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사이코패스?…장기 미제 ‘노들길 살인 사건’

입력 2017.02.23 (11:09) 수정 2017.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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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4일 새벽 2시경,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 옆 배수로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하루 전 친구와 한강을 가기 위해 당산역 부근에서 실종된 23살 김진희 씨로 밝혀졌다.

김 씨의 시신에선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시신은 알몸 상태로 가지런히 손을 모은 상태였고,특히 끈과 테이프로 결박을 당하고 고문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범인에게제압돼 억압당하면서 결박을 풀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실종 당시 술을 마셨지만 시신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로 나타났다. 몸속 알코올이 모두 분해될 때까지 김 씨가 살아있었다는 의미다.

처음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강도 사건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당산역 부근에서 발견된 김 씨의 유류품에는 현금과 카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원한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희박했다. 공무원을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김 씨 주변 인물 중에는 원한을 품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난항을 겪던 수사는 유력한 목격자 세 명이 등장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목격자 진술이 모두 엇갈렸고 경찰이 각기 다른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했지만,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결국 사건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궁에 빠졌다.


23살 꽃다운 나이의 취업 준비생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은 다른 살인 사건 범인들과 달리 피해자를 유인·납치·고문하며 살해했다. 이 때문에 범인을 '가학적 성적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나 연쇄 살인범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사건처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전국의 미제 사건은 4만 천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가 사라지면서 재조사 중인 살인 사건이 약 270여 건이다.

경찰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 경찰청에 미제 사건 전담팀을 꾸리는 등 미제 사건 해결에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제보나 꾸준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11년 전, 서울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들길 살인 사건의 새로운 이야기는 '미제사건 전담반 – 끝까지 간다' 4편인 '그녀의 마지막 24시간 – 서울 노들길 살인 사건'에서 공개된다. 25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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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은 사이코패스?…장기 미제 ‘노들길 살인 사건’
    • 입력 2017-02-23 11:09:36
    • 수정2017-02-23 11:18:16
    사회
2006년 7월 4일 새벽 2시경, 서울 영등포구 노들길 옆 배수로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시신은 하루 전 친구와 한강을 가기 위해 당산역 부근에서 실종된 23살 김진희 씨로 밝혀졌다.

김 씨의 시신에선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시신은 알몸 상태로 가지런히 손을 모은 상태였고,특히 끈과 테이프로 결박을 당하고 고문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범인에게제압돼 억압당하면서 결박을 풀려고 노력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실종 당시 술을 마셨지만 시신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로 나타났다. 몸속 알코올이 모두 분해될 때까지 김 씨가 살아있었다는 의미다.

처음 수사에 나선 경찰은 강도 사건으로 의심했다. 하지만 당산역 부근에서 발견된 김 씨의 유류품에는 현금과 카드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렇다고 원한에 의한 살인 가능성도 희박했다. 공무원을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김 씨 주변 인물 중에는 원한을 품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난항을 겪던 수사는 유력한 목격자 세 명이 등장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목격자 진술이 모두 엇갈렸고 경찰이 각기 다른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했지만,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결국 사건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궁에 빠졌다.


23살 꽃다운 나이의 취업 준비생을 무참히 살해한 범인은 다른 살인 사건 범인들과 달리 피해자를 유인·납치·고문하며 살해했다. 이 때문에 범인을 '가학적 성적 살인'을 즐기는 사이코패스나 연쇄 살인범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 사건처럼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전국의 미제 사건은 4만 천여 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가 사라지면서 재조사 중인 살인 사건이 약 270여 건이다.

경찰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각 지방 경찰청에 미제 사건 전담팀을 꾸리는 등 미제 사건 해결에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제보나 꾸준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다.


11년 전, 서울을 떠들썩하게 했던 노들길 살인 사건의 새로운 이야기는 '미제사건 전담반 – 끝까지 간다' 4편인 '그녀의 마지막 24시간 – 서울 노들길 살인 사건'에서 공개된다. 25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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