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체험’으로 재발견한 ‘가족’의 가치

입력 2017.02.23 (21:30) 수정 2017.02.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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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종체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미리 체험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데요,

죽음을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가족'이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자. 하나, 둘, 셋!"

20대 여성부터 중년의 남성까지 40여 명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사진을 찍습니다.

임종 체험의 첫 단계인 영정사진 촬영입니다.

<인터뷰> 김민주(서울시 관악구) : "죽음에 간다는 생각과 좀 약간 씁쓸하고 부모님도 생각이 나고..."

시신을 감싸는 수의를 입고, 나무관 옆에서 유서를 쓰는 시간.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녹취> "여보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엄마 진심으로 사랑해요. 못다 한 얘기는 우리 나중에 저승에서 만나서..."

<녹취>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영원히 사랑해 엄마."

이제는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

<녹취> "눈을 감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하세요."

실제 장례식 때 사용하는 나무관입니다.

참가자들은 이 관에 누워서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관뚜껑이 닫히자 칠흑 같은 암흑과 적막이 주위를 감쌉니다.

입관체험이 끝나고 밖으로 다시 나온 참가자들.

죽음을 마주하며 가장 먼저 떠오르건 가족과 대한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승욱(서울시 관악구) : "남들한테 봉사하면서 자식들한테 사랑 많이 주고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반성의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영숙(서울시 강남구) : "남편에게 너무 잔소리를 많이 해서 미안한데 이제 사랑하면서 살고 싶어요."

평소 잊고 지냈던 가족의 가치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자리, 해마다 3천여 명이 임종체험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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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체험’으로 재발견한 ‘가족’의 가치
    • 입력 2017-02-23 21:32:20
    • 수정2017-02-23 22: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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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임종체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언젠가 다가올 죽음을 미리 체험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데요,

죽음을 마주한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가족'이었습니다.

김기화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녹취> "자. 하나, 둘, 셋!"

20대 여성부터 중년의 남성까지 40여 명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사진을 찍습니다.

임종 체험의 첫 단계인 영정사진 촬영입니다.

<인터뷰> 김민주(서울시 관악구) : "죽음에 간다는 생각과 좀 약간 씁쓸하고 부모님도 생각이 나고..."

시신을 감싸는 수의를 입고, 나무관 옆에서 유서를 쓰는 시간.

곳곳에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녹취> "여보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어요. 엄마 진심으로 사랑해요. 못다 한 얘기는 우리 나중에 저승에서 만나서..."

<녹취>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해. 영원히 사랑해 엄마."

이제는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하는 시간.

<녹취> "눈을 감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전하세요."

실제 장례식 때 사용하는 나무관입니다.

참가자들은 이 관에 누워서 언젠가는 맞이할 죽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관뚜껑이 닫히자 칠흑 같은 암흑과 적막이 주위를 감쌉니다.

입관체험이 끝나고 밖으로 다시 나온 참가자들.

죽음을 마주하며 가장 먼저 떠오르건 가족과 대한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승욱(서울시 관악구) : "남들한테 봉사하면서 자식들한테 사랑 많이 주고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는 반성의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조영숙(서울시 강남구) : "남편에게 너무 잔소리를 많이 해서 미안한데 이제 사랑하면서 살고 싶어요."

평소 잊고 지냈던 가족의 가치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자리, 해마다 3천여 명이 임종체험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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