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층간소음 못 견디겠어요”…해법은 있다

입력 2017.02.20 (08:39) 수정 2017.02.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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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만, 층간 소음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윗집에서 뛰는 바람에 잠이 싹 달아난 적도 있거든요.

저도 아이가 셋이다 보니, 엄청 뜁니다. 그래선가요.

애들 엄마는 뛰지 마라, 발뒤꿈치 들고 살살 걸어라, 이런 말들을 달고 삽니다.

정지주 기자도 비슷한 고민이시죠?

<기자 멘트>

전 그래서 아예 아파트 1층에 삽니다.

큰애는 집에서 원 없이 축구공차고요, 둘째는 또각또각 소리나는 장난감 구두 신나게 신고 다니죠.

그렇다고 아이 있다고 모두 아파트 1층에 살 수만은 없습니다.

아래층 피해 주지 않고 놀 수 잆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데요.

특히 층간소음 겨울이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한국환경공단 조사를 보면 층간 소음 상담 건이 한해 만 건이 넘는데 40%는 겨울에 집중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벽간소음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웃 간 소음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데요.

겨울철 층간소음, 이유는 뭔지 현명한 대처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10채 중 6채는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입니다.

한 집에서 발생한 소리가 다른 층, 다른 집으로 전달되는 게 층간 소음인데요.

공동 주택 거주자라면 누구나 경험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인터뷰> 이정옥(서울시 영등포구) : "잠들지 않고 있을 때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자는 시간에 층간 소음이 들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인터뷰> 신미숙(서울시 영등포구) : “의자 끄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면 짜증나죠. 스트레스 받아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일상생활 중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위층에서 성인이 걸을 때 아래층에서 느끼는 소음도는 1분 평균 35.2데시벨, 크게는 43데시벨까지 나왔습니다.

아이들 뛸 때는 최고 48, 소파에서 바닥으로 점프할 때 55, 어른이 뛸 때도 55, 망치질할 때는 60데시벨이 측정됐습니다.

일반적으로 40데시벨 이상이면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는 수칩니다.

결국 집에서 대수롭지 않게 하는 거의 모든 행동들이 층간 소음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김우철(한국환경공단 과장) : “층간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심리적으로는 무기력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요. 신체적으로는 두통과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심지어 층간 소음은 이웃과의 다툼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강력 사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뉴스자료>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 간에 다툼을 하다 40대 남성이 부모님 집을 찾은 이웃 2명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뉴스자료> “견디다 못한 60대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 가스 밸브를 열어서 폭발 사고를 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층간 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게 된 거죠.

특히,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겨울! 층간 소음 갈등이 증가한다는데요.

실제로 서울시에 접수된 층간 소음 관련 민원을 보면 가을부터 증가해 겨울, 초봄까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김우철(한국환경공단 과장) :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추운 날씨 때문에 유리창을 닫고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그대로 아래층으로 전달되면서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있는 집들, 요즘 비상입니다.

11살 아드님 딱지치기에 푹 빠지셨습니다. 넘어갈 듯~ 안 넘어가죠.

<녹취> "얘들아~ 그만해~ 쉿!"

<인터뷰> 조미영(주부) : “겨울철에는 아이들이 밖에서 마음껏 못 놀잖아요. 아이가 집에서 이렇게 딱지치기를 하며 놀다보면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소리가 울리니까 더 민감해져요.”

자신이 층간 소음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어 더 신경이 쓰인다는데요.

<인터뷰> 조미영(주부) : “제가 층간 소음의 피해자이면서 한편으로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매트를 깔아놨어요.”

집안 곳곳 층간 소음 줄이는 방법을 총 동원했습니다. 놀이 매트는 기본이고요.

의자를 비롯해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물건엔 소음방지용 천을 덧대 바닥과의 마찰을 최소화했습니다.

문이 쾅 닫히는 것도 소음이 될 수 있는 만큼, 그것을 막는 장치도 문마다 달았습니다.

화장실, 울림이 크죠. 이건 문 보호패드라는 건데요.

화장실 벽에 문이 쾅 부딪혀 울리는 걸 막아줍니다.

<인터뷰> 김우철(한국환경공단 과장) : “층간 소음 줄이려고 노력했을 때 약 4~5dB의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적인 아이들, 마냥 못하게 막는 것이 속상할 때도 많습니다.

<인터뷰> 조미영(주부) : “아이가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데 소리를 줄여도 위층에서 시끄럽다고 내려와서 종이를 오려서 스피커 부분을 한 번 더 막아놨어요.”

