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쓰고 이스라엘과 경기…이란 ‘체스 남매’ 징계

입력 2017.02.22 (21:57) 수정 2017.02.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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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 체스 기사가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여성 체스 순위 2위인 도르사 데라크샤니(19)는 지난달 24일∼이달 2일 스페인 남부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열린 국제 체스대회에 참가했다.

이란 국적자이지만 스페인에 사는 그는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쓰지 않고 경기에 임했고,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

이에 이란체스연맹은 "데라크샤니가 이란을 대표하거나 우리 연맹이 대표선수로 보내지는 않았다"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비공식 대회지만 히잡을 쓰지 않은 데라크샤니를 향후 국가대표팀에 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에서 열리는 공식 대회에 출전권을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한다.

이달 11일 테헤란에서 열린 세계여자체스대회에서도 히잡 착용이 논란이 돼 결국 이를 거부한 외국 여성 기사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남동생 보르나(15·이란 남성 랭킹 65위)도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했다는 이유로 누나와 같은 징계를 받았다.

이란체스연맹은 "이 경기가 국가 대항이 아니라 어느 나라 선수를 만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란의 모든 스포츠 선수는 이스라엘과 경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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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2 21:57:33
    • 수정2017-02-22 22:03:36
    국제
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 체스 기사가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여성 체스 순위 2위인 도르사 데라크샤니(19)는 지난달 24일∼이달 2일 스페인 남부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열린 국제 체스대회에 참가했다.

이란 국적자이지만 스페인에 사는 그는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쓰는 스카프)을 쓰지 않고 경기에 임했고, 언론과 인터뷰도 했다.

이에 이란체스연맹은 "데라크샤니가 이란을 대표하거나 우리 연맹이 대표선수로 보내지는 않았다"며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비공식 대회지만 히잡을 쓰지 않은 데라크샤니를 향후 국가대표팀에 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에서 열리는 공식 대회에 출전권을 박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의무적으로 히잡을 써야 한다.

이달 11일 테헤란에서 열린 세계여자체스대회에서도 히잡 착용이 논란이 돼 결국 이를 거부한 외국 여성 기사들이 참가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남동생 보르나(15·이란 남성 랭킹 65위)도 이스라엘 선수와 경기했다는 이유로 누나와 같은 징계를 받았다.

이란체스연맹은 "이 경기가 국가 대항이 아니라 어느 나라 선수를 만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란의 모든 스포츠 선수는 이스라엘과 경기를 거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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