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개정 불구…등록금 카드 결제 ‘외면’

입력 2017.02.25 (21:23) 수정 2017.02.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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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부터 대학 등록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는데요.

카드 결제가 안되는 대학들이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커피 한잔도 카드로 사먹는 시대에 왜 대학들만 이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는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부모 최 모씨는 올해도 걱정이 앞섭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자녀 2명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천 만원 가까이 됩니다.

부담이 커 카드로 나눠내고 싶지만, 최씨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녹취> OO대학교 : "저희는 카드 안됩니다."

<인터뷰> 최OO(학부모) : "신학기 다가오면 몇 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죠. 이거 어떻게 마련하나. 항상 힘들죠. 빨리 아이들이 그냥 대학 졸업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올해부터 대학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명시한 새 고등교육법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대학들은 카드사에 내야 하는 1.5% 수준의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며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수수료 때문이죠.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돈을 교육 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고..."

카드사들은 대학에만 수수료를 낮추는 건 현행법상 어렵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녹취> 카드사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은 우대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는 예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서..."

카드 결제가 강제성이 없고,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보니 카드를 받는 대학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8개 카드 모두 받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시장 자유로 맡겨 놓을 것이 아니고요. 비용이라든지 인센티브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세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시대지만, 지난해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한 대학생은 전체의 2%도 안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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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개정 불구…등록금 카드 결제 ‘외면’
    • 입력 2017-02-25 21:24:17
    • 수정2017-02-25 22: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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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부터 대학 등록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는데요.

카드 결제가 안되는 대학들이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커피 한잔도 카드로 사먹는 시대에 왜 대학들만 이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는 걸까요?

김지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학부모 최 모씨는 올해도 걱정이 앞섭니다.

대학생과 대학원생 자녀 2명의 등록금은 한 학기에 천 만원 가까이 됩니다.

부담이 커 카드로 나눠내고 싶지만, 최씨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는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녹취> OO대학교 : "저희는 카드 안됩니다."

<인터뷰> 최OO(학부모) : "신학기 다가오면 몇 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죠. 이거 어떻게 마련하나. 항상 힘들죠. 빨리 아이들이 그냥 대학 졸업했으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올해부터 대학등록금을 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명시한 새 고등교육법이 적용됩니다.

그러나 대학들은 카드사에 내야 하는 1.5% 수준의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며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수수료 때문이죠.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돈을 교육 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고..."

카드사들은 대학에만 수수료를 낮추는 건 현행법상 어렵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녹취> 카드사 관계자(음성변조) : "등록금은 우대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는 예외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서..."

카드 결제가 강제성이 없고,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보니 카드를 받는 대학은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8개 카드 모두 받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인터뷰>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시장 자유로 맡겨 놓을 것이 아니고요. 비용이라든지 인센티브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세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시대지만, 지난해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한 대학생은 전체의 2%도 안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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