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미세먼지, 바깥보다 집안이 더 위험?

입력 2017.02.26 (07:23) 수정 2017.02.2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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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세먼지가 심할 때 집안에선 창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청소기를 돌리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오히려 높아집니다.

실내 미세먼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소진씨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방 한 칸과 주방으로 이루어진 넓지 않은 공간인데요.

집 안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1세제곱미터에 144마이크로그램, ‘매우 나쁨’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인터뷰> 김소진(대학생) : "(청소를) 거의 안 해요. 학교 왔다갔다 거리느라고 바빠서 청소기도 진짜 가끔 한 번 돌리고…."

이번엔 주부 정은주씨의 아파트는 어떨까요?

집 안이 비교적 말끔하게 정리돼 있는데요.

2명의 자녀가 있다 보니 항상 청소에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56마이크로그램으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은주(가정주부) : "청소는 아이들도 있고 저도 하루 종일 집에 있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틈틈이 계속 하고 있어요."

한 민간 연구소에서 가구 구성원에 따른 집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한 결과, 1인 가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자녀가 어릴수록 농도가 낮았습니다.

<인터뷰> 이경환(코웨이 연구원) : "아이가 있는 집들은 아이들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하는 반면에 1인 가구만 사는 집들은 상대적으로 청소나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선 청소가 가장 중요한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족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거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56마이크로그램.

이때 청소기를 돌리자 순식간에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까지 높아졌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면서 바닥에 쌓여있던 미세먼지가 공기 중으로 떠 오른 데다 공기배출구에서 미세먼지가 빠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걸레질을 하면 어떨까요?

걸레질을 한 뒤 농도가 49마이크로그램 정도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성민기(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물걸레질을 하게 되면 물걸레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를 해 주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가지게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세먼지는 음식을 만들 때도 많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생선을 굽거나 전을 부치는 등 기름을 사용하면 미세먼지가 급증합니다.

생선을 구운 뒤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생선을 구운지 10분이 지나자 주방의 미세먼지 농도는 333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는데요.

굽기 전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거실에서의 농도 역시 399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가 오히려 주방에서의 농도보다 더 높아졌는데요.

주방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방에서도 농도가 4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성민기(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기름을 가지고 요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기름이 많이 튀게 되고 그러면서 발생하는 기름 입자 속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라든가 이러한 것들이 포함이 돼서 실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이같은 집안의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집 안에 식물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식물이 먼지를 줄이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미세먼지 농도가 620마이크로그램인 상자 안에 아이비 화분 세 개를 넣었습니다.

4시간 뒤 미세먼지 농도는 78마이크로그램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김광진(농촌진흥청 도시공업과 연구관) : "잎 뒷면에 보면 기공이 있습니다. 이 기공의 크기가 20µm정도 되기 때문에 기공을 통해서 흡수 되어서 제거되는 것이 있고 잎 표면에 나 있는 왁스층이나 미세한 섬모 등에 흡착이 되어서 제거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잎 면적이 넓고, 점성이 있는 식물들이 먼지 제거에 효과적인데요.

평소 잎에 붙은 먼지를 잘 닦아주면 먼지를 더 잘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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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6 07:28:00
    • 수정2017-02-26 07:31:40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미세먼지가 심할 때 집안에선 창문을 닫아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청소기를 돌리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오히려 높아집니다.

실내 미세먼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김소진씨가 살고 있는 집을 찾아가 봤습니다.

방 한 칸과 주방으로 이루어진 넓지 않은 공간인데요.

집 안의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1세제곱미터에 144마이크로그램, ‘매우 나쁨’ 수준에 가까웠습니다.

<인터뷰> 김소진(대학생) : "(청소를) 거의 안 해요. 학교 왔다갔다 거리느라고 바빠서 청소기도 진짜 가끔 한 번 돌리고…."

이번엔 주부 정은주씨의 아파트는 어떨까요?

집 안이 비교적 말끔하게 정리돼 있는데요.

2명의 자녀가 있다 보니 항상 청소에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56마이크로그램으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인터뷰> 정은주(가정주부) : "청소는 아이들도 있고 저도 하루 종일 집에 있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틈틈이 계속 하고 있어요."

한 민간 연구소에서 가구 구성원에 따른 집 안의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한 결과, 1인 가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고 자녀가 어릴수록 농도가 낮았습니다.

<인터뷰> 이경환(코웨이 연구원) : "아이가 있는 집들은 아이들 때문에 청소를 자주 하는 반면에 1인 가구만 사는 집들은 상대적으로 청소나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실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선 청소가 가장 중요한데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족들이 가장 많이 생활하는 거실의 미세먼지 농도는 56마이크로그램.

이때 청소기를 돌리자 순식간에 농도가 80마이크로그램까지 높아졌습니다.

청소기를 돌리면서 바닥에 쌓여있던 미세먼지가 공기 중으로 떠 오른 데다 공기배출구에서 미세먼지가 빠져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걸레질을 하면 어떨까요?

걸레질을 한 뒤 농도가 49마이크로그램 정도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성민기(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물걸레질을 하게 되면 물걸레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이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를 해 주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결과를 가지게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세먼지는 음식을 만들 때도 많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생선을 굽거나 전을 부치는 등 기름을 사용하면 미세먼지가 급증합니다.

생선을 구운 뒤의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알아봤습니다.

생선을 구운지 10분이 지나자 주방의 미세먼지 농도는 333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는데요.

굽기 전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거실에서의 농도 역시 399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가 오히려 주방에서의 농도보다 더 높아졌는데요.

주방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방에서도 농도가 4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성민기(세종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기름을 가지고 요리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기름이 많이 튀게 되고 그러면서 발생하는 기름 입자 속에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라든가 이러한 것들이 포함이 돼서 실내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게 되는 겁니다."

이같은 집안의 미세먼지를 줄이는데 집 안에 식물을 키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식물이 먼지를 줄이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미세먼지 농도가 620마이크로그램인 상자 안에 아이비 화분 세 개를 넣었습니다.

4시간 뒤 미세먼지 농도는 78마이크로그램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인터뷰> 김광진(농촌진흥청 도시공업과 연구관) : "잎 뒷면에 보면 기공이 있습니다. 이 기공의 크기가 20µm정도 되기 때문에 기공을 통해서 흡수 되어서 제거되는 것이 있고 잎 표면에 나 있는 왁스층이나 미세한 섬모 등에 흡착이 되어서 제거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잎 면적이 넓고, 점성이 있는 식물들이 먼지 제거에 효과적인데요.

평소 잎에 붙은 먼지를 잘 닦아주면 먼지를 더 잘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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