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랩만 잘하면 돼?”

입력 2017.02.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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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실력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엠넷(Mnet) 프로그램 '고등래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고등래퍼는 고등학생들이 나와 랩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방송될 때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논란이 되고 있다. 처음에 출중한 실력으로 화제가 됐어도 과거의 행실이 바르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호평은 한순간에 비난으로 변했다.

네이트판에서 약 1,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고등래퍼' 사생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91%가 '참가자들 인성 검사 필요'를, 9%가 '랩 대결 실력을 봐야'를 선택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연예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예인을 공인으로 보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송 3회 만에 2명의 참가자가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첫 방송 후 이국적인 외모와 분위기, 독특한 색깔의 랩으로 시선을 끌며 심사위원 래퍼 스윙스에게 "혹시 회사 있냐. 나랑 얘기 좀 하자"는 러브콜을 받은 래퍼 장용준은 과거 '조건만남을 구한다'고 SNS에 올렸던 글이 인터넷상에서 퍼지자 결국 하차했다. 그의 아버지인 바른정당(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장제원도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사진=엠넷 화면 캡쳐사진=엠넷 화면 캡쳐

[관련기사] [K스타] 화제의 고등래퍼 장용준, 조건만남 논란에 곤욕

그 후 탄탄한 실력으로 주목 받은 래퍼 양홍원도 '과거 유명한 일진이었으며, 학교 폭력으로 신고도 여러 번 당했었다'는 폭로성 글로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이 "장용준처럼 하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자 지난 22일 고등래퍼 제작진은 "현재,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로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했고,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의 행실로 그 뉘우침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며 양홍원이 계속 '고등래퍼' 출연할 것임을 알렸다.

양홍원이 반성의 뜻을 내비쳤지만 누리꾼의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24일) 방송된 랩 배틀에서 심적 부담 때문인지 양홍원은 6명 중 5위를 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엠넷 화면 캡쳐 엠넷 화면 캡쳐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제 방송된 고등래퍼 1위들의 대결에서 탄탄한 랩 실력으로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최하민은 오히려 인성으로 자신을 더 빛냈다. 그의 훈훈한 과거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오며 '인성 논란이 없는 래퍼'로 더 호평이 쏟아졌다. 과거 중학교 전교 회장이었던 그는 공부, 노래, 말 뭐 하나 빠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정말 착했다'는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엠넷 화면 캡쳐엠넷 화면 캡쳐

누리꾼들은 "될 놈이네", "인성 논란 없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다른 참가자들과 달라서 빛났다", "공인은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등래퍼 출연자들은 미성년자이지만 엄격한 공인의 자질을 요구받고 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10대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기 때문에 인성 논란에 대해 더 쉽게 공감하고, 기성세대는 자식을 키우는 관점에서 고등학생 래퍼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흐뭇하게 보면서도 허용 범위가 넓을 수 없다.

고등학생 사이에서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공부와 실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방송에선 무엇보다 인성이 우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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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스타] “랩만 잘하면 돼?”
    • 입력 2017-02-25 18: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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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실력만큼,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엠넷(Mnet) 프로그램 '고등래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고등래퍼는 고등학생들이 나와 랩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방송될 때마다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논란이 되고 있다. 처음에 출중한 실력으로 화제가 됐어도 과거의 행실이 바르지 못했다고 판단될 경우 호평은 한순간에 비난으로 변했다.

네이트판에서 약 1,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고등래퍼' 사생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91%가 '참가자들 인성 검사 필요'를, 9%가 '랩 대결 실력을 봐야'를 선택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연예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연예인을 공인으로 보는 경향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송 3회 만에 2명의 참가자가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첫 방송 후 이국적인 외모와 분위기, 독특한 색깔의 랩으로 시선을 끌며 심사위원 래퍼 스윙스에게 "혹시 회사 있냐. 나랑 얘기 좀 하자"는 러브콜을 받은 래퍼 장용준은 과거 '조건만남을 구한다'고 SNS에 올렸던 글이 인터넷상에서 퍼지자 결국 하차했다. 그의 아버지인 바른정당(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장제원도 당 대변인과 부산시당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사진=엠넷 화면 캡쳐
[관련기사] [K스타] 화제의 고등래퍼 장용준, 조건만남 논란에 곤욕

그 후 탄탄한 실력으로 주목 받은 래퍼 양홍원도 '과거 유명한 일진이었으며, 학교 폭력으로 신고도 여러 번 당했었다'는 폭로성 글로 하차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이 "장용준처럼 하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자 지난 22일 고등래퍼 제작진은 "현재,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로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의 뜻을 전했고, 현재까지도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의 행실로 그 뉘우침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며 양홍원이 계속 '고등래퍼' 출연할 것임을 알렸다.

양홍원이 반성의 뜻을 내비쳤지만 누리꾼의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제(24일) 방송된 랩 배틀에서 심적 부담 때문인지 양홍원은 6명 중 5위를 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엠넷 화면 캡쳐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제 방송된 고등래퍼 1위들의 대결에서 탄탄한 랩 실력으로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최하민은 오히려 인성으로 자신을 더 빛냈다. 그의 훈훈한 과거 이야기가 인터넷에 올라오며 '인성 논란이 없는 래퍼'로 더 호평이 쏟아졌다. 과거 중학교 전교 회장이었던 그는 공부, 노래, 말 뭐 하나 빠지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정말 착했다'는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엠넷 화면 캡쳐
누리꾼들은 "될 놈이네", "인성 논란 없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다른 참가자들과 달라서 빛났다", "공인은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등래퍼 출연자들은 미성년자이지만 엄격한 공인의 자질을 요구받고 있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10대들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기 때문에 인성 논란에 대해 더 쉽게 공감하고, 기성세대는 자식을 키우는 관점에서 고등학생 래퍼들을 바라보기 때문에 흐뭇하게 보면서도 허용 범위가 넓을 수 없다.

고등학생 사이에서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공부와 실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방송에선 무엇보다 인성이 우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K스타 강지수 kbs.kangj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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