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최순실 개입 보도돼 청와대 재단 설립 관여 숨겨”

입력 2017.02.22 (14:53) 수정 2017.02.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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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재단 인선 과정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청와대가 재단 설립을 전국경제인연합이 주도한 것으로 정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오늘(22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출석해 "좋은 취지에서 재단을 설립했다면서 왜 청와대가 주도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의 질문에 "최 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인사와 관련해 제일 괜찮은 사람을 추천했다고 생각했지만, 출연금을 낸 재계 인사와 전경련 인사들이 빠진 상황에서 최 씨가 인선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전경련 측에 청와대 개입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이 문건을 가지고 와서 '앞으로 이렇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대응 방안이 청와대에서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르 재단 모금액이 3백억 원에서 5백억 원으로 증액된 것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설립을 비밀리에 진행하라고 했다는 방기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증언에 대해 "비밀리에 하라고 한 기업은 없었다"며 "그렇지만, 대통령이 7개 대기업 회장과 독대했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답변했다.

안 전 수석은 또 두 재단 설립 당시 "대통령 지시에 순응한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돌이켜보면 롯데에 70억 원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처럼 여유를 갖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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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최순실 개입 보도돼 청와대 재단 설립 관여 숨겨”
    • 입력 2017-02-22 14:53:51
    • 수정2017-02-22 14:55:56
    사회
미르·K스포츠 재단 인선 과정에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청와대가 재단 설립을 전국경제인연합이 주도한 것으로 정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오늘(22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출석해 "좋은 취지에서 재단을 설립했다면서 왜 청와대가 주도한 사실을 말하지 않았느냐"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의 질문에 "최 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인사와 관련해 제일 괜찮은 사람을 추천했다고 생각했지만, 출연금을 낸 재계 인사와 전경련 인사들이 빠진 상황에서 최 씨가 인선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전경련 측에 청와대 개입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위증을 지시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이 문건을 가지고 와서 '앞으로 이렇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대응 방안이 청와대에서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미르 재단 모금액이 3백억 원에서 5백억 원으로 증액된 것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설립을 비밀리에 진행하라고 했다는 방기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증언에 대해 "비밀리에 하라고 한 기업은 없었다"며 "그렇지만, 대통령이 7개 대기업 회장과 독대했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답변했다.

안 전 수석은 또 두 재단 설립 당시 "대통령 지시에 순응한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돌이켜보면 롯데에 70억 원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했던 것처럼 여유를 갖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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