회전)과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알파인 스키의 꽃은 '활강'(downhill)이다.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만드는 속도감 때문이다. 평균 3천 미터가 넘는 긴 거리를 불과 2분 안에 주파한다. 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출발하는 활강은 가장 긴 코스를 자랑하며 속도 역시 가장 빠르다. 최고 시속이 무려 140km를 넘기도 한다. 한순간의 방심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헬멧 착용은 물론이고 대회 전 3일간의 공식 연습 기간 중 무조건 하루는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있다. 50명이 최종 출전한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활강에서는 열 명 정도가 연습 주행을 한 후 대회를 포기하기도 했다.

'슈퍼 대회전(super giant slalom)'은 이른바 '슈퍼G'로 불린다. 코스로만 보면 슈퍼 대회전보다 평균 1천 미터 정도 짧다. 속도는 다소 줄지만, 기문 사이가 활강보다 더 짧아 회전과 점프까지 소화해야 한다. 주로 스피드에 주력하는 활강에 비해 기술까지 갖춰야 해서 어찌 보면 더욱 까다롭게 위험하다고 평가받는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스키 여제' 린지 본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에서는 금메달, 슈퍼 G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월드컵 77회 우승을 자랑하는 린지 본이지만 몇 년 전 슈퍼대회전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화려한 턴의 대명사, 회전과 대회전

기술 종목인 '회전'(slalom)은 평균 3백 미터 정도의 코스로 알파인 스키 중 가장 짧은 코스를 소화한다. 기문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경기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경기 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급격한 턴이 요구되기 때문에 순발력과 유연성이 관건이다. '대회전'(giant slalom)은 비슷한 숫자의 기문을 회전보다 간격을 늘려 배치한다. 자연스럽게 코스도 길어지며 상대적으로 큰 회전 폭이 요구된다.

알파인 스키는 기본적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기록은 크게 의미가 없다. 다만, 스피드는 단 한 번의 경기로 메달을 결정하고, 기술 종목은 1, 2차 시도 성적을 합산한다는 차이가 있다. 알파인 스키는 발뒤꿈치가 고정된 바인딩을 장착한 스키를 사용한다.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 순으로 스키의 길이가 줄어든다. 활강으로 갈수록 속도, 회전 쪽으로 갈수록 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웅크린 자세로 활강 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휘어진 폴을 쓰고, 대회전과 회전은 폴이 직선형인 차이도 있다.

이 밖에 '알파인 복합'은 스피드와 회전을 하나씩 결합한 종목이다. 대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는 별도로 경기를 치르지만, 그 아랫급 대회에서는 이미 치른 양 종목의 성적을 합산한다. 최근에는 혼성 단체전이 종목으로 추가됐다. 국가별로 남자 2명, 여자 2명 혼성팀으로 구성됐다. 동계올림픽으로는 내년 평창 대회에서 첫선을 보이게 돼 관심이 주목된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정동현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정동현

비운의 스키 신동, 정동현
우리 알파인 스키의 간판은 29살의 정동현(하이원)이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고성이다. 집 근처 스키장을 놀이터 삼아 세 살 때부터 폴을 쥐게 됐다.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들이 선수로 활약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 스키 입문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동현은 전교생 20명이 모두 스키 선수였던 강원도 고성 광산초 흘리분교 1학년 때부터 재능을 꽃피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동계체전에서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 세 개를 거머쥐며 '스키 신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4년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당시 출전 자격을 얻고도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스키협회로부터 2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학생 신분에 300일 넘게 이어지는 합숙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촌극이었다. 그리고 4년 후 밴쿠버 대회.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레이스 도중 눈물로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완주는 했지만 79명 가운데 4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정동현이 삿포로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는 이유

알파인 스키의 변방인 한국의 정동현에게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도전은 지난달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회전 종목 14위로 이어졌다. 비록 10위권 밖 성적이지만 역대 한국인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세계랭킹 1, 2위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여서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진 스위스 아델보덴 대회 회전에서는 26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알파인 스키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컵에서 2연속 본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관 기사] [뉴스9] 겨울스포츠의 상징, 알파인 스키 (2017.02.16)

정동현의 주종목은 회전과 대회전. 하지만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에서는 회전과 대회전이 열리지 않았다.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자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낸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 복합만 치르기로 텃세를 부린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정동현은 남자 슈퍼복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 강원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알파인 스키 우승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삿포로 대회에서는 회전과 대회전만 열린다. 최근 국제대회 선전을 바탕으로 정동현은 회전에서 금메달, 대회전에서는 메달권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대회전은 오는 22일, 회전은 24일 열린다. 
  • 비운의 스키 신동, 정동현의 삿포로 아시안게임
    • 입력 2017.02.17 (14:28)
    • 수정 2017.02.17 (14:29)
    멀티미디어 뉴스
알파인 스키알파인 스키

겨울 스포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종목, 바로 알파인 스키다. '알파인'은 '알프스 산의' 혹은 '높은 산의'를 뜻하는 말이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알프스의 산악 지방에서 유래된 스포츠다. 북유럽의 평지에서 발달한 노르딕 스키와 달리 가파른 산 사면을 활강하는 매력이 있다. 최근에는 스노보드와 자유형 스키, 스키 점프 등이 화려함을 앞세워 눈길을 끌고 있지만, 대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알파인 스키는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단연 인기다.

