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 안의 GPS’ 장소세포…감각까지 기억한다

입력 2017.02.20 (19:28) 수정 2017.02.2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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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의 뇌 속에는 내비게이션처럼 위치를 기억하는 장소세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소세포가 위치 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서 느겼던 감각까지 기록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치매와 같은 기억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험용 쥐가 런닝머신 위를 달립니다.

뇌에 연결된 미세전극이 위치를 기억하는 장소세포의 활동을 표시합니다.

장애물에 부딪히자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위의 세포가 활성화됩니다.

위치 뿐 아니라 그 장소에서 느낀 감각을 인식하는 새로운 장소세포를 발견한 겁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로이어(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 "장소세포의 작동원리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주요 지점을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세포였고, 다른 하나는 위치 좌표를 인식하는 세포였습니다."

장소세포 연구는 지난 2014년 노벨상을 받은 뇌과학의 핵심 주제입니다.

이번 연구로 장소세포가 두 가지 방식으로 공간정보를 기록한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진현(단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 "이런 두 종류의 다른 기능을 하는 장소세포가 (뇌의) 해마에 두 층으로 나눠져 있음을 밝힌 것으로 큰 의미가 있죠."

뇌에 대한 신비가 한꺼풀 벗겨지면서 뇌질환 치료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와 같은 기억관련 질환의 망가진 신경회로를 대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에도 용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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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몸 안의 GPS’ 장소세포…감각까지 기억한다
    • 입력 2017-02-20 19:31:23
    • 수정2017-02-20 19: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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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의 뇌 속에는 내비게이션처럼 위치를 기억하는 장소세포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소세포가 위치 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서 느겼던 감각까지 기록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치매와 같은 기억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최건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험용 쥐가 런닝머신 위를 달립니다.

뇌에 연결된 미세전극이 위치를 기억하는 장소세포의 활동을 표시합니다.

장애물에 부딪히자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위의 세포가 활성화됩니다.

위치 뿐 아니라 그 장소에서 느낀 감각을 인식하는 새로운 장소세포를 발견한 겁니다.

<인터뷰> 세바스찬 로이어(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 "장소세포의 작동원리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주요 지점을 감각적으로 인식하는 세포였고, 다른 하나는 위치 좌표를 인식하는 세포였습니다."

장소세포 연구는 지난 2014년 노벨상을 받은 뇌과학의 핵심 주제입니다.

이번 연구로 장소세포가 두 가지 방식으로 공간정보를 기록한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김진현(단장/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 "이런 두 종류의 다른 기능을 하는 장소세포가 (뇌의) 해마에 두 층으로 나눠져 있음을 밝힌 것으로 큰 의미가 있죠."

뇌에 대한 신비가 한꺼풀 벗겨지면서 뇌질환 치료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치매와 같은 기억관련 질환의 망가진 신경회로를 대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는 한편,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에도 용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 판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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