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모두 핵전력 강화 천명

입력 2017.02.24 (22:47) 수정 2017.02.25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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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핵전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조국 수호에 헌신한 군인들을 기리는 '조국수호자의 날'(군인의 날) 기념 연주회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러시아가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은 "최근 몇 년 동안 군사 분야에서 근본적 변화들이 일어나 러시아의 국방력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게 됐으며 국가 안보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며 "앞으로도 군대의 인적·조직적 강화와 기동성 및 전투력 제고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력 강화 정책의 우선 과제로 전략적 핵방어력 강화와 공중우주군 전력 강화를 꼽으면서 자국 내 방산업체 성장으로 대규모 계획들을 확실히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핵전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핵전력 분야의 우월성을 어떤 나라에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핵전력을 강화하면 미국도 역시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의회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우위 정책 천명에 즉각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미-러) 어느 한쪽의 핵우위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만일 그렇게 되면 모든 국제 안보시스템이 무너지고 최근 수십 년 간의 모든 핵 감축 노력이 의미를 잃고 양국 간의 군비 경쟁이 되살아나 세계는 냉전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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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푸틴 모두 핵전력 강화 천명
    • 입력 2017-02-24 22:47:55
    • 수정2017-02-25 04:29:08
    국제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핵전력 강화를 천명하고 나서면서 양국 간에 새로운 핵무기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조국 수호에 헌신한 군인들을 기리는 '조국수호자의 날'(군인의 날) 기념 연주회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러시아가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은 "최근 몇 년 동안 군사 분야에서 근본적 변화들이 일어나 러시아의 국방력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추게 됐으며 국가 안보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에 있다"며 "앞으로도 군대의 인적·조직적 강화와 기동성 및 전투력 제고 작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사력 강화 정책의 우선 과제로 전략적 핵방어력 강화와 공중우주군 전력 강화를 꼽으면서 자국 내 방산업체 성장으로 대규모 계획들을 확실히 이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핵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핵전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핵전력 분야의 우월성을 어떤 나라에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나라가 핵전력을 강화하면 미국도 역시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의회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핵우위 정책 천명에 즉각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미-러) 어느 한쪽의 핵우위를 허용해선 안 된다"며 "만일 그렇게 되면 모든 국제 안보시스템이 무너지고 최근 수십 년 간의 모든 핵 감축 노력이 의미를 잃고 양국 간의 군비 경쟁이 되살아나 세계는 냉전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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