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소득·지출 동시 감소

입력 2017.02.24 (12:11) 수정 2017.02.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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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관 기사] [뉴스12] ‘가계소득·지출’ 금융위기 이후 첫 동시 감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가계의 실질 소득과 실질 지출이 지난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가계 소득과 지출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줄면서 양극화는 더 깊어진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연간 및 4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득은 439만 9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0.6% 늘었다. 반면, 물가인상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0.4% 줄었다.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재산 소득의 감소율이 18.4%로 가장 컸고, 근로 소득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평균 가계 지출은 336만 천 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계 지출은 1.3%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은 감안하지 않은 명목 가계 지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이래 처음이다. 소비 지출은 255만 원으로 0.5% 감소했지만,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81만 2천 원으로 0.2% 늘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주류와 담배에 대한 지출이 5.3% 오르며 크게 늘었지만, 교통(-4.3%), 통신(-2.5%), 의류 신발(-2.4%), 식료품(-1.3%)에 대한 지출은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8만 8천 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03만 8천 원으로 3.8% 늘어났다.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일컫는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전년보다 0.9%p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분배 지표인 소득5분위배율은 2015년 4.22에서 지난해 4.48로 상승했다. 소득5분위배율은 하위 20% 가구 소득에 비해 상위 20% 가구 소득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수치가 올랐다는 것은 소득이 고소득 가구에 쏠리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5분위배율은 2008년 4.98에서 2015년 4.22까지 떨어지며 매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8년 만에 다시 악화됐다.

하위 20% 1분위와 2분위 소득은 감소했지만, 3·4·5분위 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의 경우 소득이 5.6% 줄어든 반면 5분위는 2.1% 늘어나 고소득층일수록 소득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소득은 431만 2천 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었고, 지출은 323만 9천 원으로 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9.7%로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든 데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구조 조정 여파로 고용 사정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지출 감소는 자동차 구매비용이 4.5% 떨어지고, 유가 하락으로 교통비와 주거 연료비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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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가계 소득·지출 동시 감소
    • 입력 2017-02-24 12:11:20
    • 수정2017-02-24 13:28:29
    경제

[연관 기사] [뉴스12] ‘가계소득·지출’ 금융위기 이후 첫 동시 감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가계의 실질 소득과 실질 지출이 지난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가계 소득과 지출이 동시에 줄어든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저소득층 소득이 크게 줄면서 양극화는 더 깊어진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연간 및 4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득은 439만 9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0.6% 늘었다. 반면, 물가인상을 고려한 실질 소득은 0.4% 줄었다. 실질 소득이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재산 소득의 감소율이 18.4%로 가장 컸고, 근로 소득은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평균 가계 지출은 336만 천 원으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계 지출은 1.3% 감소했다. 물가 상승률은 감안하지 않은 명목 가계 지출이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이래 처음이다. 소비 지출은 255만 원으로 0.5% 감소했지만,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81만 2천 원으로 0.2% 늘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주류와 담배에 대한 지출이 5.3% 오르며 크게 늘었지만, 교통(-4.3%), 통신(-2.5%), 의류 신발(-2.4%), 식료품(-1.3%)에 대한 지출은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58만 8천 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03만 8천 원으로 3.8% 늘어났다.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일컫는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전년보다 0.9%p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분배 지표인 소득5분위배율은 2015년 4.22에서 지난해 4.48로 상승했다. 소득5분위배율은 하위 20% 가구 소득에 비해 상위 20% 가구 소득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준다. 수치가 올랐다는 것은 소득이 고소득 가구에 쏠리며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소득5분위배율은 2008년 4.98에서 2015년 4.22까지 떨어지며 매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8년 만에 다시 악화됐다.

하위 20% 1분위와 2분위 소득은 감소했지만, 3·4·5분위 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의 경우 소득이 5.6% 줄어든 반면 5분위는 2.1% 늘어나 고소득층일수록 소득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소득은 431만 2천 원으로 전년보다 0.2% 늘었고, 지출은 323만 9천 원으로 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9.7%로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든 데 대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구조 조정 여파로 고용 사정이 나빠진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또 소비지출 감소는 자동차 구매비용이 4.5% 떨어지고, 유가 하락으로 교통비와 주거 연료비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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