저렇게 뛰고 놀아야 아이들 신나죠. 하지만 바로 아래층 항의 들어옵니다.

어쩔 수 없이 엄마 제재 시작됩니다.

<녹취> “그만해~ 그만 뛰어!”

<녹취> “위 아래층 시끄럽잖아~ 집에서는 조용히 노는 거야~”

서울시 조사를 보면 뛰거나 걷는 발걸음 소리가 층간 소음 원인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망치질이나 애완동물 짖는 소리도 원인으로 꼽혔지만, 다 합쳐도 뛰거나 걷는 소음에 못 미칩니다.

아이들 뛰는 거 마음 아프지만 막아야 합니다.

<인터뷰> 이나영(아동심리상담사) : “엄마가 아래층에 대한 배려 때문에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할 경우 욕구불만이 쌓이게 되고 거절당했다는 느낌에 위축될 수 있고요.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공격적인 성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놀이는 어떨까요? 색종이로 각자 배를 만듭니다.

출발선과 도착점을 정해 표시하고 종이배를 입으로 붑니다.

먼저 도착하거나 멀리 보내는 사람이 이기는 놀입니다.

<인터뷰> 이나영(아동심리상담사) : “호흡을 통해서 멀리 보내기를 해서 자기 호흡량을 조절하고요. 엄마와 도전함으로써 성취감과 유능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 방법도 있습니다.”

손을 사용하는 활동은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저런 색찰흙을 이용해 서로의 얼굴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뛰는 것 하지 않아도 엄마도 아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인터뷰> 성우현(아들) : “찰흙으로 엄마 얼굴을 만들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인터뷰> 조미영(주부) : “아이들하고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고요. 윗집, 아랫집에 민폐를 안 끼쳐서 더 좋아요.”

층간 소음, 근본적으로 없앨 순 없습니다. 물론 엄마 좀 더 힘듭니다.

하지만 겨울철 슬기롭게 층간 소음 대처하는 방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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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층간소음 못 견디겠어요”…해법은 있다
    • 입력 2017-02-20 08:41:58
    • 수정2017-02-20 09: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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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똑!기자 꿀!정보 시간입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만, 층간 소음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많습니다.

저도, 일찍 자려고 누웠다가 윗집에서 뛰는 바람에 잠이 싹 달아난 적도 있거든요.

저도 아이가 셋이다 보니, 엄청 뜁니다. 그래선가요.

애들 엄마는 뛰지 마라, 발뒤꿈치 들고 살살 걸어라, 이런 말들을 달고 삽니다.

정지주 기자도 비슷한 고민이시죠?

<기자 멘트>

전 그래서 아예 아파트 1층에 삽니다.

큰애는 집에서 원 없이 축구공차고요, 둘째는 또각또각 소리나는 장난감 구두 신나게 신고 다니죠.

그렇다고 아이 있다고 모두 아파트 1층에 살 수만은 없습니다.

아래층 피해 주지 않고 놀 수 잆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데요.

특히 층간소음 겨울이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한국환경공단 조사를 보면 층간 소음 상담 건이 한해 만 건이 넘는데 40%는 겨울에 집중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벽간소음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이웃 간 소음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데요.

겨울철 층간소음, 이유는 뭔지 현명한 대처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주택 10채 중 6채는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입니다.

한 집에서 발생한 소리가 다른 층, 다른 집으로 전달되는 게 층간 소음인데요.

공동 주택 거주자라면 누구나 경험한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인터뷰> 이정옥(서울시 영등포구) : "잠들지 않고 있을 때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자는 시간에 층간 소음이 들리면 스트레스를 받는 거죠."

<인터뷰> 신미숙(서울시 영등포구) : “의자 끄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면 짜증나죠. 스트레스 받아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일상생활 중 소음을 측정했습니다.

위층에서 성인이 걸을 때 아래층에서 느끼는 소음도는 1분 평균 35.2데시벨, 크게는 43데시벨까지 나왔습니다.

아이들 뛸 때는 최고 48, 소파에서 바닥으로 점프할 때 55, 어른이 뛸 때도 55, 망치질할 때는 60데시벨이 측정됐습니다.

일반적으로 40데시벨 이상이면 수면에 방해를 줄 수 있는 수칩니다.

