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30%…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

입력 2017.02.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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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표적 자영업인 음식,숙박업의 3년 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

높은 임차료와 불황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도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현실과 눈물의 폐업 현장, KBS 'VJ 특공대'가 취재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영업체는 479만 곳. 내수 침체로 1년 새 1만 2천 곳이 줄었다. 하루 평균 폐업 점포가 약 2천여 곳에 이른다.

꽃집을 운영하는 김경하 씨는 화환이 연일 반품되면서 16년 만에 가게 운영을 포기했다. 1997년 외환 위기도 견뎠지만 몇 달째 적자 상태라 가게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졸업과 입학 등 '대목'인데도 화훼업 불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축하 난과 경축ㆍ근조 화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이들은 97년 외환 위기도 울고 갈 정도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그런가 하면 높은 임대료와 건물주 횡포로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도 늘고 있다.

김영리 씨는 치솟는 월세 탓에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옷집을 접고 가회동에 새 터전을 잡았다.새 가게에서 보란 듯이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김 씨의 꿈은 곧 무너졌다.

건물주가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들이겠다며 가게를 비우라고 통보하면서 결국 권리금마저 받지 못한 채 장사를 접어야 했다.

‘나홀로 호황’ 폐업 처리업체

이런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호황을 맞은 곳이 있다. 바로 폐업 처리업체들이다.


경기도 시흥의 한 폐업 주방용품 업체는 쏟아지는 폐업 문의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루에 걸려오는 폐업 문의 전화만 수십 통에 이른다. 이곳에 있는 식기류, 싱크대, 냉장고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폐업한 가게에서 가져온 것이다. 폐업 현장이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출동하는 이들 업체는 남들의 불황이 곧 호황인 셈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폐업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업체도 있다.
중고품이 늘어나면서 걱정이 태산인 황학동의 한 중고 가구업체. 폐업으로 중고품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매입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싼 중고품을 많이 찾던 이전과 달리 위축된 소비 심리에 폐업 물품 매입을 중단한 곳도 생겨나고 있다.

늘어나는 폐간판으로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한 간판업체. 매일 같이 울리는 간판 철거 문의가 반가우면서도 줄줄이 망해가는 자영업자를 만나면 마음이 불편하다.


폐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신중하게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폐업할 수밖에 없다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폐업을 도와주는 폐업 컨설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실 줄이는 똑똑한 폐업 방법은 2월 24일 밤 10시 KBS 2TV 'VJ 특공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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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존율 30%…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
    • 입력 2017-02-24 08:04:02
    방송·연예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표적 자영업인 음식,숙박업의 3년 생존율은 30%에 불과하다.

높은 임차료와 불황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해도 생계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다. 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현실과 눈물의 폐업 현장, KBS 'VJ 특공대'가 취재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영업체는 479만 곳. 내수 침체로 1년 새 1만 2천 곳이 줄었다. 하루 평균 폐업 점포가 약 2천여 곳에 이른다.

꽃집을 운영하는 김경하 씨는 화환이 연일 반품되면서 16년 만에 가게 운영을 포기했다. 1997년 외환 위기도 견뎠지만 몇 달째 적자 상태라 가게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졸업과 입학 등 '대목'인데도 화훼업 불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축하 난과 경축ㆍ근조 화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이들은 97년 외환 위기도 울고 갈 정도의 불경기를 겪고 있다.

그런가 하면 높은 임대료와 건물주 횡포로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도 늘고 있다.

김영리 씨는 치솟는 월세 탓에 대학로에서 운영하던 옷집을 접고 가회동에 새 터전을 잡았다.새 가게에서 보란 듯이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지만,김 씨의 꿈은 곧 무너졌다.

건물주가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들이겠다며 가게를 비우라고 통보하면서 결국 권리금마저 받지 못한 채 장사를 접어야 했다.

‘나홀로 호황’ 폐업 처리업체

이런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호황을 맞은 곳이 있다. 바로 폐업 처리업체들이다.


경기도 시흥의 한 폐업 주방용품 업체는 쏟아지는 폐업 문의에 정신이 없을 정도다. 하루에 걸려오는 폐업 문의 전화만 수십 통에 이른다. 이곳에 있는 식기류, 싱크대, 냉장고 등 식당 운영에 필요한 물품은 모두 폐업한 가게에서 가져온 것이다. 폐업 현장이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출동하는 이들 업체는 남들의 불황이 곧 호황인 셈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폐업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업체도 있다.
중고품이 늘어나면서 걱정이 태산인 황학동의 한 중고 가구업체. 폐업으로 중고품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매입하겠다는 사람은 없다. 싼 중고품을 많이 찾던 이전과 달리 위축된 소비 심리에 폐업 물품 매입을 중단한 곳도 생겨나고 있다.

늘어나는 폐간판으로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한 간판업체. 매일 같이 울리는 간판 철거 문의가 반가우면서도 줄줄이 망해가는 자영업자를 만나면 마음이 불편하다.


폐업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우선 신중하게 창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도 폐업할 수밖에 없다면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폐업을 도와주는 폐업 컨설팅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손실 줄이는 똑똑한 폐업 방법은 2월 24일 밤 10시 KBS 2TV 'VJ 특공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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