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연녀가 ‘신춘범 내연녀’로 둔갑한 사연은?

입력 2017.02.23 (14:03) 수정 2017.08.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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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범 KBS 기자는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다가 연관검색어로 유일하게 '신춘범내연녀'가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올해로 기자 생활 26년 차인 신 기자는 KBS에서 경제부 기자를 거쳐 팀장과 경제부장을 역임한 KBS를 대표하는 경제 기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동안 보도한 기사만 수천 건. 하지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신춘범'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는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신춘범내연녀'가 유일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신춘범'과 '내연녀', 이 황당한 단어의 조합은 2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백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된 최태원 회장은 같은 해 연말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사에 보낸 A4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해당 뉴스를 비중 있게 다룰 정도로 대기업 총수의 불륜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다.

최태원 회장의 불륜 고백 이후 KBS는 최 회장의 내연녀인 김 모 씨가 미국 시민권자인 점, 김 모 씨와 SK가 수상한 아파트 거래를 한 정황 등을 포착해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1월 22일 신춘범 기자가 단독 보도한 "최태원 내연녀 김 씨, 어머니 대신 금감원 출석시켜" 기사는 네이버에서만 1만 7천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최 회장의 내연녀 김 씨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출석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씨 대신 김 씨의 어머니가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앞서 보도된 같은 맥락의 기사 "최태원 내연녀 아파트 '수상한 거래'…금감원 조사 착수"(2016년 1월 14일)에 10개, "최태원, 페이퍼 컴퍼니 동원 내연녀 아파트 매매 지원?"(2016년 1월 19일)에 23개의 댓글이 달린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댓글을 살펴보면 "SK와 내연녀 김 씨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경제 살리겠다던 최태원은 어디 있나?", "법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등 일반적인 의견 외에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 "댓글은 지워져도 국민 머릿속은 지우지 못할 것", "이 뉴스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네. 다행이다"와 같은 글들도 이어졌다.

해당 기사를 쓴 신춘범 기자는 "지난해 2월에서 4월 사이 네티즌들로부터 '기사 댓글이 삭제되고 있다'는 메일을 수차례 받았다. 최태원 회장을 인신 공격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하루에 500개, 많게는 3000개 씩 지워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많은 댓글들이 삭제되고 현재 남아있는 것만 1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이 보도된 지 1년이 지났으나 해당 기사에는 여전히 부도덕한 재벌 총수를 비난하는 의견과 포털사이트의 여론 조작을 의심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뿐 아니라 신춘범 연관검색어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신춘범 기자는 "지난해 10월쯤 네이버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본 지인들이 놀라서 연락을 해왔다. 이름을 넣으니 연관검색어에 '신춘범내연녀'가 떴다. 직접 확인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고 말했다.

5개월이 지난 2017년 2월 현재에도 '신춘범'의 연관검색어는 '신춘범내연녀'다.

신춘범의 연관검색어 '신춘범내연녀'를 클릭했다. 그제야 "최태원신춘범 / 내연녀금감원 / 최태원내연녀금감원 / 최태원내연녀신춘범"라는 키워드가 화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연관검색어는 검색 사용자의 이용행태나 다양한 키워드의 연관도 분석을 통해 제공하고, 당시 이슈나 관심사, 주요 정보를 반영해 수시로 변화할 수 있으며 검색어를 임의로 추가·수정하거나 검색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고백한 최 회장의 경우는 어떨까. 네이버 검색창에 '최태원'을 입력했다.

"cj 이재현 / 최태원 구속 / sk하이닉스 도시바 / 노소영 / 임세령 / 최신원 / 최태원코치 / 신동빈 / 최태민 / sk 최태원 / SK증권 매각 / 도시바 인수 / 김승연 / 최철원 / 최태원 회장 / 최태원 특검 / 롯데 신동빈 / 고영태 kbs / 이재용 구속기간"

최태원의 연관검색어 19개 가운데 내연녀란 단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또 다른 주요 포털사이트인 카카오(다음)에서 '신춘범'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는 뜨지 않고, 자동완성 기능으로 '최태원 내연녀 신춘범 / 최태원 신춘범 / 신춘범 기자'가 나타났다.

최태원을 검색하자 '최태원 노소영 이혼', '최태원 첩'과 함께 최태원 내연녀 김 씨의 실명으로 보이는 이름이 연관검색어에 올랐다.

