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가 된 들개떼…염소·토끼도 습격

입력 2017.02.23 (19:10) 수정 2017.02.23 (19: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충북 옥천의 한 마을이 들개들의 습격을 받아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심 주택가에도 출몰하는 등 들개 개체수는 늘고 있지만 대응 방안은 따로 없는 실정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농장에서 암소 한 마리가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습니다.

인근 산에서 무리지어 내려온 들개들의 습격을 받은 겁니다.

<인터뷰> 손윤수(피해 농장 주인) : "오후에 저녁 주려고 왔는데 개가 저걸 뜯어먹다 도망가더라고요, 사람이 오니까. 깜짝 놀라고 벌벌 떨려서 전화도 못 하고."

인근 농장에선 지난달 염소 2마리와 토끼 5마리가 들개에 물려죽었습니다.

철망과 울타리도 소용 없었습니다.

<인터뷰> 한동훈(피해 농장 주인) : "(염소) 어미는 새끼를 지키려고 못 도망간 거예요. 새끼들은 막 도망 다니고. (들개가) 울타리를 점프해서 넘더라고요, 저기를."

사냥개 등이 버려지거나 탈출해 야생화한 들개.

도심 주택가에도 출몰해 사람까지 위협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 방법과 안락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 : "한 마리에서 엄청난 수가 나오기 때문에 개체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성화 사업 같은 경우도 시행해야 되지 않나."

맹수가 돼버린 들개 때문에 피해가 잇따르자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자치단체의 정기 포획활동에 들개를 포함시켰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맹수’가 된 들개떼…염소·토끼도 습격
    • 입력 2017-02-23 19:13:11
    • 수정2017-02-23 19:45:36
    뉴스 7
<앵커 멘트>

최근 충북 옥천의 한 마을이 들개들의 습격을 받아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심 주택가에도 출몰하는 등 들개 개체수는 늘고 있지만 대응 방안은 따로 없는 실정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우 농장에서 암소 한 마리가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 죽어 있습니다.

인근 산에서 무리지어 내려온 들개들의 습격을 받은 겁니다.

<인터뷰> 손윤수(피해 농장 주인) : "오후에 저녁 주려고 왔는데 개가 저걸 뜯어먹다 도망가더라고요, 사람이 오니까. 깜짝 놀라고 벌벌 떨려서 전화도 못 하고."

인근 농장에선 지난달 염소 2마리와 토끼 5마리가 들개에 물려죽었습니다.

철망과 울타리도 소용 없었습니다.

<인터뷰> 한동훈(피해 농장 주인) : "(염소) 어미는 새끼를 지키려고 못 도망간 거예요. 새끼들은 막 도망 다니고. (들개가) 울타리를 점프해서 넘더라고요, 저기를."

사냥개 등이 버려지거나 탈출해 야생화한 들개.

도심 주택가에도 출몰해 사람까지 위협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아 포획 방법과 안락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 : "한 마리에서 엄청난 수가 나오기 때문에 개체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중성화 사업 같은 경우도 시행해야 되지 않나."

맹수가 돼버린 들개 때문에 피해가 잇따르자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자치단체의 정기 포획활동에 들개를 포함시켰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