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시신서 신경작용제 VX 검출”

<앵커 멘트>

김정남 시신에서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VX는 노출된 사람을 수 분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강력한 독성 물질로, 국제협약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윤봄이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남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성 독극물 'VX'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경찰청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보건부 화학국으로부터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가 시신의 얼굴과 눈 점막에서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화학국은 지난 15일 진행된 부검에서 샘플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해 왔으며, 현재 다른 샘플들은 계속 조사중이라고 경찰이 전했습니다.

VX는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작용제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돼 수 분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강력한 물질입니다.

이에 VX는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따라 화학무기로 분류돼 있고, 유엔 결의에서도 대량살상무기로 정해 생산과 보유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앞서 일본 NHK는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 암살에 VX가 쓰였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NHK는 또, 해당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북한 공작원의 암살 작전에 VX가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피살에 최소 8명의 북한 국적 용의자가 연루된 것으로 보고, 검거된 리정철을 제외한 나머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