앞서 2012년 8월 네이버와 카카오(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생성하거나 변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터넷 관련 정책적 제언을 위해 설립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당시 "네이버, 다음 등 회원사들이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공통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며 "주요 포털사들은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생성·변경해서는 안 되며 특별한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삭제도 금지된다"는 규정을 제시했다.


KISO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네이버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보고서'에서도 "기업과 관련된 다수의 검색어가 신고에 의해 제외 처리되고 있다"며 "기업의 활동을 보호할 필요성도 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보유통 측면에서도 보다 분명한 기준을 수립하고 신중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6년 3∼5월, 신고 또는 자체 판단으로 총 3만 9,602건의 연관검색어를 제외했다.

해당 기업이나 연예인을 검색했을 때 ○○○○불매운동, ○○매각, ○○○불량 (이상 기업), ○○○일베해명, ○○○성희롱, ○○마약 (이상 연예인) 등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을 임의로 막은 것이다.

KISO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2월 건국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발생한 성희롱·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가 학교 측 요청을 받고 해당 키워드를 검색어에서 배제해 준 사례를 언급했다.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건국대'를 검색했을 때 '성추행' 등의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검색어가 뜨는 것을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것이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건국대 성추행' 이슈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KISO는 검증보고서에서 "기업, 연예인 등에게는 상업적 목적으로 부정적 뉴스가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허위가 명백하거나 피해자가 진위여부를 입증하는 경우 등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적정한 시점에 유통되도록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ISO는 또 네이버와 다음이 정부 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서 특정 검색어를 삭제하거나 제외할 수 있는 조항을 4년간 유지해온 것도 확인했다.

네이버는 '실검' 노출 제외 기준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해 12월 '법령이나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를 '법령에 의거해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로 뒤늦게 수정했다.

실검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고 대외적으로 강조해 온 네이버의 주장과 달리, 기존 규정대로라면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임의로 검색어를 실검 순위에서 제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행정·사법 기관은 청와대, 정부부처, 국가정보원, 경찰, 검찰, 법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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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3 14:03:12
    • 수정2017-08-28 11:22:34
    사회
신춘범 KBS 기자는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했다가 연관검색어로 유일하게 '신춘범내연녀'가 뜨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올해로 기자 생활 26년 차인 신 기자는 KBS에서 경제부 기자를 거쳐 팀장과 경제부장을 역임한 KBS를 대표하는 경제 기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동안 보도한 기사만 수천 건. 하지만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신춘범'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는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신춘범내연녀'가 유일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신춘범'과 '내연녀', 이 황당한 단어의 조합은 2년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고백에서 비롯됐다.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사면된 최태원 회장은 같은 해 연말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최태원 회장은 한 언론사에 보낸 A4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당시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에서 해당 뉴스를 비중 있게 다룰 정도로 대기업 총수의 불륜은 사회적으로 파장이 컸다.

최태원 회장의 불륜 고백 이후 KBS는 최 회장의 내연녀인 김 모 씨가 미국 시민권자인 점, 김 모 씨와 SK가 수상한 아파트 거래를 한 정황 등을 포착해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1월 22일 신춘범 기자가 단독 보도한 "최태원 내연녀 김 씨, 어머니 대신 금감원 출석시켜" 기사는 네이버에서만 1만 7천여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최 회장의 내연녀 김 씨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출석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씨 대신 김 씨의 어머니가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앞서 보도된 같은 맥락의 기사 "최태원 내연녀 아파트 '수상한 거래'…금감원 조사 착수"(2016년 1월 14일)에 10개, "최태원, 페이퍼 컴퍼니 동원 내연녀 아파트 매매 지원?"(2016년 1월 19일)에 23개의 댓글이 달린 것에 비하면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댓글을 살펴보면 "SK와 내연녀 김 씨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경제 살리겠다던 최태원은 어디 있나?", "법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등 일반적인 의견 외에 "댓글이 사라지고 있다", "댓글은 지워져도 국민 머릿속은 지우지 못할 것", "이 뉴스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네. 다행이다"와 같은 글들도 이어졌다.

해당 기사를 쓴 신춘범 기자는 "지난해 2월에서 4월 사이 네티즌들로부터 '기사 댓글이 삭제되고 있다'는 메일을 수차례 받았다. 최태원 회장을 인신 공격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하루에 500개, 많게는 3000개 씩 지워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며 "많은 댓글들이 삭제되고 현재 남아있는 것만 1만 건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이 보도된 지 1년이 지났으나 해당 기사에는 여전히 부도덕한 재벌 총수를 비난하는 의견과 포털사이트의 여론 조작을 의심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뿐 아니라 신춘범 연관검색어도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신춘범 기자는 "지난해 10월쯤 네이버에서 내 이름을 검색해본 지인들이 놀라서 연락을 해왔다. 이름을 넣으니 연관검색어에 '신춘범내연녀'가 떴다. 직접 확인하니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고 말했다.

