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의 벗 美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 별세

입력 2017.02.2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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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하원의원(민주당)이 지난 22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자택에서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의 처제 테레즈 훈킨은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미국 하원의원(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011년 1월 미국 의회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미국 하원의원(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011년 1월 미국 의회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5년 동안 미 연방 하원에서 사모아 대표 의원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2007년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시절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증인으로 모시고 위안부 청문회를 열고,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이후 2009년 한국을 방문해, 한 강연에서 "일본의 위안부는 최악의 여성 인권침해 사례"라면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에도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소녀상은 너무 작아서 문제”라며 “더 큰 소녀상을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혼다 의원 “더 큰 소녀상 세워야”…사과 촉구 (2012.8.20)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정계에서 은퇴한 2015년에도 의회 전문지 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방미를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지금이 바로 사과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미국령 사모아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유타주 브리검영 대학에서 정치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군으로 3년간 복무하며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슬하에 5명의 자녀와 10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고인의 시신이 사모아로 다시 돌아가 묻힐지 여부를 포함해 장례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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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5 13:11:48
    국제
미국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하원의원(민주당)이 지난 22일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자택에서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의 처제 테레즈 훈킨은 "가족들과 가까운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미국 하원의원(오른쪽에서 세번째)이 2011년 1월 미국 의회에서 선서를 하는 모습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1989년부터 2014년까지 25년 동안 미 연방 하원에서 사모아 대표 의원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지한파 정치인으로 2007년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시절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증인으로 모시고 위안부 청문회를 열고,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다.

이후 2009년 한국을 방문해, 한 강연에서 "일본의 위안부는 최악의 여성 인권침해 사례"라면서 "일본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에도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을 방문해 "위안부 소녀상은 너무 작아서 문제”라며 “더 큰 소녀상을 건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관 기사] 혼다 의원 “더 큰 소녀상 세워야”…사과 촉구 (2012.8.20)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정계에서 은퇴한 2015년에도 의회 전문지 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당시 방미를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지금이 바로 사과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미국령 사모아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유타주 브리검영 대학에서 정치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군으로 3년간 복무하며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슬하에 5명의 자녀와 10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

고인의 시신이 사모아로 다시 돌아가 묻힐지 여부를 포함해 장례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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