알파인 스키의 꽃, 활강과 슈퍼 G

알파인 스키는 크게 스피드 종목(활강, 슈퍼대회전)과 기술 종목(회전, 대회전)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알파인 스키의 꽃은 '활강'(downhill)이다. 보는 이들을 짜릿하게 만드는 속도감 때문이다. 평균 3천 미터가 넘는 긴 거리를 불과 2분 안에 주파한다. 주로 산 정상 부근에서 출발하는 활강은 가장 긴 코스를 자랑하며 속도 역시 가장 빠르다. 최고 시속이 무려 140km를 넘기도 한다. 한순간의 방심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헬멧 착용은 물론이고 대회 전 3일간의 공식 연습 기간 중 무조건 하루는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의무 조항이 있다. 50명이 최종 출전한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활강에서는 열 명 정도가 연습 주행을 한 후 대회를 포기하기도 했다.

'슈퍼 대회전(super giant slalom)'은 이른바 '슈퍼G'로 불린다. 코스로만 보면 슈퍼 대회전보다 평균 1천 미터 정도 짧다. 속도는 다소 줄지만, 기문 사이가 활강보다 더 짧아 회전과 점프까지 소화해야 한다. 주로 스피드에 주력하는 활강에 비해 기술까지 갖춰야 해서 어찌 보면 더욱 까다롭게 위험하다고 평가받는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스키 여제' 린지 본은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에서는 금메달, 슈퍼 G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월드컵 77회 우승을 자랑하는 린지 본이지만 몇 년 전 슈퍼대회전 경기 도중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화려한 턴의 대명사, 회전과 대회전

기술 종목인 '회전'(slalom)은 평균 3백 미터 정도의 코스로 알파인 스키 중 가장 짧은 코스를 소화한다. 기문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경기다. 관람객 입장에서는 출발선에서 결승선까지 경기 장면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급격한 턴이 요구되기 때문에 순발력과 유연성이 관건이다. '대회전'(giant slalom)은 비슷한 숫자의 기문을 회전보다 간격을 늘려 배치한다. 자연스럽게 코스도 길어지며 상대적으로 큰 회전 폭이 요구된다.

알파인 스키는 기본적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기록은 크게 의미가 없다. 다만, 스피드는 단 한 번의 경기로 메달을 결정하고, 기술 종목은 1, 2차 시도 성적을 합산한다는 차이가 있다. 알파인 스키는 발뒤꿈치가 고정된 바인딩을 장착한 스키를 사용한다. 활강-슈퍼대회전-대회전-회전, 순으로 스키의 길이가 줄어든다. 활강으로 갈수록 속도, 회전 쪽으로 갈수록 턴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웅크린 자세로 활강 시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휘어진 폴을 쓰고, 대회전과 회전은 폴이 직선형인 차이도 있다.

이 밖에 '알파인 복합'은 스피드와 회전을 하나씩 결합한 종목이다. 대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는 별도로 경기를 치르지만, 그 아랫급 대회에서는 이미 치른 양 종목의 성적을 합산한다. 최근에는 혼성 단체전이 종목으로 추가됐다. 국가별로 남자 2명, 여자 2명 혼성팀으로 구성됐다. 동계올림픽으로는 내년 평창 대회에서 첫선을 보이게 돼 관심이 주목된다.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정동현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정동현

비운의 스키 신동, 정동현
우리 알파인 스키의 간판은 29살의 정동현(하이원)이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고성이다. 집 근처 스키장을 놀이터 삼아 세 살 때부터 폴을 쥐게 됐다.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들이 선수로 활약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에게 스키 입문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정동현은 전교생 20명이 모두 스키 선수였던 강원도 고성 광산초 흘리분교 1학년 때부터 재능을 꽃피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동계체전에서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 세 개를 거머쥐며 '스키 신동'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4년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한국 알파인 스키 간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기억은 그다지 좋지 않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당시 출전 자격을 얻고도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한스키협회로부터 2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학생 신분에 300일 넘게 이어지는 합숙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내린 판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촌극이었다. 그리고 4년 후 밴쿠버 대회.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레이스 도중 눈물로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완주는 했지만 79명 가운데 41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정동현이 삿포로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는 이유

알파인 스키의 변방인 한국의 정동현에게 세계의 벽은 너무나 높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도전은 지난달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 회전 종목 14위로 이어졌다. 비록 10위권 밖 성적이지만 역대 한국인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세계랭킹 1, 2위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대회여서 자신감을 가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진 스위스 아델보덴 대회 회전에서는 26위를 기록했다. 한국인 알파인 스키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월드컵에서 2연속 본선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관 기사] [뉴스9] 겨울스포츠의 상징, 알파인 스키 (2017.02.16)

정동현의 주종목은 회전과 대회전. 하지만 지난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에서는 회전과 대회전이 열리지 않았다. 개최국 카자흐스탄이 자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낸 활강과 슈퍼대회전, 슈퍼 복합만 치르기로 텃세를 부린 것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정동현은 남자 슈퍼복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9년 강원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알파인 스키 우승이었다.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삿포로 대회에서는 회전과 대회전만 열린다. 최근 국제대회 선전을 바탕으로 정동현은 회전에서 금메달, 대회전에서는 메달권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 대회전은 오는 22일, 회전은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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