5개월이 지난 2017년 2월 현재에도 '신춘범'의 연관검색어는 '신춘범내연녀'다.

신춘범의 연관검색어 '신춘범내연녀'를 클릭했다. 그제야 "최태원신춘범 / 내연녀금감원 / 최태원내연녀금감원 / 최태원내연녀신춘범"라는 키워드가 화면 위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연관검색어는 검색 사용자의 이용행태나 다양한 키워드의 연관도 분석을 통해 제공하고, 당시 이슈나 관심사, 주요 정보를 반영해 수시로 변화할 수 있으며 검색어를 임의로 추가·수정하거나 검색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고백한 최 회장의 경우는 어떨까. 네이버 검색창에 '최태원'을 입력했다.

"cj 이재현 / 최태원 구속 / sk하이닉스 도시바 / 노소영 / 임세령 / 최신원 / 최태원코치 / 신동빈 / 최태민 / sk 최태원 / SK증권 매각 / 도시바 인수 / 김승연 / 최철원 / 최태원 회장 / 최태원 특검 / 롯데 신동빈 / 고영태 kbs / 이재용 구속기간"

최태원의 연관검색어 19개 가운데 내연녀란 단어는 눈에 띄지 않았다.

또 다른 주요 포털사이트인 카카오(다음)에서 '신춘범'을 입력하면 연관검색어는 뜨지 않고, 자동완성 기능으로 '최태원 내연녀 신춘범 / 최태원 신춘범 / 신춘범 기자'가 나타났다.

최태원을 검색하자 '최태원 노소영 이혼', '최태원 첩'과 함께 최태원 내연녀 김 씨의 실명으로 보이는 이름이 연관검색어에 올랐다.

앞서 2012년 8월 네이버와 카카오(다음) 등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생성하거나 변경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터넷 관련 정책적 제언을 위해 설립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당시 "네이버, 다음 등 회원사들이 검색어 서비스에 대한 공통 운영 기준을 마련했다"며 "주요 포털사들은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검색어를 인위적으로 생성·변경해서는 안 되며 특별한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삭제도 금지된다"는 규정을 제시했다.


KISO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네이버 노출제외 검색어에 대한 검증보고서'에서도 "기업과 관련된 다수의 검색어가 신고에 의해 제외 처리되고 있다"며 "기업의 활동을 보호할 필요성도 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보유통 측면에서도 보다 분명한 기준을 수립하고 신중하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증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6년 3∼5월, 신고 또는 자체 판단으로 총 3만 9,602건의 연관검색어를 제외했다.

해당 기업이나 연예인을 검색했을 때 ○○○○불매운동, ○○매각, ○○○불량 (이상 기업), ○○○일베해명, ○○○성희롱, ○○마약 (이상 연예인) 등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을 임의로 막은 것이다.

KISO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2월 건국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발생한 성희롱·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가 학교 측 요청을 받고 해당 키워드를 검색어에서 배제해 준 사례를 언급했다.

이용자가 네이버에서 '건국대'를 검색했을 때 '성추행' 등의 연관검색어나 자동완성검색어가 뜨는 것을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막았다는 것이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건국대 성추행' 이슈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해 KISO는 검증보고서에서 "기업, 연예인 등에게는 상업적 목적으로 부정적 뉴스가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최대한 방어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허위가 명백하거나 피해자가 진위여부를 입증하는 경우 등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겠지만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적정한 시점에 유통되도록 외부 개입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KISO는 또 네이버와 다음이 정부 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 순위에서 특정 검색어를 삭제하거나 제외할 수 있는 조항을 4년간 유지해온 것도 확인했다.

네이버는 '실검' 노출 제외 기준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 해 12월 '법령이나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를 '법령에 의거해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로 뒤늦게 수정했다.

실검 순위를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고 대외적으로 강조해 온 네이버의 주장과 달리, 기존 규정대로라면 행정·사법 기관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임의로 검색어를 실검 순위에서 제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행정·사법 기관은 청와대, 정부부처, 국가정보원, 경찰, 검찰, 법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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