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결정’ 이승엽, ‘은퇴 없다’ 이치로

입력 2017.02.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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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40대 노장들이 됐지만, 전성기 시절 한일 야구를 대표했던 두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과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즈키 이치로였다. 나이는 이치로가 3살 더 많다. 부드러운 성향인 이승엽과 자신의 천재성을 의심치 않는 기고만장 이치로는 한일 야구의 차이처럼 스타일도 서로 전혀 다르다. 하지만 한일 야구에서 두 선수를 능가할만한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듯하다.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

이치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번째 3,000안타 달성이치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번째 3,000안타 달성

마지막 시즌 앞둔 이승엽, '대기록 경신 도전'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은 2017년이 선수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창 훈련 중이다. 남다른 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들고 있는 이승엽에게 이제 남은 목표는 대기록 경신이다.

이승엽의 역대 기록은 이미 한국 야구의 역사다. 홈런 부문에서는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한국에서 14시즌을 보내는 동안 443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1위에 올라있다. 2004~2011년 일본에서 8시즌을 뛰는 동안에는 159개의 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는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최다타점 (1,411타점) 1위, 타격 부분에서는 통산 3,833루타로 이 부문 역대 2위지만 46루타만 더 추가하면 1위인 양준혁을 넘어서게 된다. 득점 부문에서도 1위 양준혁(1,299점)을 단 9점 차로 뒤쫓고 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이승엽의 방망이로부터 시작됐다. 쿠바와의 결승전 1회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를 맞고 날아간 공은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선제 2점 홈런을 알렸다. 결국,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3-2로 누르고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50살까지 현역을 꿈꾸는 이치로, '난 아직 은퇴 멀었다'

이승엽이 팬들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반면 이승엽보다 3살 더 많은 이치로는 올 시즌도 은퇴는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17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치로는 올해 우리 나이 45살, 10월이면 만 44살로 팀 내는 물론, 뉴욕 메츠의 바톨로 콜론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다.

이치로가 한국팬들에게 인상 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 2006년 1회 WBC 때문이다. 당시 이치로는 '한국과 대만이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넘보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망언으로 공분을 자아냈다. 게다가 막상 WBC 한일전에서 패하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 실력은 있지만 '오만불손한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치로는 배려가 부족하고 친화적이지 못한 성격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구설에 올랐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집중력만큼은 어떤 선수도 따르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01년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MVP까지 석권했다. 2004년에는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또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30번째 개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다.


그래도 이치로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치로는 지난 2008년 인터뷰에서 야구선수로서 "목표는 45살, 꿈은 50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덧 머리도 희끗희끗해진 그의 목표는 이미 가까워졌고 꿈인 50살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야구의 전설을 새로 쓸 이승엽과 이치로

2017년 이승엽은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이치로는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만약 이치로가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면 두 선수 모두에게 이번이 은퇴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선수로서는 이치로가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이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한일 야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두 전설이 펼칠 2017년, 그 개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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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결정’ 이승엽, ‘은퇴 없다’ 이치로
    • 입력 2017-02-21 17:35:41
    취재K
이제는 40대 노장들이 됐지만, 전성기 시절 한일 야구를 대표했던 두 타자는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과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즈키 이치로였다. 나이는 이치로가 3살 더 많다. 부드러운 성향인 이승엽과 자신의 천재성을 의심치 않는 기고만장 이치로는 한일 야구의 차이처럼 스타일도 서로 전혀 다르다. 하지만 한일 야구에서 두 선수를 능가할만한 카리스마를 지닌 선수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듯하다.

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
이치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번째 3,000안타 달성
마지막 시즌 앞둔 이승엽, '대기록 경신 도전'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은 2017년이 선수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한창 훈련 중이다. 남다른 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들고 있는 이승엽에게 이제 남은 목표는 대기록 경신이다.

이승엽의 역대 기록은 이미 한국 야구의 역사다. 홈런 부문에서는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한국에서 14시즌을 보내는 동안 443홈런을 기록하며 역대 1위에 올라있다. 2004~2011년 일본에서 8시즌을 뛰는 동안에는 159개의 홈런을 쳤고, 지난해에는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최다타점 (1,411타점) 1위, 타격 부분에서는 통산 3,833루타로 이 부문 역대 2위지만 46루타만 더 추가하면 1위인 양준혁을 넘어서게 된다. 득점 부문에서도 1위 양준혁(1,299점)을 단 9점 차로 뒤쫓고 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이승엽의 방망이로부터 시작됐다. 쿠바와의 결승전 1회 2사 1루에서 이승엽의 방망이를 맞고 날아간 공은 좌중간 담장을 넘기며 선제 2점 홈런을 알렸다. 결국,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3-2로 누르고 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50살까지 현역을 꿈꾸는 이치로, '난 아직 은퇴 멀었다'

이승엽이 팬들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반면 이승엽보다 3살 더 많은 이치로는 올 시즌도 은퇴는 없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17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치로는 올해 우리 나이 45살, 10월이면 만 44살로 팀 내는 물론, 뉴욕 메츠의 바톨로 콜론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다.

이치로가 한국팬들에게 인상 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지난 2006년 1회 WBC 때문이다. 당시 이치로는 '한국과 대만이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넘보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망언으로 공분을 자아냈다. 게다가 막상 WBC 한일전에서 패하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 실력은 있지만 '오만불손한 천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치로는 배려가 부족하고 친화적이지 못한 성격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구설에 올랐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집중력만큼은 어떤 선수도 따르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01년 신인왕과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MVP까지 석권했다. 2004년에는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84년 만에 경신했다. 또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역대 30번째 개인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다.


그래도 이치로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이치로는 지난 2008년 인터뷰에서 야구선수로서 "목표는 45살, 꿈은 50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느덧 머리도 희끗희끗해진 그의 목표는 이미 가까워졌고 꿈인 50살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야구의 전설을 새로 쓸 이승엽과 이치로

2017년 이승엽은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이치로는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만약 이치로가 부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된다면 두 선수 모두에게 이번이 은퇴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선수로서는 이치로가 더 큰 무대에서 더 많은 것을 이뤘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한일 야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두 전설이 펼칠 2017년, 그 개막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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