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2020년 잔돈이 사라진다” 미리보는 ‘동전없는 사회’

입력 2017.02.18 (21:26) 수정 2017.02.1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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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으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도 참 많은데요.

한국은행이 오는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을 시작합니다.

잔돈이 없어지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에 들러 3,600원짜리 물건을 사고 만 원을 냈습니다.

잔돈은 6,400원. 지폐 6천 원에 백 원짜리 동전 4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휴대폰 바코드를 갖다대니, 이 잔돈이 바로 가상계좌로 들어옵니다.

동전을 없앤 한 편의점의 모습입니다.

이미 동전은 우리 지갑 속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녹취> 김지원(회사원) : "(동전은 어떻게 하세요?) 동전은 생기면 그냥 주머니에 넣어 놨다가…"

<녹취> 황미리(회사원) : "(이게 다예요?) 네 카드 하나로 불편함이 없어서."

<녹취> 박종찬(회사원) : "동전은 갖고 다닐 일도 없고 잘 생기지도 않아서 안 갖고 다닙니다."

이렇게 동전을 안 쓰다보니 동전의 회수율은 10%에 불과합니다.

동전 100개를 만들어서 시중에 풀면 그 중에 10개만 은행으로 돌아온다는 뜻인데요,

해마다 새 동전을 만드느라 50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동전,

이런 현상을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북유럽에선 아예 현금을 없애, 사회적 비용을 아끼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한 가구점.

현금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현금 퇴출 4년, 이젠 교회 헌금 조차 카드로 결제합니다.

<녹취> 니클라스 아르비드슨(스웨덴 왕립기술원 교수) : "스웨덴에선 곧 현금이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할 겁니다. 사실상 모든 현금이 사라질 겁니다."

자판기와 빨래방, 쇼핑카트까지. 이제는 카드나 전자 화폐가 동전을 대신하게 됩니다.

걱정이 되는 건 노인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 계층.

현금만 쓰던 사람들을 어떻게 배려해야할지는 고민해야 합니다.

<녹취> 노점 상인 : "여기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전부 현금 결제인데. (현금이 퇴출되면) 장사가 힘들죠."

또 거스름돈이 안 생기도록 물건 값을 올릴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지불 단위가 바뀔때마다 어김없이 물가는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원장) : "소외 계층의 어려움과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4월부터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한국은행,

완전한 동전없는 사회 구현 목표는 오는 2020년, 바로 3년훕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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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2020년 잔돈이 사라진다” 미리보는 ‘동전없는 사회’
    • 입력 2017-02-18 21:30:01
    • 수정2017-02-18 22: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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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으면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잃어버리는 경우도 참 많은데요.

한국은행이 오는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을 시작합니다.

잔돈이 없어지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편의점에 들러 3,600원짜리 물건을 사고 만 원을 냈습니다.

잔돈은 6,400원. 지폐 6천 원에 백 원짜리 동전 4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휴대폰 바코드를 갖다대니, 이 잔돈이 바로 가상계좌로 들어옵니다.

동전을 없앤 한 편의점의 모습입니다.

이미 동전은 우리 지갑 속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녹취> 김지원(회사원) : "(동전은 어떻게 하세요?) 동전은 생기면 그냥 주머니에 넣어 놨다가…"

<녹취> 황미리(회사원) : "(이게 다예요?) 네 카드 하나로 불편함이 없어서."

<녹취> 박종찬(회사원) : "동전은 갖고 다닐 일도 없고 잘 생기지도 않아서 안 갖고 다닙니다."

이렇게 동전을 안 쓰다보니 동전의 회수율은 10%에 불과합니다.

동전 100개를 만들어서 시중에 풀면 그 중에 10개만 은행으로 돌아온다는 뜻인데요,

해마다 새 동전을 만드느라 50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동전,

이런 현상을 우리보다 먼저 경험한 북유럽에선 아예 현금을 없애, 사회적 비용을 아끼고 있습니다.

스웨덴의 한 가구점.

현금은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현금 퇴출 4년, 이젠 교회 헌금 조차 카드로 결제합니다.

<녹취> 니클라스 아르비드슨(스웨덴 왕립기술원 교수) : "스웨덴에선 곧 현금이 어떠한 역할도 하지 못할 겁니다. 사실상 모든 현금이 사라질 겁니다."

자판기와 빨래방, 쇼핑카트까지. 이제는 카드나 전자 화폐가 동전을 대신하게 됩니다.

걱정이 되는 건 노인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금융 취약 계층.

현금만 쓰던 사람들을 어떻게 배려해야할지는 고민해야 합니다.

<녹취> 노점 상인 : "여기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전부 현금 결제인데. (현금이 퇴출되면) 장사가 힘들죠."

또 거스름돈이 안 생기도록 물건 값을 올릴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지불 단위가 바뀔때마다 어김없이 물가는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원장) : "소외 계층의 어려움과 전체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4월부터 시범사업을 확대하는 한국은행,

완전한 동전없는 사회 구현 목표는 오는 2020년, 바로 3년훕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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