결국 집에서 대수롭지 않게 하는 거의 모든 행동들이 층간 소음이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인터뷰> 김우철(한국환경공단 과장) : “층간 소음에 계속 노출되면 심리적으로는 무기력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요. 신체적으로는 두통과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심지어 층간 소음은 이웃과의 다툼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강력 사건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뉴스자료>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 간에 다툼을 하다 40대 남성이 부모님 집을 찾은 이웃 2명을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뉴스자료> “견디다 못한 60대 남성이 자신의 아파트 가스 밸브를 열어서 폭발 사고를 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층간 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게 된 거죠.

특히,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겨울! 층간 소음 갈등이 증가한다는데요.

실제로 서울시에 접수된 층간 소음 관련 민원을 보면 가을부터 증가해 겨울, 초봄까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김우철(한국환경공단 과장) : “하절기보다 동절기에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추운 날씨 때문에 유리창을 닫고 실내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층간 소음이 그대로 아래층으로 전달되면서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 있는 집들, 요즘 비상입니다.

11살 아드님 딱지치기에 푹 빠지셨습니다. 넘어갈 듯~ 안 넘어가죠.

<녹취> "얘들아~ 그만해~ 쉿!"

<인터뷰> 조미영(주부) : “겨울철에는 아이들이 밖에서 마음껏 못 놀잖아요. 아이가 집에서 이렇게 딱지치기를 하며 놀다보면 윗집과 아랫집 사이에 소리가 울리니까 더 민감해져요.”

자신이 층간 소음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어 더 신경이 쓰인다는데요.

<인터뷰> 조미영(주부) : “제가 층간 소음의 피해자이면서 한편으로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매트를 깔아놨어요.”

집안 곳곳 층간 소음 줄이는 방법을 총 동원했습니다. 놀이 매트는 기본이고요.

의자를 비롯해 아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물건엔 소음방지용 천을 덧대 바닥과의 마찰을 최소화했습니다.

문이 쾅 닫히는 것도 소음이 될 수 있는 만큼, 그것을 막는 장치도 문마다 달았습니다.

화장실, 울림이 크죠. 이건 문 보호패드라는 건데요.

화장실 벽에 문이 쾅 부딪혀 울리는 걸 막아줍니다.

<인터뷰> 김우철(한국환경공단 과장) : “층간 소음 줄이려고 노력했을 때 약 4~5dB의 소음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적인 아이들, 마냥 못하게 막는 것이 속상할 때도 많습니다.

<인터뷰> 조미영(주부) : “아이가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데 소리를 줄여도 위층에서 시끄럽다고 내려와서 종이를 오려서 스피커 부분을 한 번 더 막아놨어요.”

저렇게 뛰고 놀아야 아이들 신나죠. 하지만 바로 아래층 항의 들어옵니다.

어쩔 수 없이 엄마 제재 시작됩니다.

<녹취> “그만해~ 그만 뛰어!”

<녹취> “위 아래층 시끄럽잖아~ 집에서는 조용히 노는 거야~”

서울시 조사를 보면 뛰거나 걷는 발걸음 소리가 층간 소음 원인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망치질이나 애완동물 짖는 소리도 원인으로 꼽혔지만, 다 합쳐도 뛰거나 걷는 소음에 못 미칩니다.

아이들 뛰는 거 마음 아프지만 막아야 합니다.

<인터뷰> 이나영(아동심리상담사) : “엄마가 아래층에 대한 배려 때문에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할 경우 욕구불만이 쌓이게 되고 거절당했다는 느낌에 위축될 수 있고요.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공격적인 성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놀이는 어떨까요? 색종이로 각자 배를 만듭니다.

출발선과 도착점을 정해 표시하고 종이배를 입으로 붑니다.

먼저 도착하거나 멀리 보내는 사람이 이기는 놀입니다.

<인터뷰> 이나영(아동심리상담사) : “호흡을 통해서 멀리 보내기를 해서 자기 호흡량을 조절하고요. 엄마와 도전함으로써 성취감과 유능감을 느낄 수 있는 놀이 방법도 있습니다.”

손을 사용하는 활동은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저런 색찰흙을 이용해 서로의 얼굴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뛰는 것 하지 않아도 엄마도 아이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됩니다.

<인터뷰> 성우현(아들) : “찰흙으로 엄마 얼굴을 만들어서 재밌는 것 같아요.”

<인터뷰> 조미영(주부) : “아이들하고 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고요. 윗집, 아랫집에 민폐를 안 끼쳐서 더 좋아요.”

층간 소음, 근본적으로 없앨 순 없습니다. 물론 엄마 좀 더 힘듭니다.

하지만 겨울철 슬기롭게 층간 소음 대처하는 방법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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